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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문학동네소설상-12이동
리뷰 총점8.4 리뷰 125건 | 판매지수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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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6년 12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391쪽 | 576g | 153*224*30mm
ISBN13 9788954602594
ISBN10 895460259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06년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 출간됐다. 2002년 가을문예공모, 2003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작가 김언수의 장편소설 <캐비닛>. 이 세상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고스란히 담는 '13호 캐비닛'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스무 편이 넘는 에피소드가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완성도 높은 형식미를 보여준다.

작품의 화자는 178일 동안 캔맥주를 마셔대고 하릴없이 캐비닛 속 파일들을 정리하는 삼십대 직장인. 평범하기 그지 없는 그의 낡은 캐비닛은 온갖 기이한 존재들로 가득하다. 172일 동안 자고 일어난 토포러들, 잃어버린 손가락 대신 만들어넣은 나무손가락에 살이 붙고 피가 돌아 육질화되어가는 피노키오 아저씨,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가지고 태어나 스스로 임신까지 하는 네오헤르마프로... 작가는 이들을 '심토머'라 부른다.

소설 <캐비닛>은 심토머들의 기록과 이를 정리하는 화자의 이야기이다. 심사 당시 '새롭지 않은 새로움(김윤식)', '돌연변이들의 박물지(류보선)', '정밀하고 세련된 작품(은희경)', '유창한 서술, 익살맞은 재담, 날카로운 아포리즘(황종연)', '불량한 서술자(전경린)'이라는 평을 받으며, 일곱 명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냈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파일 No. 1
“이번 달에는 꽤 많이 자랐어요. 보이시죠? 뿌리가 살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갔잖아요. (……) 정말 굉장해요. 이번 달에도 엄청나게 자랐어요. 똥을 썩힌 거름을 바른 게 효과가 있나봐요.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요, 하하. (……) 물어보고 싶은 게 많아요. 햇빛은 어느 정도 받아야 하는 건지,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교배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팔을 벌리고 있으면 알아서 교배를 해주는 건지, 아니라면 벌이나 나비가 해주는 건지. 저는 벌을 싫어하는데 어떻게 하죠? 하지만 괜찮아요. 나비는 좋아하니까요.”--새끼손가락에서 은행나무가 자라는 남자

‘파일 No. 2
문득 내가 곧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뭐라고 설명은 못 하겠지만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학교 운동장에서 빠져나왔어요. 학교 운동장에 시체를 두면 안 되니까요. (……) 분리된 몸이 죽는 주말에는 항상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남해로 갔어요. 처음엔 무섭고 떨려서 그냥 산에 묻었어요. 하지만 요즘에는 아는 스님이 있어서 암자에서 몰래 화장을 합니다. (……) 저에게는 일곱 번의 죽음이 있었어요. 그때마다 죽은 제 몸을 처리해야 했어요. (……) 재에서 나온 제 뼈들은 무척 뜨거워요. 뜨거운 뼈를 만지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들죠. 아름답고 행복한 나는 모두 죽어버리고 이 밀리미터 나사를 돌리는 나만 지겹고도 지겹게 오래 사는구나.

파일 No. 3
시간이 사라지는 사람들이 있다. 지하철을 타고 있다가, 무심하게 책장을 넘기다가,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다가, 혹은 멍하니 시계를 보고 있다가 그들은 짧게는 십 분에서 두세 시간을, 길게는 며칠에서 몇 년에 이르는 시간을 한꺼번에 잃어버린다. 자신은 불과 몇 초가 지났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터무니없이 많은 시간이 지나가버리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라지는 것이다.
“저의 사라진 시간들은 지금 어디에서 데굴데굴 굴러다니고 있는 걸까요. 그걸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파요. 누군가를 사랑할 수도, 누군가를 위해 아름다운 일을 할 수도 있는 시간이잖아요. 사라진 시간 속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낭비도, 폐허도, 후회도, 상처도, 그리고 그 시절을 살았다는 느낌도 없죠.”

파일 No. 4
고개를 돌리는 남자의 얼굴이 바로 나였어요.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죠. 분명히 나 자신이었어요. 진짜 나 말이에요. (……) 다가가서 나도 모르게 그를 안았어요. 마치 자기 신체의 일부를 만지는 것같이 자연스러운 느낌이었어요. (……) 우리는 모텔로 갔어요. 섹스를 했죠. 즐겁고 기묘한 섹스였어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내가 이 사람과 왜 섹스를 하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그런 섹스 말이에요. (……) 우리는 한 침대에서 같이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제가 먼저 일어나게 되었어요. 그래서 잠든 제 모습을, 아니 잠든 그의 모습을 한참 동안이나 바라봤죠. 잠들어 있는 제 모습은 뭐랄까, 아주 사랑스러웠어요.

파일 No.5
_그녀는 일기를 읽는다.
_그녀는 자신을 부끄럽게 하는 과거를 고친다.
_시간이 지나 그녀는 자신이 일기를 고쳤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_그녀는 다시 일기를 읽는다.
_이제 수정된 과거가 그녀의 기억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 본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캐비닛』
은희경, 전경린, 천명관, 박진규 등 대형신인의 뒤를 이을 2006년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자는 김언수. 2002년 진주신문 가을문예공모, 200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부문을 통해 이미 등단한 작가의 장편소설 『캐비닛』은 일곱 명의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뽑은 작품이다.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아니 책장을 이미 넘겼다면 독자들은 칭찬일색의 심사평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황당하고 이상해 보이지만 실은 각자의 캐비닛 안에 하나씩은 품고 있을지도 모르는 이 이야기들은 작가의 만만찮은 필력에 힘입어 생명력을 얻는다.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된 각각의 에피소드와 화자의 이야기들은 제자리에 꼭 맞춰진 레고조각처럼 완성된 형식미를 보여준다.

“『캐비닛』은 이야기란 스토리가 아니라 그것의 조립방식, 즉 플롯에 있음을 웅변한다. 혹 그것은 대서사가 소멸된 시대의 새로운 서사의 존재를 암시하는 것은아닐까. 어떤 기이한 이야기도 일상 속으로 흡수해버리는 이 무시무시한 판타지 같은 현실 속에서 이야기가 스스로의 고유성을 유지하는 방법은 배치를 뒤바꾸는 것, 그리하여 매번 전혀 다른 이야기를 생산해내는 것, 그것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신수정)


마법은 오랫동안 서서히 일어나는 거야. 사실 따지고 보면 인생이란 게 다 마법이고 자연이란 게 다 마법이야. 갓 태어났을 때의 그토록 조그만 아이가 이 사람처럼 덩치 큰 장정이 되고, 다시 작아져서 꼬부랑 노인이 되고, 다시 흙이 되고, 바람이 되는 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생각해보면 기적적인 일이지 않나? 저 나무들을 봐. 봄이면 꽃을 피우고, 여름에는 한정없이 울창해지고, 가을이면 풍요로워지고, 겨울에는 그 많은 잎과 열매를 다 떨어뜨리고 한철의 죽음을 넘기지 않나. 참 신비로운 일이지. 이런 게 다 마법이야.

특이하고 기이하고 섬뜩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으며 작가는 끊임없이 이것은 ‘평범한’ 이야기라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바람이 불고 꽃이 피고 눈이 오는 것처럼.
자, 이제 책장을 모두 덮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한다. 내 안의 캐비닛 속에는 어떤 기이한 이야기들이 꿈틀거리고 있는가. 앞으로 김언수라는 작가는 화수분과도 같은 자신의 캐비닛 속에서 또 무엇을 꺼내 보여줄 것인가.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형식주의 비평가들이 말하는 ‘낯설게 하기론’을 두고 “곰탕 뚝배기에 냉면을 담아오면 그것은 냉면이 아니다. 그것은 잘못 만들어진 곰탕일 뿐이다”라고 우리말로 옮길 수 있는 능력 속에 이 작가의 자질이 감추어져 있어 보인다. _김윤식(문학평론가)

상상력의 기발함과 대담함, 이제까지의 소설세계를 폭파시켜버릴 매머드급 이야기가 담겨 있다. 기꺼이 이 소설을 그 첫머리에 놓을 수밖에 없다. 멋지다, 『캐비닛』! _신수정(문학평론가)

파격적인 형식을 갖고 있지만 구성적 필연성을 갖고 정밀하게 잘 짜인 소설이며 능청스러운 ‘구라’가 일품이었다. _은희경(소설가)

이 장편은 인간이 만든 질서하에서 멸종의 위기를 만난 인간적인 것, 그것의 진실에 대한 애정 어린 기억의 예술이 되었다. _황종연(문학평론가)

『캐비닛』은 신기한 이야기들과 신선한 화법을 시선을 끌었다. 이 작가의 캐비닛 속에 들어 있는 다른 소설들이 읽고 싶어졌다. _이승우(소설가)

재기 넘치는 작품이다. 세상의 진실이 새로운 은유의 산도를 통과해 삶의 실체에 접근할 때, 예기치 못한 환기가 불러일으키는 낯선 조짐에서 정적을 느끼기 마련이다. 이 작품은 그런 특이한 정적을 품고 있다. _전경린(소설가)

『캐비닛』과 더불어 한국문학은 이제 또 한 명의 괴물 같은 작가를 갖게 되었다.
_류보선(문학평론가)

회원리뷰 (125건) 리뷰 총점8.4

혜택 및 유의사항?
캐비닛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g*****y | 2020.11.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확실히 세상은 넓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긴 한가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남에 있어 우리는 편견 없는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편견 없이 타인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첫걸음일 테니. 다시 말해보자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에게 쉬운 것은 아니라는;
리뷰제목

확실히 세상은 넓고,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긴 한가 보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남에 있어 우리는 편견 없는 태도로 임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편견 없이 타인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첫걸음일 테니. 다시 말해보자면,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에게 쉬운 것은 아니라는 말이 된다.

타인 앞에서의 나는, 온전히 나 자신으로 남을 수 있을까. 우리가 캐비닛 속에 가둬둔 그들이, 그들의 이야기가, 어쩌면 그들 스스로에게 솔직했다는 것을, 우리는 은연중에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시간이 쌓여갈수록 우리는 상처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솔직하기보단 우리를 숨기는 것을 우선시하게 되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세상 속에서, 나는 온전히 나로 존재할 수 있을까.

나는 나, 그리고 너는 너. 세상에 걸맞은 사람이 되기보단 나다움, 너다움을 유지하게 되는 사람이 되길 바랬지만, 나다움을 지켜내는 것이 순탄치 않다는 것을 언제부턴가 알아버렸다. 그렇기에 세상이 주는 압박을 견뎌내며 당당하게 나 자신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눈치를 보며 자신을 지켜내는, 지켜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것이 맞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그런 미완성의 어른이 되어버렸다.

때로는 내가 온전해야 타인에게도 온전할 수 있다는 것을, 쉽게 잊어버리곤 한다. 대부분의 시선을 타인과 맞추고 있기에, 정작 스스로는 뭉그러져버리는 모습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에 대해 꽤 부정적인 시선을 지닌다는 것을 느끼곤 하니까. 그런 세상에 물든 건지, 세뇌당한 건지,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따가운 시선을 숙명인 듯 받아들이고 살아가더라.

그러고 보면 세상에 정상이라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고통을 피해 가는 것이 질타를 받아야만 하는 것일까. 어쩌면 스스로를 지키려고 하는 것은 꽤 멋진 본능일지도 모른다. 사실 스스로를 위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기도하니 말이다. 그들은 그 감정에, 본능에 솔직할 뿐이다. 내가 나 스스로를 지킨다는 것, 지켜낸다는 것이 어쩌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극복해나가고 있다. 누군가의 방법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나눌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두가 살아가는 삶의 결이 다르고, 그 결을 살아가는 방법 또한 다르니까. 사실 세상에서 서로의 인생을 존중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있을까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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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다는 말은 못하지만, 박수는 쳐줄 수 있다. 내용 평점2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s*******r | 2020.09.13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농담의 길이와 재미는 반비례한다. <캐비닛>은 같은 형식의 농담들이 무려 350페이지에 걸쳐 반복된다.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김언수는 책의 끝머리에 '세상의 모든 독자들은 작가에게 관용이란 걸 베풀 필요가 없다.'(p.391)라고 썼다. 그리고는 '당신이 이 저열한 자본주의에서 땀과 굴욕을 지불하면서 힘들고 어렵게 번 돈으로 한 권의 책을 샀는데 그 책이 당신의 마음을 호빵;
리뷰제목

농담의 길이와 재미는 반비례한다. <캐비닛>은 같은 형식의 농담들이 무려 350페이지에 걸쳐 반복된다.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김언수는 책의 끝머리에 '세상의 모든 독자들은 작가에게 관용이란 걸 베풀 필요가 없다.'(p.391)라고 썼다. 그리고는 '당신이 이 저열한 자본주의에서 땀과 굴욕을 지불하면서 힘들고 어렵게 번 돈으로 한 권의 책을 샀는데 그 책이 당신의 마음을 호빵 하나만큼도, 붕어빵 하나만큼도 풍요롭고 맛있게 해주지 못한다면 작가의 귀싸대기를 걷어올려라.'(p.391)라고 덧붙였다. 맞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나는 때릴 준비가 되어 있다.


이 책은 심토머라 불리는 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마땅히 소개할 줄거리가 없다. 화자는 오랜 고생 끝에 한 공기업에 취직하지만 아무런 일도 주어지지 않아 무료한 일상을 보낸다. 그러다 권박사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연구원이 자료를 보관해 놓은 캐비닛에 손을 댄다. 그걸 계기로 화자는 권박사의 조수가 되어 캐비닛을 관리하고 거기에 기록된 심토머들의 고충을 들어준다.


심토머들 중 거론할만한 사례를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 키메라: 손가락에서 은행나무가 자라거나 혀 밑에 도마뱀이 사는 등 이종간 교배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

2. 타임 스키퍼: 갑자기 현재의 시공간에서 사라져 몇 시간, 몇일 심지어 몇 년 뒤에 다시 나타나는 사람들

3. 토포러: 곰이나 다람쥐처럼 주기적으로 동면에 빠지는 사람들

4. 메모리모자이커: 물리적, 화학적, 신비주의적 방법을 이용해 기억을 삭제하고, 채워 넣고, 변형시키는 사람들


이 중에 관심있는 심토머가 있다면 <캐비닛>을 읽어보자.


김언수는 이 긴 농담을 마무리하기 위해 고문기술자라는 무리수를 둔다. 기술자는 캐비닛 속 정보 중 키메라의 높은 경제적 가치를 본 기업이 고용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화자가 키메라를 만드는 기술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20억을 제안하지만 여의치 않자 그를 납치한다. 하지만 그가 알리가 있나! 화자는 손가락과 발가락이 잘린 채 폐인이 되어 세계 밖으로 사라진다.


작가란 세계의 사건과 자신의 경험, 기억, 판단 그리고 이것들이 연결되어 파생된 상상들을 차곡차곡 쌓아두는 존재다. 심토머의 자료들이 담긴 캐비닛처럼. 하지만 작가의 비극은 이 자료들이 그 자체로 소설이 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소설은 농담 같은 이야기에 특정한 '형식'이 부여돼야 비로소 탄생할 수 있다. 그 과정은 너무나 지치고 힘든 일이다. 마치 고문기술자에게 납치되어 손가락, 발가락이 모두 잘리는 것처럼 말이다.


<캐비닛> 속 화자는 끝내 그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내놓지 못해 세계 밖으로 쫓겨난다. 하지만 귀싸대기를 맞을 각오가 되어 있는 이 터프한 작가는 온갖 고시원과 산속을 전전하며 기어이 이 소설을 세상에 내놓았다.


재밌다는 말은 못하지만, 박수는 쳐줄 수 있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너무 좋은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요* | 2020.08.0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이 책은 제가 고3시절 수능특강에서 배웠던 소설입니다. 고3시절에 수특에서 캐비닛을 읽으면서 재미없던 수업시간도 재밌게 해주었고 수능끝마고 사서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최초의 책입니다. 특이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지루할틈앖이 계속나와서 정말 재미잌ㅅ습니다. 가벼운 내용으로 가볍지않은 생각을 하게해주는 책입니다. 김언수작가님 응원합니다;
리뷰제목
이 책은 제가 고3시절 수능특강에서 배웠던 소설입니다. 고3시절에 수특에서 캐비닛을 읽으면서 재미없던 수업시간도 재밌게 해주었고 수능끝마고 사서 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최초의 책입니다. 특이한 소재와 기발한 아이디어가 지루할틈앖이 계속나와서 정말 재미잌ㅅ습니다. 가벼운 내용으로 가볍지않은 생각을 하게해주는 책입니다. 김언수작가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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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2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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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지치고 힘든이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 아닐까? 환상문학이지만 현실에도 존재할 것 같은...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d******t | 2021.01.19
평점4점
"저는 이 폭력적인 이분법의 세계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이 한줄평이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레**티 | 2019.07.23
평점5점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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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 | 2019.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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