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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남자

나의 남자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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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03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404g | 131*192*21mm
ISBN13 9788959138296
ISBN10 895913829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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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로 하늘이 뒤덮인 밤에 때마침 달이 부드러운 빛을 발하면 나는 조금 넘치게 사랑이 흐르는, 감상적인 기
분에 빠지기도 했다. ‘발광’이라는 단어처럼 하얀 달빛이 나를 조금 미치게 만들었던 것 같다.
--- p.58

중요했던 것은 오로지 한 공간에 이렇게 같이 있는 것, ‘당신과 함께 아주 가까이’ 있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의 몸을 가능한 한 가까이 두는 것이었다.
--- p.66~67

그는 내가 함부로 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오히려 그 앞에서 나는 무릎에 힘이 빠지듯 한없이 약해졌다. 그런
내가 결코 싫지 않았다. 내가 약해질 수 있는 상대가 있다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행복하기도 했다.
--- p.69

하지만 인생에는 종종 마가 끼었다. 큰일 났다 싶으면서도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버릴 때가 있다. 나중에 후회할지도 모르지만 후회마저도 달콤할 것이다.
--- p.73

남편이 내게 우리가 몸이 썩 잘 맞는 편이 아니라고 말했을 때에도 마음이 찢어졌다. 정적 속에서 남편만 계속
해서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실 너와 자는 게 아주 즐겁지는 않아.”
한편으로는 그런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솔직함이 신기하기도 했다
--- p.75~76

남편과 나는 섹스만큼 부부 싸움도 하지 않았다. 혹은 부부 싸움을 하는 만큼만 섹스를 했다.
--- p.78

그 안타깝고 서운한 감정들로 인해 성현을 그만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병과 약이 똑같이 한 사람에게서 나오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고,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 어쩔 수 없음조차 나는 사랑했다.
--- p.86

혼자 있노라면 가끔 몹쓸 생각을 했다. 윤재를 낳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남편과 깔끔하게 이별하거나 서로를
남자와 여자로서 대하면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 p.110

나는 내가 결혼한 여자라는 사실, 내가 어떤 남자에게 법적으로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통렬하게 재확인했다.
나에겐
서운해할 권리도,
불평할 권리도,
상처 받을 권리도
없었다.
그것은 어둡고 깊은 진실이었다.
--- p.133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에 뚜렷한 이유 따위 없어도 되었다. 그러나 누군가를 좋아하는 데는 곰곰 생각해보면 몇 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 p.170

세상의 많은 것들은 붙잡으려 하면 멀어지고 이젠 끝났다 싶으면 다시 다가왔다.
--- p.177

나에게 시간이란 그 남자가 곁에 있는 시간과 곁에 없는 시간, 단 둘로 나뉘었다. 그 남자가 곁에 있는 시간, 나
는 한 사람의 여자였다.
--- p.183

남편에게 이렇게 말을 건네고 싶었다.
당신도 지금의 나처럼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당신도 지금의 나처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어.
그 사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게 되었다 해도 나는 이해할 수 있어.
--- p.202

그날 이후로 어떤 예감만으로도 가슴이 울렁이던 것을 기억했다. 잠을 설치고 잠자리에서 뒤척이던 밤들을 기억했다. 슬픔과 기쁨이 같은 이유를 가지고 있던 날들을 기억했고, 그를 절실하게 안고 싶었던 밤들을 기억했고, 하루빨리 그 사람을 잊어야 한다고 재촉하던 나를 기억했다.
사랑한 것과 사랑받은 것, 그 모두가 어느 날에는 추억이 될 것이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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