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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은행나무 위대한 생각-13이동
리뷰 총점9.4 리뷰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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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5년 09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188쪽 | 258g | 140*210*20mm
ISBN13 9788956609157
ISBN10 895660915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변신〉, 《소송》, 《성》 등으로 20세기 최고의 독일 작가의 반열에 오른 프란츠 카프카. 그가 쓴 가장 중요하고 포괄적인 자전적 기록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1919)가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역자가 다시 한 번 원문과 대조하면서 전반적으로 여러 표현들을 다듬고 바꾸었으며, 미흡하다고 여겨지거나 오해의 소지가 발견된 곳들을 수정하고 보완했다.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외에도 프라하를 떠나 독일에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려는 구상을 밝히는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1914)와 여동생에게 자녀 양육에 관한 의견을 보내는 〈누이동생 엘리에게 보내는 편지〉(1921)를 부록으로 실어 카프카의 또 다른 생각들을 엿볼 수 있게 했으며, 카프카 본인과 그 가족 친지 및 생가 등의 사진을 본문과 함께 편집함으로써 읽는 재미를 더했다.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정초일
한국외국어대학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브레히트의 연극 이론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자르란트 대학에서 수학했다. 옮긴 책에 《보물 추적자》 《쿠오 바디스, 역사는 어디로 가는가》 《야릇하고 오묘한 그리스 신화 이야기》 《행복의 철학》 등이 있다.
역자 : 최필원
캐나다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현재 번역가와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장르문학 브랜드인 ‘모중석 스릴러 클럽’과 ‘버티고’를 기획했다. 옮긴 책으로는 제프리 디버의 《옥토버리스트》, 《소녀의 무덤》, 토머스 H. 쿡의 《채텀 스쿨 어페어》, 모 헤이더의 《난징의 악마》, 《버드맨》, 할런 코벤의 《숲》, 《단 한 번의 시선》, 존 그리샴의 《브로커》, 《최후의 배심원》,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액스》, 로버트 러들럼의 《본 아이덴티티》, 로버트 크레이스의 《워치맨》, 척 팔라닉의 《파이트 클럽》, 《질식》, 데니스 루헤인의 《미스틱 리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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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저희의 종결되지 않은 이 끔찍한 소송에 대해 상세히 논의하고자 그런 것입니다. 정신을 집중해서 재미있고도 진지하게, 사랑과 반항심, 분노와 혐오, 체념과 죄책감을 품고, 두뇌와 가슴속의 모든 힘을 기울여서 말입니다. 또 모든 점을 낱낱이 살피고 온갖 동기와 원인을 짚어가며, 다양한 측면에서 세밀하고도 포괄적으로 숙의했던 것입니다. 아버지께서는 그 소송에서 항상 판결자의 지위에 있음을 주장하시죠. 하지만 아무리 봐도 아버지 역시 거의 모든 경우에 (물론 이 점에서 제 판단은 얼마든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지만) 저희처럼 허약하시고 저희만큼이나 가상에 현혹되어 있는 소송 당사자이십니다. --- p.76

지금까지 얼마 안 되지만, 제가 이 편지에 의도적으로 쓰지 않은 사항들이 있습니다. 이후로도 아직 아버지께 털어놓기 어려운 몇 가지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을 드려두는 이유는, 제 이야기가 그려내는 전체적인 그림이 여기저기 부분적으로 좀 선명하지 않게 되더라도 입증 근거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럴 거라는 아버지의 오해를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근거들은 엄연히 있지만, 어떤 것들은 그림을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거칠고 투박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거든요. 그런 것들을 피하면서 진실하고도 완곡하게 쓰기가 쉽지 않군요. --- p.80~81

제 글쓰기의 주제는 아버지십니다. 아버지의 가슴에 기대어 푸념하지 못하는 것들만 글에서 털어놓았을 뿐입니다. 글쓰기는 아버지와의 작별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기 위한 방책이었습니다. 이 작별은 아버지에 의해 강요된 것이지만, 제가 정한 방침에 따라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글로 쓴 모든 것들이 얼마나 불충분한 것이었는지요! 그것은 오직 제 삶에서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이야기할 가치가 있었습니다.
--- p.9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제 글쓰기의 주제는 아버지십니다.”
카프카 작품 세계를 여는 열쇠,
그 종결되지 않은 소송으로서의 편지

1883년 프라하에서 태어나 1924년 만 41세가 조금 못 되는 나이로 삶을 마친 프란츠 카프카는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전문 연구자들의 치열한 탐구의 대상이었고, 상당수 글 쓰는 이들에게는 투철한 작가 정신의 귀감으로서 공감의 대상이 되어왔다. 우리는 그의 사진과 작품을 통해, 그리고 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작품의 분량을 압도하리만큼 많은 연구와 비평을 통해 그를 대한다. 그러나 수수께끼처럼 독자를 사로잡으면서도 암호화되어 있는 듯한 그의 텍스트를 이해하기란 종종 일반 독자들뿐만 아니라 전문 연구자들에게조차 만만한 일이 아니다. 현대인의 존재 상실과 회의, 그리고 불안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알려진 그의 작품들은 독자에 따라서는 읽고 있다는 것 자체에 대한 회의, 읽고 있음으로 인한 불안과 상실감을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수많은 연구 성과들은 그를 이해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카프카와의 소박하고 순수한 만남을 저해하기도 한다. 심지어 카프카가 비평가들의 대대적인 능욕과 박해에 희생되었다는 지적까지 있음을 고려한다면, 카프카 문학의 정신을 감지하고 그 묘미를 맛보는 것은 지난한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카프카의 대표작들이 널리 알려져 있고, 그의 작품이 진실한 문학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변함없이 강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음에도, 첫 작품을 읽고 나서 또는 그 도중에 발길을 돌리는 독자들이 있는 까닭은 여기에 있을 것이다.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는 바로 그러한 독자들에게 반드시 권해야만 할 글이며, 아직 카프카를 읽지 않은 독자들에게도 마음 놓고 필독을 권할 수 있는 글이다. 이 편지는 고유한 용도를 갖는 사적인 서한인 동시에 자전적 에세이로서 그 자체 훌륭한 문학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와 동기들을 숱하게 담고 있다.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진술은 그의 작품세계에서 본질적인 역할을 하는 요소들, 즉 교육, 사업, 유대주의, 작가의 실존, 직업, 성과 결혼 등의 문제를 차례로 짚어가며 체계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이 편지의 이처럼 독특한 지위는 카프카 사후에 전집을 펴낸 막스 브로트의 갈등에서부터 확인할 수 있다. 1950년대 초에 카프카의 전집을 출판하면서 브로트는 이 편지를 사적인 서한으로 평가했음에도 문학작품으로 분류했던 것이다. 더욱이 카프카의 문학작품들이 자전적 성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가장 중요한 자전적 진술로 평가되는 이 편지가 그의 문학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의미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이 편지는 치밀한 구성과 논리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이고 흥미로우며, 다행히도 그리 까다롭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함께 탄식하게 할 만큼 감동적인 동시에 무척 소중한 통찰을 선사한다. 그럼으로써 이 편지는 카프카가 골치 아픈 작가라는 적지 않은 독자들의 관념을 불식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며, 불가해한 암시와 상징의 고독한 예언자적 이미지를 지녀온 카프카로부터 친숙한 동료나 형제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덧붙이자면, 이 한 통의 편지는 카프카의 미로 속 특정 지점들을 찾아 돌아다니며 탐색하다가 그 구조를 되새기며 복귀할 수 있게 해주는 실타래와 같다. 한번 훑어보고 나서 생각만 거듭하거나, 처음에 특히 인상적이었던 구절만 걸러 종합하다 보면, 왜곡된 허상들이 뒤엉킨 또 다른 출구 없는 미로에 갇히기 쉽다. 읽고 또 읽으면 읽을 때마다 더 깊고 새롭고 흥미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리고 카프카는 그렇게 거듭 읽고 되풀이해서 생각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글, 압축되고 정연하고 예리하고 함축적인 글을 쓸 줄 알았던 결코 많지 않은 작가들 중 한 사람이었다. 카뮈의 말처럼 우리는 그의 글에서 “인간 사유의 한계점까지 옮겨지게” 되고, 지드처럼 “정밀한 정확성”에 찬탄하게 된다. 수십 년 애증으로 얽히고 굴곡진 부자 관계를 포함해서 한 인간과 다른 한 인간의 관계에 대한 글로서, 이 편지만큼 ‘극한에 가깝게 정밀한’ 탐색을 또 찾을 수 있을까. 카프카의 비유와 만날 수 있는 것은 진지한 책 읽기 속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다섯 단의 계단과 한 단의 계단에 대한 비유, 금융 사기죄를 범한 은행원에 대한 비유, 걱정 많고 선견지명 없는 상인에 대한 비유, 그 밖에도 교수형의 언도와 집행에 대한 비유나 어린아이의 능력을 가진 어른에 대한 비유는 본래 아버지를 위한 것이었겠지만 이제 독자를 위한 배려로 남아 있다. 그 배려를 누리는 것도, 그리고 거기에 담긴 카프카의 참된 모습과 편지의 진실을 오롯이 깨우치는 것도 이제는 오직 독자들의 몫이 되었다.

―정초일 ‘역자후기’ 중에서


추천사
“잔인할 만큼 창의적이다.”_[뉴욕타임스]
“역겨울 것이고, 경악할 것이고, 겁에 질릴 것이다. 그러나 마지막 한 단어까지 눈을 뗄 수 없을 것이다.”
_[워싱턴포스트]
“미국 고딕 문학의 걸작 탄생”_[엘르]
“작가는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하이오 제지 공장에서 32년간 일하고 50대에 데뷔한 폴록의 이야기에 주목해야 한다. 사건보다 그 사건을 잔인한 동시에 아름답게 묘사한 그의 문체가 더 놀랍다.” _[USA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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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서평]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애정에 기반한 날선 고발, 민감한 영혼에게 구원이었던 글쓰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책**개 | 2022.05.2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정초일 옮김/은행나무』 는 아버지 헤르만 카프카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은 서간체 작품으로 “가장 중요한 자전적 진술”로 평가받는다. 역자는 이 편지가 “고유한 용도를 갖는 사적인 서한인 동시에 자전적 에세이로서 그 자체로 훌륭한 문학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와 동기를 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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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1883~1924)의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정초일 옮김/은행나무』 는 아버지 헤르만 카프카에게 보내는 편지를 묶은 서간체 작품으로 “가장 중요한 자전적 진술”로 평가받는다. 역자는 이 편지가 “고유한 용도를 갖는 사적인 서한인 동시에 자전적 에세이로서 그 자체로 훌륭한 문학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주제와 동기를 숱하게 담고 있다.”(p.151)고 전한다. 일면 보편성이 엿보이면서도 특별하게 다가오는 부자관계다. 이와 같은 편지가 가능했던 이유를 밀레나 예젠스카는 “무척 세심한 양심을 지닌 인간이자 예술가여서 다른 사람, 즉 귀머거리들이 안심하는 경우에도 마음을 놓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겉으로만 아버지를 사랑하는 체하면서 살아가는 쪽을 선택할 수는 없었던 것이다.“(p.159)라고 해석한다. 카프카는 고독 3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실종자』 『소송』 『성』을 비롯해 단편 소설, 일기와 편지 등을 통해 인간에게 엄습하는 부조리와 불안을 포착한다. ‘은행나무’출판사 번역본은 카프카와 가족들, 친필 원고 및 관련 사진을 곁들여 조금 더 가까이 작가가 지나온 시간을 가늠해 보도록 돕는다.

 

“최근에 아버지께서 제게 물어보신 적이 있지요. 제가 아버지를 무서워하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그런 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요.”(p.70) 라는 첫 문장은 글의 목적을 드러낸다. 카프카의 편지는 응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말이 아닌 글을 선택하고 있다. 카프카는 자기 안에 있으나 차마 꺼내지 못했던 말을 차분히 풀어놓는다. “아무튼 아버지와 저는 아주 달랐고, 이렇게 다르다는 점에서는 서로에게 몹시 위험한 존재였어요.”(p.14)라고 아버지와 아들의 “다름”을 하나의 벽, 나아가 견고한 성에 견주며 구체적인 사례를 열거한다. 말을 건네는 듯한 입말체 문장은 대상이 누구이든, 아버지를 넘어 독자에게 공감의 폭을 넓힌다. 독자는 카프카 부자의 이야기를 자기에게로 대입시켜 상황을 각색하게 된다. 때론 아버지나 아들의 목소리를 독자의 것으로 대체하거나 덧씌우며 그 입장을 발언케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개인적이지 않다. 사적인 편지를 넘어 관계를 질문하고 사유로 초대하는 교본처럼 읽힌다. 글쓰기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는 치유적 글쓰기의 일면도 보인다.

 

카프카에게 글쓰기의 주제는 아버지였다. 아버지 때문에 고통 받았던 작가였기에 작품에 등장하는 아버지 또는 부정적 주인공들이 대부분 자신의 아버지의 은유하거나 표상한다. 그렇기에 그가 아버지를 고발할 때 예상할 수 있는 톤이 있음에도 편지의 어조는 조금씩 어긋난다. 실랄한 지적이 눈에 띄는 지점도 많지만 연민과 안타까움으로, 화해 또는 아끼는 마음으로 변조해간다. 민감하게 벼린 영혼 카프카에게는 눈감고 넘겨지는 아버지의 허물이 없었을 것이고 그 하나하나는 상처로 흔적을 남겼다. 감각과 반응이 모두 특출하기에 기억에 새겨진 다음 비유와 묘사로 크고 작은 기념비를 세우는 일도 자동반사 같다. “왜냐하면 제가 저에게만 잘못이 있다는 어린 시절의 죄책감에서 부분적으로 벗어나, 이제 우리 두 사람 다 도움이 필요하건만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는 상태라는 점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p.37) 카프카의 통찰은 다름, 부당함, 상처를 회피하지 않고 직면함으로 가능했을 것이다. 마무리는 서두에서 했던 아버지의 질문에 “지금까지 제가 아버지 앞에서 두려움을 갖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p.129)라는 말로 갈무리한다. 이에 더해 아버지 입장을 가정한 “가상 반론과 해명”(p.161)으로 끝을 맺는다.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에는 민감한 영혼의 고통이 잘 드러난다. 그에게는 “비뚤어지고 말테다”하며 자신을 던져버리는 자멸이 아닌 “글쓰기”라는 보물이 있었기에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었고, 훗날 관계에서 상처받는 영혼들, 미래의 독자들에게 위로와 휴식의 자리를 허락한다. 책은 또 한 가지, 아이의 심리를 들여다보고 경청케 하는 기능도 갖는다. 정신 들게 하는 문장으로 “자, 봐라!” 하고 경고하는듯하다.(p.145) 한때 자신도 연약한 어린아이였던 어른들은 그 사실을 빨리 잊는다. 자기 속에 있는 내면아이도 잊고 태연히 목소리를 내지르고 만다. 카프카의 날선 고발은 애정에 기반 하기에 실랄한 비유들이 통괘함과 때론 위트를 보인다. 곳곳에서 빼어난 비유를 통해 부모와 자식의 관계 역동을 쉽게 분석해서 풀어 쓴 가족 심리서를 연상시킨다. 꼼꼼한 역자해설은 “카프카 자신이 일기에서 ‘전설’이라고 불렀던 <법 앞에서>”(p.168)에 대한 관심을 높인다. 책을 덮으며 카프카 일가의 비극이 마음 아프게 다가온다. 자신처럼 아꼈던 세 여동생, 특히 셋째 오틀라의 죽음을 비롯해 아들의 죽음을 보고 아들보다 오래 산 아버지도 참혹한 시대의 희생양이다. 카프카 묘비에 적힌 글 중 “존경하는 헨노흐(헤르만) 카프카의 아들”이라는 문구가 시선을 끈다. 삶과 문학의 시작이자 끝점에 함께 착지하는 것만 같다. 『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는 카프카의 주요 저작들과 함께 반드시 빠트리지 말아야 할 작품이다.

 

아버지께선 팔걸이 안락의자에 앉아 세상을 통치하셨죠. 아버지의 생각은 타당했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미쳤거나 엉뚱하거나 돌았거나 비정상적이었어요. 그럴 때 아버지의 자기 신뢰는 무척이나 굳건해서 굳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전혀 없었고 일관성이 없어도 정당성을 잃지 않으실 정도였지요.(p.24)

이 점에 대해선 이렇게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각 단의 높이가 낮은 다섯 단의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다른 한 사람은 겨우 한 단에 불과하지만, 적어도 자기에게는 앞서의 다섯 계단을 다 합한 것만큼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합니다. 전자는 그 다섯 계단뿐만 아니라 그 후로도 수백 수천 계단을 능히 오를 것입니다. 그는 무척 힘겹지만 위대한 삶을 영위하다가 마감하겠죠. 하지만 그가 오른 계단의 그 어떤 한 단도 후자에게 최초의 높은 한 단이 갖는 의미를 지닐 수는 없습니다. 온 힘을 다해도 부족해서 디디고 올라서지 못한 한 계단, 그 계단을 넘어야 다다를 수 있는 곳에는 물론 가까이 가보지도 못한 사람의 첫 계단, 그 계단의 의미는 지닐 수 없다는 말입니다.(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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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방황이 이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루*스 | 2021.04.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카프카의 <성>을 읽고 도대체 카프카는 왜 이렇게 헤매이기만 할까. 그가 찾고 또 찾지만 도달할 수 없었던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진 찰나, 작가의 자전적인 글이 있다고 해서 찾아 읽게 되었다. 오랜기간 동안 깊은 갈등과 반목을 이어온 아버지와의 갈등속에서 카프카는 때때로 좌절하고 그것이 해결될 수 있을꺼라는 이상을 꿈꾸기도 했던 듯 하다. 그러나 결국, 카프카는 끝내 평범;
리뷰제목

카프카의 <성>을 읽고 도대체 카프카는 왜 이렇게 헤매이기만 할까. 그가 찾고 또 찾지만 도달할 수 없었던 것이 무엇일까 궁금해진 찰나, 작가의 자전적인 글이 있다고 해서 찾아 읽게 되었다. 오랜기간 동안 깊은 갈등과 반목을 이어온 아버지와의 갈등속에서 카프카는 때때로 좌절하고 그것이 해결될 수 있을꺼라는 이상을 꿈꾸기도 했던 듯 하다. 그러나 결국, 카프카는 끝내

평범한 인간으로 아버지라는 커다란 이름앞에 일어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카프카의 문학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덧붙여지기도 하고, 관계속에서 겪는 갈등이라는 것이 얼마나 보편적이고 범세계적인 것인가를 깨닫고 위안을 얻는다.

짧지만, 깔끔한 번역으로 대작가의 내적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실마리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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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글쓰기의 주제는 아버지이십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와* | 2016.09.1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아버지께 향한 원망과 사랑 그리고 이해. 왜곡된 사랑에 대한 종결되지 않은 소송이 편지는 단지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자전적 에세이와 문학의 수준을 초월하고있다.거의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풀어낸 글이지만 도저히 감출수없는 억눌린 감정들이 엿보여, 어느순간 동화되어 눈물짓게했다.카프카의 문학이 만들어진 모든 근원이 이 한통의 편지에서 펼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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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향한 원망과 사랑 그리고 이해. 왜곡된 사랑에 대한 종결되지 않은 소송

이 편지는 단지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자전적 에세이와 문학의 수준을 초월하고있다.
거의 감정을 배제하고 이성적으로 풀어낸 글이지만 도저히 감출수없는 억눌린 감정들이 엿보여, 어느순간 동화되어 눈물짓게했다.

카프카의 문학이 만들어진 모든 근원이 이 한통의 편지에서 펼쳐지고있었다.
그가 편지에서 밝혀듯이 <글쓰기 주제는 아버지>였다.

이 편지는 끝이 보이지않는 미로같은 그의 작품의 지표와도 같아,
만약 카프카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다른 출판사는 잘 모르겠지만
부록으로 전업작가가 될려는 결심을 담아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와,
자식 교육에 대한 카프카의 입장을 걸리버 여행기를 쓴 스위프트를 인용해서 누이 엘리에게 보내는 편지도
각각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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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4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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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얇지만 알찬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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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n | 2020.01.03
구매 평점5점
카프카를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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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뚝*르 | 2018.01.15
평점5점
카프카문학의 근원을 찾을수있는 작품.. 이 편지를 읽고 그와 한결 더 친밀해진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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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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