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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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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494g | 153*223*30mm
ISBN13 9788982814020
ISBN10 89828140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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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전문서평 위원 정은숙
어느 시사주간지에 실린 작가 최인호와의 인터뷰 머리글에 이런 묘사가 있다. "의자에 상체를 비스듬히 누인 채 두 다리를 탁자 위에 올렸다. 다른 사람 같으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사유가 되고도 남을 오만방자함이었지만 천진난만한 자유주의자 최인호의 건방짐은 불손은커녕 자유분방함으로 비쳤다. 그의 무례가 무례가 아닌 귀여운 장난처럼 다가오는 이유는 도대체 무슨 까닭이란 말인가."

무슨 까닭이겠는가. 작가가 좀처럼 늙지 않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아닌게아니라 작가는 청년의 필력으로 연이어 화제작을 세상에 내놓고 있다.

<달콤한 인생>은 최인호가 거의 20년 만에 내놓은 여섯 번째 소설집이다.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견습환자>가 당선된 이후로 따져도 35년여 작품 활동을 계속해온 것이다. 오, 놀라워라. 작가의 천형(天刑)을 30년 이상 지고 있는 자여.

요즘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만 작가, 시인됨이 그 자체로 무슨 '자리'도 되지 못 하고, 오히려 조롱거리가 되곤 한다. 어떤 이는 문단의 침체가 옛날 같으면 문학판으로 왔을 명민한 문화계 지망생들이 모두 영화판으로 가버려서, 그런 연유로 빚어진 것이라고 진단하는 것을 보고 내심 놀란 적이 있었다. 그런 시절이니 35년 가까운 세월을 작가로, 그것도 글만 써서(누군가는 그가 찍은 텔레비전 상업광고를 떠올리겠지만, 그것 역시 작가의 자격으로 찍은 것이다) 생계를 유지하는 전업작가로 살아온 것이 어찌 놀랍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러나 정작 놀라운 것은 이 작가가 걸어온 길이다. <술꾼>, <개미의 탑>, <타인의 방>, <별들의 고향>, <지구인>, <잃어버린 왕국> 그리고 최근의 <상도> 등의 소설이 보여주듯 그의 작품 리스트는 그대로 우리 문학사회학의 중요한 텍스트로 자리매김하였고, 또 그렇게 되고 있는 중이다.

<달콤한 인생>에는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종교적인 지향의 한 끝 단을 잘 보여주는 <이별 없는 이별>과 <산문>, 삶의 아이러니를 극명하게 묘사한 <달콤한 인생>과 우화적인 접근으로 생의 비의를 파헤친 <이상한 사람들>, 영화화되어 널리 알려진, 이민자의 비애를 다룬 이상문학상 수상작 <깊고 푸른 밤>, 저 백제의 도미설화를 변용한 가작 <몽유도원도>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두드러진 점은 그의 근작들이 초기의 작품들과는 달리 사소설적인 내면 지향성을 띤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별 없는 이별>과 <산문>의 경우 특히 그러한데, 이 작가의 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으려면 좀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달콤한 인생>에 실린 '작가의 말'에 따르면 빠른 시일내에 제7의, 제8의 소설집을 볼 수 있을 것 같으니.

이번 소설집을 읽고 난 후 '단편'이 아니라 '짧은 장편'을 읽은 것 같다고 다소 아쉬워하는 최인호매니아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단편소설은 삶을 총체적으로 보여주기보다는 한 상황을 단일하게 보여줌으로써 삶의 전모를 짐작케 하는 장르다. 작가 최인호가 작품 활동을 시작하던 35년 전과는 문단의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그러니까 단편소설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하라는 주문은 가능하지도 않고, 또 잘 받아들여지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 시대의 단편소설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이제 장편소설을 잘 쓰는 작가를 대망하는 세계적인 작단의 분위기로 볼 때 어느 정도 수정되어야 할지 모른다."고.

다시 그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자면, 왜 달콤한 인생이냐고 묻는 기자에게 작가가 말한다. "나의 고통도 남의 눈으로 보면 고통으로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역설적으로 '달콤한 인생'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인생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보면 아름답고 달콤하게 보인다는 뜻이지요."

나는 내 인생에서 한 발자국도 떼지 못했나보다. 가끔 인생의 쓴맛에 몸서리치는 것을 보면. 그래도 인생은 아름다운가, 스스로 묻고 또 묻는다. 그 물음이 문학이 될 때까지.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하철 안내방송이 짧은 상념에 빠져 있는 그를 일깨웠다. 그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낯익은 역의 풍경이 천천히 속력을 줄이며 멎어서는 차창 밖으로 판에 박은 그림처럼 다가오고 있었다. 어제도 그러했듯이, 어제의 어제도 그러했듯이. 그는 사람 사이를 뚫고 간신히 지하철에서 내렸다. 그가 내리자 열차는 곧 출발했다. 순간 그는 신문기사를 떠올렸다. '어젯밤 열한시경 신원을 알 수 없는 노숙자 한 사람이 레일에 떨어진 어린아이를 구하고 자신은 달려오는 열차에 치여 현장에서 즉사했다.' 바로 이 역이었다. 열차 앞쪽이었으니 지금 그가 서 있는 부근일 것이다. 그는 잠시 고개를 돌려 방금 열차가 빠져나간 역 구내의 레일 바닥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 어느 곳에서도 간밤에 있었던 처참한 비극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 p.125
아이가 태어났을 때 수호천사는 그 아이 오른편에, 악마는 그 아이 왼편에 섰다. 이처럼 모든 사람들은 자신만의 수호천사와 악마를 하나씩 갖고 태어난다. 마치 왼팔과 오른팔, 두 팔이 있듯이 사람은 누구나 두 개의 영을 갖고 태어나는 것이다.

"나는 이 아이를 반드시 천국으로 이끌고 말 것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수호천사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자 이 말을 들은 악마는 낄낄 웃으면서 말을 받았다.

"그렇게는 잘 안 될걸."

원래 악마 역시 하느님에 의해서 창조된 거룩한 천사였는데, 어느 날 하느님의 권위에 도전해서 그 뜻을 배반했다. 그 이후부터 악의 천사로 전락하여 지옥의 겁벌(劫罰)을 받게 된 것이다.

"나는 이 아이를 파멸로 이끌 거야."

악마는 자신있게 말했다.

"나는 이 아이를 자살하게 만들 거야."

악마가 인간에게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승리는 인간을 자살에 이르게 하는 일이었으므로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수호천사가 빛나는 날개를 펄럭이며 말했다.

"절대로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거야. 나는 반드시 이 아이를 보호하고 지켜나가겠다. 네가 아무리 파멸시키려 하고 멸망의 구렁텅이에 빠뜨리려 갖은 함정을 파놓는다 하더라도 이 아이는 절대로 희망을 잃지 않을 거야."
---pp.86~87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첫번째 방에서 만난 소년이 애처로운 목소리로 묻는다. 울 아버지 못 보셨어요? 두번째 방의 청년은 왜 우리가 이곳에 있을까? 우린 왜 이곳에 있지? 그건 참 이상한 일이야, 하고 뜬금없이 중얼거린다. 더 깊숙이 들어가면 치매 노인의 몸을 깨끗이 씻기고 노인의 흰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빗겨내리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날 수 있다. 욕실을 뽀얗게 채운 수증기. 백 살이나 먹은 노인은 관목처럼 마른 몸을 여인에게 맡기고서 고즈넉한 표정으로 여인의 노랫소리를 듣는다. 어쩌면 우리는 잠시 그 노랫소리에 취해 나른함에 빠질 수조차 있으리라.
최인호의 소설은 수많은 미로를 가진, 수많은 타인들의 방이다. 그의 소설을 읽는 동안 우리는 번차례로 찾아오는 희열과 전율에 몸을 떤다. 마치 귀신을 만나러 간 소년처럼.
--- 서하진(소설가)
작고 평범한 일들이 산산조각나고 재구성되며 마침내 그것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을 때, 그것들이 별안간 이야기의 빛나는 뼈대로 모아질 때 느끼는 희열과 감동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 법이다. 대단히 현대적이며 젊은 감각의, 조용하면서도 슬프고 정열적인 소설을 읽다가 나는 이 책이 어느 누구의 야심만만한 첫 소설집이구나! 싶어 작가의 이름을 기억해두고자 책 맨 앞장을 펼쳐봤다. 그것은 최인호 선생이 이미 25년 전에 쓴 소설들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의 옛 소설을 읽자마자 어릴 적 지붕 위로 던져버렸던 이빨이 생각났고 마치 지금은 있는 힘껏 두레박을 올려야 할 때이듯, 그것을 찾으러 지붕 위로 올라가야 하지 않겠는가, 자못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최인호, 그는 문장을 대패처럼 쓸 줄 아는 작가다.
--- 조경란(소설가)
이번 중단편 소설전집의 발간은 소위 최인호 문학의 정리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나는 마지막 주자로서 스타트 라인에 서 있다. 헐떡이면서 달려오는 지친 내 모습을 나는 고개를 돌려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다. 그는 내게 조금이라도 빨리 배턴을 넘겨주려고 필사적으로 달려오고 있다. 나는 이 순간 손을 뻗어 그 배턴을 마악 받으려고 하고 있다.

이제 내게 남은 것은 오직 결승점일 뿐, 0.01초를 단축하려는 기록도, 1등이라는 등수도 이젠 내게 상관이 없다. 결승점을 통과하여 테이프를 끊을 때까지 심장이 파열되어 찢어질 것 같은 치열함 속에서 달리는 것. 그 문학의 비등점을 향해 나는 다만 끓어오를 것이다. 타오를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날아오를 것이다.
--- '작가의 말'중에서
『깊고 푸른 밤』이후 이십여 년의 시간이 흘러가는 동안 선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 다채로운 소설들이 긴 시간을 아우르며 섞여 있는 작품집 {달콤한 인생}을 읽다보면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든다. 대숲을 통과해 부는 바람 소리를 들었고 소리없이 밀려오는 검은 비구름을 보았다. 이윽고 후둑후둑 나무 잎사귀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요란스럽더니 지금은 온통 비 비린내와 흙 냄새뿐이다. 우산 하나를 받쳐들고 물안개 피어오르는 산자락 어딘가에 발을 담그고 싶어졌는데 문득 시 구절이 떠올랐다.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이여. 나는 최인호 선생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좀 앞질러 태어나거나 선생이 좀 참았다 태어나서 같은 레이스를 뛸 수 있었다면…… 이런 생각을 한 젊은 작가가 어디 나 혼자뿐이겠는가. 하지만 선생은 여전히 같은 레이스를 달리고 있었다. 아주 저 멀리 선생의 등에서 팔락이는 번호표가 보이는 듯하다.
--- 하성란(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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