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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

나는 곰처럼 살기로 했다

: 짧은 인생의 행복을 결정하는 시간 관리 기술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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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2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36g | 130*190*20mm
ISBN13 9791186921074
ISBN10 1186921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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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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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배정희
연세대 독문과를 졸업했다. 독일 괴팅엔대학에서 독일리얼리즘과 근대성의 관계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독일문학과 문화, 미디어문화사에 대한 논문을 다수 발표했고, 현재는 바다와 문화의 관계를 연구하고 있다. 청소년문학, 문화이론, 예술사, 소설 등 다양한 분야의 독일어 번역서가 있다. 현재 부산대학교, 한국해양대학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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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겉보기에 굼뜬 것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대단히 민첩한 동물입니다. 곰은 공격당하면 몸을 곧추세워 일어섭니다. 실제로 곰은 자기가 원하면 인간처럼 두 발로 걸을 수도 있지만, 네 발로 기거나 바닥에 눕기를 더 좋아하죠. 겨울에는 겨울잠을 자러 굴속으로 들어가는데, 비록 곰과 대적할 만한 동물이 많지 않아도 굴속에 있으면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곰은 주변 상황에 억압받기보다는 자기한테 편하고 유리한 대로 행동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곰은 가죽이 두꺼워서 벌에 쏘여도 아무렇지 않기 때문에 결국 자기가 원하는 꿀을 차지한다는 겁니다. --- p.8~9

“조용히, 여러분, 조용히 하세요!” 오이제비아가 소리쳤습니다. “오늘이 새해 첫날이란 걸 잊지 마세요! 우리가 작년에 겪었던 문제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새해에는 이 문제들을 과연 어떻게 해결할지를 함께 생각해보자고 여기 모인 거잖아요? 그런데 여러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두 삶이 참 고단하고, 삐걱대는 것 같군요. 매일 아침부터 밤까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형편은 전혀 나아지지 않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가는데, 그걸 다 해낼 도리도 없고, 심지어 가족을 돌볼 시간조차 없죠!” 오이제비아는 그 자리에 있던 동물들이 모두 들을 수 있을 만큼 큰 소리로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 p.25

“우리는 삶을 스스로 주체하지 못해요, 브루노. 오래전부터 우리는 거의 미친 듯이 일을 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 삶에는 아무런 진전이 없어요. 더 행복해지지도 않았고, 자산이 더 많이 쌓인 것도 아니죠. 삶에서 웃음과 평온은 줄어들었고, 불안과 공포는 더 커졌어요. 분명히 뭔가를 잘못하고 있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면, 살기가 더 좋아져야 할 텐데 말이죠. 절대로 우리가 게을러서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 p.50

우리 곰들은 스스로 삶을 어떻게 계획해야 하는지 배웠습니다. 자, 여기서 우리 놀이를 하나 해보지요. 그냥 눈을 감고 앞으로 5년 뒤에 자신이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을지 한번 상상해보세요. 여러분이 어떻게 살게 될지, 무엇을 하게 될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아주 구체적으로 상상해보라는 거예요. 자, 준비됐습니까?”
동물들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브루노가 제안하는 이런 경험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가끔 숲에 찾아와 행복의 비결을 팔겠다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 동물들은 있었지만, 브루노는 그들과 전혀 달랐습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코치였죠. 동물들은 브루노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좋아요! 자, 그럼 시작!” --- p.52

우리 위대한 흰곰 선조는 마술을 부려 순식간에 모자 여러 개를 만들어내셨지. 그러고는
암곰의 머리에 그 모자를 하나씩 씌워주셨다네. ‘자, 일 하나에 모자 하나를 써보도록 하지요. 첫 번째 모자는 요리사, 두 번째는 청소부, 세 번째는 간호사….’ 그렇게 암곰이 열거한 직업마다 모자를 하나씩 씌워주시자, 암곰의 머리에는 여러 개의 모자가 올라가 있었지. 암곰은 머리에 여러 개 겹쳐서 쓰고 있는 모자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고개도 마음대로 돌리지 못한 채 조심하는 수밖에 없었어. 흰곰 선조는 이렇게 말했다네.
‘당신이 안고 있는 문제의 해결책은 아주 간단합니다. 모자를 하나씩 벗어서, 새끼 곰들에게 하나씩 씌워주면 됩니다. 맏이는 이제 다 컸으니 혼자 학원에 가고, 둘째는 엄마가 요리할 때 돕고, 셋째는 청소할 때 돕고… 보시오, 이제 당신 머리 위엔 모자가 두세 개밖에 남지 않았잖소’ 자, 자네는 이 가르침의 의미를 알겠나?” --- p.68

“옛날 옛적, 이 지역의 산은 불과 연기를 뿜고, 호수는 지면 아래 깊숙이 숨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기이한 동물들이 살고 있었는데, 이 어마어마한 동물은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을 만큼 덩치가 컸습니다. 이 동물들은 다른 모든 동물을 지배했고, 먹을 것도 많아서 아주 만족하고 여유롭게 살아가고 있었죠. 그래서 이들 지배자 동물 중 일부는 사는 게 따분하고 지루할 정도였습니다. 그들에게는 아무런 목표도 없었던 거죠! 모든 것이 완벽한데 어떤 목표를 왜 세워야 하겠습니까? 그들을 자극해서 더 나은 동물이 되려고 노력하게 하는 도전의 동기가 없으니 그저 자신이 누리는 것들에 만족했던 것입니다.” 브루노는 청중에게 잠깐 생각할 시간을 준 뒤 이야기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이 만족 상태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그들 중에 일부는 경솔해져서 커다란 늪 속으로 뛰어들었고, 그렇게 해서 산 채로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동물은 불을 뿜고 있는 산꼭대기로 올라가 활활 타오르는 불 속으로 떨어지기도 했죠. 결국, 그렇게 그 동물들은 이 땅에서 멸종되었고, 종을 이어갈 후손도 남기지 못했습니다. 자, 이것이 위대한 흰곰, 북에서 온 이글로가 들려주신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이글로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 아시겠지요?”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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