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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1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79쪽 | 411g | 133*225*20mm
ISBN13 9788937460470
ISBN10 893746047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전 세계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으며 지금도 매년 30만 부가 팔리고 있는 미국 현대문학의 정수 『호밀밭의 파수꾼』이 출간 50주년을 맞아 재출간 되었다. 영화계는 물론 사이먼과 가펑클, 그린데이, 오프스프링, 빌리 조엘 등 수많은 뮤지션들을 콜필드 신드롬에 빠지게 한 현대문학의 고전. 이 책에서는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학교에서 또 한번 퇴학을 당해 집에 돌아오기까지 며칠간 겪는 일들이 독백으로 진행된다. 콜필드는 정신적으로 파괴되어 가지만 그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아랑곳하지 않고 기존 질서에 잘 적응하고 있다. 성에 눈떠 가는 소년의 눈으로 본 세상과 인간 조건에 대한 예민한 성찰 또한 눈여겨 봄직하다.

저자 소개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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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사람들은 대부분 재미없는 이야기를 해보고 나서야, 가장 재미있는게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거죠. 그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버리는 겁니다. 그러니까 말하는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신나게 하고 있다면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좋겠다는 거지요.
--- p.244
피비가 목마를 타고 돌아가고 있는 걸 보며, 불현듯 난 행복감을 느꼈으므로, 너무 행복해서 큰소리를 마구 지르고 싶을 정도였다. 왜 그랬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피비가 너무 예뻐 보였다. 정말이다. 누구한테라도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 p.278
지금 네가 떨어지고 있는 타락은, 일반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 좀 특별한 것처럼 보인다. 그건 정말 무서운 거라고 할 수 있어. 사람이 타락할 때는 본인이 느끼지 못할 수도 있고, 자신이 바닥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거야. 끝도 없이 계속해서 타락하게 되는거지..
--- p.247
옷을 갈아입으면서 여동생 피비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 그애와 무척이나 얘기를 나누고 싶었다. 동생은 감각이라는 게 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그 애에게 전화를 걸 수는 없었다. 그 애는 아직 꼬마였기에, 이 시간에 전화 가까이에 있지 않다는 건 둘째치고, 벌써 꿈나라에 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 p.93
'앨리, 날 사라지게 하지 말아줘. 앨리. 날 사라지게 만들지 마. 앨리. 제발, 부탁이야. 사라지고 싶지 않아' 그러고는 내가 사라지지 않고, 무사히 길을 건널 때마다 앨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모퉁이에 다다를 때마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나는 계속 걸었다. 아마 발걸음을 멈추기가 두려웠던 모양이었다. 사실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동물원을 지나 60번 가를 따라 올라가서야 발걸음을 멈추었던 것 같다.
--- p.260.
분명히 말하지만, 내가 만약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배우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저런 바보 같은 사람들이 나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더 끔찍한 일일 것 같다. 저들이 내게 박수 갈채를 보내오는 것조차 싫을 것이다. 사람들이란 늘 별것도 아닌 일에 박수를 치곤 하니 말이다. 내가 피아노 연주자라면, 난 옷장 속에 들어가 연주할 것이다.
--- p.
'뭐라고?'

세상에, 일분이라도 이 애 앞에서는 방심하면 안 된다. 그 애를 똑똑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틀림없이 미친 사람일 것이다.

'수요일에 오지 않고 왜 오늘 온 거야? 혹시 또 퇴학 같은 걸 당한건 아니겠지?'

피비가 물었다.

'아까 말했잖아. 방학이 일찍 시작했다고 말이야. 학교에서...'

'퇴학당한 거지! 그런 거야!'

피비가 주먹을 쥐고는 내 다리를 쥐어박았다. 그 애는 때리고 싶으면 언제라도 주먹질을 하곤 한다.

'맞구나 어떡해 오빠!'
--- p.219
난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한 걸 후회하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이 이야기에서 언급했던 사람들이 보고 싶다는 것뿐. 이를 테면, 스트라드레이터나 애클리 같은 녀석들까지도. 모리스 자식도 그립다. 정말 웃긴 일이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라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 p. 279
난 올라올 때와는 다른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그곳 벽에도 <이런, 씹할>이라는 낙서가 있었다. 다시 손으로 문질러 지워버리려고 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칼 같은 걸로 새겨져 있어서 지울 수가 없었다. 하긴 쓸데없는일이기도 했다. 백만년을 걸려서 다 지우고 다닌다고 하더라도 전 지구상에 씌여 있는 <이런, 씹할>이라는 낙서의 절반도 지우지 못할 테니까. 그걸 전부 지운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니까 말이다.
--- p.265
난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놓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나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 pp,229-230
나는 특히 목사라는 인간들에게 혐오감을 느낀다. 내가 다닌 학교에는 모두 목사가 잇었는데 모두들 설교를 할 때마다 억지로 꾸민 거룩한 목소리를 냈다. 나는 그것이 역겨웠다. 그들은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내면 품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억지 소리를 내는 것이 더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것을 그들은 모르는 모양이었다. 또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설교가 모두 거짓으로 들린다는 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 p.117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 pp.229-230
그가 분했던 햄릿을 본 적이 있다. 작년에 형이 나와 피비를 데리고 보여주었던 것이다. D,B는 이미 그 연극을 보았기 때문에 점심을 먹으면서 우리에게 줄거리를 이야기해 주었다 이야기를 들을 때는 햄릿이 너무 보고 싶었지만, 실제로 봤을 때는 별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로렌스 올리비에가 어째서 대단하다는 건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목소리도 좋았고, 굉당한 미남이기는 했다. 그리고 무대 위에서 걸어다니는 모습이나, 싸우는 모습 같은 것도 보기 좋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형이 말해 주었던 햄릿이 아니었다. 슬픔에 잠겨 우울해하는 모습이 아니라. 늠름한 장군처럼 보였다.
--- pㅔp.158-159
「정말 그러니?」

그녀가 아주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어네스트 말이지요, 물론입니다」

그러면서 난 그녀가 장갑을 벗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손가락마다 보석이 휘감겨 있었다.

「아까 택시에서 내리다가 손톱이 부러져서」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나를 보고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말 그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소 자체를 짓지 않을 뿐더러, 혹시 짓더라도 보기에 아주 좋지 않았다.

「어네스트의 아버지와 난 늘 그 애를 걱정하고 있단다. 친구들하고 잘 지내지 못할까 봐 말이야」

그녀가 말했다.

「무슨 말씀이시죠?」

「글쎄. 그 애는 아주 예민하거든. 그래서 이제까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린 적이 한번도 없어. 아마 그 또래 다른 아이들 보다 모든 일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 같아」
--- p. 79
「정말 그러니?」

그녀가 아주 흥미롭다는 듯 물었다.

「어네스트 말이지요, 물론입니다」

그러면서 난 그녀가 장갑을 벗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손가락마다 보석이 휘감겨 있었다.

「아까 택시에서 내리다가 손톱이 부러져서」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나를 보고 환하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정말 그랬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소 자체를 짓지 않을 뿐더러, 혹시 짓더라도 보기에 아주 좋지 않았다.

「어네스트의 아버지와 난 늘 그 애를 걱정하고 있단다. 친구들하고 잘 지내지 못할까 봐 말이야」

그녀가 말했다.

「무슨 말씀이시죠?」

「글쎄. 그 애는 아주 예민하거든. 그래서 이제까지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린 적이 한번도 없어. 아마 그 또래 다른 아이들 보다 모든 일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 같아」
--- p. 7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호밀밭의 파수꾼』은 영화, 문학, 음악 등 문화계 전반에 커다란 영향을 가져온 소설이다. 이 책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영화로는 컨스피러시, 에이미, 플레즌트빌 등이 있다. 한편 엘리아 카잔 감독은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들고자 했으나 샐린저는 <주인공 홀든이 싫어할까 봐 두렵다>라는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최근에 개봉된 <파인딩 포레스터>의 주인공 포레스터는, 단 한 편의 걸작을 남기고 은둔 생활을 하는 샐린저를 모델로 만든 캐릭터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또한 사이먼과 가펑클, 빌리 조엘 등 수많은 뮤지션들을 매혹시켰다. 이 소설의 주인공 콜필드는 <냉소적인 반항아>의 대명사가 되었고, 콜필드의 어휘는 곧 십대들 사이에서 유행되었다.

『호밀밭의 파수꾼』은 인간 존재를 특징짓는 공허함과 소외를 애써 무시하는 사회의 태도를 고발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감수성이 예민한 콜필드가 어른의 사회를 위선으로 규정하고 거부하는 것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하는 통과 의례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이 그토록 호소력을 갖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가 콜필드가 이처럼 세상을 향해 외치고 있는 억압된 자아의 목소리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콜필드는 결국 이 세상이 모두 거짓과 위선으로 뒤덮여 있다고 절규하면서 미쳐가지만, 저자는 인간에게 희망이 없다는 것을 보지 못하는 우리 사회야말로 미쳐가는 게 아닐까 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누구나 십대에 콜필드와 동일한 경험을 했을 것이며 이러한 공감대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한 예민한 독자들에게는『호밀밭의 파수꾼』읽기가 아픈 경험일 수도 있다. 또한 이 소설은 샐린저의 자전적인 요소가 강하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작가 자신에게 진실한 소설이며 그만큼 우리에게도 절실히 다가오는 작품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16세 소년 콜필드가 2박 3일 동안 겪는 방황의 기록. 뉴욕 맨해튼에 사는 부유한 집안의 둘째 아들이며 아버지는 대기업의 고문 변호사이다. 착한 여동생 피비와 시나리오 작가 D.B라는 형이 있다. 그리고 감수성이 예민하고 야구 미트에 온통 시를 적어놓는 남동생이 하나 있었으나 백혈병으로 일찍 죽었다.

콜필드에게 형 D.B는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재능을 돈과 맞바꾼 어른이고, 사랑스러운 동생 피비는 자신이 지켜주어야 하는 순수함의 상징과도 같다. 콜필드는 또다시 명문 사립학교인 펜시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한다. 이유는 성적 불량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기존의 사회 코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방황 때문이다. 퇴학을 알리는 교장의 편지가 집에 도착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다.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지기 전에 며칠을 쉬기 위해 집에 들어가지 않고 호텔에 방을 잡는다. 그러나 콜필드는 마음의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오히려 방황과 외로움만 깊어간다.

자기 얘기를 전혀 들어주려고 하지 않는 친구들, 상대가 상류층이나 명사가 아니면 상대도 하지 않는 속물, 자신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여자친구. 이처럼 콜필드가 만난 사람들은 모두 실망만 줄 뿐이다.

다시 호텔에 돌아왔을 땐 매춘부와 포주에게 모멸적인 사기를 당한다. 마지막으로 신뢰하던 옛 선생님을 찾아가지만 동성애적인 시도에 충격을 받고 한밤중에 그 집을 뛰쳐나온다. 콜필드는 이 모든 것이 거짓이고 가식인 데 대해 참지 못하고 좌절한다. 이런 자신을 부모도 감싸줄 리 없다. 그래서 집을 떠나 서부로 갈 결심을 하고, 마지막으로 여동생 피비를 보러 동생의 학교에 간다. 그러나 막무가내 자신을 따라 나서겠다는 피비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센트럴파크로 향한다. 결국 집에 돌아온 콜필드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어느 요양소에서 콜필드가 형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회원리뷰 (427건) 리뷰 총점8.0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허위와 가식으로부터의 탈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차밍 | 2010.08.06 | 추천5 | 댓글3 리뷰제목
나   나는 감정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다. 군대에서 선임한테 한창 욕먹을 때, 그들이 자주 딴지를 걸어오는 것이 있었다. “넌 왜 이렇게 똥 씹은 표정이야?” 그것은 반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성하지 않을 수 밖에. 애초에 내 잘못으로 혼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후에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한 데에는 조금이나마 내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리뷰제목

 

나는 감정이 표정에 그대로 드러나는 편이다. 군대에서 선임한테 한창 욕먹을 때, 그들이 자주 딴지를 걸어오는 것이 있었다. “넌 왜 이렇게 똥 씹은 표정이야?” 그것은 반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성하지 않을 수 밖에. 애초에 내 잘못으로 혼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후에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한 데에는 조금이나마 내 책임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후로는 혼날 때 내 잘못을 생각해보려 했고, 잘못을 발견하면 절로 미안한 감정이 들고 반성하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한 상황이 벌어졌다. “넌 왜 이렇게 불쌍한 표정이야?”하면서 타박을 주기 시작한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상대의 반응과 기분에 맞추어 행동한다.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다. 그것은 유심히 표정과 행동을 살피면 알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상대를 제대로 파악하려 들지 않는다. 상대는 순응해주는 척에서 그치지만, 대충 만족하고 넘어간다. 현대인들의 피상적인(:진상을 추구하지 않고 표면만을 취급하는) 커뮤니케이션.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상대의 기분에 맞추어 행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좋게 말하면, 조화롭게 지내는. 나쁘게 말하면, 허위와 가식을 떠는.

 

콜필드

 

콜필드는 허위와 가식을 싫어한다. 그런 이유로 할리우드로 간 형 D.B 역시 싫어한다. 반대로 어린아이를 좋아한다. 꾸밈없는, 즉 느낀 만큼만 표현하고, 솔직하게 행동하는 어린아이를 좋아한다. 특히 여동생 피비를 끔찍이도 아끼고 사랑한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전혀 반갑지도 않은 사람에게 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같은 인사말을 해야 한다는 건 말이다.” 주인공 콜필드의 말이다. 하고 싶은 말은 하고 하기 싫은 말은 안 한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말 하고 싶은 기분이 들면 말하고, 말 하기 싫은 기분이 들면 말하지 않는다.

 

소년들은 학교에서 또래집단과 어울리며 어른(의 성격)이 된다. 이것은 사회화의 과정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회화는 다음과 같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더라도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며 살 수 있는 기술을 익히는 것. 상대의 기분에 맞추어 적절히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규율과 도덕을 내면화하는 것.

 

근데 콜필드는 왜 이러나. “훌륭하다니. 난 정말로 그런 말이 듣기 싫었다. 그건 위선적인 말이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구역질일 날 것 같았다.” 콜필드는 학교에서 가해오는 사회화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사회화되지 못한 것일까? 여하튼 그가 허위와 가식에 민감한 이유는 어린아이의 감성에서 한 발짝조차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의문. 이리저리 치닫는 감정, 종잡을 수 없는 기분,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는 행동. 실은 이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 행태가 아닐까?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내면화된 도덕 + 타인의 시선에 구속 받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 때문에 감정이 억눌려서 답답하고, 뒷담화를 해대고, 피상적인 관계에 회의하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이것은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는 것일까? 반갑지 않아도 반가운 척 하는 등의 가식을 떨 수 밖에 없나?

 

 

다시 나

 

이 책이 이렇게 오랜 시간 사랑 받는 이유는 많은 청소년들의 공감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허위와 가식에 대한 거부감. 나 역시 어떤 모임에 처음 나갔을 때, 친한 척 하는 것이 질색이다. 환장할 노릇까진 아닌데, 어색해서 그냥 싫다. 느낀 것 이상 표현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입 발린 말을 하는 것 역시 짜증난다. 근데 하고 싶은 대로 말하고 행동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당장 눈초리에 의해 견제가 가해온다. 그 놈의 예의범절을 들이대면서 말이다. , 어찌해야 하나?

 

나는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솔직하게 딱 느낀 만큼만 표현하고 싶다. 내 생각을 넘어서는 행동, 내키지 않는 행동을 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되면 뒷담화를 하지 않게 되겠지. 왜 뒷담화냐고? 상대를 보면 떠오른 말들을 앞에서 하지 못하니까, 뒤에서 하면서 감정을 해소하는 행위가 바로 뒷담화니까.

 

그런데 또 이렇게 산다고 해서 행복할 수 있을까? 콜필드는 퇴학을 네 번이나 당했고, <이방인>에서 뫼르소는 사회의 강력한 처단을 받았는데. , 어찌해야 하나?

 

책에서 한 선생이 홀필드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학교 교육을 받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힘을 키움으로써, 이러한 문제로 이전에 고민했던 인간들-인간의 행위에 대해 놀라고, 당황하고, 좌절한 인간-의 기록을 접하고, 또 내가 고민하고 생각한 만큼의 기록을 남겨 후세에 전해주는 것. 근데 이게 당장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잖아. 지금 내가 느끼는 어색함과 짜증이 공부를 한다고 해서 해소되는 것은 아닌데? , 어찌해야 하나?

 

여자친구인 으네와 몇몇 소중한 친구들. 그들은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아주고, 관심과 사랑을 준다. 내 맘대로 행동하고 느낀대로 표현해도 다 받아준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깊이 있는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조금 중요하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그들에게 솔직히 내 면면을 다 보여주고, 나 역시 그들에게 깊은 관심을 던지고, 그로써 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를 꾸려 살아간다면, 어린아이처럼 사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콜필드의 불행은 자신을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여동생 피비 이외엔 거의 없었던 것이 불행이 아니었을까? 지금 나는 콜필드를 만나면 아주 좋아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결론이 쉽사리 나지 않는다. 좀 더 생각해보자.

 

댓글 3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주간우수작 호밀밭의 파수꾼 / 제롬 데이빗 샐린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다락방 | 2007.11.15 | 추천11 | 댓글3 리뷰제목
생각해 보건대, 사는 게 무엇일까 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의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性)을 탐닉하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어리숙한 고민을 하고 그로 인해 방황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본질인 문제의 답을 찾기도 전에 몸이 먼저 성장해 버려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어른 아이에 머물러 있다. 어른과 아이
리뷰제목

각해 보건대, 사는 게 무엇일까 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의 시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性)을 탐닉하고, 나라는 존재에 대한 가치를 부여하기 위해 어리숙한 고민을 하고 그로 인해 방황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본질인 문제의 답을 찾기도 전에 몸이 먼저 성장해 버려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나는 어른 아이에 머물러 있다. 어른과 아이, 그 모호한 경계에서 나는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홀든 콜필드는 그런 나를 닮아 있다. 16세의 나이, 나 역시 어쩌면 아직도 16세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른다. 센트럴 파크의 연못에 사는 오리들은 겨울이 되면 어디로 가는 걸까. 나를 닮은, 혹은 내가 닮은 홀든의 모습이다. 나 역시 아직도 죽어버린 가엾은 츠구미(츠구미, 츠구미는 내가 아끼던 작은 티티새이다.)의 존재를 몰라주는 그들을 의아해 하고 있다. 츠구미가 죽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 것이 슬픈게 아니라,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데 왜 무관심 한가에 더욱 더 놀라움을 감출수가 없는 것이다.

잃는 것과 잊는 것은 다르다. 잊었다면 누구든 언제든지 다시 그 기억들을 되살려 그 모습으로 돌아 갈 수 있겠지만 잃은 것은 이미 끝나버린 것이다. 홀든은 잃지 않기 위해 잊은 것들을 부지런히 가슴속에 담아 둔다. 죽은 동생의 기억들과 여동생 피비, 사랑하는 모든 것들. 잃지 않기 위해 잊지 않고 기억 속에서 부지런히 몇번씩 꺼내어 보는 것이다. 나는 그런 부분에서 조금은 커버린 것 같다. 커버렸다는 것은 좋은 것 일수도 나쁜것 일수도 있다. 내 과거의 기억들. 행복 했었던 것 같지만, 아득하게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들도 있고 불과 몇년전에 사랑했던 사람의 얼굴을 애써 지울때도 있다. 아름답지 못했던 기억들로 부터.

나는 나에게서 나를 빼앗아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내고 그리고 그 과거의 감추고 싶은 기억들은 은폐시켜 나를 재포장 하지만, 그속은 벌써 폐허가 되어 가고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경우이다. 안다는 것, 알고 있는 것들, 해야 마땅한 것과 해선 안되는 것. 그 모든 것들은 모호한 명제이다. 그리고 이와 함께 야기되는 허무함은 홀든을 집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처럼, 나를 지금의 나로 안주할 수 있게끔 해주는 것이다. 나를 증명하기. 그것은 내가 아마 지금보다 갑절은 나이가 더 먹어서 세상과 이별을 고할때 쯤에야 알게 되겠지. 부단히 나를 기억해두자.

댓글 3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1
구매 호밀밭의 파수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초코파이 | 2018.04.26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누구에게나 홀든 콜필드와 같은 사춘기 시절이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를, 또는 또래 친구들을 제외한 어른들의 세상 모든 게 부조리하게 느껴질 때 말이다. 당장 어른이라도 된 것 마냥,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몰래 마셔보고, 켁켁 거리면 담배 한모금 빨아보며 세상 다 안다는 쓰디쓴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르시즘에 한창 빠져들 나이다. 세상을 향해 욕지거리를 하며 거친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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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홀든 콜필드와 같은 사춘기 시절이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를, 또는 또래 친구들을 제외한 어른들의 세상 모든 게 부조리하게 느껴질 때 말이다. 당장 어른이라도 된 것 마냥,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몰래 마셔보고, 켁켁 거리면 담배 한모금 빨아보며 세상 다 안다는 쓰디쓴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르시즘에 한창 빠져들 나이다. 세상을 향해 욕지거리를 하며 거친 행동으로 날을 세우는 위악적인 짓거리들이 웬지 멋져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평범하게 세상과 타협한 우리와 콜필드가 다른 점은, 그는 순수한 것들을 찬양하고 그것을 지켜주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어린아이, 순수함,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그의 사랑은 그것을 상징하는 호밀밭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고 싶다는 그의 멋쩍은 고백을 통해 알 수 있다.

 

허나 작가 샐린저는 콜필드를 고삐풀린 방랑아로 파멸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것은 앤톨리니 선생과 홀든의 대화에서 알 수 있다. 앤톨리니 선생은 방황하는 제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널 나무라고 싶지는 않다. 넌 지금 일말의 가치도 없는 일로 고귀한 죽음을 감수하려는 것이 분명하니까 말이야" 그리고 콜필드가 보기에 위선적이고 껍데기 뿐인 학교 교육에 대해서도 이렇게 덧붙인다. "그래 빈슨 선생, 일단 그 빈슨 선생과 그 비슷한 선생들 과목에서 합격을 하고 나면, 그런 지식들에 진정으로 점점 더 가까워지게 될 거다. 물론 네가 원하고,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경우에만 말이지만. 먼저 인간들의 행위에 대해 놀라고, 당황하고, 좌절한 인간이 네가 첫번째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거야. 그런 점에서 보면 넌 혼자가 아닌 거지. 현재 네가 겪고 있는 것처럼, 윤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고민했던 사람은 수없이 많아. 다행히 몇몇 사람들은 기록을 남기기도 했지. 원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거기서 배울 수 있는거야"

 

그리고 콜필드의 분열을 막은 것은 어린 동생 피비이다. 그는 회전목마에서 빙글빙글 도는 동생을 보고 행복감을 느꼈다고 했다. 홀든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렇다면, 질퐁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이땅의 청소년들이여, 그대들의 방황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홀든 콜필드를 보아라. 학교 교육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거기에서도 얼마든지 진리를 찾을 수 있다. 그리고 혼돈의 방황이 끝모르게 이어질지라도 가족은 항상 너희들을 따뜻하게 품어줄 것이다, 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샐린저가 청소년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며, 이 책이 때이른 고전의 반열에 이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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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야할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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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atfanda |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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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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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jilak | 2018.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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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에 무료배송찬스로 구입했어요..잘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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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tea1020 | 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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