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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식모들

수상한 식모들

: 제1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문학동네소설상-11이동
리뷰 총점7.6 리뷰 21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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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5년 12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35쪽 | 504g | 153*224*30mm
ISBN13 9788954600736
ISBN10 895460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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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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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유로 해서 어떤 역사학자도 호랑아낙이나 수상한 식모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그런 여인들이란 존재조차 하지 않았다고 무시한다 해도 별 무리가 없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사의 이랑사이에 숨어 식칼을 들고 있던 조용한 테러리스트들이다. 물론 우리 주변의 모든 식모들을 수상한 식모들로 규정하는 것도 어리석은 짓이다. 오히려 순수하게 입에 풀칠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해 식모가 된 이들이 거의 대다수이다. 하지만 분명 호랑아낙의 전설을 이어받은 소수의 수상한 식모들이 이땅에 있었으며, 전임자에 의해 교육되고 길러지기도 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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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식모들』은 발상이 신선하고 접지하는 방법은 아주 웃긴다. 읽고 나면 어딘지 모르게 섬뜩해진다. 혹시 ‘수상한 식모들’이 내 주변에도 있는 게 아닌가. 옆에서 잠든 아내 얼굴도 새롭게 꼼꼼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그런 이상한 힘을 이 소설은 가지고 있다. 『수상한 식모들』은 역사에 대한 전복적인 해석 때문에 새롭고, 발상의 불온함 때문에 신선하고, 뜨거운 것들을 짐짓 감추면서, 그러나 음험하게, 상식성을 벗어난 상상력 때문에 웃기고, 그리고, 최종적으론 섬뜩하고 무섭다.

박범신(소설가)
『수상한 식모들』은 기존 소설 독법을 배반한다. 쓸데없는 허튼 상상으로부터 출발하는 것 같은데 다 읽고 나면 의외로 묵직한 울림을 준다. 이 작가 덕분에 이제 식모라는 존재는 이전의 식모가 아니다. 낡은 의미를 새롭게 전환시키는 것도 문학의 힘이라도 본다면 이 작품은 그에 이바지한 셈이다. 시종일관 웃으며 읽다가 다 읽고 나서 돌연 주변이 수상하게 여겨지는 느낌을 이 작품을 읽은 사람들은 경험케 될 것이다. 더불어 아무렇지도 않게 진행되는 우리 일상이 아주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또한 동시에 체험할 것이다.

신경숙(소설가)
이 얼마나 발칙한 상상인가. 또 얼마나 유쾌한 농담인가. 그리고 또 우리가 애지중지하듯 모시고 있는 역사상에 대한 얼마나 신랄한 풍자인가. 한마디로 『수상한 식모들』은 호랑이도 자기 스스로 여자가 되었다는 유쾌한 상상 하나로 저 신화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던 남근 중심주의적이고 로고스 중심주의적인 사회 모럴의 허구성과 억압적 성격을 여지없이 묘파해낸 소설이라 할 수 있거니와, 이는 기존의 권위주의적 담론을 의심하고 탈영토화하려는 자유 의지가 만들어낸 하나의 쾌거라 할 만하다. 『수상한 식모들』로 인하여 우리 소설사도 이제 농담의 역사, 혹은 역사적 농담이라는 희귀한 변종을 갖게 되었다고나 할까.

류보선(문학평론가, 군산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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