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내내 그렇게 방안에만 있다가 어느 날 후배와 모처럼 바람이나 쐬려고 일어서는데 고무줄로 된 체육복이 허리에서 줄줄 흘러내렸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수박만 먹으며 지내는 사이 나도 모르게 살이 빠진 것이다.

그때의 감정은 참 묘했다.나는 이미 살빼기에 관심이 없었다.너무나 큰 정신적 고통에 싸여 내 방문을 잠그고 들어가 요가와 명상을 시작한 그날로부터 다이어트는 내 관심에서 멀리 사라져 있었다. 그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들이 내겐 잔뜩 쌓여 있었다.어렵게 찾은 내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일,현실적으로는 박사논문을 끝내고 난 뒤엔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가, 내 삶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얽혀 내 뚱뚱한 몸매 따위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고,신경쓸 생각도 없었다.그런데 그 사이에 체중이 내려간 것이다. 그렇게 열심히 다이어트에 매달린 땐 번번이 실패만 안겨주더니 막상 다이어트에 대한 흥미를 잃고 나자 너무도 쉽게 그 소원이 이뤄진 것이다.허탈할 만큼 너무도 쉽게.

게을러서, 운동을 안해서 살이 찐다고? 나는 어려서부터 발레와 무용, 재즈댄스까지 섭렵한 리듬체조 선수였다. 방학 땐 하루 12시간씩 운동만 하며 살았다. 그런데도 살이 찌니 미칠 노릇이었다. ........ 78kg까지 맹렬하게 치솟던 몸무게가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51kg. 30여 년만에 처음으로 내 골반뼈가 튀어나온 것을 볼 수 있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체중도 조절됐을 뿐만 아니라 요가가 진행되면 될수록 나는 점점 더 건강해지고 밝아졌다. 날마다 한 뼘씩 내가 커 가는 느낌이었다. 얼굴은 더 앳되어지고 환해졌다. ...... 요가가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바로 그런 상처들을 몸과 마음으로부터 가져가 주기 때문이다. 그 행복감에 비하면 살이 빠지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요가 다이어트는 즐겁고 편안하다.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니라 자기 몸이 원하는 대로 놓아주고 자연의 순리에 맞게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또한 운동효과는 물론, 좁은 공간을 이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별다른 장비가 필요하거나 특별한 장소나 시간이 필요하지도 않다.

요가와 함께, 요가 다이어트와 함께 당신은 분명 날씬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억압의 다이어트 속에서 자신을 학대하기엔 인생이 너무도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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