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5년 12월 18일 |
---|---|
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314g | 152*210*20mm |
ISBN13 | 9791157031603 |
ISBN10 | 1157031609 |
발행일 | 2015년 12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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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08쪽 | 314g | 152*210*20mm |
ISBN13 | 9791157031603 |
ISBN10 | 1157031609 |
시작하며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까? Keyword 1 상처 “그때 그 일은 절대 못 잊어!” 사례 1 왜 나만 갖고 그래! 사례 2 나는 아내와 결혼한 걸 후회한다 사례 3 네가 그러고도 친구냐? 사례 4 왜 다른 사람을 위해서만 살았던 걸까? Keyword 2 후회 “나는 왜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기억을 지우면 마음이 편할까? 시점을 바꿔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자기감정에 솔직할수록 인간관계는 쉽게 풀린다 참는 건 더 이상 미덕이 아니다 당신의 절반은 가정환경이 만들었다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까 Keyword 3 용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을까?”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사과하면 기꺼이 용서할 수 있다는 착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을까? 부정적인 감정을 마주하는 방법 감정을 놓치면 인생도 놓친다 Keyword 4 희생 “나는 더 이상 희생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왜 화를 내는 걸까? 나쁜 일은 왜 한꺼번에 일어날까? 자신의 언동 유형을 알자 그에게 최선을 다하면 행복해질 줄 알았다 아무리 노력해도 당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 Keyword 5 복수 “행복해지는 것이 가장 큰 복수다”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나를 바꿀 순 있다 먼저 내 마음부터 돌보자 미워하고 원망하는 것은 나쁜 감정일까?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거야? 잊을 수 없다면 짚고 넘어가자 ‘그때 그 사건’으로 돌아가야 ‘사건’이 풀린다 내가 상처를 주었을 때,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 가장 큰 복수는 행복해지는 것 옮긴이의 말 과거를 지우려면 먼저 과거를 떠올려라! |
우리는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이나 생각만 해도 아픔이 되살아나는 마음의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간다.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때론 상처를 주기도 한다. 가끔은 상처가 너무 지독해서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처럼 삶을 조여오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지키며 즐겁게 살아가는 '자기 위주 심리학'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심리치유 사인 저자는 우리가 이러한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상처받았음에도 다른 사람의 논지에 따라 자신의 본래 감정을 무시해 버리는 습관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보다
타인 위주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느새 나의 감정마저도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상처받은 사람들이
과거를 치유하고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서는 '자기 위주의 삶'을 살아야 한다.
과거는 후회한다고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과거에 대한 끝없는 후회와, 상처에 대한 되새김질에는 자기 파괴라는 끔찍한 결과만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자기 위주의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자기 위주의 삶은 나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는 일이다. 자신의 마음,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일,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평가해서 자신의 힘듦을 비난하거나 함부로 평가하지 않는 것이다. '아. 내가 이래서 힘들구나, 그래서
힘들었구나 하고 자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자신을 다독이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을 외면하거나
무시하면 우리가 원래부터 갖고 있는 감지 능력이 점점 둔해져 결국 자기 마음조차
알 수 없게 됩니다"p64( 별것 아닌 것 같은데 몇 번을 읽어보면 이것이야말로 정말 끔찍한 일이라
느껴진다)
감정의 회피가 습관화된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파악하지 못하게 된다. 감정의 회피는 자신의
'감정'보다 '생각'을 우선시하는 습관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그냥 지나쳐 버린 감정들은 순식간에 상처가 되어 어느 날 갑자기 '청천벽력'같은
아픔으로 내게 되돌아온다.
자신이 아닌 타인 위주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회피한 채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내 생각으로 판단하고 추측한다. 그리고 그렇게 참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p70) 하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판단은 결국 나의 생각이므로 나는 나의 생각을 타인의 생각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며, 그 결과 자신의 감정은 소외되고 버려져 상처를 더욱 곪게
만들 뿐이다.
우리는 종종 상대방에게 친절해야 하며 , 공동체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화가 나고 불편해도 참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러나 저자는 "참는 것이 미덕이 되면 자신을 자꾸 채찍질하게
된다."p72 고 이야기한다.
아픔은 참는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아픔에 대한
참을성은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보면 자신을 소중히 다루지 않는 것이라 말하는 저자의 말에 깊게 공감이 간다.
상처를 받는 것은 나의
문제다. 그러므로 나의 기준에서 생각해야 한다. 내가 아프면 아픈 것이고 힘들면 힘든 것이다. "나의 감정은 틀리지 않다. 실제로 그렇기 때문에" p116
그런데 우리는 '내가 뭘 잘못 한 거지?' 란 질문을 던지며 아픈 감정은 무시한 채 자기반성을 하며 되려 아픔을 키우기도
한다. 나를 치유하고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뿐이다. 사과를 받는다고, 누군가에게 나의 상처를 털어놓는다고 나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을까? 저자는 나의 생각이 바뀌는 것이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이야기한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인의 공감이나 도움보다 스스로 자신을
바꿀 수(상처와 대면할 수 ) 있는 용기이다.
스스로에 대한 비난이나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는 마음을 치유할 수 없다. 누가
잘못했는가를 따지자면 피해자는 있어도 가해자는 없다고 한다. 나의 감정이 틀리지 않은 것처럼 나를 향한 상대의 감정도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잘잘못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매사를 선악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왜 그런 상황에
처했을까? 난 왜 그런 상처를 받았을까? 하고 서로의 맥락을 파악해볼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할 것 같다.
계속해서 비슷한 일로 상처를
받고 괴로움을 느끼고 있다면 그러한 일을 대하는 자신의 생각이 나 태도에 대해 한 번쯤은 비판적 사고를 해보는 것도 자기 위주의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자기만의 세계를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자기 위주의 삶과는 멀어지는 길이다.
나도 한
조각 얼음 같았던 상처가 어느 순간 한 번의 위로로는 더 이상 녹지 않을 거대한 빙하가 되어 내 가슴에 버티고 있음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땐 매일매일이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운 날이었다. 비슷한 패턴과 이유들로 괴로움을 느끼면서도 난 내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었다. 계속해서
스스로를 비난하고 평가하며 대체 나란 사람은 왜 이까짓 일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건지 나의 나약함을 약점으로 내가 내 마음에 상쳐를 내고
있었다.
내가 조금만 내게 관심을 기울였다면 겉으로 드러나있는 상처의 일부분 보다 마음 깊이 그것을 받치고 있는 큰 상처의
덩어리를 좀 더 일찍 발견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자신에게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자신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도 소중히 다룰
줄 안다. 그것이 곧 자신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지냈던 날들과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며 지내려고 노력하는 지금, 나의
삶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가슴 깊이 자리하고 있던 거대하고 차가운 상처도 조금씩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다. 상처가 됐던 과거의 괴로운 기억은
나에게 불행보다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길이 되어 주었고,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이 소중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과거를 상처를 잊고 나를 지키는 일, 또 앞으로의 나를 지키는 일은 나에게 달려있다. 과거를 바꿀 수는 없지만 나를 바꿀 수는
있다.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지만 이젠 그 기억 속에서 불행을 도려내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현명한 사람은
불행의 돌부리에 두 번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의 삶에 더 이상 지우고 싶은 기억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나 스스로에게 관심을 갖고
나를 사랑하는 삶을 살고 싶다. 상처받는 것이 나의 문제라는 말은 잔인하지만 진실인 것 같다.
-2017.2.26 책 읽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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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스팅은 최근 2015년 12월 18일에 출간된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의 리뷰 포스트입니다. 책의 전반을 꿰뚫는 핵심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하는 게 포스팅 목적입니다.
이번 책에 대해서는 특히 제 개인적인 감상이나 평가를 배제해야 한다는 압박이 듭니다. 심리학 책은 뭐라 말하기가 어려워요. 그야말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상황을 저자의 입장에서 주관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자기 계발서야말로 "읽는 사람이 유익하게 읽었다면 따봉!"이 아닐까 싶네요.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사람의 감정선을 이루는 근저에는 과거의 상처가 큰 자리 차지하고 있다는 게 기본 가정입니다. 동일한 가정을 제시하고 있는 책에 「감정인간」이라고 하는 책이 있어요. 사람이 작은 일에도 크게 상처받고 유난스럽게 구는 데에는 전부터 쌓이고 쌓인 부정적인 감정들이 곪아 때가 되어 툭 터져 버렸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과거의 어떤 안 좋은 경험, 그것을 가슴속에 묻어뒀는데 누군가 그걸 툭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해서 감정이 폭발하고 만다는 겁니다. 「감정인간」도 그렇지만 이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에서도 그런 가슴 속에 숨겨 두었던, 혹은 숨겨져 있어 인지 하지 못하고 지내는 그런 기억들을 찾아내어 마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안 그러면 계속해서 녀석이 시한 폭탄처럼 기능할 거란 말이겠지요.
어떤 사람은 안 좋은 일을 겪고도 "난 지금 상처 받았다."라고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고 그 일을 가슴 속에 품어두게 됩니다. 이런 삶의 방식을 이 책에서는 '타인위주의 삶'이라고 말합니다. 그 사람과 트러블을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혹은 그 사람이 너무 권위적이어서 스스로가 위축되기 때문에. 등등 자신의 의지나 욕구와는 상관없이 타인을 생각하다가 부정적 감정을 속 안에 숨겨두는 것이 계속해서 화를 키우는 원인이 된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외부에 흔들리기만 하다 보니 스스로 '자기감정을 파악하는 능력'조차 상실하고 말았다고 하죠. 그러니 많은 심리 치료 도서들에서 볼 수 있는 솔루션을 이 책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솔직해져라." "상처받았음을 표현해라." "감정을 표출해라." 이런 주장을 하는 책으로는 배르델 바르데츠키의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가 대표적이지 않나 싶네요.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에서는 이렇게 솔직히 표현하는 삶의 방식을 '자기 위주의 삶'이라고 표명합니다.
한 사람이 현실에서 자꾸 상처받는 이유가 과거의 특정한 상처에 있으며, 그런 기억이 심어진 건 '타인 위주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라는 것까지 정리되었으니, 남은 건 이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입니다만. 제가 판단하기로는 이 책에서 주장하는 대처법은 두 가지 방향입니다. 극단적으로 알기 쉽게 정리하면 이럴 거 같아요.
1. 사실은 너만 상처 받은 건 아닐지 모른다. 그러니 너 자신을 돌아봐라.
2. 안 좋은 일이 반복될 때마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다신 희생하지 않겠어" 라는 다짐을 실천해라.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때, 실은 한번 릴랙스 하고 상대방에게 오히려 자신이 미안한 짓을 했을 수 있다는 점을 떠올리면 자기 상처는 생각보다 작아진다고 합니다.
또 감정을 숨기지 않고 상대방에게 상처받았다는 감정과 미안하다는 감정을 같이 말로서 전달할 수도 있겠죠. 책에서는 '자신의 마음에 주의를 기울인 대화법'이라고 하고 있네요. 이런 접근법이 실제로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상처 받았다고 솔직히 말했다가는 상대방에게 신경쇠약자, 정신이상자로 비칠 수 있다는 현실을 지적하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새의 심리학 도서들은 어쨌든 자기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라고 호소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이 여타 비슷한 장르의 책들과 다른 점은 "너 자신을 알라"고 말하고 있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까지의 책들 중에는 '상대방'은 모두 '악인', '감정폭력 행사자' 등으로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상대하면서 아무리 개인이 상처 받지 않는 감정 연습을 한다 한들, 그들의 언행이 실제로 거세어지기만 한다면 마음 다듬는 연습에도 한계가 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나 이 책은 결국 "당신 자신도 누군가에게는 가해자일 수 있습니다. 살살합시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상처 받은 주인공에게 "그러니까 엄살피우지 말아라." 라고 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까지의 여타 책들에서 악인으로 그려졌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아, 생각해보니 내가 유별났구나. 나도 잘못한 게 있네." 하고 생각한다면 상황이 더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닐까 싶어요. 트러블은 손바닥이 마주쳐서 생겨나는 것인데, 한 사람만이 착한 척하고 상처 받은 마음을 위로해달라고 굽히고 들어가야만 하는 상황은 이 책이 주장하는 '자기 위주의 태도'에도 부합되지 않아요. 결국은 모두가 서로서로 배려해나가자고 하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현실적 난제겠지요.
요새들어 아들러가 정말 많이도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일본 출판계에 부는 유행인가봐요. 「나에게는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에도 인용되어 있습니다(하지만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주제와 이 책의 주장은 가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반대일 수 있습니다). 또 기시미 이치로의 베스트셀러 「버텨내는 용기」도 아들러 심리학에 기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근데 아들러가 프로이트와 비슷한 시기의 사람이란 이유로 "너무 고전적이다. 현대에 적용하기 어렵다." 라고 하는 의견도 있는 거 같습니다. 아들러 심리학에 기반해서 나온 다양한 자기계발서들은 저자마다 주장하는 내용이 비슷하면서도 아주 조금씩 다른데... 그렇다면 하나하나 주장을 배워 익힌다기보다는, 저자 성향이나 논리의 타당성, 또는 책의 재미 자체를 비교해보면서 읽는 건 재미있을 거 같아요. 아들러의 인기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