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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 이병률 여행산문집

이병률 | | 2015년 07월 0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5 리뷰 6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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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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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2015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81g | 140*198*30mm
ISBN13 9791158160081
ISBN10 11581600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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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해 서점가를 강타했던 『끌림』(2005). 다소 식상하지만 이보다 정확하게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수많은 청춘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사랑에 빠지게 하고, 어디론가 떠나지 못해 몸살이 나게 했던, 바로 그 『끌림』이 출간된 지 올해로 어느덧 10주년을 맞는다.

이후 출간된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2012)를 함께 기억할 것이다. 작가는 그 사이 더 부지런히 걸었고, 더 오래 헤매고, 결국은 더 깊게 사랑하였으므로, 더 진하게 웅숭깊어졌다. 2015년 여름, 『끌림』이 출간된 지 정확하게 10년이 되는 날, 세번째 여행산문집 『내 옆에 있는 사람』(2015)을 출간한다. ‘여행산문집’이라고 하지만 일련의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사람에 대한 애정이 먼저다.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가 주로 전 세계 100여 개국을 종횡무진 다니며 이국적인 풍경을 담아냈다면, 이번에는 그 국내편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렇게 다닌 곳이 서울 경기 충청 강원 경상 전라 제주. 그야말로 전국 8도를 넘나들고 있으며, 산이고 바다고, 섬이고 육지고 할 것 없다. 금발의 아리따운 연인이 키스하는 장면을 포착한 대신, 허름한 시장통에 삼삼오오 모여 국수를 먹거나 작은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들꽃들, 어느 시골 골목길에 목줄 없이 뛰어다니는 똥강아지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고개만 돌리면 만날 수 있는 주위의 풍경들, 그리고 평범하지만 그 안에 뭔가를 가득 담은 사람들의 표정이 무심한 듯 다정하게 담겨 있다.

저자 소개 (1명)

만든이 코멘트 만든이 코멘트 보이기/감추기

안녕하세요. 이책의 편집자 입니다.
2015-06-25
안녕하세요? 저는 이 책을 편집한 달 출판사 에디터 김지향이라고 합니다. 예약판매부터 이렇게 많은 관심을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끌림>이 처음 출간된 지 정확하게 10년이 되는, 2015년 7월 1일,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찾아갑니다. 좀더 푸근하고 웅숭깊은 글과 사진들을 만나실 수 있을 거라 자부합니다. 우리,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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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단풍이 말이다, 계속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물들어가는 속도가 사람이 걷는 속도하고 똑같단다. 낮밤으로 사람이 걸어 도착하는 속도와 단풍이 남쪽으로 물들어 내려가는 속도가 일치한단다. 어떻고 어떤 계산법으로 헤아리는 수도 있다는데 도대체 이런 말은 누가 낳아가지고 이 가을, 집 바깥으로 나올 때마다 문득문득 나뭇가지들을 올려보게 한단 말인가. 말과 말 사이에 호흡이 배어 있는 것 같은 이 말은, 이 근거는 누구의 가슴에서 시작됐을까.
---「이 말들은 누구의 가슴에서 시작됐을까」중에서

그저 적당히 조금 비어 있는 상태로는 안 된다. 지금의 안정으로부터 더 멀어져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뻗어나가는 것도 있다.
나는 지금 여행중이고 안경을 가져오지 않아 먼 것을 보는 일이 어렵지만 두고 온 것을 아까워하지 않기로 한다. 먼 것을 흐릿하게 보는 것으로 다행이며 가까운 것을 꼭 붙잡고 있을 수 있으니 다행인 것으로 치면 그만이다.
---「지금으로부터 우리는 더 멀어져야」중에서

가능하면 사람 안에서, 사람 틈에서 살려고 합니다. 사람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닐 것 같아서지요. 선뜻 사랑까지는 바라지 않지요. 사랑은 사람보다 훨씬 불완전하니까요. 아, 불완전한 것으로도 모자라 안전하지 않기까지 하네요, 사랑은.
사람만 보고 살려고 하는데 그것도 어렵지요. 사람 냄새 참 좋은데, 사람 냄새 때문에 사람답게 살고 있는데 결국은 사람 냄새 때문에 골병이 들지요. 결국 우리는 아무도 없는 곳으로 숨으려 하지만 사람이 없는 곳에서의 삶, 그게 어디 가능하기나 한가요. 우리는 사람이 그리워 사람 없는 그곳을 탈출하고 맙니다.
---「매일 기적을 가르쳐주는 사람에게」중에서

알고 있겠지만, 여행은 사람을 혼자이게 해. 모든 관계로부터, 모든 끈으로부터 떨어져 분리되는 순간, 마치 아주 미량의 전류가 몸에 흐르는 것처럼 사람을 흥분시키지. 그러면서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겠다는 풍성한 상태로 흡수를 기다리는 마른 종이가 돼.
그렇다면 무엇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먼 곳에서, 그 낯선 곳에서.
무작정 쉬러 떠나는 사람도, 지금이 불안해서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사람이 먼길을 떠나는 건 ‘도달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겠다는 작은 의지와 연결되어 있어. 일상에서는 절대로 만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저기 어느 한켠에 있을 거라고 믿거든.
---「여행은 인생에 있어 분명한 태도를 가지게 하지」중에서

땅만 바라보고 살았던 사람에게 어느 밤의 별들은 그 사람을 다른 세계로 이끌어준다. 이 세계가 아니면 다른 세계는 절대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믿게 하는 사랑. 그 사랑은 몇 번의 세계를 거치고 훈련하면서 먼 우주로 나아갈 수 있다. 작은 물이 모여 바다로 간다는 그 말처럼 사랑은 고통을 치른 만큼만 사랑이 된다.
---「사람이 꽃」중에서

사랑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 사랑을 통해 인간적인 완성을 이루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명백히 다를 수밖에 없다. 사랑은 사람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고 강렬하게 만들어 사람의 결을 더욱 사람답게 한다. 사랑은 인간을 퇴보시킨 적이 없다. 사랑은 인간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은 무엇으로도 침묵하지 않는다」중에서

사계절을 가진 나라는 많을 것이고 저마다 그 계절에 속해 살 것이지만 나에겐 우리나라의 사계가 특별해도 참 많이 특별하다는 고집이 있다. 우선 우리나라엔 산이 많으며 바다는 말할 것도 없다. 산과 바다가 주는 풍요로움은 세상 어떤 변화무쌍함도 무색하게 한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 선명한 계절에 맞춰 살아온 터라 우리들은 변덕스럽고, 내면에 겹이 많으며, 어느 한편으로 사람 맛이 진하다.
---「지금 어느 계절을 살고 있습니까」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내 옆에 있는 사람]

그동안 이병률 작가의 책은 우리의 엉덩이를 자꾸만 들썩이게 해왔지만 실은 가장 떠나고 싶었던 사람은 작가 스스로였을 것이다. 아니, 반드시 떠나야만 했을 것이다. 자꾸 집을 비우고 길 위에 있어야만 하는 숙명 같은 것. 조금 아이러니하지만, ‘사람’은 떠나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주었다. 사랑해서 떠나고, 미워해서 떠난다. 물론 둘 다의 감정으로도 떠난다. 그리고 대체로 ‘곁’이 아닌 ‘옆’의 사람이 그 주범이 된다.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옆’은 ‘곁’보다 훨씬 더 밀착된 상태이다.

‘여행’이란 여전히 풍경을 관광하는 것이 아닌 사람 사이로 걸어들어가는 일이라 믿는 사람의 눈앞에는 실제로 많은 것들이 펼쳐진다. 전작에서는 주로 여행길에서 맞닥뜨린 한 장면을 영화의 스틸컷처럼 포착하여 보여주는 식이었다면, 이번에는 그 장면의 앞과 뒤로 이어지는 서사에 집중하고 있다. ‘보는’ 여행에서 ‘듣는’ 여행으로의 전환이라 하면 어떨까. 많이 듣고, 끄덕이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내면에 쌓이는 것들이 많았겠다.

그곳에서 작가는 사람들을 정면으로 마주하기보다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틈, 혹은 어느 한 사람의 뒷모습, 그 사람이 남기고 떠난 발자국, 그런 것들을 몰래 그리고 오래 들여다보는 일이 많았다. 이로써 우리는 우리나라의 사계절만큼이나 뚜렷하게 서늘했다 뜨거웠다 이내 차가워지기도 하는, 그 알록달록한 마음의 움직임으로 사랑도 삶도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명백하게 알게 되었다. 산과 바다를 지척에 두고 살아온 우리만의 고유한 색깔들이 삶이라는 스케치북 위에서 어떻게 채색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기행들은 굳이 여행이라 명명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삶의 확장이며 연장선이라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부러 짐을 챙겨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은 사실 옳지 않다. 그저 발길을 따라 생활의 배경을 잠시 옮기는 것뿐. 일상을 여행으로 여기며 사는 태도를 가진 자에게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보여준다.

함께 시(詩) 캠프를 떠난 사람들과 계룡산 계곡에 앉아 시를 낭송하던 시간, 제주도의 한 동물원에서 조용히 돌고래와 조우한 일이라든지, 어느 한적한 진안 버스터미널에서 마주친 남자와 여자 사이를 짐작하기도 하고, 오래전 잘 따르던 흑산도 소년을 무려 어른이 되어서 재회한 일, 공항에서 뒤바뀐 다른 사람의 여행가방을 들고 집으로 온 해프닝, 한때 문경 여행길에서 스치듯 인연이었던 어르신의 부고(訃告)를 듣고 그 집에서 머물게 된 하룻밤, 한겨울 태백에서 자동차 바퀴가 눈에 파묻혀 고생할 때 어디선가 나타나 도와주고 떠난 사내, 한글학교에서 만난 베트남 친구와 함께했던 단양으로의 여행 등등…….

이 책에 존재하는 각각의 산문은 아주 평범한 일상 같기도 하지만 또 전혀 예상치 못한 인연이 만들어내는 굉장한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것은 스스로 칭하기를 ‘예술을 하고’ ‘영감을 부르는’ 사람 그러니까 시인(詩人)이기에 가능한 열린 마음으로부터 기인한다. 아름다운 감각과 세심하게 선택된 시적 언어들로 이루어진 문장들은 묘한 운율감을 만들어내고, 이야기는 절로 뒤가 궁금해진다. 함축적이면서도 맥락을 관통하는 단어들은 늘 곁에 두고도 질리지 않는 집밥처럼 푸근한 풍경 앞에서 겹쳐지며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저 길을 걷다 자연스레 포착해낸 사진 속 앵글은 그래서 우리의 시선과도 크게 다르지 않게 연결된다. 특히나 이번 『내 옆에 있는 사람』에 수록된 사진의 절반 이상이 필름카메라로 찍은 것이며, 이는 투박하지만 구수한 된장찌개처럼 진한 사람 냄새와 여운을 남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마지막 장까지 다 읽고 나면, 작가가 떠났던 여행길에 동행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를 중간쯤 나가 마중한 것 같기도 하고, 어쩐지 조금은 속을 들여다본 심정이 되고 마는 것은 그저 기분 탓일까.

혹시나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목차나 페이지는 아무리 찾아도 없다.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 같은 책을 나누어 읽다가 문득 전화를 걸어 “지금 OO쪽 펴서 읽어봐”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 “중간쯤?” “아니, 중간보단 조금 앞에?” “바닷가 앞에서 남자랑 여자랑 손잡고 걸어가는 사진 보여?” “그 바로 뒤!”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라도 그렇게 서로를 가늠하고 추측하는 과정 어딘가에 이 책은 존재한다.

하지만 『끌림』과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통해 우리는 이미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는가. 여행에는 정해진 시작도 끝도 없음을. 내가 읽기 시작한 곳이 여행의 시작이자 내가 책을 덮는 순간이 여행의 마지막임을. 어느 볕 좋은 날, 나른함을 이기지 못하고 책장 사이 잠시 손가락을 끼워놓은 채 꾸벅꾸벅 졸다가 손에서 책을 놓치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천연덕스럽게 다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음을.

회원리뷰 (68건) 리뷰 총점8.5

혜택 및 유의사항?
다시 한번 가을 탓_083 (내 옆에 있는 사람)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J*y | 2019.10.29 | 추천4 | 댓글2 리뷰제목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끌림...네 번째 만난 이병률 작가의 책이다.전작들에서 겨울아침 내음이 났다면 이 책은, 글쎄...가을 같다. 아직은 울긋불긋 단풍도 남아 있고, 어딘가 한가로이 길을 나서면 좋을 것 같은 여유로움. 처음 몇장을 읽으며, 조금 갸웃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훌쩍 길을 떠나고, 누군가를 만나고, 오래도록 그리워하는 저자의 글에 나;
리뷰제목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바다는 잘 있습니다, 끌림...네 번째 만난 이병률 작가의 책이다.


전작들에서 겨울아침 내음이 났다면 이 책은, 글쎄...가을 같다. 아직은 울긋불긋 단풍도 남아 있고, 어딘가 한가로이 길을 나서면 좋을 것 같은 여유로움. 처음 몇장을 읽으며, 조금 갸웃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훌쩍 길을 떠나고, 누군가를 만나고, 오래도록 그리워하는 저자의 글에 나 역시 자박자박 따라 걷기 시작한다. 유독 ‘여행’에 대한 글이 눈길을 끄는 것 역시 그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사랑도 여행도 하고 나면 서투르게나마 내가 누구인지 보인다는 것이다.


여행은 인생에 있어 분명한 태도를 가지게 하지.


알고 있겠지만, 여행은 사람을 혼자이게 해.


자기 인생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갖는 것, 그건 여행이 사람을 자라게 하기 때문이야.


걷지 않고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이야. 보지 않고 더 많은 것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 그러니까 여행을 떠나더라도 살아서 꿈틀거리는 상태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획득할 수 없게 돼.


자꾸만 마음이 가라앉는다. 며칠 전 글을 쓰면서 가을 탓을 했는데(정작 ‘가을’은 얼마나 억울할까?), 딱히 이유를 모르겠으니 그저 다시 한번 가을 탓을 해 볼 뿐이다.



*나에게 적용하기

예쁜 수첩을 하나 사서 하루에 하나씩 좋아하는 것들을 적어보자(적용기한 : 12월 31일까지)

*결국 예쁜 수첩을 또 하나 사겠다는 이야기이다 : )

*60일 동안이나 좋아하는 것들을 적을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그리 많을까?


잘 사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면 작은 수첩 하나를 구해 좋아하는 것들의 목록을 채워나가면 됩니다. 

- 본문 중에서


*기억에 남는 문장

나에게는, 그럴 만한 그 무엇이 과연 있는가 하는 나직한 물음이 가슴께에 밀려왔다. 온 마음으로 지키고픈 무엇이, 몇몇 날을 길바닥에 누워서라도 안 되는 것은 왜 안 되는 것이냐고 울고불고 대들 그 무엇이 가슴 한쪽에 맺혀 있는 것인지.


단풍이 말이다, 계속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물들어가는 속도가 사람이 걷는 속도하고 똑같단다. 낮밤으로 사람이 걸어 도착하는 속도와 단풍이 남쪽으로 물들어 내려가는 속도가 일치한단다.


그나저나 당신은 무엇을 좋아했습니까. 무엇으로 얼굴이 붉어졌습니까. 그런데도 그 좋아했던 것조차 기억나지 않는다는 사실 앞에서 당신은 얼마나 떳떳할 수 있을지요.


문자를 보니 우리가 이렇게 멀리 있구나 싶은 것이, 새삼 사람과 사람이 만나 마음을 나누고 음식을 나누고 했던 것이 이토록 저릿한 일이구나 싶기도 했다.


같은 상황이라 해도 봄에 보는 것과 가을에 보는 것은 다르다. 봄에 봐서 아련하다라고 반응하는 것을, 가을에 볼 때는 보고 싶다라고 중얼거리게도 한다..(중략)..봄에 가슴 뭉글뭉글해지는 것이 가을에는 뭉클뭉클해지지 않는가 말이다.


참, 거짓말 같은 시간이었다. 참, 거짓말 같은 시간이어서 그토록 환했다.


사람들이 이해하는 방식이란 건 자신이 살아온 범위 안에서지. 자신이 고개 끄덕이고 싶은 방향대로일 걸세.


“..한꺼번에 다 잊으려고 하지 말라고. 그러기엔 힘이 든다고. 힘이 들면 살 수가 없는 거라고.”


세상은 보기 나름이고 그 나름이 사람을 형성한다.


일 년에 네 번 바뀌는 계절뿐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저마다 계절이 도착하고 계절이 떠나기도 한다. 나에게는 가을이 왔는데 당신은 봄을 벗어나는 중일 수도 있다. 나는 이제 사랑이 시작됐는데 당신은 이미 사랑을 끝내버린 것처럼.


댓글 2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4
구매 나이 든다는 것.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부***주 | 2019.04.2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예스24 저자 소개 그대로. 196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좋은 사람들」,「그날엔」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찬란』 등과 여행산문집 『끌림』(2005) 등이 있으며, 제11회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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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저자 소개 그대로.

196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199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 「좋은 사람들」,「그날엔」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저서로는 시집 『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 『바람의 사생활』,『찬란』 등과 여행산문집 『끌림』(2005) 등이 있으며, 제11회 현대시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 '시힘' 동인으로 활동 중이다.

그는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들을 순서대로 적어내려가기 위해 글쓰기를 시작했다가 실수처럼 그 길로 접어들었다. 스무 살, 카메라의 묘한 생김새에 끌려 중고카메라를 샀고 그 후로 간혹 사진적인 삶을 산다. 사람 속에 있는 것, 그 사람의 냄새를 참지 못하여 자주 먼 길을 떠나며 오래지 않아 돌아와 사람 속에 있다. 달라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진실이 존재하므로 달라지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안다. 전기의 힘으로 작동하는 사물에 죽도록 약하며 한번 몸속에 들어온 지방이 빠져나가지 않는 체질로 인해 자주 굶으며 또한 폭식한다. 술 마시지 않는 사람과는 친해지지 않는다. 시간을 바라볼 줄 아는 나이가 되었으며 정상적이지 못한 기분에 수문을 열어줘야 할 땐 속도, 초콜릿, 이어폰 등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방적인 것은 도저히 참지 못하나 간혹 당신에게 일방적이기도 하다
. 저자 소개 끝

 

  모를 일이라고 한 이유는 제가 난초에 물을 주기 시작한 것과 요즘 미스 트롯 방송을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나이 들고 세상을 알아가는 것. 홍어를 먹을 수 있게 된 것과 술의 경우 폭

주를 하다가 끊은지 4년이 넘는 것.

  아이들이 커서 25살과 23살이 된 것 100년 해로는 아직 멀었지만25년 해로는 한 것.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내 눈에 아름다워 보이고 보일 그녀와 함께 사는 것. 배가 많이 나오기 시작

해서 걱정되는 것을 포함해서, 사는 것은 이런 일 저런 일이 쌓이면서 사는 것이란 생각이 들

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 책은 지인에게 선물을 한 관계로 아직 속을 보지 못했습니다. 왜 그가 이 병률을 골

랐는지 느껴보고 싶은 2019년 4월이어서 한 번 리뷰들을 펼쳐본 김에 단상을 적어보았습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파워문화리뷰 내 옆에 있는 사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카***엠 | 2019.02.13 | 추천57 | 댓글83 리뷰제목
      『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여행산문집   낯설고 외롭고 서툰 길에서 사람으로 대우 받는것, 그래서 더 사람다워지는 것, 그게 여행이라서.   『끌림』, 『바람이분다 당신이 좋다』에 이어 세번째 소장한 이병률 여행산문집. 그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가도, 어쩜 이렇게 표현을 했을까 싶게 잘 구사한 문장 문장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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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여행산문집

 

낯설고 외롭고 서툰 길에서

사람으로 대우 받는것,

그래서 더 사람다워지는 것,

그게 여행이라서.

 

『끌림』, 『바람이분다 당신이 좋다』에 이어 세번째 소장한 이병률 여행산문집.

그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다가도,

어쩜 이렇게 표현을 했을까 싶게 잘 구사한 문장 문장을 보면 그냥 그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 좋다 싶다.

 

 

《인생에 겉돌지 않겠다는 다짐은 눈빛을 살아있게 한다》

무구한 눈빛은 사람을 사로잡는다. 그 눈빛과 마주하는 순간 살고 싶어서 일순간 발바닥에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 눈빛이 내가 잃은지 오래된 것이기도 하고 그 눈빛으로 내가 씻겨지는 기분마저 들기도 해서 마치 좋은 바람 앞에 서 있는 것만 같은 것이다.

커피를 맛있게 내리는 사람은 커피콩을 갈고 뜨거운 물로 커피를 내리는 동안 그 옆을 떠나지 않는다. 좋은 눈빛으로 주시하고 집중한다. 그런 사람이 내주는 커피는 이미 마시기도 전에 맛있다는 생각을 머릿속 가득 채워준다. 어떻게 보면 그 좋은 눈빛이 커피에 닿아서일 거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른다,우리는.

음식도 그렇고 일도 그렇고, 좋은 눈빛을 가진 사람은 잘되게 되어있다. 잘하겠다는 그 마음이 눈빛으로 옮겨가면서 마침내 좋을 수 밖에 없는 결과에 힘이 실리는 것이다. 눈빛은 그 사람을 가장 절묘하게 드러내주는 설명서이자 안내서같다.

 

새삼 나는 어떤 눈빛으로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고 있는 걸까, 사뭇 궁금해진다. 나도 그가 말한 것처럼 그런 좋은 눈빛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눈빛 만으로도 좋은 느낌을 주는,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는 바리스타 처럼 말이다.

 

 

《지금으로부터 우리는 더 멀어져야》

음식 향기로 가득찬 식당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오면, 마지막으로 한껏 좋은 음식 냄새들을 맡은 다음 그길로 식당을 빠져나오고 싶다. 먹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

내가 가는 길이 제 길이 아니었음 싶다. 길이 아닌 길은 두렵고 아득하겠지만서도 동시에 당신에게 이르는 길이 아니라는걸 알려주기도 할테니까.

행복하고 싶지도 않다. 우리가 행복보다 더 큰 무언가를 위해 사는 거라면, 행복보다 진정 더 큰 무엇의 가치가 있기는 한 것 같으니 그것으로 대신하기로 한다.

비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대신 눈물이라는 감정만 사용했으면 싶다. 상처라는 말에 끌려다니기 보다는 무시라는 감정으로 버텨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안 좋은 저 일과 안 좋은 이 일이 겹쳤으면 한다. 그 국면을 뛰어넘기 위해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에너지를 쏟게 될 테니, 그런 다음 엄청난 기운으로 솟구쳐 되살아날 테니.

마취를 해도 마취가 안 되는 기억의 부위가 하나쯤 있었으면 한다. 그것으로 가끔은 화들짝 놀라고 다치고 앓겠지만 그런 일 하나쯤 배낭이라 여기고 오래 가져가도 좋을 테니.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

많이 먹지 말고 속을 조금 비워두라.

잠깐의 창백한 시간을 두라.

혼자 있고 싶었던 때가 있었음을 분명히 기억하라.

어쩌면 그 사람이 누군가를 마음에 둘 수도 있음을,

그리고 둘 가운데 한 사람이

사랑의 이사를 떠나갈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라.

다 말하지 말고 비밀 하나쯤은 남겨 간직하라.

그가 없는 빈 집 앞을 서성거려보라.

우리의 만남을 생의 몇 번 안되는 짧은 면회라고 생각하라.

그 사람으로 채워진 행복을

다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되갚으라.

외로움은 무게지만 사랑은 부피라는 진실 앞에서 실험을 완성하라.

이 사람이 아니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예감과 함께 맡아지는

운명의 냄새를 모른체하지 마라.

함께 마시는 커피와 함께 먹는 케이크가

이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면 이런 맛이 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만날때마다 선물 상자를 열 듯 그 사람을 만나라.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

 

그의 에세이에는 늘 남자와 여자가 있고, 사랑이 있다. 그의 사랑시는 멜로영화의 감성이 느껴진다. 아련한 운명의 느낌, 지금 두근거리는 사랑의 감정에 솔직하라는 그의 메시지가 깊은 울림을 준다.

 

 

 

《이토록 서서히 퍼지는 광채》

내 마음이 없어졌으면 하고 바랄때가 많다. 내 마음이 마음이 아니라 나에게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일개 나무라든가 구름 같은 것이어서 제발 조각처럼 떨어져 나부꼈으면 하는 것이다. 깝죽대지 않으며 넘실거리지도 않게 한번 나간 마음이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 마음은 너무 싸돌아 다녔다. 집에 있으면 안되는 줄 알고 종일 이리로 저리로 쏘다니다 덜컥 병들어 버렸다. 그게 잘 안되었다. 마음을 쓰고 사는 일만이 최선인 줄 알았다. 내 마음이 닿는 곳이면 이러나 저러나 편안할 줄 알았다.

이 우주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어떤 대상을, 어떤 순간을 껴안는다는 것이 고작 마음이나 껴안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술 한잔 마시는 일은 결국 나에게 술 한잔 사주는 일이 아닌가 한다. 결국 내 마음에다 술 한잔 부어주는 일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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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읽은 책의 마무리는 좋았던 문장,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필사로 정리해 두는 것이었다. 그랬기에 필사 이벤트는 내게 설레는 일이다. 알록달록 다양하게 사둔 노트에 잔뜩 해둔 필사 중 어느 것으로 참여할까 한참 고민하다가, 문득 아직 써보지 못한 이 책이 생각났다. 간만에 펼쳐 본 책에서 필사 하고 싶은 문장들을 찾는데, 그러다가 또 어느새 책 한 권을 읽고 있다. 이것도 쓰고 싶고, 저것도 마음에 담고 싶다. 욕심 한 가득이지만 최대한 간추려 몇 가지만 써보았다.

 

오랫만에 펼쳐든 이책이 문득 페이지가 없음을 알았다. 늘 앉은 자리에서 홀랑 다 읽어버렸기에 페이지가 없음의 의미도, 그런 사실도 몰랐는데. 언제 어느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좋은, 대충 대충 넘겨 보다가 내 눈을 사로잡는 문장 하나로 선택하게 된 글이 주는 여운이 좋다. 퇴근하고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감성에 젖게 해주는 그의 글을 다시 읽고, 손끝으로 느껴보니 진정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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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요**나 | 202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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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 작가님께서 내는 감성이 담긴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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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럼 | 202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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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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췍*****안 | 202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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