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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의 말

한나 아렌트의 말

: 정치적인 것에 대한 마지막 인터뷰

[ 양장 ] 말에 지성이 실린 책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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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1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444g | 145*210*20mm
ISBN13 9788960902565
ISBN10 896090256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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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공은, 전공이라고 굳이 말해야 한다면, 정치이론이에요. 당신이 친절하게 지적한 것과는 달리 나는 철학자처럼 느끼지도 않고, 철학계가 나를 그들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고 믿지도 않아요. 그리고 당신이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던진 다른 질문에 대해 할 말이 있어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철학을 남성적인 직업으로 생각한다는 얘기 말이에요. 철학이 남성적인 직업으로 남을 필요는 없어요!
--- p.20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정확히 알아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는 쓰지 않아요. 보통은 앉은자리에서 단번에 쓰는 편이에요. 글 쓰는 속도가 비교적 빨라요. 타자 치는 속도가 내 집필 시간을 좌우하죠.
--- p.25~26

시오니스트 조직에서 나한테 기회를 줬어요. (…) 하지만 나는 시오니스트는 아니었어요. 시오니스트들도 나를 개종시키려고 하지 않았고요. 그렇기는 해도 나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어요. 특히 비판에 의해, 시오니스트들이 유대인들 사이에 퍼뜨린 자기비판에 의해서요. (…) 하지만 나는 정치적으로는 시오니즘하고 아무런 관련이 없었어요.
--- p.30

히틀러 이전의 유럽이요? 나는 그 시대가 그립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어요. 무엇이 남아 있느냐고요? 언어가 남아 있어요. (…) 나는 내 모어(母語)를 잃는 것을 항상 의식적으로 거부해왔어요. 당시 꽤나 잘 구사하던 프랑스어하고는 어느 정도 거리를 늘 유지해왔죠. 요즘 쓰는 언어인 영어하고도 마찬가지고요.
--- p.48

나는 내가 사용하는 반어법에 대한 모든 비판이, 정말이지 취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대단히 불쾌해요. 그건 순전히 개인적인 문제거든요. 매우 많은 사람의 눈에 나는 분명히 무척 불쾌한 존재예요. 나는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내가 뭘 어쩌겠어요? 그들은 그냥 내가 마뜩지 않은 거예요.
--- p.108

혁명가는 혁명을 만들어내지 않아요! 혁명가는 길거리에 권력이 떨어져 있는 것이 언제인지를 알고, 그걸 집어 들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사람이에요. 무장봉기가 그대로 혁명으로 이어진 적은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어요.
--- p.118

우리가 이 나라에서 민주주의를 갖고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엄청난 실수예요.
--- p.166

국제 정세에 대해 책임감도 없고 위험 요소도 없는 열정적이기만 한 관심이 현실적 국익을 은폐하는 망토 구실을 하는 경우가 잦았죠. 정치에서 이상주의는 불쾌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동원하는 핑곗거리에 불과한 경우가 빈번해요. 이상주의는 현실을 완전히 회피하려고 내세우는 형식일 수도 있어요.
--- p.152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집필한 의도 중 하나는 악惡이 위대하다는 통설을, 악마 같은 세력이 위대하다는 통설을 깨뜨리고, 사람들이 리처드 3세 같은 엄청난 악인들에게 품고 있는 존경심을 사람들에게서 걷어내는 것이었어요.
--- p.190~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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