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06월 19일 |
---|---|
쪽수, 무게, 크기 | 352쪽 | 622g | 152*225*30mm |
ISBN13 | 9791185992105 |
ISBN10 | 1185992103 |
발행일 | 2015년 06월 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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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52쪽 | 622g | 152*225*30mm |
ISBN13 | 9791185992105 |
ISBN10 | 1185992103 |
프롤로그 - 06 1부 교사 01. 폐지와 졸업식 - 24 02. 초등학교 안보강연 - 36 03. 크리스마스의 별 - 50 04. 우표 속에 담긴 아버지의 사랑 - 66 05. 기후보호 캠프 - 78 06. 우렁각시와 주홍빗 - 92 07. 삶을 바꾼 한마디 - 108 08. 공포의 외인구단 1 - The Beginning - 120 09. 공포의 외인구단 2 - A군 이야기 - 126 10. 공포의 외인구단 3 - B군 이야기 - 136 11. 공포의 외인구단 4 - C군 이야기 - 150 12. 천식보다 강한 친구들의 마음 - 164 13. 100점짜리 배려심 - 176 2부 동감 14. 교직 생활 십계명 - 190 15. 어떤 학년 맡고 싶으세요? - 204 16. 무서워요 - 214 17. 운동회에 대한 단상 - 230 18. 부부교사 이야기 1 - 부부교사의 장점 - 244 19. 부부교사 이야기 2 - 부부교사의 단점 - 256 20. ABCD 너를 이해할 수 있어 - 266 21. 스티커와의 전쟁 - 286 22. 우리는 왜 힘든가 - 294 23. 교사들의 아이러니 - 312 24. 교실 연애학 - 연애와 교실의 공통점 - 324 25. 초등교사로 산다는 것 - 336 |
1년에 한번씩 마치 새해의 다짐을 하듯 읽는 책들이 있다.
크게 새로울 것도 없고, 특별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매년 꾸준히 읽게 되는 책들이다.
그냥 손이 간다.
그 중 한 권인 김차명 선생님의 교사동감.
교사동감은 웹툰과 이야기로 되어 있다.
피식 웃게 되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어느샌가 눈물이 고인다.
이 책에는 진심이 담겨있다.
그냥 한 사람의 교단일기가 아니라,
우리 교실들이 담겨 있어서,
나도 이랬는데... 싶다가
나도 이 마음 아는데... 하다가
나만 이런건 아니구나 하며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그건 슬픔이나 기쁨과는 다른 감정이다.
교실에서 1년동안 아이들, 학부모님들, 동료 선생님과 관리자, 교육청과 복닥복닥 살아가다보면,
기쁜 일도 많지만,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은데,
그때마다 내가 부족해서 그런가, 내가 잘못해서 그런가,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초조한 마음, 걱정과 불안감, 자책들로 가득차는 교직생활에.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들어 그렇다.
나는 이 책을 2016년에 읽었다.
그 후 매년 읽게 되는데,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우는 내용도 다르다.
올해는 2학기를 시작하며 읽었다.
그리고 희안하게 나는 이번엔 첫발령에 꽂혔다.
벌써 교직생활이 꽤 된다.
여전히 햇병아리같고 아기같고 꼬마같건만...
세월은 그냥 저냥 계속 흘러가고
하염없이 교직경력도 쌓여버렸다.
나의 첫 발령은 어땠을까.
나의 첫 발령이 첫 교실은 아니었다.
기간제를 하고 난 후니 세로울 것은 없었지만,
온전히 3월 2일부터 1년을 통째로 맡은 그녀석들이
가끔 생각난다.
봄을 느끼러 운동장에 나가 시를 지었던 우리반.
봄을 가르쳐주면 창가에 의자를 가져다 놓고 봄을 느끼던 우리반.
울기도 많이 울고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지금 생각하면 신규때 참 많이 울었다.
교실에서 아이들과도 많이 울었고,
학부모님과 상담하면서도 많이 울었다.
당시만 해도 교사는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가득찼었는데
나는 역시 그때도 이상한 교사였다.
아이들에게 펑펑 울면서 이야기하면서도,
그 와중에도 감정은 표현해도 되는 거야,
라고 말하던 교사였다.
학부모님과는 내가 먼저 운 건 아니었고,
마음이 많이 아파 울었다.
아이들 얘기 어머님들 얘기 듣다가 같이 울었다.
1시간, 2시간씩 상담을 했던 것 같다.
첫발령지는 전철, 지하철, 버스 2번 이상 환승해야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도 참 열심히 다녔다.
새벽 6시에 일어나 요가 수업을 듣다가 중간에 뛰어나와 준비하고
늘 8시에 학교에 도착했다.
그때의 목표는 우리반 아이들을 항상 먼저 맞이해주는 것이었다.
교실에 오면 선생님이 늘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해주는 것.
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8시 전에 학교에 갔다.
그러다 탈이 나서, 살이 10kg 정도 빠지고,
결국 3일의 병가를 냈다.
병가를 내게 된 것도 웃겼다.
일단 병조퇴를 쓰고 하루만 병가를 쓰려고 했는데
다음날 병가라 다른 선생님이 우리 교실에 온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집에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아픈 몸으로 퇴근 시간 지나서 까지
교실 정리하고 청소하고, 다음날 수업할 것까지 다 준비해두고
퇴근하다 그만 응급실에 실려갔다.
그래서 3일 병가....
여전히 많이 생각이 난다.
그날 하루하루들이 참 많이 생각난다.
교사동감이 그런 책이다.
에피소드 중심이니 나와 상관없어보이는 에피소드들도 있을 텐데
같은 초등교사, 교실이라는 이유로,
이렇게 연결고리를 찾아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생각에 잠기고
그러다 눈물이 나게 한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정말로.
나는 슬프게도 한 번도 존경할만한 교사를 만나본 적이 없지만,
그런 교사가 되지 않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선생님들이 그렇게 하고 있고.
이 책은 그런 교사를 어루만지는 책이다.
혼자만 그런 것 아니라고,
함께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어 참 좋다.
독서모임이 2월달에 방학으로 쉬고, 3월에는 참석자가 저조해서 건너 뛰었다.
4월에는 봄날씨에 맞춰 야외 활동을 겸하려고 했는데 황사 + 미세먼지 + 오존까지 쉼이 길어져서 일까 동력이 떨어진 느낌이다.
연초부터 시작된 퇴사에 대한 계획과 이직 준비, 새롭게 시작된 사서교육원 수학, 퇴사 번복과 몰아치는 일감 때문에 돈받고 하는 일도 밀리기가 일쑤였다.
벌여놓은 계획과 책무에 마음만 무거워지고 어느 것 하나 진중하게 이뤄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염려와 불안이 다시금 생겨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4월 모임은 소수가 모여도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생각은, 다른 일들도 차근차근 해내야 겠다는 다짐이다.
모임 내 임용을 준비하는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이 책은 만화라는 도구를 활용했다고 해서 되려 과심이 덜 갔던 것이 사실이다. 이 몹쓸 편견은 그 내용 보다는 형식에 천착해 그 핵심의 진정성이나 무게감을 허투로 판단케 하는 것이다.
그림을 통해 설명해주는 일선 교사들의 고충과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배우는 보람과 교사가 가지는 사명과 책무는 신선하기도 하고 아주 어린시절 학교다니던 때를 떠올리게 해주었다.
따듯한 마음과 신뢰를 가지고 아이들 바라봐주고 함께 고민해주는 선생님들의 모습은 그저 교사로서가 아니라 어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도 큰 교훈을 주는 듯 하다.
공교육과 대안 교육의 틀을 가르지 않고 학생을 대하는 자세와 학생의 미래, 가능성을 제단하지 않는 조력자이자 가이드로서 좋은 교사의 태도와 역할에 대해서 어렴풋하게 생각하게 된다.
공교육의 틀거리 안에서 아이들 중심의 창의적 교육과 학습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은 자본 중심의 경영논리와 잣대 때문인 것은 여러부분에서 지적되는 부분이다. 이는 교사나 학교라는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도 연결된다. 교사의 자질이나 책임에 대해 사회가 신뢰하지 아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안정된 신분과 적정한 봉급에 대해 비판적으로 고찰하고 자율적으로 윤리적 책임이 방기되지 않도록 감독할 필요성은 있지만, 비용에 대한 효과성을 계량적이고 가시적인 것으로만 수축 시킨다면, 교사들 또한 다양하고 실험적인 교육과 학습을 유도하지 못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아이들이 우래의 삶을 일부 책임지는 미래의 동반자 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교사가 있을 것이라는 가정, 속되게는 우리아이를 믿고 맡길 수 없는 전문성이 결여된 나이브한 철밥통 이라고 단정 짓는 시선이 '가능성'을 가로 막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회적 가정과 불신은 '공교육'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결국 어른들 스스로가 변화하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교권을 수축은 다양성이나 실험성과 비례하며, 감시와 감독이 대상화가 확산되면 배움의 장소가 또다른 노역지가 되고 만다. 교육이라는 노동의 성질을 빛나고 아름답게 하는 것은 좋은 어른을 키울 수 있는 사회이자, 좋은 어른이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경험과 마음을 전해줄 수 있도록 하는 공동의 인식에서 비롯된다고 할 것이다.
교육의 문제는 이렇기 때문에 일방 당사자나 정책적 도구로 좌지우지 된다기 보다는 범사회적, 구조적 접근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전심을 다해 다가가는 좋은 어른이 될 수 있을까 끊임없이 회의하게 된다.
아이들을 충만하게 사랑할 수 있는 선한 어른이 되고 싶지만, 부족한 만큼 아이들이 좋은 어른과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게 기여하는 작은 일원으로서라도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만화로 구성된 이 책은 얼핏 가볍게 보일지 모르지만, 선하고 아름다운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배우고 아이들에게 책임을 다하는 투박하지만 그래서 더 진실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마음을 흔든다.
글과 그림, 에피소드의 힘인지 들어가는 나이가 꾸민 호르몬 조작인지 모르겠지만 눈시울을 붉히는 정성스러운 마음에 "동감"뿐 아니라 "감동"도 풍성하다.
교직생활을 오래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 년간 교직을 경험하면서 이런 저런 일들을 경험했다. 어떤 일은 나에게 참 기쁜 일이기도 했고, 어떤 일은 참 슬픈 일이기도 했으며, 어떤 일은 나로서는 대책이 안서는 일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일들을 터놓고 이야기할만한 곳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금까지의 동학년 선생님들이 너무나 구성이 좋아서 어찌어찌 소통을 했지만 그 외에 터놓고 이야기할만한 곳이 드물었다. 동료 교사 친구들은 다들 경기도 이곳저곳에 퍼져있어 가끔 만나서나 이야기할 수 있었고 교사가 아닌 친구들과는 대화를 해도 진정으로 공감받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인디스쿨에 종종 올라오는 ‘참쌤’의 그림은 너무나도 공감이 잘되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매번 글이 올라올 때마다 잘 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방학을 맞이하여 책으로 보게 되었다.
이 책은 책의 표지에서 말하고 있듯이 ‘교사의 희로애락을 잔잔한 감동으로 그려낸 교사 웹툰’이다. 더불어 ‘참쌤’으로 알려진 김차명 선생님의 글&그림 외에도 ‘참쌤스쿨’ 1기 선생님들의 그림이 수록되어 있었는데 내용이 너무 공감되어 보면서 웃기도, 감동받기도, 열받기도 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예를 들어 맨 처음 나온 ‘폐지와 졸업식’이란 에세이툰을 보면서 나의 첫 제자들이 떠올랐다. 나도 첫 제자들과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특히 공감이 가서 웃었던 장면은 아이들이 폐지를 판 돈으로 졸업식 이벤트를 준비하고 외상값을 교사가 갚았던 장면이었다. 이 만화가 특히 공감되었던 이유는 나도 군대에 있을 때 첫 제자들이 편지와 선물을 잔뜩 보내서 기분 좋게 부대원들과 나누어 먹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함께 동봉된 영수증... 그 영수증의 의미는 제대하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내가 제대 후 복직한 날 어떻게 알았는지 찾아와서 그 선물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한 턱 쏘라고 해서 그날 모였던 약 20명 넘는 학생들에게 대접을 해야만 했다는...
어쨌든 이 책을 보다보면 교사로서 경험했던 많은 에피소드들이 함께 떠올라 참 좋았다. 더불어 특수교육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장애교육과 관련된 만화도 있었는데 덕분에 장애이해교육에 대한 자료도 얻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만화를 보고 김차명 선생님께서 쓰셨다는 장애이해교육자료를 참쌤 블로그 들어가서 바로 받아 사용계획을 세운 나...^^;;)
아무튼 교사로서 참 재미있게 본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