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세상, 변화하는 리더십
현재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많은 도전적 요소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화의 거센 물결과 급속한 기술의 변화 속에서 국내외적으로 경쟁이 높아지고 있으며, 빈번한 감원과 구조조정, 기업통합과 함께 조직 내 인적 구성의 변화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창조적이며 혁신적 사고를 촉진하는 조직문화를 형성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최근 내부의 조직구조를 진단하고 전통적인 지시와 통제 일변도의 관리에서부터 민주적이고 자생적인 팀제 위주로 바꾸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과도기에서 구성원의 권한 증대를 통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험할 수 있는 민주적인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요청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리더십 요구에 부응하는 한 가지 방법이 바로 여성들의 리더십 잠재력을 발굴?활용하고, 전통 리더십에 여성성을 가미한 대안적 리더십을 개발하는 것이다.
여성 리더의 현재, 전통 리더십의 대안으로서의 여성 리더십
기존의 조직구조와 관행, 리더십에 대한 전통적 사고의 측면에서 볼 때 여성 리더의 역할 강조와 여성 리더십의 대두는 하나의 도전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여성 리더십에 대한 논의를 어떻게 더 정교화하여 전통 리더십의 대안적인 리더십 모델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세상의 변화에 따라 새롭게 요구되는 대안적 리더십의 관건으로 조직 구조의 혁신, 리더 자신의 사고와 역할 수행의 변화, 조직 구성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우선 여성 인력의 활용은 기업의 성과와 직결된다. 성장 가능성, 즉 동기부여가 있어야 능률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조직의 역할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은 여성 리더십의 개발을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 저자는 여성의 리더십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나 여성 인력들 간의 네트워킹을 위해 기업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더 많은 여성들이 기업 현장에서 자신의 능력만큼 대접받고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기업의 경쟁력도 그만큼 올라가는 것이다.
왜 여성 리더십인가
▶ 리더는 관계보다 일이 먼저여야 한다?
→ 분업의 원리에 의하여 업무를 수행하던 산업사회에는 위계적이며 통제적인 관리 시스템이 유용했지만 창조력과 경험지식이 중시되는 오늘날에는 보다 탄력적이고 민주적인 조직운영이 더 효과적이다. 그러므로 조직원들의 창조적이며 자발적인 참여와 성장을 도모하는 민주적인 리더십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여성 리더십의 관계 지향적이고 민주적인 성향이 현대 조직의 발전에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 리더는 감성에 이끌리면 안 된다?
→ 전통적으로 리더는 이성적이며 냉철해야 한다는 관념이 강하다. 그러나 여성 리더가 통합적 사고, 심미적 관심, 감정이입을 위한 능력, 민주적인 사고방식 등 여성의 특징을 강점으로 살린다면 조직 성원의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조화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 리더는 역시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 일반적으로 ‘리더십=남성’의 개념이 팽배해 있으며,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리더십을 높이 사왔다. 그러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직 성원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평가하는 데 협동적이고 참여적인 여성 리더십은 조직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영향을 끼쳐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 여성은 조직과는 맞지 않는다?
→ 많은 여성이 조직에 대해 훈련받지 못한 상태에서 직업 조직에 들어간다. 조직 구조뿐 아니라 업무 수행 방식이나 조직원 사이의 일상적인 관계가 모두 가부장인 우리의 현실에서 여성이 조직 생활에 적응하기란 더욱 힘이 든다. 그러나 권력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자신감을 높이고, 자신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연하게 활용한다면 조직 내부의 성과 권력 관계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 여성은 권력을 모른다?
→ 권력은 리더십의 중심 개념이며, 리더의 핵심 역량 중 하나이지만 여성 리더에게는 흔히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권력을 타인에게 변화를 일으키는 일이며, 이때 사용하는 방법을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라고 본다면, 공격적이며 자기 주장적인 수단, 이른바 강한 수단을 활용하는 남성적 리더십보다 협동적이며 자양적인 수단, 즉 ‘부드러운 수단’을 사용하는 여성 리더십이 조직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권력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여성 리더십이다!!
글로벌 경쟁과 조직 변화가 가속됨에 따라 그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 다양한 요구를 가진 팀을 조율하고 변화를 관리하며, 관계를 구축하고 인재를 발굴 ? 개발하는 리더의 능력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글로벌화에 따라 리더는 조직 외부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문제를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즉, 타국의 법과 문화, 정치와 미디어,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리더십 개발에서도 세계 경제와 국제 시장의 동향과 함께, 비즈니스를 하는 지역에 대한 이해도 다루어야 한다.
그에 따라 앞으로 리더의 인격적 통합성, 속성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국내외 기업들의 윤리문제가 불거지면서 리더의 윤리 부족이 많은 폐해를 불러왔다. 이에 따라 윤리경영, 지속가능한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으며, 리더의 인격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었다. 그야말로 ‘황제 CEO’의 시대는 저물고, 겸손하고 더 큰 선(善)에 관심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 단순히 가족과 일뿐 아니라 전체 삶의 균형을 가진 리더,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리더가 존경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관계 지향적이며 자양(滋養)적인 ‘여성성’의 속성을 바탕으로 한 여성 리더십은 지식경영 시대에 새롭게 요구되는 대안적 리더십으로 유용할 것이다.
이 책은 리더십 개발에 대한 진지한 모색이자 늘어난 여성의 경제활동으로 인한 여성 리더의 출현과 그에 따른 여성 리더십을 살펴보는 동시에, 전통적 리더십에 대한 대안으로서 새롭게 발견되는 여성 리더십에 대한 탐구 작업이다. 이러한 작업은 남성 대 여성 리더십의 단순 비교 평가가 아니라 변화하는 조직 문화를 선도해나갈 유연하고 핵심가치에 민감한 진정한 리더십 개발에 대한 시대적 요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