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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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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

: 우리가 사랑한 문학도시 여덟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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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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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0.0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2.6만자, 약 3.9만 단어, A4 약 79쪽?
ISBN13 978898435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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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다
이다(異多, 이문화 다문화). 국문학, 일본역사문화, 영문학, 독문학, 불문학, 서양철학, 문화학 등의 다양한 전공자들이 의기투합하여 동ㆍ서양 사상과 문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학문적 체계를 아우르기 위해 결성된 연구 모임이다. 2007년에 결성된 이래 정기적으로 만나 문화와 도시를 주제로 공부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한다. 『문학도시를 사유하는 쾌감』은 특정 도시가 품고 있는 인간의 체취, 삶의 기쁨과 슬픔, 돌고 도는 역사의 나이테를 확인하기 위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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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트니가 땅에 굳건히 뿌리를 내리는 예술가라면, 존 레논은 이상을 좇아 하늘로 자라는 나뭇가지 같은 존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예술가가 뿌리도 가지도 아닌 몸통쯤에서 만나 서로의 장점을 취할 줄 알았기 때문에 비틀즈라는 거대한 나무는 뿌리도 튼튼하고 가지도 튼실한 나무가 되어 대중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늘을 제공했다. 하지만 팀 안에서 자신의 영역을 고수하면서 상대의 의견을 수용하는 과정이 점차 버거워지면서, 몸통이 약해진 나무는 대중에게 드리워주었던 무성한 그늘을 결국 거두게 된다. 현실의 부부관계도 이와 비슷하지 않나 싶다. 처음엔 자신과 다른 점 때문에 상대에 이끌리지만, 관계가 지속될수록 그 다른 매력이 견딜 수 없는 바늘이 되어 제 살을 찌르는 경험이 결혼의 또 다른 얼굴이다. 어떤 뮤지션에 따르면 밴드를 유지하는 건 결혼관계를 이어나가는 것보다 훨씬 힘들다 한다.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던 비틀즈가 10년 만에 해체되는 걸 보아도 그 말이 영 틀린 것 같지는 않다.

'스트로베리 필즈 포에버'는 비틀즈가 불화를 겪던 시절 존 레논이 작사, 작곡한 노래다. 같은 무렵 폴 매카트니가 '페니 레인'을 쓴 걸 보아도 마음이 힘들면 고향을 먼저 떠올리는 건 동서양을 초월한 인지상정인가 보다. 두 사람이 서로 자신의 곡을 A면 첫머리에 실으려 했기 때문에 1967년 음반은 B면이 없는 더블A판으로 출시되었다. 가장 사이가 좋았던 두 사람이 얼마나 심각한 갈등에 직면했는지 드러내는 일화다. 이런 시절을 맞아 폴 매카트니는 리버풀의 거리를 상세하게 스케치하여 ‘자, 여기가 내가 살던 곳이야’ 하고 우리에게 보여주는 반면, 존 레논은 자신만이 알고 있는 리버풀의 비밀스런 정원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P.161 : 아센바흐는 외모를 가꾸기 시작했다. 그는 노쇠를 감추고 젊게 보이고 싶었다. 이발사의 권유에 따라 머리를 염색하고 피부 주름을 가리기 위해 화장도 짙게 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빨간 넥타이에 리본 달린 펠트 모자까지 쓰고 멋을 낸 아센바흐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베네치아로 올 때 선상에서 역겨워했던 가짜 청년의 모습이 되어 있었다. 노쇠를 가리려고 외모를 치장한 그는 가면을 쓴 것과 다름없었다. 어느새 아센바흐는 속은 썩어가는데 화려한 겉모습으로 관광객을 유인하는 이 도시를 닮아가고 있었다. 아센바흐는 베네치아의 이중성을 이미 간파했었지만, 어느새 그 자신이 이중적 존재가 되어 도시와 함께 쇠락하고 있던 것이다.

이것이 베네치아였다. 아부를 떨지만 믿을 수 없는 미녀 같은 도시, 반은 동화 같고 반은 이방인을 사로잡는 덫과 같은 도시, 이 도시의 썩은 대기 속에서 한때 예술이 호사스럽게 번성했고, 도시는 자장가를 불러주며 안온하고 요염한 멜로디를 음악가들에게 주었던 것이다.

어느 날 오후 소년의 뒤를 쫓던 아센바흐는 미로 같은 골목길에서 일행을 놓쳤다. 인기척 없는 작은 광장의 계단에 주저앉아 쉬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니 너무도 한심했다. 존경받으며 품위 있게 살았던 모범적인 작가가 어쩌다가 이렇게 우스꽝스러운 꼴을 하고 지저분한 광장 한구석에 초라하게 앉아 있게 된 것일까. 평생 끈질긴 의지로 일관된 삶을 영위했던 도덕적 인간이 어쩌다가 이렇게 금지된 욕망의 노예가 되고 만 것일까.

P.195 : “우리가 어디론가 가는 건 그곳에 꼭 가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이곳에 더 이상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작가 박형서의 말이 아니더라도 여행은 운명을 결정짓는 윤회와 맞물려 끊임없이 순환한다. 여행자가 낯선 타지를 방황하다 떠나간 곳으로 되돌아온 후 또다시 떠나기를 갈구하듯이 모든 영혼은 전생의 업보에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며 옮겨 다닌다. 여행은 항상 귀환과 연결되는 반복적 움직임으로 ‘윤회’와 더불어 우리네 인생과 맞물려 있다.

이해가 아니었다. 레오가 소이 식스틴에서 그간 줄기차게 해온 작업은 이해가 아니라 해석이었다. 만약에 멋대로 남을 해석하는 대신 고스란히 상대에게 이입된다면 정말로 이해한다면 거기에는 사랑도 증오도 끼어들 틈이 없다. 상대의 즐거움과 아픔을 동시에 느끼며 상대와 동일한 방식으로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레오의 해석을 위한 시선처럼 많은 여행자들 또한 스스로 알고 싶은 것만을 해석하고자 함으로써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지 모른다. 진정 방콕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서는 그들에 대한 해석이 아닌 그들과 함께 느끼고 숨 쉴 수 있는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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