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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 한껏 게으르게, 온전히 쉬고 싶은 이들을 위한 체류 여행

리뷰 총점9.5 리뷰 4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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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 top100 3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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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482g | 140*205*20mm
ISBN13 9788901205861
ISBN10 890120586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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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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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유난히 추위에 약했다. 40도의 열기에서는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영하권이 되기만 하면 바람 빠진 풍선처럼 비실거렸다. 겨울이 되면 곰처럼 잠들어 봄에 깨어나고 싶었다. 곰이 되지 못하니 긴 겨울 내내 비싼 난방비를 감당하며 은거해야 했다. 남쪽 나라에서 보낸 나의 겨울은 따뜻했다. 그 200일 동안 긴장을 풀고, 서두르지 않고, 마치 현지인이라도 된 듯 슬렁슬렁 돌아다녔다. 매일 산책을 했고, 책도 많이 읽었고, 제법 글을 쓰기도 했다.

만날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적다 보니 나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서울에서보다 생활비가 훨씬 적게 든 건 물론이다. 일상보다 설레고, 여행보다 편안한 날들이었다. 앞으로도 겨울이 오면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가는 삶의 방식을 고수하게 될 것 같다.

-p4, 프롤로그: 여행과 일상의 중간에서, 덜 쓰고 덜 갖되 더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중에서

“엄마, 나랑 여행 가요.”
“갑자기 웬 여행. 네 아빠 때문에 울적해서 흥도 안 나는데…….”
“그러니까 더 가야지. 언제까지 우울하게 지낼 수는 없잖아요.”
“추운데 어딜 가려고?”
“그니까 따뜻한 나라에 가서 쉬다 와요. 발리 어때요?”
-p17, 발리: 엄마와 함께 남쪽 나라를 가다 중에서

엄마는 8일간 한 번도 한국 음식이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한국과 비교하며 시시하다거나 별로라거나 하며 흠을 잡는 일도 없었다. 엄마는 있는 그대로의 발리를 흥미롭게 받아들였다. 엄마는 훌륭한 여행 친구였다. 핑크색 운동화 때문에 트레킹을 거부한 일만 빼면. 역시 내 여행가 기질은 엄마에게서 온 거였다. 짧은 여행을 통해 내가 본 엄마는 여전히 엄마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욕망을 억누르는 존재였다. 내 욕망만을 중심에 놓고 살아온 나와는 대척점에 있는 삶이었다.
-p47, 발리: 엄마와 함께하는 마지막 날 중에서

혼자 여행을 다니면 당연히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게 된다. 그러니 혼자서도 잘 노는 기술은 필수다. 혼자서 고깃집에 들어가 삼겹살 2인분을 주문해 먹을 배짱까지는 없어도 적어도 혼자 밥 먹는 일이 아무렇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여행지에서 시간이 흐르는 걸 잊어버릴 정도로 몰두할 수 있는 취미가 하나는 있어야 한다. 책 읽기를 좋아하든가, 그림을 그린다든가, 뜨개질을 한다든가, 산책을 즐긴다든가 등등. ‘멍 때리기’의 대가여도 괜찮다
-p56, 발리: 우붓의 일본인 친구들 중에서

하푸탈레의 특산품은 차와 더불어 안개가 아닐까. 안개는 빈틈도 없이 촘촘하게 마을을 감고 있다가 어느 순간 힘을 풀어 시야를 열어준다. 맑은 날이면 차로 다섯 시간이 걸리는 남쪽 바다까지 선명하게 보인다는 하푸탈레. 해발고도 1431미터인 하푸탈레는 주변이 차밭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마을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부드러운 물결을 이루는 차밭이 시야를 채운다.
-p161, 스리랑카: 아름다운 힐컨트리 하푸탈레 중에서

치앙마이에 올라와 일주일쯤 머물렀을 무렵, 이 도시에서 한 달쯤 살아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도시의 규모는 내게 적절한 익명성을 제공했다. 그러면서도 이방인을 향한 환대와 호의도 넉넉했다.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구할 수 있었고, 물가는 방콕이나 바닷가보다 쌌다. ‘월세방’을 얻고, 오전에는 마사지나 요리를 배우고, 저녁이면 가끔씩 인공 암벽을 오르며 한 달을 보냈다. 하루하루가 충만하고 평화로웠다. 12년 전, 그렇게 여행을 계속할 힘을 충전해 이 나라를 떠났었다.
-p256, 치앙마이: 그 시절을 찾아 중에서

이 도시에서는 하루의 시작이 빠르다. 탁발 때문이다. 어스름이 걷힐 무렵이면 주황색 가사를 걸친 스님들이 맨발로 일제히 걸어 나왔다. 그들이 걸어가는 거리에는 어깨에 띠를 두른 여인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다. 침묵 속에서 스님들이 발우를 내밀면 그녀들도 말없이 찰밥을 바쳤다.

발우 하나에 하루의 삶을 의탁하는 것. 그렇게 구한 하루의 일용할 양식을 도반과 나누고 가난한 중생과 나누는 모습이 나를 흔들었다. 나와 타인의 목숨이 그렇게 이어져 있음을 확인하며 하루를 시작하다니, 내가 만난 그 어떤 도시의 새벽보다 환하고 절절했다. 그 눈물나는 풍경이 아침잠 많은 나를 새벽마다 골목에 서게 만들었다. -p357, 라오스: 루앙프라방의 영혼 탁발 중에서
__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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