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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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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6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89쪽 | 614g | 148*210*30mm
ISBN13 9788937480973
ISBN10 893748097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이 '마음을 치료하는 책'으로 소개하며 화제가 된 그 책!

아마추어 발명가이자 탬버린 연주자이며, 셰익스피어의 연극배우, 보석세공사이면서 평화주의자인 오스카는 아홉 살이다. 그리고 그는 뉴욕 구석구석을 뒤져야 하는 매우 긴급하고도 비밀스러운 탐색을 수행 중이다. 그의 임무는 9.11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 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유품 속에 있던 열쇠의 정체를 밝혀내는 것이다. 수사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오스카는 저마다 슬픔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오스카의 이야기는 사라져버린 그의 할아버지와 오랜 세월을 고독과 싸우며 살아온 할머니의 이야기와 한데 얽히면서, 상실과 소통 불능, 기억 그리고 치유에 관한 보다 커다란 이야기로 나아간다.

출간 당시, 이 책은 여러 측면에서 주목을 받았다. 데뷔작 『모든 것이 아름답다』로 미국 문학의 새로운 주요 작가로 부상한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두 번째 작품이라는 점이 그 첫 번째이고, 두 번째는 9.11을 다룬 소설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잠시만 훑어보아도 금세 알 수 있을 만큼 실험적인 텍스트와 사진들 때문이었다.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그대로 담긴 글씨, 주인공이 찍은 사진 등 작가가 시도한 실험들은 독자로 하여금 이 작품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한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아름답고, 눈물겨운 소설이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대체 뭐야
네가 있는 곳에 왜 나는 없는가 1963.5.21
구골플렉스
나의 감정들
유일한 동물
네가 있는 곳에 왜 나는 없는가 1963.5.21
무거운부츠 더 무거운부츠
나의감정들
행복, 행복
네가 있는 곳에 왜 나는 없는가 1978.4.12
여섯번째구
나의 감정들
살아서 그리고 혼자서
네가 있는 곳에 왜 나는 없는가 2003.9.11
불가능한 문제를 푸는 간단한 해결책
나의 감정들
아름다우면서 진실한

옮긴이의 글

저자 소개 (2명)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 책의 화자는 세 명이다. 아홉 살 소년 오스카와 그의 할아버지, 그리고 할머니.
오스카는 밤이 늦도록 좀처럼 잠들지 못한다. 침대에 누워 아빠 목소리로 휘파람을 불어주며 잠들 수 있게 해주는 찻주전자니, 환자의 상태를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앰뷸런스니, 추락을 막아주는 새 모이로 된 셔츠니, 머릿속으로 발명을 하거나 그날 있었던 일을 적고, 찍은 사진들을 『나에게 일어난 일』 에 스크랩해 두며 잠이 오지 않는 시간을 달랜다. 오스카가 잠들지 못하는 이유는 아빠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아빠는 9.11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질 때 함께 세상에서 사라졌다. 오스카는 엄청나게 믿을 수 없게 슬픈데, 엄마는 남자 친구와 즐겁다. 오스카는 아빠의 물건들을 하나하나 만져보다가 선반 꼭대기 파란 꽃병 안에서 봉투에 담긴 열쇠를 발견한다. 꽁꽁 숨겨둔 열쇠라. 무엇을 여는 것일까. 뉴욕에는 162,000,000개의 자물쇠가 있고, 열쇠를 자물쇠에 맞춰보는 데는 3초가 걸리는데, 50초에 한 명씩 아이가 태어난다. 내내 자물쇠 찾는 일만 한다 해도 0.333초에 하나씩 열쇠가 늘어나니, 그걸 언제 다 찾아본단 말인가. 단서를 찾았다. 열쇠가 들어 있던 봉투에 ‘블랙(Black)’이라고 쓰여 있고, 그건 아마도 사람 이름 같다. 뉴욕에는 ‘블랙’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472명 있고, 그들의 주소는 216개가 있다. 이제 오스카는 이들을 하나씩 만나 열쇠에 대해 아는 게 있는지 물어보기로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이 계획은 엄마에게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할머니에게도 비밀이다.
오스카의 할아버지는 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공책을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할 말을 글로 써서 보여주고, 아예 왼손에는 ‘예(yes)’를 오른손에는 ‘아니요(no)’를 문신으로 새겨두었다. 오스카의 할아버지 토머스와 할머니는 독일 드레스덴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드레스덴에 살 때 토머스는 오스카의 할머니의 언니, 애나와 사랑에 빠졌었다. 둘은 행복한 미래를 꿈꿨으나, 2차 대전 기간 중 드레스덴에 공습이 일어나면서 토머스는, 그리고 오스카의 할머니는 모든 것을 잃는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그 둘은 뉴욕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고, 결혼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은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할아버지는 첫사랑 애나와 드레스덴에서의 아름다운 기억을 잊지 못하고, 할머니는 그런 남편의 모습에 점점 지쳐간다. 결국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떠날 당시 할머니는 임신한 상태였다. (그 아이가 바로 오스카의 아빠다.) 할아버지는, 비록 떠나긴 했지만, 자신의 입장을 아이에게 해명하기 위해 날마다 편지를 쓴다. 매일 편지를 쓰지만 부치지는 못하고 있던 어느 날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무너지는 장면을 텔레비전에서 보고 사망자 명단에서 아들의 이름을 발견한다. 그는 뉴욕으로 돌아온다.
한편 오스카의 비밀스러운 작전은 센트럴 파크에서 코니아일랜드를 거쳐 할렘 가까지 이어진다. 그는 103세의 종군기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을 떠나려 하지 않는 관광 가이드, 그리고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연인들과 친구가 된다. 그들은 모두 누군가를 잃은 사람들이다.
어느 날, 할머니 아파트의 비어 있던 방에 세를 세입자가 들어온다. 여덟 달을 뉴욕 구석구석 돌아다녀 봤지만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하나뿐인 친구마저도 자기 곁을 떠나자 절망에 빠진 오스카는 할머니의 집으로 찾아가고, 거기서 세입자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다. 이제 오스카는 이 말 없는 손님과 함께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그들은 아빠의 텅 빈 관을 파내기로 하는데...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이 책의 주인공이자 중심 화자인 오스카 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홉 살짜리 아이들과는 다르다. 아마추어 발명가인 오스카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보다는 혼자서 아름다운 것들을 상상하며 시간을 보내고, 자신의 스크랩북에 모아둘 사진들을 수집하고, 스티븐 호킹이나 제인 구달과 같은 과학자들에게 편지를 쓴다. 조숙한 아이 오스카를 보면 『호밀밭의 파수꾼』의 콜필드나 『양철북』의 오스카가 연상된다. 『엄청나게』의 오스카는 콜필드와 마찬가지로 혼자서 도시를 헤매고 돌아다니며, 감정적인 혼란과 무너짐을 겪고 있다. 또한 『양철북』의 동명의 주인공 오스카처럼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탬버린을 흔들면서 떨쳐버리곤 한다. 어린아이를 화자로 내세운 소설들의 특징은 대개, 어른이 보기에는 익숙하고 심지어 당연한 것들을 아주 사소한 것까지 섬세하게 포착하며 의미를 부여하는 그 독특한 시선에 있다. 따라서 이러한 시점을 적용할 때, 작가의 독창성은 보다 두드러지게 드러날 수 있다. 이 작품에서도 그러한 시점의 효과가 십분 활용되고 있는데, 어린아이답게 순진하면서도 동시에 또래보다 먼저 아픔을 겪어 조숙해진 탓에, 오스카가 바라보는 세상 역시 진실 너머의 것인 듯하면서 오히려 진실보다 더 진실에 가까운 것, 그 정곡에 닿고 있다. 오스카는 늘 공포에 휩싸여 살고 있다.

이것은 9.11이라는 비극적 사건을 겪은 후유증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테러나 전쟁 같은 재난은 더 이상 특수 상황이 아니며, 이미 일상적인 공포가 되었다. 오스카의 모습은 현대의 세계, 늘 위험천만한 상황이 잠재하고 있는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으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오스카의 공포는 낯설지 않다.
소설 속에서 두려움은 오스카의 것만이 아니다. 2차 대전 당시 드레스덴 공습에서 살아남은 오스카의 할아버지에게도 인생은 두려움 그 자체다. “모두가 모두를 잃”는 것을 목격한 경험은 오스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하여금 그 무엇도 혹은 그 누구도 자기 것으로 소유할 수 없게 만든다. 또다시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그 때문에 그들은 다시 사랑을 하지도, 누군가와 대화를 하지도 못한다. 상실에 대한 공포와 그로 인한 소통의 단절. 이 역시 오늘날 우리가 흔히 목격하고 있는 것이며 우리 자신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포어는 2차 대전과 9.11이라는 특정한 역사적 비극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이끌고 있지만, 그것을 정치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이러한 배경이 가지는 의미는 그것이 실재했다는 점에서 비롯되는 효과에서 찾을 수 있다. 실재했던 경험에서 비롯된 기억, 그 기억이 포어의 문장을 통해 우리 앞에 생생하게 펼쳐짐으로써 그 두려움의 필연성과 막대함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는 것다. 포어의 문장은 그 감정을, 그 심리를 “엄청나게 그리고 믿을 수 없게” 정확하게 그리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 소설은 오스카의 눈을 빌려 세상을 그리지 않는다. 이 소설이 시종일관 그리고 있는 것은, 세계를 바라보고 있는 오스카의 머릿속이다. 눈에 보이는 그 무엇을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가를 묘사하는 것이다. 오스카는 매 순간 순간을 “감정의 과잉 상태”에 빠져 보내고 있다. 기쁘지만도 슬프지만도 화나지만도 않는 상태, 그 모든 감정들이 한꺼번에 머릿속을 휘돌고 있는 상태다.
감정적으로 무뎌질 대로 무뎌진 우리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상태가 오스카에게는 늘 계속되고 있다. 어떠한 비극적인 상황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쉽게 두려움이나 슬픔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인생에 단련된 것이고, 그래서 그 모든 것들을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는 우리의 머릿속에도 공포와 슬픔이 도사리고 있지만 그것을 쉬이 드러내는 것에 익숙지 못한 까닭일 뿐이다.
이러한 ‘표현할 수 없음’의 문제는 오스카의 할아버지에게서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드레스덴 공습으로 모든 것을 잃은 오스카의 할아버지 토머스는 말을 잃는다. 모든 단어들이 그에게서 하나씩 떠나기 시작하고, 결국 그는 말을 하지 못하는 완벽한 ‘소통의 단절’ 상태에 이른다. 그 단절은 가장 가깝고 내밀한 관계인 부부 사이에서조차 극복되지 못한다.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의 집에 있는 ‘무(無)의 공간’이다. 바로 곁에 있음에도 그 안에 들어서는 순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공간. 오스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집 안 곳곳에 ‘무의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서 생각하고 그 안에서 옷을 벗고 입는다. 그들은 함께 지내지만 함께 살지는 않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디가 ‘무의 공간’이고 어디가 ‘존재의 공간’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무의 공간이 집 안 전체를 잠식하고, 이제는 상대와 자신의 존재까지도 부정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도달했을 때, 그들은 과연 자신들은 ‘존재’인가 ‘무’인가라는 필연적인 질문에 맞닥뜨린다. 그리고 스스로의 ‘존재’를 인정하게 됐을 때, 그들은 더 이상 그대로의 삶을 지속할 수 없음을 알게 되고, 토머스는 떠난다.
토머스는 ‘표현할 수 없음’의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그 누구와도 소통하기를 거부하지만, 결국 그것은 자신뿐 아니라 상대에게까지 슬픔을 더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오스카의 경우는 이와 정반대의 양상을 띤다. 오스카는 열쇠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뉴욕에 사는 ‘블랙 씨’들을 찾아 나서고, 그 과정에서 저마다 슬픔을 안고 사는 다른 이들을 만나게 된다. 오스카는 열쇠에 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만 하고, 그렇게 아빠와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른 이들의 사연도 함께 가지게 된다. 오스카는 자신의 슬픔과 두려움을 타인에게 ‘표현하고’ 그들의 슬픔과 두려움을 들어줌으로써 서서히 상처를 극복해 나간다.
그렇게 포어는 상실과 슬픔, 소통의 단절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그것을 이겨내는 순간, 우리는 세상이 저마다의 이야기들로 ‘엄청나게 시끄’러우면서도 그들 모두가 ‘믿을 수 없게 가까운’ 곳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익살맞고, 섬세하고, 비극적이고, 독창적이다. 어린아이의 길들여지지 않은 상상력과 통찰력, 상처받기 쉬운 예민함을 훌륭하게 그려냈다.―신시아 오직(소설가)

슬픔과 치유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침묵이 유지되고 깨지는 과정, 사람 사이의 관계를 향한 사라지지 않는 희망, 전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용기에 관한 이야기. 포어는 한 권의 책에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음을 믿게 만든다. ―팸 휴스턴(소설가)

저항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하다. 포어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진정한 재능을 가졌다.―《타임》

재기가 넘친다. 포어는 진실과 사랑과 아름다움을 향한 위대한 질문을 던지기 위해 센티멘털리즘에 빠질 위험을 무릅쓸 수 있는 이 시대의 보기 드문 작가 중 하나다.―《퍼블리셔스 위클리》

시선을 뗄 수 없게 아름답다. 그 결말은 결단코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마음을 뒤흔드는 것이다. ―《북리스트》

이다지도 깊은 슬픔을 이렇게 유쾌하게 써낼 수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라이브러리 저널》

회원리뷰 (83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내 전부 위에 당신의 전부를 놓아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r*****s | 2012.02.10 | 추천5 | 댓글10 리뷰제목
아무리 넓은 지면이 주어져도 못 쓰는 건 못 쓰는 것이다. 책이 아무리 재밌어도 못 쓰는 건 못 쓰는 것이다. 아무도 쉽게 손대지 못하는 어려운 책을 읽었다는 티를 엄청 내고 싶어도 못 쓰는 건 못 쓰는 것이다. 읽는 일과 쓰는 일은 명확하게도 따로 존재해서 나는 잘 읽는 사람이 반드시 잘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상관없는 일이다. 송강호가 영화를;
리뷰제목

아무리 넓은 지면이 주어져도 못 쓰는 건 못 쓰는 것이다. 책이 아무리 재밌어도 못 쓰는 건 못 쓰는 것이다. 아무도 쉽게 손대지 못하는 어려운 책을 읽었다는 티를 엄청 내고 싶어도 못 쓰는 건 못 쓰는 것이다. 읽는 일과 쓰는 일은 명확하게도 따로 존재해서 나는 잘 읽는 사람이 반드시 잘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상관없는 일이다. 송강호가 영화를 잘 안 본다고 말하는 거나 원작이 있는 작품에 캐스팅 된 배우에게 감독이 일부러 원작을 보지 말라고 주문하는 경우와도 같다. 읽는 일과 쓰는 일은 너무나 또렷하게 별개라 나는 종종 당황스럽다. 읽어내는 일과 별개로 쓰고 싶은 걸 쓰지 못할 때 자신에게 답답해진다. 글을 쓰고 싶잖아. 사실 글을 쓰고 싶어 담고 또 담아놓는 거잖아.

 

구혜선이 첫 소설을 냈을 때 어릴 때부터 일기를 써왔고 그걸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아 놓고 종종 들여다본다고 말했다. 보기에도 앙증맞고 귀여운데 소위 전문 작가에게 좀 어설퍼 보여도 배우,감독,소설을 다 만들어내는 그녀는 놀랍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세상에, 어설프게 해놓고 어설픈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둘러싸여 잘한다 하면 진짜 잘하는 줄로 아는 멍청한 사람보다는 하나하나 도전하는 게 얼마나 놀라웠는지 모른다. 욕심쟁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그녀가 말했다. 열 살, 열 다섯 살, 스무살, 스물 셋에 쓴 일기 속 내가 전부 다르다고. 다른 사람으로 느껴진다고. 그래서 그때의 일기를 뒤적이면 지금은 떠올릴 수 없는 그 나이 또래의 캐릭터가 나오고, 그렇게 인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몰랐던 것도 아닌데 새삼 세월과 시간을 간직한다는 것은 추억을 저장하는 것 외의 역할이 있는 거구나, 하고 생각했다. 나는 이미 내 오래된 일기가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 수도 없었다. 아쉬워하기도 전에 잃어버린 어린시절의 증명들을 다시 찾아내기에는 너무 늦어버렸다.

 

서로를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무얼 하면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일까? (p.148)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이야기하면서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산산이 부서져내린 '9.11 테러'를 빼놓을 수 없다. 아홉 살 소년 오스카는 바로 그 역사적 사고로 아빠를 잃는다. 기약 없이 떠나버린 사람으로 남은 사람을 괴롭히는 영원한 화두는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것과 잃어버린 사람의 마지막을 두 눈으로 봐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무엇으로도 누를 수 없는 북받치는 공허감일 것이다. 심지어 아홉 살 꼬마 오스카에게도 슬픔은 온전하다. 오스카는 매일 아빠가 보고싶고 그립다. 다정하고 따뜻했던 아빠의 빈자리는 세상 전부일 만큼 커서 아무리 시니컬하게 세상을 바라보려 해도 슬픔이 옷자락을 놔주지 않는다. 몇 번이나 집에 전화를 걸어왔는데 수화기를 들지 못한 사실이 자꾸만 마음 깊숙한 곳을 건드린다. 이걸 알면 엄마와 할머니가 더 슬퍼할텐데 어떡하지. 결국 오스카는 엄마와 할머니에게 숨긴 채 혼자만 아빠의 마지막 목소리를 간직하기로 한 채 옷장 안에 꽁꽁 숨긴다. 그리고 비로소 아빠의 '마지막'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소설은 아빠의 아빠(할아버지)가 겪은 오래된 사랑 이야기와 전쟁의 상흔 그리고 오스카의 아빠 찾기가 똑같은 농도로 혹은 어느 것이 다른 어느 것보다 더 뜨겁고 뭉클하게 진행된다. 잘 버무려진 맛있는 요리를 먹는 것처럼 황홀하기까지 해서 읽기를 멈출 수 없을만큼.

 

그녀는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고, 내 마음도 그녀를 따라갔어, 하지만 나는 내 껍질과 함께 남겨졌어, 그녀를 다시 만나야 했어, 왜 그래야만 하는지 나 자신에게도 설명할 수가 없었지, 그래서 그 욕망이 아름다웠던 거야,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 잘못이 있을 수는 없는 거란다. (p.160)

 

지드의 <좁은 문>에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구절은 아무도 가지 못하는 자신만의 길 혹은 누구도 이르지 못한 어렵고 중요한 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말이었다. 헤세의 <데미안>에서 '알을 깨고 나오라'는 말은 한낱 작은 알갱이 같은 존재에서 좀 더 커지기 위해 혹은 존재의 가벼움을 인식하고 더 넓은 세상을 꿈꾸라는 말이기도 했다. 나 또한 아프락사스(abraxas)가 여기 아닌 어느 곳에 있을 거라 믿으며 그곳에 도달하려 안달했다. 성경을 비트는 헤세의 카인과 아벨에 대한 해석은 기발했다. 그즈음 내 안에 늘 두 사람이 존재했다. 우리는 그 누구도 금지된 것과 허락된 것을 제대로 분간하지는 못했다. 내 안에 천국과 지옥이 동시에 존재하는 한 내게는 영원한 행복도 영원한 불행도 없다는 것을 어릴 때 그 책을 읽으며 절감했다.

 

아버지는 세계를 구하고 싶어 하셨어. 아버지는 그런 분이었어. 하지만 가족을 위험에 빠뜨릴 생각도 없으셨어. 그것도 아버지다운 일이었어. 아버지는 내 생명을, 당신이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를 한 생명과 저울질해 보았던 게 틀림없어. 혹은 열 사람의 생명. 어쩌면 백 사람의 생명. 아버지는 내 생명이 백 사람의 생명보다 더 무겁다고 판단하셨던 거야. (p.253)

 

오스카는 어땠을까. 오스카를 따라가다보면 작고 여린 오스카가 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 죽은 아빠에게 보내는 목소리와 아버지가 죽은 아들에게(실제로는 태어나지 않은 아들 혹은 어딘가 살아있는 아들) 보내는 편지가 같은 온도로 들끓는다. 할아버지의 사랑을 방해한 드레스덴 폭격이나 오스카의 행복을 방해한 9.11 테러는 십수 년이 지난 지금에서도 끝나지 않은 불협화음을 상징하고, 이는 할아버지와 오스카가 어쩌면 영원히 무거운 돌을 안고 살아야 함을 뜻한다. 시대의 불행 속에서 개인의 아픔은 어떻게 표현되는가. 의미 없는 싸움이 비로소 끝나면 그들이 영원히 잃어버린 시간 속 모순의 책임을 누구에게 물을 것인가. 군인? 국가? 아니면 전쟁? 묻는다 치자. 누가 무엇으로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아무도 이 문장을 가리키지는 않았지, 당신을 사랑해요.

 

그 주위에는 길이 없었어. 우리는 그것을 기어올라 넘을 수도 없었고, 끝이 나올 때까지 걸어갈 수도 없었어. (p.255)

 

할아버지는 폭격에서 겨우 살아남아 할머니와 결혼했지만 아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떠나버린다. 그는 많은 사람이 곁을 떠나버린 이 세상에 혼자만 살아남은 슬픔이 너무나 커서 어느 곳에도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한다. 살아있되, 죽어버린 삶. 아내와 아들 뿐만 아니라 말도 잃었지만 끊임없이 시간을 글로 남긴다. 일기를 쓰고 아들에게 보내지도 못하는 편지를 쓴다. 그는 쓰면서 시간 안에 숨죽인다. 모든 시절이 글로 변한 노트가 폭삭 물에 젖어 회색빛이 되면 할아버지의 그 시간들도 온전히 사라질 것인가. 그러지 못한다.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스카는 네 개의 메시지 다음에 다시 걸려오는 전화를 받지 못했다. 피해버림으로서 소년은 모든 것을 기억한다. 비명과 솟구침, 울부짖음이 들려오는 아빠의 메시지를 외면한 순간 이 모든 것은 시작되었을 지도 모른다. 제때 해야 했던 말과 제때 들어야 했던 말을 제자리에서 밀어냈기 때문에 말들이 공기 중을 오랜 시간 떠돌다 결국 제자리를 찾아 오고야 만다. 일어나야 할 일은 반드시 일어나게 되어있고, 피하기 보다는 자기만의 쿠션 한 줌 깔고 씩씩하게 부딪치는 것만이 떠난 사람이나 남겨진 사람에게 결국 더 나은 일이라고 작가는 말한다. 아니, 내가 말한다.

 

요즘 <해를 품은 달>에서는 운명을 이기려는 인간의 오만이 극에 달한다. 달이 해를 품겠다는데 달이 해를 품지 못하게 하려는 사람이 세상을 주무른다. 왕위의 왕이 제 뜻대로 하는 일이 없다. 세상이 뒤집어져도 달과 해는 서로 만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달이 해를 품겠다는데, 행여 달이 해를 품다 소멸한다해도 그게 운명이라면 막아서는 안 되는 일 아닐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야 하는 말을 꼭 해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상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아예 갖지 못했던 것보다는 잃어버리는 편이 낫죠. (p.433)

 

누군가의 위에 누군가를 완전하게 올려놓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인디언은 친구를 '나의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 했는데 하물며 가족이란! 피를 나눠가지고 서로의 몸에서 서로의 몸을 탄생시킨 하물며 가족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되어 있는 가족을 말하는 데에 이 소설은 한 치의 모자람도 없다. 누가 누구에게 어떤 존재인지 묻지 않아도 가족은 모두가 모두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존재들. 태어나기 전과 죽은 후의 세상이 같다면 가족은 어떤 이름으로든 보이지 않는 실로 꽁꽁 묶여 있을 것이다. 가족은 이름만으로도 너무 벅차고 무겁고 때로 헐겁다. 나는 그들로서만 증명된다. 그래서 알 수 있다. 서로가 서로에게 얹혀 가는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것을.

 

너에게 얹혀볼까. 나는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골몰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전체를 알지 못해 늘 애태웠다. 스스로의 확신이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나는 그래야 움직였다. 고집스럽게 세상이 흘렀다. 시간이 흘렀고 나는 조금씩 컸다. 오스카가 아빠의 마지막 목소리를 외면했던 것을 후회하고 아쉬워하다 나중에 아빠가 남긴 열쇠의 주인을 찾기로 하면서 아빠 곁에 가까이 가듯, 보이지 않는 실이 이제부터의 나를 어디로 인도할지 알 수 없다. 내 뿌리와 잎이 사정없이 흔들린다. 슬픔이 태어나겠지. 언젠가 증발하는 날도 오겠지. 언젠가 눈물과 비로 뿌려진 이 세상에 아빠를 데려다주겠지. 아홉 살 오스카는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 다시 사랑을 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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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o*******i | 2020.07.07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이책을 전에 읽고나서 우연히 이번에 다시 읽었다처음엔 책의 구성과  화자의 변경. 통상적이지 않은 스타일로 굳이 큰 감동를 받지 않았다두번재 읽으면서 세명의 화자가 번갈아가면서 1인칭시점으로 자기의 삶에 대해 그리고 생각에대해 말하는것을 공감했다결국은  전쟁. 혹은 테러. 혹은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평범한 삶이 무너져 가는 내용을 각자의 관점에서서술한 내용이;
리뷰제목

이책을 전에 읽고나서 우연히 이번에 다시 읽었다

처음엔 책의 구성과  화자의 변경. 통상적이지 않은 스타일로 굳이 큰 감동를 받지 않았다

두번재 읽으면서 세명의 화자가 번갈아가면서 1인칭시점으로 자기의 삶에 대해 그리고 생각에

대해 말하는것을 공감했다

결국은  전쟁. 혹은 테러. 혹은 역사의 수레바퀴에서 평범한 삶이 무너져 가는 내용을 각자의 관점에서

서술한 내용이다. 할아버지는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잃은 죄책감및 상실감으로 언어를 상실하였으며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사랑했지만 그 상실감의 안쪽을 파고 들수 없어서 자기 자신의삶을 상실했다

주인공 오스카는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아빠의 사고사를 당해 아직도 그것을 수용하지 못하고

아빠를 조금이라도 느끼고 싶어서 찾아다닌다. 무한히 슬픈 추억과 경험을 반복하면서도 아이같은

순수한 상상력으로 그런 슬픔을 승화시킨다. 아빠라는 상실감이 나에게도 크게 다가온다

글속에서도 딱 2년이 되었지만 나도 아빠를 잃은지 딱 2년이 되어간다.

모든것은 죽게되고 모든것은 헤어짐이며 모든것은 상실한다. 하지만 정작 믿을수없게 가까운사람에게

그 중요한 말을 항상 우리는 하지 못한다. 엄청나게 시끄러운 다른 말은 많이 하면서 왜

그말이 그리 어려웠는지.상실한후에야 느끼게 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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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시끄러움을 받아들일 만큼 가까워져야만 해 [외국소설-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벤 | 2019.04.23 | 추천0 | 댓글4 리뷰제목
예사롭지 않은 수다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아홉 살짜리 아이의 독백이 이리도 길고 거창하다니. 나로서는 현실감이 많이 떨어지는 도입 부분이라 마음이 뚱하기는 했지만(이런 아이가 어디 있을까? 나는 왜 소설에서 현실을 붙잡으려고 하는 버릇이 나오나 모르겠다).   사연이 길다. 아이는 나이답지 않게 주도면밀하고 섬세하고 끈기까지 있다. 게다가 좀 냉정하다. 주위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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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사롭지 않은 수다로 시작하는 소설이다. 아홉 살짜리 아이의 독백이 이리도 길고 거창하다니. 나로서는 현실감이 많이 떨어지는 도입 부분이라 마음이 뚱하기는 했지만(이런 아이가 어디 있을까? 나는 왜 소설에서 현실을 붙잡으려고 하는 버릇이 나오나 모르겠다).

 

사연이 길다. 아이는 나이답지 않게 주도면밀하고 섬세하고 끈기까지 있다. 게다가 좀 냉정하다. 주위 사람들에 특히 엄마에게도 휘둘리지 않을 만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잘 도모해서 진행한다.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살짝씩 드러내고는 있지만 그것 때문에 망가지거나 포기하는 일은 없다. 그렇지, 결국은, 인생, 제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남탓 할 게 못된다. 부모까지도. 세상이나 우주까지도.

 

무엇이 시끄러운 것인지, 그럼에도 왜 가까워야 하는지는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서서히 깨닫게 되었다. 읽는 동안보다 읽고 난 후에 조금씩 더 좋아지는 소설, 꽤 낯선 경험이다. 주인공 아이는 아이대로, 아이의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 할머니도 엄마도 심지어 난데없이 목숨을 빼앗긴 아버지까지도 삶은 각자의 우주였던 것이다. 교집합의 그림처럼 각각의 우주가 서로서로 겹치는 부분이 얼마나 되는가에 따라 가까움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게 될 테고, 그게 어떤 이들에게는 시끄러움으로 또다른 이들에게는 다정함으로 작용하는 것이겠지.

 

세계대전과 9.11 사건이 중요 모티브로 쓰이는데, 개인의 삶에는 결과에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서술되어 있다. 하긴 보통 사람들의 삶의 영역에 역사적 사건이 얼마나 개입하겠는가. 그저 어쩌다 맞물려 터지고 희생되고 마는 것이지. 나는 세월호 사건이 자꾸만 겹쳐 떠올랐고, 이런 불행한 사건들이 남은 사람들이나 문학이나 예술에 얼마나 오래 아픈 영향을 미치게 될지 안타까운 마음에 떨었다(정치에는 도무지 영향을 주지 못하는 건지, 너무 느려서 내가 못 느끼는 건지).

  

께름칙한 기분을 끌어 안고 읽은 소설이다. 께름칙한 게 또 의미를 준다는 것도 확인한다. 무엇보다 내가 예전보다는 조금씩 께름칙한 사건 쪽으로 다가가려고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피하려고만 했는데.

 

소설 속 실험 장면은 내 성향이 아니다. 이쪽은 아직 멀구나. 작가가 니콜 크라우스의 남편이라는 것도 다 읽고 알았네. 이 부부는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눌까, 나누지 않을까 하는 시답잖은 생각도 잠깐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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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6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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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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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 2020.09.27
구매 평점5점
소개받아 구매한 책입니다.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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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범 | 2019.02.26
구매 평점4점
추천 받아서 급 지른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식* | 2019.01.06

이 책이 담긴 명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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