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바쇼 하이쿠 선집

바쇼 하이쿠 선집

: 보이는 것 모두 꽃 생각하는 것 모두 달

리뷰 총점9.8 리뷰 29건 | 판매지수 2,952
베스트
시/희곡 top100 15주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446g | 128*190*26mm
ISBN13 9788970639482
ISBN10 8970639489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매미 허물은

?にみな泣きしまふてや?の穀

매미는 짧은 생과 무상함의 표본이다. 특히 성충이 빠져나간 뒤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매미의 허물은 불교에서 말하는 ‘공空’의 상징이다. 일본어로 매미 허물을 ‘우쓰세미空?’라고 하는데 이승 사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무렵 바쇼는 매미 허물에 대한 다음의 하이쿠도 썼다. 선의 세계에 관심이 깊던 비교적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나무 끝에서
덧없이 떨어지네
매미의 허물

梢よりあだに落ちけり?のから

*

마른 가지에
까마귀 앉아 있다
가을 저물녘

枯朶に烏のとまりけり秋の暮

잎 진 삭정이에 까마귀가 앉아 있고 주위가 어둑어둑하다. 까마귀도 세상도 계절의 흐름 안에 존재한다. 오두막에서 은거를 시작한 첫해의 하이쿠이다.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황혼 녘 풍경이 수묵화로 그려졌다. 마른 가지에 내려앉는 까마귀, 그것과 함께 내려오는 가을 저녁의 어스름과 적막감. 언외에서 느껴지는 깊은 정취를 강조하는 바쇼풍의 시 세계로 전환한 시기의 대표작이다. 겨울 계어 ‘마른 가지’와 가을 계어 ‘가을 저물녘’이 겹쳐져 ‘자연과 인간 세상에 대한 무상한 느낌’이 강조된다. 하이쿠 속 까마귀가 한 마리인가 여러 마리인가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아키노쿠레秋の暮’는 ‘가을 저녁’과 ‘늦가을’을 동시에 의미한다. “다른 시인들의 시는 다양한 색깔로 그린 그림이지만 나의 시는 먹으로 그린 그림이다.”라고 바쇼는 말했다.

*

오래된 연못
개구리 뛰어드는
물소리

古池や蛙飛こむ水の音

청각적 상상력을 통해 의식의 심층에 와 닿는 의미가 깊다. 파초암에 글벗 소도, 문하생 기카쿠, 란세쓰, 산푸, 교라이 등이 모여 개구리를 주제로 하이쿠 모임을 열었을 때 지은 작품이다. 개구리의 울음소리에만 주목한 과거의 시들과 달리 ‘물에 뛰어드는 소리’를 쓴 것이 독창적이다. 바쇼풍의 시 세계를 확립한 작품으로, 당시에 이미 하이쿠의 대명사로 알려졌다. 오래된 연못에 개구리 한 마리가 뛰어들면서 일순간 적막이 깨진다. 그 파문이 마음속까지 번진다. 시간, 공간, 사물, 그리고 계절의 흐름이 17자 안에 존재하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상상에 빠져들게 한다. 문학평론가 야마모토 겐키치는 “하이쿠의 모든 이해는 바쇼의 이 하이쿠에 대한 이해로부터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

바다 저물어
야생 오리 울음
어렴풋이 희다

海くれて鴨のこゑほのかに白し

5?7?5의 정형 음수율이 아닌 5?5?7의 형태로 읊었다. ‘흰 울음소리’라 하지 않고 ‘어렴풋이 희다’를 끝에 배치함으로써 바다가 점점 어두워지는 분위기 속에 물새의 울음소리가 녹아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청둥오리는 겨울 계어이므로 겨울 바다의 풍경이다. 어둠이 밀려오면 바다는 하늘보다 더 흰 빛을 띤다. 저물녘의 바다(시각)가 희미한 오리의 울음(청각)으로 이어지고 그 소리는 다시 희끄무레한 바다(시각)와 섞인다. ‘우미쿠레테 카모노코에 호노카니시로시’의 연속되는 ‘ㅋ’음이 오리의 울음을 연상시킨다. 『노자라시 기행』 중 나고야에서 지었다.

*

두 사람의 생
그 사이에 피어난
벚꽃이어라

命二つの中に生きたる?哉
둘이서 함께 보았던 눈부신 벚꽃 아래서 긴 세월 후 다시 만난 감회, 살아 있음의 경이로움을 노래하고 있다. 『노자라시 기행』 도중 고향 친구 도호를 19년 만에 해후하고 지은 하이쿠이다. 타지에 있던 도호는 바쇼가 고향에 들렀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으나 바쇼는 이미 떠난 뒤였다. 그래서 숨 가쁘게 뒤쫓아 가 고향 근처 만개한 벚나무 아래서 만났다. 바쇼가 에도로 떠날 때 도호는 소년이었는데 어른이 되어 마주한 것이다. 이후 도호는 바쇼의 문하생으로 입문해 시인이 되었다.


*

자세히 보니
냉이꽃 피어 있다
울타리 옆

よく見れば薺花?く垣根かな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존재가 많다. 봄에 넉 장으로 된 희고 작은 꽃을 피우는 냉이도 그중 하나다. 중국 시인 정명도의 ‘만물을 고요히 관하면 다 스스로 깨닫는다’에 영감을 얻어 쓴 작품이다. 하이쿠에 잘 쓰지 않는 ‘자세히 보면’이라는 설명을 넣은 것에 바쇼의 사상이 담겨 있다. 매일 지나치는 작은 사물도 자세히 보면 그 속에서 작용하는 자연의 의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 꽃은 누가 보든 보지 않든 필 때가 되면 열심히 핀다. 그것에 바쇼는 감동한다. 43세에 쓴 대표작.

*

여행자라고
이름 불리고 싶어라
초겨울 비

旅人と我名よばれん初しぐれ

‘첫 겨울비 내리는데 오늘부터 나는 다시 여행자로 불릴 것이다.’ 44세의 음력 10월, 바쇼는 세 번째 여행을 떠났다. 에도의 오두막을 출발해 동쪽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 고향에 들렀다가 나고야, 나라, 오사카를 거쳐 교토까지 가는 6개월의 방랑이었다. 이 하이쿠는 문하생 기카쿠의 집에서 열린 문하생들의 송별회 때 지은 것으로 여행기 『오이노코부미』 앞부분에 실려 있다. 세상에서의 명성과 상관없이 자신이 여행자로 운명 지어진 사람임을 자각하고 그것에 생을 맡기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

고요함이여
바위에 스며드는
매미의 울음

閑かさや岩にしみ入る?の?

고요가 깊으면 현실의 소음까지도 초월한다. 『오쿠노호소미치』 여행 중 동북 지방 야마가타에 있는 절 릿샤쿠지에 들렀을 때 지은, 바쇼 하이쿠의 대표작이다. 바쇼 자신이 움직이지 않는 바위가 되어 마음속 고요에 매미 소리가 스며들고 있다. 올더스 헉슬리는 “바쇼는 시를 극도로 압축시켜 바위들 사이의 공간을 채우는 ‘음악적인 텅 빈 고요’라고도 할 수 있는 절대 고요를 묘사한다. 또한 무심히 반복되는 곤충의 울음소리에 담긴 일종의 절대성을 묘사하고 있다.”라고 풀이했다.

*

가을 깊은데
이웃은 무얼 하는
사람일까

秋深き隣は何をする人ぞ

51세의 가을, 문하생 시도와 샤도의 다툼을 중재하기 위해 오사카로 떠난 바쇼는 도착 즉시 오한과 열과 두통에 시달렸다. 이후 잠시 회복해 생애 마지막으로 샤도의 문하생 게이시畦止의 집에서 열린 하이쿠 모임을 주관했다. 분열된 문하생들을 화해시키기 위한 자리였다. 이튿날에도 상인 시하쿠의 집에서 같은 모임을 열 예정이었지만 병세가 악화된 바쇼는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이 하이쿠를 적어 보냈다. 깊은 가을, 병으로 쓰러졌지만 이웃집 사람에 관심을 돌리는 인간적 온기가 넘친다. 바쇼가 일어나 앉아 쓴 최후의 작품이지만 최고의 작품으로 회자된다.

*

방랑에 병들어
꿈은 시든 들판을
헤매고 돈다

旅に病んで夢は枯野をかけ廻る

여행자의 꿈은 임종의 순간까지도 낯선 장소를 헤매 다닌다. 잠시 좋아졌던 병세는 설사가 겹쳐 나날이 심해졌다. 비좁은 시도의 집을 떠나 여인숙을 하는 하나야 진자에몬의 집으로 옮겼으나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걱정이 된 문하생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한밤중에 시도의 문하생 돈슈에게 먹을 갈게 해 이 하이쿠를 적은 뒤 시코에게 의견을 물었다. 그리고 3일 후 잠자듯 세상을 떠났다. 바쇼 자신이 하이쿠 앞에 “병중에 읊다”라고 썼기 때문에 사세구는 아니며, 다만 생애 마지막에 쓴 하이쿠이다. 최후까지 추구를 멈추지 않고 여행을 계속하는 자신의 모습을 꿈꾸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0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9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3,5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