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漢)’을 사전에서 찾아본 적이 있나요? 사전에는 중국에서 ‘유방(劉邦)’이라는 사람이 세운 ‘한나라(기원전 206년~)’와 관련된 내용이 ‘풀이’ 부분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중국 역사에서 한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지만, 이것만 보고 ‘한(漢)이 곧 중국(中國)이니까 한자(漢字)는 중국 글자야.’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이런 생각은 우리말 독해력을 키우는 데 커다란 걸림돌입니다. 어휘 학습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죠. 단순하게 한(漢)을 ‘여러 뜻이 있는 한자’, 그리고 한나라는 그 여러 뜻 중의 하나라고 보면 이 글자가 쓰인 단어들을 이해하기 훨씬 쉬워집니다. 더불어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죠. 이렇듯 교과서에 많이 나오는 한자어를 학습할 때는 그 한자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뜻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어휘력 향상의 지름길입니다. ‘한(漢)’을 ‘은하수 한’ ‘한수 한’ ‘사나이 한’ ‘중국나라이름 한’의 순서로 읽고 외워놓는다면, 이 글자가 들어간 단어들을 바로 풀이할 수 있는 힘이 생길 테니까요. _p.7~8
상(相)은 ‘서로’라는 의미 말고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여기에서는 서로 보는 ‘모양’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그러니까 일이 되어가는 모양이나 상태를 말하죠. 따라서 ‘양상’이라는 단어를 쓰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모습’이 제시되어야 한답니다. 참고로 ‘재상’의 뜻으로 쓰이는 상(相)도 알아볼까요? 재상은 지금으로 치면 국무총리라고 할 수 있어요. 조선시대에는 정승(政丞)이라고도 했죠. 혹시 ‘왕후장상(王侯將相)’이라고 들어보았나요? ‘제왕(帝王)과 제후(諸侯), 장수(將帥)와 재상(宰相)’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에요. 사극 같은 데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더냐?”라고 외치는 걸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문이나 혈통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뜻이죠. 이때도 우리가 흔히 ‘서로’라는 의미로만 알고 있는 상(相)이 쓰인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이렇듯 상(相)이 단어나 문장에서 쓰일 때 ‘서로’ ‘모양’ ‘재상’의 뜻으로 두루 쓰인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_p.40
1인칭 주인공 시점은 1인칭인 ‘나’가 소설에 직접 나와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주인공의 생각과 마음이 생생하게 그려져요. 이와 달리 1인칭 관찰자 시점은 ‘나’가 이야기를 서술한다는 점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과 같지만, ‘나’가 주인공은 아닙니다. ‘나’는 주인공의 심리를 제한적으로 드러내어 긴장감을 조성하죠.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작가’입니다. 작가는 마치 신(神)처럼 모든 것을 알고 이야기하죠. 등장인물의 전반적인 모습을 제시할 수 있지만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하기도 해요. 등장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이 있으면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 볼 수 있답니다. 작가 관찰자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처럼 작가가 서술하지만,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지는 못해요. 오직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만 이야기하는 방식을 말하죠.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으나 등장인물의 심리를 보여주는 데 어려움이 있답니다. _p.53
骨(뼈 골)에서 月[육달 월: 肉(고기 육)의 변형]을 빼면 ‘?(살발라낼 과)’가 됩니다. 이 글자가 ‘止’로 변형되고, 여기에 ‘月(육달 월)’이 합쳐진 글자죠. 언뜻 보기에는 ‘止(그칠 지)’로 보이나 ‘?(살발라낼 과)’가 변형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글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살발라낼 과)’를 그대로 쓰고 ‘月(육달 월)’을 합치면 도로 골(骨)이 되니까요. 이 글자는 갈비뼈에 붙어 있는 ‘살코기(月)를 발라내어(?) 즐겨 먹다’는 의미에서 ‘즐기다’를 뜻하게 되었어요. 여기에서 ‘뼈마디에 고기가 붙듯이 어떤 사람의 의견을 좇아 옳다고 여기다’로 의미가 확대되었습니다. _p.84
예를 들어 ‘타원’이나 ‘해일’이라는 단어를 설명할 때 국어사전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책들을 많이 봤습니다. 사전에는 세 줄 네 줄씩 복잡하고 지루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자의 본뜻을 알고 있으면 이해하기 훨씬 쉽습니다. 타원(?圓)[길쭉할 타, 둥글 원]’은 ‘길쭉한(?) 동그라미(圓)’고 ‘해일(海溢)[바다 해, 넘칠 일]’은 ‘바닷물(海)이 넘친다(溢)’는 뜻이죠. 수학에 나오는 ‘예각(銳角)’과 ‘둔각(鈍角)’에서 ‘예(銳)’는 ‘날카롭다’는 뜻이고, ‘둔(屯)’은 ‘무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90°가 안 되는 ‘날카로운 각’을 ‘예각’이라고 하고 90°가 넘는 ‘무딘 각’을 ‘둔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한자의 뜻만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놓았습니다. _p.277
생뚱맞게 들리시겠지만 한자를 익혀서 어휘력을 늘리는 방법 중제가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집에 있는 텔레비전을 버리는 것입니다. 한자(漢字)는 3,500년간 사용자 공동의 기억을 담은, 살아 있는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들어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담은 독특한 문자입니다. 예전에는 교과 내용을 단순하게 외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요즘은 교과 개념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생각의 폭을 넓히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실력을 쌓을 수가 없습니다. 텔레비전은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가장 방해가 되죠. 그래서 “텔레비전을 버려라.”라고 말한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문장 속에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단어장에 메모하는 습관입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때그때 모르는 단어를 공부해 자신만의 어휘 사전을 만들어보세요. 메모장에 단어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탄탄한 어휘력을 바탕으로 문장에서 글쓴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_p.282~283
--- 본문 중에서
상(相)은 ‘서로’라는 의미 말고도 여러 가지 의미가 있어요. 여기에서는 서로 보는 ‘모양’의 뜻으로 쓰였습니다. 그러니까 일이 되어가는 모양이나 상태를 말하죠. 따라서 ‘양상’이라는 단어를 쓰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모습’이 제시되어야 한답니다. 참고로 ‘재상’의 뜻으로 쓰이는 상(相)도 알아볼까요? 재상은 지금으로 치면 국무총리라고 할 수 있어요. 조선시대에는 정승(政丞)이라고도 했죠. 혹시 ‘왕후장상(王侯將相)’이라고 들어보았나요? ‘제왕(帝王)과 제후(諸侯), 장수(將帥)와 재상(宰相)’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에요. 사극 같은 데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다더냐?”라고 외치는 걸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라고 생각해요. 가문이나 혈통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높은 자리에 올라야 한다는 뜻이죠. 이때도 우리가 흔히 ‘서로’라는 의미로만 알고 있는 상(相)이 쓰인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이렇듯 상(相)이 단어나 문장에서 쓰일 때 ‘서로’ ‘모양’ ‘재상’의 뜻으로 두루 쓰인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 p.40
1인칭 주인공 시점은 1인칭인 ‘나’가 소설에 직접 나와서 이야기하기 때문에 주인공의 생각과 마음이 생생하게 그려져요. 이와 달리 1인칭 관찰자 시점은 ‘나’가 이야기를 서술한다는 점에서 1인칭 주인공 시점과 같지만, ‘나’가 주인공은 아닙니다. ‘나’는 주인공의 심리를 제한적으로 드러내어 긴장감을 조성하죠.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작가’입니다. 작가는 마치 신(神)처럼 모든 것을 알고 이야기하죠. 등장인물의 전반적인 모습을 제시할 수 있지만 독자의 상상력을 제한하기도 해요. 등장인물의 심리를 묘사하는 부분이 있으면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 볼 수 있답니다. 작가 관찰자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처럼 작가가 서술하지만,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지는 못해요. 오직 겉으로 드러나는 사건만 이야기하는 방식을 말하죠.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으나 등장인물의 심리를 보여주는 데 어려움이 있답니다.
--- p.53
骨(뼈 골)에서 月[육달 월: 肉(고기 육)의 변형]을 빼면 ‘?(살발라낼 과)’가 됩니다. 이 글자가 ‘止’로 변형되고, 여기에 ‘月(육달 월)’이 합쳐진 글자죠. 언뜻 보기에는 ‘止(그칠 지)’로 보이나 ‘?(살발라낼 과)’가 변형되었다는 것을 알아야 글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살발라낼 과)’를 그대로 쓰고 ‘月(육달 월)’을 합치면 도로 골(骨)이 되니까요. 이 글자는 갈비뼈에 붙어 있는 ‘살코기(月)를 발라내어(?) 즐겨 먹다’는 의미에서 ‘즐기다’를 뜻하게 되었어요. 여기에서 ‘뼈마디에 고기가 붙듯이 어떤 사람의 의견을 좇아 옳다고 여기다’로 의미가 확대되었습니다.
--- p.84
예를 들어 ‘타원’이나 ‘해일’이라는 단어를 설명할 때 국어사전에 나오는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은 책들을 많이 봤습니다. 사전에는 세 줄 네 줄씩 복잡하고 지루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자의 본뜻을 알고 있으면 이해하기 훨씬 쉽습니다. 타원(?圓)[길쭉할 타, 둥글 원]’은 ‘길쭉한(?) 동그라미(圓)’고 ‘해일(海溢)[바다 해, 넘칠 일]’은 ‘바닷물(海)이 넘친다(溢)’는 뜻이죠. 수학에 나오는 ‘예각(銳角)’과 ‘둔각(鈍角)’에서 ‘예(銳)’는 ‘날카롭다’는 뜻이고, ‘둔(屯)’은 ‘무디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90°가 안 되는 ‘날카로운 각’을 ‘예각’이라고 하고 90°가 넘는 ‘무딘 각’을 ‘둔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듯 한자의 뜻만 알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놓았습니다.
--- p.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