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공백기에 펼쳐진 인간의 욕망과 암투
이 작품은 권력의 분리와 견제의 원칙 속에서 500년간 지속돼오던 로마 공화정 체제가 흔들리기 시작할 무렵, 오로지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지키기 위해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과 그것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신진 세력 간의 모략과 암투, 욕망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기원전 110년을 첫해로 설정한 이 작품은, 전통적 귀족 출신이지만 돈이 있어야 후대까지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카이사르(독재관 카이사르의 조부)가 아직 어린 자신의 첫째 딸을 돈은 많지만 천민 출신으로 권력을 잡기 힘든 나이 많은 마리우스에게 시집보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권력과 재력이라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정략결혼으로 이 두 가문은 혼란스러운 로마 공화정 말기에 명실상부한 최고의 권력가로 변모한다. 이 과정에서 귀족 출신이지만 난잡한 생활을 하던 술라도 카이사르 집안과 관계를 맺고 마리우스 아래에서 권력의 중심부로 서서히 진입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카이사르, 마리우스, 술라 그리고 유구르타
이 책은 크게 카이사르, 마리우스, 술라 세 인물과 그 집안을 중심으로 그려내고 있지만, 로마의 속국인 누미디아 왕 유구르타, 마리우스의 정적 메텔루스 등 다양한 인물들을 로마의 성장과정과 함께 그리고 있어 흥미롭고 입체적이다. 또한 리더의 오만과 그릇된 판단으로 10만 대군이 게르만족에게 몰살당하는 사태에 대해서는 처음의 협상부터 전쟁 상황, 처참한 최후, 그리고 시체의 처리문제 등까지 전쟁사, 행정, 권력이동 등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다룬다.
당대의 전쟁 전략과 생활상의 디테일한 재현
이 작품은 또 등장인물들의 다양한 옷차림과 액세서리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도로와 건물, 빈부에 따른 생활용품, 거주지의 차이, 건축 재료, 로마 주변국 및 부족들의 특징, 정치행정 체제, 무기와 깃발 등까지 매우 디테일하게 묘사한다. 또한 당시에는 어떤 작가가 인기를 끌었으며,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연극이 유행했는지 당시의 문화생활에 대해서도 섬세하게 포착하여 보여준다. 작가가 직접 그린 전쟁시 부족들의 이동을 표시한 충실한 지도들 역시 작품에 대한 몰입을 돕는다.
2천년 전의 로마사, 현대 사회의 거울
이 책은 또 현대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정치형태인 공화정에서 돈으로 의원을 매수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입법활동을 하고, 권력과 재력이 맞물리는 정략결혼, 빈부 격차, 사치와 향락, 부동산과 각종 이권사업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 오늘날 흔히 나타나는 기업형, 권력형 비리나 정경 유착 등의 시대상을 만날 수 있다.
추천사
미미하게 출발하여 장려하게 번성하고 비감하게 소멸할 때까지 로마의 역사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신성하나 인간적인 그 이야기에서는 암울한 음모가 고귀한 미덕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그리하여 로마는 시초부터 오늘날까지 역사가와 이야기꾼들의 큰 관심사였다. 『로마의 일인자』는 그 계보의 마지막 이정표이다. 그것은 특히 믿을 만한 길잡이이기도 하다. 각고의 역사적 고증이 빼어난 소설가의 글 솜씨를 만나 빚어졌기 때문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그릇된 로마사 해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읽어야 할 걸작이다.
_조한욱(한국교원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콜린 매컬로가 쉰을 조금 넘긴 1990년부터 2007년까지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원숙한 시기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써내려간 이 소설은 원서로 모두 일곱 권이며, 짧은 것이라 해도 500페이지가 넘고 조금 길다 싶으면 1천 페이지가 훌쩍 넘어간다. 읽기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 하물며 번역을 한다는 것은! 무모하다 싶게 이 과제를 떠맡은 네 번역자는 끈끈하고 긴밀한 협업의 방식으로 기나긴 번역 장정에 나섰다. 이제 선을 보이는 첫 결과물은 이들이 이 작업에 투여한 시간의 질을 짐작케 한다. 서양의 기원에 자리잡은 인물들이 눈앞에 이렇듯 생생하게 살아오는 것은 매컬로의 능력만이 아니라 번역자들의 재능에도 힘입은 것일 수밖에 없다. 신뢰하는 마음으로 다음 성과를 기대하게 된다.
_정영목(번역가,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 교수)
『로마제국 쇠망사』에서 『로마인 이야기』까지 로마의 역사를 다룬 대작은 많다. 심지어 충분히 많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하지만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그런 느낌을 단번에 날려버린다. 이제까지의 로마사가 그 시대를 바라보게 했다면 매컬로는 그 시대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로마의 대로와 원로원과 원형경기장에 들어서게 하며 목욕탕에 몸을 담그게 한다. ‘로마의 일인자’를 다투는 현장의 목격자로 서게 한다. 『로마의 일인자』를 읽으며 우리는 로마인이 된다. 로마인 이야기의 진정한 ‘마스터’가 여기에 있다.
_이현우(서평가)
『가시나무새』의 작가가 펼쳐내는 로마 이야기. 이것만으로도 기대되고 설렌다. 2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리 다를 바 없는 인간들의 욕망과 술수가 흥미진진하다. 마리우스, 술라, 유구르타. 이 세 사람이 가장 궁금한데 특히나 문제적 인물이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끄는 술라, 그는 끝내 어떻게 될지……. 아무쪼록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가 절찬리에 완역돼 나와주기를!
_김인영([착하지 않은 여자들] 드라마 작가)
13년간의 고증, 17년에 걸친 집필. 마리우스와 카이사르 가문의 결합에서 ‘관습도 없고, 법도 없는(non mos, non ius)’ 공화정 말기의 혼란을 거쳐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투스’ 칭호를 받아 로마의 일인자가 되기까지 80여 년에 걸친 영욕의 역사를 그려낸다. 『로마의 일인자』는 특유의 치밀한 고증을 바탕으로 당대 로마인의 맨얼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정말이지 믿기지 않는 놀라운 책이다.
_조무현(『로마가 답이다』 저자)
콜린 매컬로가 그리는 로마는 전지전능한 초인적 영웅이 이끌어나가지 않는다. 실제로도 로마는 마치 각자가 왕과 같은 300명으로 구성된 원로원에 의해 지도되었고, 원로원 의원들은 상호 견제와 협력, 반목과 동맹을 거듭하지 않았는가.
큰 줄거리는 기록된 역사를 따라 흐르면서도 사건의 틈새와 개인의 내면세계는 당대 사회상에 부합하게 저자의 상상력으로 잘 메워지며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역사책에서는 홀대를 받았지만, 분명 당대에는 한가락 했을 위인들이 제 세상을 만난 양 활개 치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쏟아부은 작가의 노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이다.
이탈리아와 로마의 공동발전을 통해 안정된 사회를 만들고자 꿈꾸는 정치가, 이탈리아 출신 촌놈이자 비할 바 없는 군인 가이우스 마리우스, 그리고 그 대척점에 선 명문가 출신의 세련된 미남이자 어둡디 어두운 인간성과 과거를 숨긴 술라가 같이 웃을 수 있었던 시절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_서승일(독자)
진정 놀라운 작품이다. _타임 매거진
굉장하고 대단하다. _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올해의 책 10선 중 하나. _피플
역사의 힘과 이야기 전개가 독자를 정신없게 빨아들인다. 콜린 매컬로는 인간이 지닌 감정의 저류를 이해하는 작가다.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_워싱턴포스트 북월드
거대한 골리앗 같은 작품. 진정한 역작이다. _밀워키 저널 센티널
대단하다. (…) 작중 인물들이 펄떡펄떡 살아 숨쉰다. _뉴욕 타임스 북리뷰
이 소설에 대해서라면 그 어떠한 찬사로도 부족하다. _Mary Tufts, 캐나다 아마존 독자
이 책을 읽고 난 뒤, 이어지는 시리즈가 있다는 사실에 무척 기뻤다. 2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쁜 마음으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 가이드북을 읽는 중이다! _Gareth Davies, 영국 아마존 독자
참으로 대단한 책이다. 이 책을 충실히 읽은 독자는 모든 시대를 통틀어 아마도 가장 위대한 문명인 로마가 전해주는 굉장한 이야기와 역사적 교훈을 대가로 얻게 될 것이다.
_Emil B “Emil”, 아마존닷컴 독자
어떤 허구적인 이야기도 매컬로가 이 시리즈에서 되살려낸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보다 재미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훌륭한 책이다.
-Doug Vaughn, 아마존닷컴 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