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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의미

내 삶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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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1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72g | 125*192*10mm
ISBN13 9788932028033
ISBN10 893202803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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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라고 하시는데, 난 내가 삶을 산 거라는 확신이 그다지 서지 않는군요. 오히려 삶이 우리를 갖고 소유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살았다는 느낌이 들면 우리는 마치 스스로 삶을 선택이라도 한 것처럼 자기 삶인 양 기억하곤 하지요. 개인적으로 나는 살면서 선택권을 거의 갖지 못했습니다. 지극히 일반적이고 사적이며 일상적인 의미의 역사가 나를 이끌었고, 어떤 면에서는 나를 속여 넘겼지요. --- p.11

나는 문화를 네 번이나 갈아탔습니다. 러시아 문화에서 폴란드 문화와 문학으로 건너왔고, 열네 살 때는 프랑스 문화로 넘어왔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도 10년을 살았고, [……] 카멜레온을 빨간 양탄자 위에 올려놓으면 빨간색으로 변합니다. 녀석을 초록 양탄자 위에 놓으니 초록색으로 변하고, 노란 양탄자에 놓으니 노랗게 변하고, 파란 양탄자에 놓으니 파랗게 변했는데, 알록달록한 스코틀랜드 체크무늬 천에 올려놓으니 녀석이 미쳐버리더라는 얘기였습니다. 드골 장군은 껄껄 웃더니 이렇게 말하더군요. “자네 경우엔 미치지 않고 프랑스 작가가 된 거로군.” --- p.13~14

어머니의 거창한 구상은 장차 아들이 외교관이 되어 외국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것이었는데, 프랑스에서 외국인혐오주의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에―게다가 이 혐오주의는 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요―러시아 출신으로 아직 귀화조차 하지 않은 청소년에게 거는 이런 기대는 그야말로 해괴한 몽상처럼 보였습니다. 어머니가 이런 말을 하는 걸 자주 들었지요. “넌 위대한 작가가 될 거야. 프랑스 대사가 될 거다.” 이따금은 몹시 곤혹스러웠습니다. 어머니는 자존심이 아주 강한 분이라 계단에서 이웃과 말다툼이 벌어질 때마다 여덟 살인 나를 데려가 밖에 나와 있던 이웃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으니까요. “내 아들은 프랑스 대사가 될 거예요. 위대한 프랑스 작가가 될 거라고요.” 나는 창피해서 죽을 것만 같았지요. 우리가 아직 폴란드 동부의 작은 마을에 살 때의 일이니 이런 일이 내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지 상상하실 수 있을 겁니다. --- p.1

사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고, 마셔보지도 않았고, 알코올이라고는 입에 대본 적도 없습니다. [……] 동료들이 내 수프에 몰래 위스키 두 잔을 부었고,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수프를 마셨습니다. 알코올이 내게 어떤 효과를 발휘하는지 이때 입증되었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두 손을 비비며 말했습니다. “자, 잘들 보라고.” 그러곤 훈련장으로 가서 블레넘을 몰고 날아가 연습용 폭탄 두 개로 우방기샤리 총독 궁을 폭격한 겁니다. 석고로 만든 폭탄이어서 총독 궁이 입은 피해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내가 입은 피해는 아주 심각했습니다. --- p.40~41

오늘날 군대는 지탄만 받지 결코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지요. 그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시 한 번 앙드레 말로의 문장을 인용하면 “정당한 전쟁은 있으나 무고한 군대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 시절 우리는 다른 역사적 맥락 속에 있었습니다. [……] 그러나 내게 군대는 삶의 일부였습니다. 8년 동안이나 군대에 속해 있었으니까요. 군대가 나의 성격과 동지애를 형성해주었고 나치즘과 전체주의에 맞서 싸울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나는 군대에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군대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 어떻게 인간의 실체적 적들을 표상하는 적에 맞서 싸울 수 있을지 모르겠기에 하는 말입니다. --- p.53~54

그래서 어머니를 만나려고 니스로 갔습니다. 메르몽 호텔에 도착하고 나서야 나는 지금까지도 친구로 지내는 르네 아지드 교수와 그의 부인 실비아, 그리고 그의 형제 로제 아지드로부터 어머니가 이미 3년 전에 세상을 뜨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2백여 통의 편지를 써서 스위스에 있는 폴란드 친구분에게 맡겨두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죠. 어머니는 그런 식으로, 말하자면 탯줄이 계속 작동하게 해두었던 겁니다. --- p.55~56

『하늘의 뿌리』는 환경보호를 뛰어넘는 책입니다. 내게 코끼리는 곧 인권이기도 했어요. 서툴고, 거추장스럽고, 성가셔서 우리가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는 존재, 진보에 방해가 되는 존재―진보가 곧 문화와 동일시되니까요―, 전신주들을 쓰러뜨리는 등 그저 쓸모없게만 보이는 존재, 하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보호해야 하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러니까 나는 간접적으로 코끼리를 인권의 상징적 ? 우의적인 가치로 만든 겁니다. --- p.61

나 자신이 느끼는 것과 말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이념적으로 모순된 상황에 줄곧 처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내내 압박을,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겁니다. [……] 래리 레수어에게도 물어보고 나서야 그가 내게 “프랑스에서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합니까?”라고 물었을 때 내가 대답하려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골프를 몹시 좋아해서 골프를 많이 쳤습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대답하려고 했던 거죠. “우리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을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요. 이 말을 다 내뱉기 직전에 보호 본능이 나를 멈춰 세운 겁니다. “우리는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여기까지 말하곤 그대로 굳어버렸지요. --- p.75~77

그루초 막스의 유머는 내게 아주 중요합니다. 일반적인 모든 유머도 그렇지만 말입니다. 유머는 무기 없는 사람들의 순결한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유머는 우리에게 닥친 고통스런 현실을 누그러뜨릴 때 우리가 행하는 일종의 평화적이고 수동적인 혁명입니다. 이를테면 게토에서 탄생한 유대인들의 유머가 그렇습니다. 그들은 어떤 비극적 웃음 외에 다른 방어 무기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 p.85

『게리 쿠퍼여 안녕』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건 베트남전쟁 시기에 자기 자신을 과신하던 미국에 작별을 고하는 것이었습니다. 흑과 백에 고하는 작별, 가치라는 의미, 배신자라는 의미, 긍정적인 의미에 고하는 작별, 게리 쿠퍼가 스크린에서 연기한 인물에게 고하는 작별, 게리 쿠퍼가 스크린에서 구현한 인물, 다시 말해 확고한 미국에 고하는 작별이었지요. 자신의 가치들을 확신하고, 자기 권리를 확신하고, 결국에는 언제나 이긴다고 확신하는 오만한 미국에 고하는 작별 인사 말입니다. --- p.100

나는 내 삶에 의해 살아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내가 삶을 선택했다기보다는 삶의 대상이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분명 우리는 삶에 조종당합니다. 지금 여기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처럼 미디어를 통해, 여러분들의 카메라를 통해 대중 속에서 만들어지는 이미지라는 기이한 현상은 사실 인간의 실제와는 거의 관계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나에 관해 쓰는 모든 것에서 매일 나를 보지만 나는 내가 끌고 다니는 그 이미지 속에서 결코 나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어쨌든 작가의 창작물과 작가 자신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작가는 자기 자신의 최고의 것을, 자기 상상에서 끌어낸 최고의 것을 책 속에 담고 그 나머지, 앙드레 말로의 표현대로라면 “한 무더기의 보잘것없는 비밀”은 홀로 간직하지요. --- p.109~10

나의 모든 책, 내가 어머니의 이미지에서 출발해 쓴 그 모든 것에 영감을 준 것은 여성성, 여성성에 대한 나의 열정입니다. [……] 만약 내 책들이 무엇보다 사랑에 관한 책이라는 사실, 거의 언제나 여성성을 향한 사랑을 얘기하는 책이라는 이 단순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내 작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 p.1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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