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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사나이

은행나무 노벨라-12이동
리뷰 총점8.6 리뷰 3건 | 판매지수 24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156쪽 | 198g | 130*199*13mm
ISBN13 9788956609607
ISBN10 8956609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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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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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건조대에 널려 있는 카디건이나, 주름 하나 없이 다림질한 재킷을 볼 때마다 두병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을 떠올렸다. 한 번도 들여다본 적 없는 등 뒤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꿈틀대고 있었다. 두병인 동시에 두병과 다른 어떤 것.
하지만 그게 뭐든 두병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 본문 중에서

갑자기 견딜 수 없을 만큼 속이 간질거렸다. 깡통이 날아가고 술병이 박살나는 것처럼 가시적인 쾌감. 놈은 만능이었다. 그리고 두병은 놈의 주인이었다. 킥, 킥, 킥……. 한동안 두병은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는데, 그건 자기가 들어도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였다. --- 본문 중에서

어떤 그릇 속에 구슬이 들어 있건 종현은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았다. 구슬은 없을지도 몰랐다. 사실 그럴 가능성이 더 컸다. 어느 쪽도 진짜 같지 않았다. 구슬은 야바위꾼의 주머니 속에 들어 있고, 그릇은 둘 다 비어 있었다. 그렇지 않을까? 종현은 생각했다. 물론 그 반대일 수도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세상에 괴물 같은 건 없어.
괴물 같은 인간이 있을 뿐이지.”

강태식 신작 《두 얼굴의 사나이》, ‘은행나무 노벨라’ 열두 번째 소설 출간

2012년 장편소설 《굿바이 동물원》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작가 강태식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 원고지 3~4백매 분량의 중편소설 시리즈로 한국문학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있는 ‘은행나무 노벨라’의 열두 번째 작품 《두 얼굴의 사나이》가 출간되었다. ‘은행나무 노벨라’는 그동안 배명훈, 김혜나, 김이설, 최민경, 정세랑, 황현진, 최진영, 안보윤, 윤이형, 서유미, 이영훈 등 개성 있는 스타일로 자기만의 문학세계를 구축해온 국내 젊은 작가들이 로맨스, SF, 판타지, 미스터리의 경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의 소설들을 소개함으로써 20~30대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작 《굿바이 동물원》을 통해 특유의 날카롭고 위트 있는 문체로 경쟁사회에서 실패하거나 좌절한 이들의 웃픈 현실을 생생히 묘파했다는 평가를 받은 작가는 이번 작품 《두 얼굴의 사나이》에서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상징하는 또 다른 인격체의 등장으로 정체성의 혼돈을 겪으며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밀도 있게 그린다. 끔찍한 사건으로 한순간에 행복하던 가정이 파탄 나 버린 남자 두병과, 전직 형사에서 돈을 받고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찾아다니는 심부름센터 직원으로 전락한 남자 종현의 인생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통제 불능의 ‘나’를 통해 우리 내면 깊숙이 숨겨진 서늘하고 잔인한 욕망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비리고 위험하고 사악한 욕망이 집어삼킨 존재의 슬픔

사랑하는 아이를 잃고 아내마저 떠난 후 자포자기한 인생을 살고 있던 두병은 어느 날부터인가 ‘자신인 동시에 자신과는 전혀 다른 어떤 것’과 동거하는 이중생활을 하게 된다. 자신의 머릿속에 못처럼 박힌 놈의 정체는 처음엔 미미한 듯 불확실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감의 부피를 늘려가더니 두병의 일상을 거머쥐고 지배하는 지경에 이른다. 놈은 밤마다 깨어나 평균 구할 대의 승률을 자랑하며 도박판을 휩쓸고, 젊은 여자들을 유혹해 잠자리를 즐기고,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주먹 하나로 손에 넣을 수 있는 괴력을 과시한다. 그리고 마침내 놈은 두병의 통제를 벗어나 살인도 서슴지 않는 괴물로 변해 간다.

놈은 두병의 일부였고, 팔이나 다리보다 더 두병의 일부였고, 팔이나 다리는 잘라낼 수 있지만 놈은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놈은 두병의 머릿속에 있었다. 놈이 거기에 있다는 걸 두병도 알고 있었다. 깊숙이 박혀 있는 못이나 총알처럼. _ 본문에서

그런 두병의 뒤를 쫓는 또 다른 한 남자가 있다. 종현은 두병의 밤을 지배하는 놈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두병이 깨어 있는 동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놈에게 보고하는 일을 맡게 된다. 하지만 종현 또한 술만 들어가면 폭력적으로 돌변해 사고를 치는 문제적 인간. 종현은 두병의 뒤를 쫓는 사이, 그에게서 묘한 동질감을 느끼는 동시에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힌다.

“사람을 움직이는 연료는 욕망이다.”

소설은 시종일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위험하고 사악한 욕망과, 그 욕망에 집어 삼킨 두 남자의 이야기를 교차로 그려나가며 인간 내면에 잠재된 분노와 폭력성, 이중성을 보여줌으로써 서늘한 긴장감과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다. 전작에서 재기발랄하며 경쾌한 필치로 삶에 대한 따뜻하고 깊이 있는 통찰의 내공을 보여줬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빠르고 속도감 있는 문장과 미스터리한 구성으로 인간 심연에 도사리고 있는 어둠을 포착해 낸다.

사람을 움직이는 연료는 욕망이다, 오래전부터 이렇게 생각해 왔습니다.
그게 인간의 실존 같았고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삶도 욕망도 싱크대에 쌓이는 설거지거리처럼 언제까지나 되풀이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 역시 그런 내용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말처럼 돈과 권력, 성공, 섹스, 복수 등 살아가면서 우리가 품게 되는 갖가지 욕망들이 삶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는 게 사실이다. 소설 속 두병은 모든 욕망이 거세됨으로써 낮 동안은 “축축하게 젖은 걸레, 배를 뒤집고 둥둥 떠다니는 물고기, 매미가 버리고 간 유충의 껍질”처럼 죽음과도 같은 삶을 이어갈 뿐이지만, 욕망이 폭발하는 밤에는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만능으로 돌변해 남부러울 것 없는 쾌락을 누린다. 하지만 그 욕망에 사로잡히는 순간 우리는 누구나 괴물이 될 수밖에 없음을 소설은 경고한다. 또한 그러한 내면의 괴물을 마주한 인간이 두려움과 맞서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해 진지하게 묻는다.

“술주정뱅이는 나를 괴물이라고 생각하나 본데,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생각이야. 자네 그거 아나? 세상에 괴물 같은 건 없어. 괴물 같은 인간이 있을 뿐이지. 어쩌면 사람의 마음이 진짜 괴물일지도 모르고.” _ 본문에서

결국 괴물은 내 마음 안에 있다. 욕망의 노예가 될 것인가, 주인이 될 것인가?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8.6

혜택 및 유의사항?
두 얼굴의 사나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16.06.27 | 추천5 | 댓글10 리뷰제목
작년이었던가? 다중인격을 가진 사람이 드라마 주인공이 되고 인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챙겨 본 적은 없지만 내 안에 다른 인격들이 존재하는 것. 그건 어떤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나만의 생존 본능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아픔과 고통이 있기에 또 다른 나를 만들어 살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상상하는 것조차;
리뷰제목

작년이었던가? 다중인격을 가진 사람이 드라마 주인공이 되고 인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제대로 챙겨 본 적은 없지만 내 안에 다른 인격들이 존재하는 것. 그건 어떤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나만의 생존 본능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아픔과 고통이 있기에 또 다른 나를 만들어 살게 하는 힘이 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상상하는 것조차 무섭다. 또 다른 가 활동하는 동안에는 그가 어떤 행동을 하지는 알 수 없으니까.

 

작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남자가 있다. 그런 남자에게 어느 날 무서운 일이 벌어진다. 바로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아내마저 그걸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게 된 것. 연달아 일어난 일로 두병은 삶은 절망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두병은 자신인 동시에 자신이 아닌 어떤 것과 동거하는 이중생활을 하게 된다. 그 놈은 평균 구대 일의 승률을 자랑하며 도박판을 휩쓸고, 젊은 여자를 유혹해 격한 잠자리를 즐기고, 주먹 하나로 사람들을 평정시킨다. 두병 안에 있는 그 놈은 점점 세력을 펼쳐 두병의 통제를 벗어나 살인도 서슴지 않는 괴물로 변해간다. 그런 두병의 뒤를 쫓는 남자가 있다. 종현은 두병의 밤을 지배하는 놈으로부터 거액을 받고 두병이 깨어 있는 동안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고 보고 한다. 하지만 종현 또한 술만 들어가면 폭력적으로 변하여 사고를 치는 인간이다. 두병과 종현. 그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 일까 

 

세상에 괴물 같은 건 없어. 괴물 같은 인간이 있을 뿐이지. 어쩌면 사람의 마음이 진짜 괴물일지도 모르고. (138)’ 인간이 가진 한계는 어디까지이고, 인간이 가진 악함은 어디까지 일까? 평범하게 살던 두병에게 나타난 또 하나의 인간. 그는 두병보다 강하고 무섭고 악랄하다. 만약 두병이 자신의 아픔과 슬픔에서 보다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면 이런 인격을 만들지 않았을까? 낮에 보는 두병은 나약하고 흔들리고 초점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밤에 보는 두병안의 그 놈은 누구보다 강하고 잔인하고 무섭다. 인간은 선한 존재라 믿고 싶지만 때론 인간이 가진 악랄하고 잔인함에 놀랄 때가 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삶의 의미조차 없는 것처럼 잔인해지는 것. 그 과정이 솔직히 슬프기도 하다. 만약 두병에게 아픈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는 평범하게 이 세상을 살아갔을 테니까

 

누구나 내 안에 괴물이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 괴물이 큰 힘을 발휘하고 누군가는 그 괴물을 잘 감추고 있다는 차이일 뿐. 누구나 선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것처럼. 어떤 일을 겪느냐에 따라 선이, 괴물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이겠지. 살면서 괴물보다는 선함이 나를 감싸는 든든한 보호막이 되어주면 좋겠다. 또한 내 안의 괴물이 나타나지 않게 마음을 다스릴 줄 알면 좋겠다.

 

 

댓글 10 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5
파워문화리뷰 욕망의 괴물 , 괴물적 인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언******벽 | 2016.05.11 | 추천1 | 댓글4 리뷰제목
두 얼굴의 사나이 ㅡ강태식 분열하는 자아들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 참으면 캔디가 되서 나중에 결국 잘 풀리나? 호이가 계속되봐야 둘리 밖에 안되던데...사랑하던 아이와 아내마저 아이 곁으로 가버린 상황으로 내 몰린 남자는 극한에몰려 범인을 쫓기보다 머릿속에 새로이 그린 또하나의 자아를 만들어자신이 못하는 것들을 시키는 것 같다 . 조현병이라고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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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사나이 ㅡ강태식

분열하는 자아들 .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 참으면 캔디가 되서 나중에 결국
잘 풀리나? 호이가 계속되봐야 둘리 밖에 안되던데...사랑하던 아이
와 아내마저 아이 곁으로 가버린 상황으로 내 몰린 남자는 극한에
몰려 범인을 쫓기보다 머릿속에 새로이 그린 또하나의 자아를 만들어
자신이 못하는 것들을 시키는 것 같다 . 조현병이라고 하나 . 요즘엔
익숙한 의학용어 일테고 나쁘지 않아 조금씩 몸을 시간을 내어주다
보니 어느 새 자신은 갖히고 아주 조금씩만 겨우 의식을 밖으로 꺼내
바람을 쐴 뿐 삶에 큰 욕망이 없다 . 자신 대신 다른 하나가 다 멋지게
살고 있으니까 . 작가는 인간이 움직이는 원동력이 욕망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다가 꼭 그것만으로 움직이는 것만은 아니구나 싶어졌단다 .
일테면 그건 경이의 세계 . 사랑 이상의 감정 일텐데 막 태어난 아기
를 받아 안았을 때 느끼는 벅찬 감상과도 같다고나 할까. 절대 왕정을
계획하고 만든 마키아벨리가 간과한 0.01 % 의 미지의 힘이라고나 하
자 . 모든 인간은 욕망하고 욕망한 인간은 대체로 계산한 범주내에 서
크게 이탈하지 않으며 계획을 완성시켜준다던가 ...그러나 늘 변수가
문제인데 이 변수는 예상치 못한 전혀 손쓸 도리없는 미묘한 곳에 서
발생하고 파장을 불러 일으키는 지라 결과값을 확 바꿔버리기 일쑤 .
그런고로 아무리 마키아벨리라 한들 인간의 저 내면 안에 깃든 부분
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 그런 부분을 아마 통틀어 보자면 경이의
인간세계 랄까 . 두병이 안으로 침잠하고 또하나의 두병이 행동하는
시간에 공포의 절대적 지위를 누리고 있을 즈음 , 종현에게도 분열하
는 자아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 . 그야말로 심연을 계속 마주하면 마침
내 이쪽 심연도 눈을 떠 바라본다고...종현에게 두병을 격리시키고 자
신 또하나의 두병일 때만 꺼내 달라는 의뢰를 해왔던 터였다 . 종현은
확연히 어제와는 좀 다른 느낌의 종현이고 다른 욕망을 가지고 두뇌
를 쓰는 종현이었다 . 무방비한 상태의 두병을 뒤에 앉아 보고 있는 중
인데 그는 일전에도 기억을 잃은채 사람을 폭행한 적 있다 . 이번은
폭행으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인 그런 분위기로 글이 끝났다 .
헐크 였나 ..두얼굴의 사나이라는 옛날 TV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 같
은데 ...잘 보지 않아 기억은 흐리지만 제목은 기억한다 . 악의 화신이
이전에 부당한 행동을 한 악당을 대신 벌한다는 것 . 많고 흔한 얘기고
진부하다면 진부하다. 다만 여기 소설에서 말하는 두얼굴의 사나이
는 특별할 거라 믿고 있을 악의 악에게 던지는 메세지 아닐까..한다 .
당신이 믿고 부리는 종도 역시 계속 분열하고 진화한다는 걸 당신은
모르고 있느냐..하는 얘기를 ...모두 다 그게 퇴화인지 진화인지 모르
겠지만 어쨌든 연쇄적으로 같이 변하지 혼자만 따로 변하지는 않는다
라는 이야기 . 같이 들렸다 . 썩은 살을 도려내도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 서로 주고 받는 영향아래 있다는 ...(응? 이 비유가 맞니?)
암튼 세계가 그렇게 생겨먹었다는 뭐...(한숨석인 얘기...) 하하핫...


댓글 4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두 얼굴의 사나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져* | 2016.01.09 | 추천0 | 댓글2 리뷰제목
두 얼굴의 사나이.. 제목을 읽으면서 나는 갑자기 육백만 달러의 사나이가 생각났다. 내용도 알지 못한 채 제목만 보고 그냥 구매했는데, 책 속에는 놀랍게도 육백만 달러의 사나이가 있었다.   두 사나이가 있다. 모든 것을 잃고 자신마저도 술에게 내어줘버린 두병과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잃을 사고를 쳐도 다시 또 살아내는 종현, 참 대조적인 두 남자.. 그리고 이 두 남자;
리뷰제목

두 얼굴의 사나이.. 제목을 읽으면서 나는 갑자기 육백만 달러의 사나이가 생각났다. 내용도 알지 못한 채 제목만 보고 그냥 구매했는데, 책 속에는 놀랍게도 육백만 달러의 사나이가 있었다.

 

두 사나이가 있다. 모든 것을 잃고 자신마저도 술에게 내어줘버린 두병과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잃을 사고를 쳐도 다시 또 살아내는 종현, 참 대조적인 두 남자.. 그리고 이 두 남자의 또 다른 얼굴들.. 오랜만에 짧지만 강렬하게 훅~ 빠져들며 읽었다.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한눈을 팔 시간이 없었다. 두병과 종현, 그리고 그들의 다른 얼굴들이 그 짧은 찰나에도 어떤 일(? 사고?!)를 칠 지 알 수가 없었고, 방심할 수가 없었다. 방심의 순간은 사고다.

 

요 근래 들어서 무척이나 더 많이 하는 생각이지만 사람이 사람 구실을 못할 정도로 자신을 놓아버릴 수밖에 없을 때는 그만한 (그 그만한의 무게가 얼만큼인지.. 솔직히 잘은 모르지만,,,;;) 사건이나 사고가 있어야 한다. 누구나가 들어도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 만한 그런 무게의 사건이나 사고..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도 너무 어이없고 황당하니까..;; 여하튼 두병은 그랬다. 그럴 수밖에 없는 사건과 그리고 사고도 있었다. 그리고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만 두병은 견뎌내질 못했다. 그리고 견뎌내지 못하는 시간 동안 그가 잠든 사이 그에게 다른 '놈'이 깨어났다.

 

"사람들은 모르지만, 사람의 뇌라는 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굉장한 걸세……."

"그런데 말이야……. 사람들은 그걸 열에 하나도 사용하지 못하고 죽지……."

"……몸도 그래. 뇌만큼은 아니지만 사람의 근육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지. 그걸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말일세……."  

 

p.142 에서 놈이 한 말이다. 놈은 지극히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잘 사용할 줄 알고 있었고 잘 다루고 있기도 했다. 적어도 자기가 차지한 두병이란 사람의 뇌와 신체, 그리고 더더 무기력해진 그의 마음상태까지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자만이요, 오판이였다. 그는 스스로가 너무 잘난 나머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는 그 유명한 속담을 간과하고 말았다. 적어도 사고를 쳐도 어떻게든 살아내는 종현까지 밟아서는 안 되는 거였다.

 

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을 봐왔지만, 등장인물들의 입에서 "……죽게 될 테니까." 와 비슷한 말을 들어도 그 사람의 목소리에서 사람 허벅지 살을 한 근쯤 도려낸 듯 시뻘건 생피가 뚝뚝 떨어져 내린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래서 종현이 놈에게서 받았을 그 공포감이 어떤 건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도대체 사람 허벅지 살을 한 근쯤 도려낸 듯 시뻘건 생피가 뚝뚝 떨어져 내리는 것 같은 말은 어떤 말투나 어톤을 말하는 것인지..ㅡㅡ;;; 가끔은 이런 두려움을 못 느끼는 내가 다행이다..싶기도 하지만, 지금은 좀 답답하다. 알고 싶은데.. 상상이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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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건) 한줄평 총점 8.0

혜택 및 유의사항 ?
평점3점
초반엔 흥미진진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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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 | 2019.05.22
평점5점
아무힘도 없다는 자책이 불러낸 허상이 실체를 가두는 이야기 . 허상으로 살고있는 세상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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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벽 | 2016.05.11
평점4점
우리안에잠재되어있을지도모를,육백만달러의사나이.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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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져* | 20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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