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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양장/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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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427g | 128*188*30mm
ISBN13 9788954604062
ISBN10 8954604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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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새들은 죽기 위해 페루로 간다'
- 유서영 (berrius@yes24.com)
단편집이라 그런지 작품 마다 느꼈던 단상들이 먼저 스친다.
표제작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쓸쓸하고, 외롭고, 살기를 포기한 것 같은 이들이 모이는 어느 바다. 손님 없는 술집, 거울 속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는 주인 남자, 통속적인 드라마처럼 어느 날 나타난 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지들이 신선했다. 고양이처럼 몸을 일으키는 바다, 다채롭게 빛나는 하늘, 점점이 섬 위를 나는 새들. 원제에 충실 하려면 제목은 '새들은 죽기 위해 페루로 간다' 여야 한다. 겉멋이 잔뜩 들어간 제목이지마는 '죽기 위해 어느 곳을 향한다.'와 '페루'라는 지명이 매력적이기 그지없다. '죽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다. '향하는 것'은 의지다. 죽으려는 의지라는 건 아무래도 이상하다. '페루'에서 죽으려면 '페루'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살아있어야 한다. 끝내기 위해 도착한 낯선 곳에서 만난 낯선 여자는 그를 살게 해줄 수 있을까?

자전적인 색깔이 묻어나는 '류트' 에서 작가는 성공한 외교관으로 완벽한 가정과 예술에 관한 고상한 취향을 가진 N백작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성공한 중년남자에 대한 섬세하고 아름다운 묘사가 인상적이다. 그늘에 가려진 듯한 아내의 심리묘사도-단 몇 페이지 속에서-마음 졸이며 살아왔을 인생까지 녹여내 마음이 아플 정도였다. 창조주가 숨을 불어넣듯 매력 넘치는 인물들을 만들어 놓고 결말에는 장난을 친 감이 없잖아 있지만, 비극과 희극이 교차하는 엔딩은 차라리 천진했던 것 같다. 에밀 아자르의 이름으로 낸 자전적인 느낌의 '가면의 생'과 비교할 때 더욱 그렇다. ('가면의 생'에서는 천진함, 순수함이 어떻게 분열하고 망가지고 너덜너덜해지는지 살펴볼 수 있는데, 내 경우는 본 단편집을 나중에 읽었기에 더 안타까웠다.)

전체적으로도 그렇지만 특히 '류트', '몰락', '가짜'와 같은 작품들을 통해서는 탐미주의, 절대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 순수함을 읽을 수 있다. 그에 뒤따르는 배반도 있다. 아름다움은 쫓는 이를 배신한다. 아름다움에 눈이 먼 이는 주변 사람들을 헌신짝처럼 내던진다. 고귀한 목표는 우스꽝스러운 것이 된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사는데 '대의'나 '목표' 따위는 정말 필요한 걸까. 언제 어떻게 배신당할지 모르는데. 희망을 주지 않으면 좋겠다. 결국엔 희망이 이긴다, 절망하더라도 꿈을 쫓으라던 고전들을 처음으로 원망했던 때가 떠오른다. 어쩌면 나는 자의적으로 텍스트를 읽어냈는지도 모른다. 돌이킬 수 없는 지난 일들이 있다. 사라진 생명들처럼, 떠나간 관계들처럼 세상에 머물수록 내 손으로 컨트롤할 수 없는 일들은 늘어만 가고, 갖은 유희들도 지루해진다. 이 작가는 대체 어떤 배반을 당했기에 이토록 쓴 결말을 내놓는 걸까.

그럼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소년스러움'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불행하게도 뒤늦게 철이 든 이 소년이 잔인한 어른으로 자라 스스로의 생을 마감한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거울을 통해 본 자신의 마지막 얼굴은 다시 보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낯설었을까.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즈보나르는 아침마다 낙서들을 다시 읽는다. 혈액 순환을 촉진시키는 데는 분노만한 것이 없다. “나는 너에게 인사한다, 인간이여, 너 자신의 영원한 선구자여! 지드라브코 안드릭, 베오그라드 대학교 문과대학 재학중.” “인간이란 아직도 전신(前身)에 지나지 않는다. 언젠가는 완성된 존재가 되리라. 파벨 포블로빅, 사라예보 법과대학 재학중.” 그리고 프랑스 시인 앙리 미쇼가 그런 주제에 대해 쓴 글을 자랑스럽게 인용하고 있는 낙서도 있다. “그는 하나의 돌멩이에 걸려 비틀거린다. 걷기 시작한 지 2만 년만에 그는 자신을 겁주려는 증오와 경멸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 더 아래에는 다른 글씨체로 이런 글이 휘갈겨져 있다. “이런 고상한 사상을 품은 유고슬라비아의 애국자들, 오늘 독일군에게 총살당하다.”

하지만 독일인은 바통을 이어받았을 뿐인걸, 하고 즈보나르는 생각한다. 그들은 횃불을 좀더 멀리 가져갔을 뿐, 우리 고매한 선구자들의 위업을 계승했을 뿐. 그 자신도 결론 삼아 낙서에 한 줄을 덧붙였다. “인간의 문제, 그것은 모두가 연루되는 치사한 문제다.” 그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보자마자 오줌을 갈기고 싶은 벽이 있는 법이 아니던가.
--- pp.159-160
인간이라 - 우리로서는 물론 이의가 전혀 없고말고. 언젠가는 인간이 될 게 아닌가! 좀더 참고 좀더 버텨야 해. 1만 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잖아. 이 친구들아, 기다릴 줄 알아야 해. 뭐니뭐니 해도 크게 보고, 지질학적 시대 단위로 시간을 헤아리는 법을 배우고, 상상력을 가져야 한다네. 그러면 인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지. 인간의 시대가 올 때 그 자리에 남아 있기만 하면 되는 거야. 지금으로서는 자취와 몽상과 예감뿐이지만 - 지금 인간은 그 자신의 선구자일 뿐. 우리 고매한 선구자들에게 영광 있으라!
--- p.5
'이 새들이 모두 이렇게 죽어 있는 데에는'하고 그는 말을 이었다.
'이유가 있을 거요.'
그들은 떠나갔다.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 여자는 모래언덕 꼭대기에서 걸음을 멈추고 잠시 주저하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그는 이제 그곳에 없었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카페는 비어있었다.
--- p.31
물론 그럴싸한 구실은 찾아낼 수 있었네. 어쨌든 그 처녀와 쾌락의 파트너는 비극이 일어난 방과 얇은 벽 -얼마나 앏은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걸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으니 말일세. 그들이 우리에게 뭔가 새로운 사실을 알려줄 수도 있었지. 하지만 내가 그런 행동을 한 주된 동기는 특별한 호기심 -변태적이든 파렴치한 것이든 마음대로 생각하게-에서였다는 사실을 자네에게 숨기지 않겠네. 나지막한 신음과 숨소리로 그런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한 그 '천사 같은 여자'를 한 번 보고 싶었다네. 나는 그 방 문을 두드려 보았네. 아무 대답이 없었지.
--- pp. 180~181
그는 문득 조바심에 사로잡혔다. 수치심과 분노가 뒤엉킨 감정. 하지만 인간이 자신의 피에 맞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아이들이 모래 위를 걸으며 아직 파드득거리는 새들을 찾아내서는 신발 뒤축으로 숨을 끊어놓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아이들 몇몇을 그는 두들겨패지 않았던가. 그런데 이제 자신이 이 연약하고 상처입은 존재의 호소에 이끌려 그것을 끝장내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젖가슴 위로 몸을 기울이고, 그녀의 입술 위에 자신의 입술을 부드럽게 올려놓고 있지 않은가. 그녀의 팔이 그의 어깨를 감싸안는 것이 느껴졌다.
"날 역겨워하시지 않느군요." 그녀가 엄숙하게 말했다.
--- p. 24
"나도 압니다." 하고 말러가 대답했다. "그래서 난 녀석을 수의사들에게도 진찰을 받게 했지요. 녀석에겐 특별한 조치가 필요해요. 날 떠나면 보름도 못 살 거예요."
"난 당신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어요, 이그나츠." 세바스티앙이 말했다. "하지만 내가 친구들을 만나는 걸 막을 권리는 당신에게 없어요."
"사태를 직시하셔야 할 때가 된 것 같군요, 말러 씨." 소녀가 말했다. "세바스티앙이 인간이라는 사실 말예요."
"인간이라니!" 말러가 소리쳤다. "들으셨지요, 선생님? 그렇다면, 나는 인간입니까? 선생님......"
--- pp. 130~131
"나도 압니다." 하고 말러가 대답했다. "그래서 난 녀석을 수의사들에게도 진찰을 받게 했지요. 녀석에겐 특별한 조치가 필요해요. 날 떠나면 보름도 못 살 거예요."
"난 당신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어요, 이그나츠." 세바스티앙이 말했다. "하지만 내가 친구들을 만나는 걸 막을 권리는 당신에게 없어요."
"사태를 직시하셔야 할 때가 된 것 같군요, 말러 씨." 소녀가 말했다. "세바스티앙이 인간이라는 사실 말예요."
"인간이라니!" 말러가 소리쳤다. "들으셨지요, 선생님? 그렇다면, 나는 인간입니까? 선생님......"
--- pp. 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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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를 읽고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가슴속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가 싶어 한참 귀를 기울이니 모래가 버석거리는 소리 같았다. 그리고 새들의 울음소리. 날갯짓을 멈춘 새는 세상의 끝이고, 그 끝에서도 버리지 못한 희망이고, 그 희망의 끝에서 뱉어지는 모욕과 경멸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 끝의, 생의 비리고 안타까운 아름다움이라니. 로맹 가리를 쫓아가다보면 나는 늘 페루에 있다. 새들이 그곳에 와서 죽는 이유는 어쩌면 내 삶의 이유와 같다. 차마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그러나 바로 그것인, 내 삶의 단 한 가지의 이유. 이제, 이 책을 통해 로맹 가리를 통째로 만나게 되는 기쁨은 각별하다. 아니, 내가 방금 전에 기쁨이라고 했나? 책을 덮으면서 돌아보니, 나는 사육제가 끝난 후의 페루 바닷가, 새들의 무덤 위에 벗은 몸으로 서 있다.
--- 김인숙(소설가)
1903년에 10명의 회원으로 된 '아카데미데공쿠르'가 발족하면서 창설되었다. 해마다 12월 첫째 월요일에 파리의 가이용 광장에 있는 레스토랑 드 루앙에서 오찬회(午餐會)를 가진 후, 지난 1년 동안에 발표된 우수한 산문작품, 특히 소설 중에서 알맞은 작품을 선정하여 이 상을 수여한다.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으로 정평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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