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학을 거쳐 한양대학교 일본언어문화학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출판사 에디터로 일하며 각종 에세이, 실용서의 편집 및 기획, 한류 아이돌 상품의 일본어 번역 및 번역 감수를 담당했다. 현재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KARA’s All about Beauty』와 『KARA ??集 Je t’aime, KARA』(번역 감수), 『홍콩 대부호의 가르침 41』 『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번역) 등이 있다.
연달아 문제가 일어난다고 해서 낙담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는 항상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 새로운 문제가 생기는 게 당연한 일이고, 부모도 아이와 마찬가지로 성장합니다. 제 이미지에서 아이와의 관계는 문제를 해결해도 목표가 점점 멀어지는 듯한 신기루가 아니라, 나선형 계단과 같습니다. 빙글빙글 돌아서 또 같은 곳에 돌아온 것 같아도, 반드시 전보다 높은 곳에 도달해 있습니다. 몇 번이나 도돌이표로 돌아가거나, 앞으로 가지 못하는 것 같아도 문득 어느 순간 높이까지 와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제가 육아나 교육에 가지는 이미지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일이나 아이의 성격, 행동의 문제를 없애는 일과 좀 다릅니다. 우선 큰 꽃을 피워 보고 그때 필요하다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실제로 꽃이 피고 보니 이전에는 문제라 생각했던 일들이 싹 사라지는 이미지입니다. ---「제2장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자, 아이의 문제 행동」중에서
여기서 저는 우선 혼내지 않기를 제안합니다. 혼나는 일의 목적은 부모나 선생님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 입니다. 혼낼수록 주목받으므로 어른이 문제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그만두지 않습니다. 앞서 유치원에서 우는 아이의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우는 아이를 혼내는 사람은 없지만 아이는 우는 행위로 어른의 시선을 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웁니다. 하지만 아이의 기대와 달리 울어도 어른이 주목하지 않는다면 우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시선을 끌려는 행동에는 우선 시선을 주지 않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목하지 않기란 쉽지 않습니다. 아무리 주목하지 않으려 해도 그게 주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가 났다고 말하지 않아도 뒷모습이 화를 내고 있는 때가 있지요. 마찬가지로 주목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주목하는 꼴이 됩니다. 이는 주목하지 않는다보단 무시한다는 표현이 정확할 겁니다. 그러므로 단지 ‘주목하지 말아야지’라든지 ‘화내지 말아야지’ 할 것이 아니라 그것과는 별개로 부모가 적극적으로 어떤 행동을 함으로써 주목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혼날만한 일로써 시선을 끌려고 해도 통하지 않음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의 적절한 면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럼 아이는 부모가 그런 면을 보고 있음을 깨닫기 때문에 부적절한 면으로 시선을 끌 필요가 없음을 배웁니다. ---「제4장 칭찬하지 말자,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중에서
아이를 신뢰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이에게 참견하지 않고 지켜봐야 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고, 뭐든 자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이상, 도움을 주고받으며 협력해서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알아 두었으면 합니다. 누구 과제인지를 구별해서 “그럼, 나는 내 인생을 살 테니 너는 너의 인생을 살렴”이라고 하면 곤란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능력은 한계가 있고, 스스로 안고 있는 문제를 전부 혼자 해결할 수 없습니다. 실제 자신의 과제이고 자신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어도 곤란한 때가 있습니다. 자신의 힘만으로 어떻게든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위험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고 반대로 다른 사람을 도와야만 합니다. 공동체 전원, 혹은 일부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나의 과제’ ‘상대의 과제’ 외에 ‘공동 과제’를 설정합니다. 지켜보는 일을 기본으로 하되 아이의 힘에 버거운 경우는 나서서 공동 과제로 삼도록 제안하고 돕겠다는 자세를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