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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날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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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5 리뷰 10건 | 판매지수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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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700쪽 | 860g | 153*225*35mm
ISBN13 9791195716005
ISBN10 119571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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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2014년 4월 16일,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2014년 4월 15일 저녁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한 순간부터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 안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생하게 재현했다. 배가 급격히 기울어졌을 때 조타실 상황과 승객들의 모습,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도주한 선원들의 대화, 해경 경비정에 옮겨 탄 선원과 해경의 대화, 그 후 해경이 지휘부에 보고한 내용, 사고 소식을 들은 청해진해운이 감추려 했던 장면 등을 눈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부 그날, 101분의 기록
2014년 4월 16일 병풍도 해상 33


1장 수학여행 37
늦은 출항 38 | 불꽃놀이 46
2장 사고 발생 49
맹골수도 50 | 급변침 55 | 첫 구조 요청 58 |
청해진해운이 제일 먼저 한 일 71 | 기관부 선원, 도주 시작 76
3장 출동 79
쏟아지는 신고 전화 80 | 구명조끼 89 | “지금 침몰 중입니까” 95 |
“나는 꿈이 있는데! 나는!” 103 | 움직이지 않는 선원들 106
4장 해경 111
헬기 112 | 123정, 세월호 접안 121
5장 도주와 탈출 129
선장과 선원들 130 | 지켜만 보는 123정 137 | 소방호스의 기적 142
특공대 146 | “애기, 여깄어요” 149 | 창문을 깨다 153 | 침수 156
6장 철수 161
배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해경 162 | “몰라요, 구조해준다는데” 165 |
“어선들 철수해, 철수하라고” 170 | 어업지도선, 어선들, 화물차 기사들 172

2부 왜 못 구했나

1장 늦은 출동 181
관제 실패 181 | 상황 파악 안 하는 긴급 전화 195
2장 구조 계획 없는 구조 세력 213
준비 없는 출동 214 | 늦은 상황 전파 217
3장 상황 파악 못 하는 상황실 231
교신 없는 출동 세력 231 | 사라진 현장 보고 240
4장 책임자 없는 현장 267
123정, OSC 맞나 267 | 책임 떠넘기는 지휘자들 271 | 최초의 지휘자 276
5장 123정의 구조 실패 285
왜 조타실로 갔나 288 | “어떻게 선원인 줄 몰라요” 293 | 9분만 접안한 123정 299
6장 난국 305
구조를 흔드는 손 306 | 대통령 보고서 한 줄 316 |
어선 타고 가는 특공대 324
[부록1] TRS 녹취록을 둘러싼 의문 330
[부록2] 해경의 거짓말 351

3부 왜 침몰했나

1장 예고된 참사 367
복원성 악화 373 | 상습 과적 377 | 평형수 감축 384
2장 침몰 원인 392
급격한 우회전 392 | 과적과 부실 고박 406 | 빠른 침수 414
[부록3] AIS 항적도를 둘러싼 의문 421

4부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1장 전조 439
잇따른 사고 440
2장 편법 도입 452
허위 계약서와 증선 인가 456 | 무리한 대출 468
3장 부실한 선박 검사와 운항 심사 472
한국선급, 규정보다 관행 483 | 허울뿐인 시험운항과 운항관리규정 492
4장 책임자들 512
돈의 먹이사슬 512 | 실소유자 유병언 519
[부록4] 국정원, 끝나지 않은 의문 530

5부 구할 수 있었다

1장 선원이 구할 수 있었다 555
‘선내 대기’ 방송 556 | 선장의 도주와 선원들의 임무 564 |
간부 선원의 역할과 책임 581
2장 해경도 구할 수 있었다 592
선장의 도주와 해경의 책임 593 | 상황 파악, 구조 계획 수립 597 |
퇴선 지휘 600 | 선내 진입 607
3장 구할 수 있었다 624
구조할 시간 625 | 구조할 세력 628

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여전히 안전보다 돈이 중요한 안전불감 사회가 잊지 말아야 할 기록
도서1팀 김도훈 (사회 정치 담당 / eyefamily@yes24.com)
2016-03-30

왜 다시 세월호인가

다시, 4월이다. 벌써 2년이나 흘렀지만 여전히 그날의 기억은 생생하다. 침몰하는 배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던 시간들. 세월호가 침몰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가라앉은 사건이라는 목소리로 가득했지만,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조금이라도 나아진 게 있을까? 다시 배가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해도 2년 전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씁쓸하다. 여전히 안전보다는 돈이 더 중요한 세상. 그래도 무작정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은 하지 않을 게다.

지난 2년 동안 진실을 밝히려는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정작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하려는 시도는 정치적 시빗거리와 편가르기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왜 아직도 노란 배지를 달고 다니냐고, 이제 그만 이야기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도 그날의 기록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요, 여전히 대한민국은 불안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유가족들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온전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만들어졌다. 별도의 조사를 시도하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방대한 기록과 자료를 분석하고 재구성한, 거대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당시 승객들의 문자와 휴대전화 속 영상 기록을 비롯해 구조 통신기록, 감사 자료, 재판 기록과 증언 등의 자료를 토대로 가감 없이 그날을 재현해냈다. 당시 세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선장과 선원들은 무엇을 했는지, 해경과 지휘부는 무엇을 했는지, 선장과 선원들을 도주시킨 해경이 배에 갇혀 있는 승객들은 왜 못 구했는지 추적했다. 승객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존자들은 어떻게 살았고 희생자들은 왜 희생되었는지, 배는 왜 침몰했는지, 우연한 사고였는지, 그리고 사고가 날 때까지 세월호와 청해진해운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일을 했는지.

당시 선장과 항해사, 조타수, 기관장을 포함한 간부 선원들은 일찌감치 모여서 기다리다가 해경이 도착하자마자 도망치고 말았다. 일부 선원만 남아서 끝까지 배를 지켰을 뿐이다. 침몰하던 순간 멀찌감치 떨어진 123정은 어선들은 향해 철수하라고 방송하며 지켜만 보고 있었고, 어선들은 위험을 감수한 채 세월호에 달라붙어 한 명이라고 더 구하려고 끝까지 안간힘을 썼다. 승객들은 위급한 상황 속에서 서로 위로했고, 친구를 살리기 위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들의 행동은 왜 이렇게 달랐고, 그 차이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은 방대한 기록을 토대로 세 가지 물음을 던진다. “왜 못 구했나.” “왜 침몰했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구할 수 있었다고. 구조할 시간도 구조할 세력도 부족하지 않았지만 구조 계획과 책임자가 없었던 것뿐이라고.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소설가 박민규의 외침은 그날의 생생한 기록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금, 다시 읽는 그날의 기록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진실 규명 활동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다양한 청문회와 재판이 계속 됐지만 서로 입을 맞춰 은폐하는데 급급했고, 여전히 유가족들은 깊은 상처와 아픔을 겪고 있다. 그날은 우리에게 아픈 기억이지만 진실이 바로 규명될 때 비로소 또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있는 법. 진실 규명조차 흐지부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날의 기록을 낱낱이 밝히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상당하다. 배 안으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온 이후 사람들의 손과 손으로 구조된 다섯 살 권 양이 10년 후에 읽어도 부끄럽지 않을 만한 책을 만들겠다는 기록팀의 희망대로, 우리는 이 책을 결코 부끄럽지 않은 기록으로 읽을 것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배가 왼쪽으로 확 기울어졌다. 양승진 교사의 몸이 붕 뜬 채 안내데스크 옆 로비 출입문을 순식간에 통과해 갑판 밖 바다로 떨어졌다. 소파에서 쉬고 있던 화물차 기사 심상길 씨도 밖으로 튕겨나갔지만 가까스로 갑판 난간에 매달렸다. 근처에 있던 학생 몇 명도 정○○이 있는 출입문 밖으로 떨어져 난간에 부딪혔다. 소파는 갑판에 떨어져 있던 학생들에게 달아들었다. 정○○ 학생이 소파에 깔려 정신을 잃었다.--- p.60

9시 33분,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 김재범은 국가정보원 인천지부 항만보안 담당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청해진해운이 세월호 운항관리규정을 제대로 지킨 유일한 행동이었다.
“세월호 남해안 진도 부근에서 선체가 심하게 기울어 운항을 못 하고 있습니다. 내용 파악 중에 있는 상황입니다.”
9시 38분, 김재범은 국가정보원 담당자에게 다시 한 번 문자를 보냈다. “세월호 부근에 해경 경비정과 헬기 도착.”--- p.76

같은 시각, 청해진해운 제주지역본부 박기훈이 김정수에게 전화했다.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니 화물에 대해서 마감 상태를 점검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정수가 답했다. “안 그래도 우련에 점검하라고 했어.” 9시 43분, 박기훈이 다시 전화를 걸어 김정수와 짧은 대화를 나눴다. “화물량 다운시켰습니까?” “응, 조치했어. 그쪽(제주지역본부) 분위기가 어때?” “아직은 조용합니다.”--- p.76

9시경, 조기수 박성용이 가까스로 전화를 받았다. 기관장 박기호였다. “기관실에 있는 사람들 모두 탈출해라, 기관실에 있지 말고.” 전화를 끊고 박성용이 문 쪽으로 가며 소리쳤다. “야, 빨리 나가야 해.” 조기수 이영재도 문 쪽으로 기어가고 있었다.--- p.77

세월호가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느냐”고 묻자 진도VTS 센터장 김형준은 서해해경청 상황실로 전화를 걸었다. “세월호에서 승객 퇴선 여부를 묻는데 어떻게 해야 되나.” 전화를 받은 이상수는 상황실장 김민철에게 보고했고, 김민철은 상황담당관 유연식에게 다시 물었다. 유연식은 “퇴선 여부는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선장이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p.109

해경 123정 대원 이형래는 곧장 오른쪽으로 몸을 돌려 5층 갑판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으로 갔다. 구명뗏목이 있는 5층 갑판까지 수월하게 올라간 뒤 다시 50미터를 별다른 장비 없이 이동했다. 계단을 “성큼성큼 올랐”다. 3층에서 5층까지 이동하는 데 불과 1분 걸렸다. 이형래가 지나친 출입문 앞에 앉아 있던 여학생 3명은 밖에서 해경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김○○ 학생이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그러나 해경은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고 구명보트는 출입문을 지나쳐 다시 123정으로 가버렸다. 갑판은 서서히 바다에 잠기고 있었다.--- p.128

3층 난간으로 가려면 4층 객실 창문 위를 가로질러야 했다. 아래로 추락하지 않으려면 창에 바짝 붙어서 움직이는 수밖에 없었다. 두 항공구조사는 두 발을 창틀에 딛고, 두 손은 창문과 외벽을 짚으며 기다시피 이동했다. 항공구조사가 이동한 창문 아래는 SP-3 객실이었다. 이 객실에는 12개의 창문이 있고 일부 창으로는 SP-2 객실도 볼 수 있는 구조였다. 가로 1.5미터, 세로 1미터 크기의 창문 아래에서는 학생들이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단원고 2학년 3반 31명이 머문 방이었다.--- p.146

곳곳에서 꺽꺽거리는 여학생들의 비명 섞인 울음이 터져나왔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설○○ 학생은 자신이 빠져나온 비상구를 돌아봤다. 항공구조사 권재준이 출입문 바로 앞 난간에 매달려 있었다. 그는 잠수복을 입은 항공구조사가 “물살에 휩쓸려서 들어간 친구들을 구하러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무 명이 넘는 여학생들은 서로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한 학생은 진정하지 못하고 우는 친구를 끌어안았다. 누군가 울먹이며 말했다. “나만 나왔어!”--- p.164~165

10시 18분, 123정 부정장 김종인은 어선들을 향해 확성기를 틀었다. “어선들 철수해, 어선들 철수하라고!” 123정은 빵빵 기적을 울리며 어선들이 세월호에 다가가는 것을 막았다. 느린 속도로 움직이며 세월호 근처로는 가지 않았다. 간격을 유지했다.--- p.171~172

아직 잠기지 않은 4층 B-19 객실 창문에 흰색 물체가 여러 번 부딪히고 있었다. 침대용 철제 은색 사다리였다. 박수현 학생이 있던 곳이다. 탈출하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에도 두꺼운 창문은 끝내 깨지지 않았다. B-19 객실이 바다에 잠기기 직전까지 학생들은 창문으로 사다리를 던졌다. 몇 초 후, 바닷물이 선수 우현의 ‘SEWOL’이라는 글자를 집어삼켰다.--- p.174

“애기부터, 애기.”
고속보트에 탄 승객들이 권○○ 양을 먼저 올려보냈다. 김동수 씨는 학생들의 팔을 잡아주며 123정으로 옮겨 타는 것을 도왔다. 전남201호 항해사가 “내리세요”라고 말하고 나서야 김동수 씨는 움직였다. 그는 고속보트에서도 마지막으로 내렸다. 123정에 올라탄 김동수 씨가 눈앞에 있는 해경에게 말했다. “저기 200~300명이 있으니 제발 빨리 구해주세요.”--- p.174

123정이 현장에 도착해 9시 36분, “배가 50도 기울었다”고 보고했지만 해경 본청 상황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관계기관과 통화하며 여객선이 약간 기운 상태로 “침몰 위험까진 없”다고 여전히 낙관했다. 안전행정부가 구조는 문제없겠다고 전망하자 본청 상황실은 인원이 많이 탔지만 “인근 배들이 있기 때문에”, 구조에 문제가 없다고 “추측”한다고 말했다. 옆으로 기울어진 상태라도 큰 배는 부력을 이용하면 “그대로 침몰은 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225

123정 기관장 최완식은 당시 접안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고 밝히기도 했고 선미에 접안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들이 있다. 너무 멀리 떨어져서 마치 ‘강 건너 불 보듯’ 하며 소극적으로 임한 것이 문제였다. 구명보트에서 구조한 승객을 빨리 태울 수 있도록, 그래서 더 많은 승객을 구할 수 있도록, 세월호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접근했어야 하지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123정이 되도록 세월호에서 멀찍이 떨어지려고 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유추할 수 있는 단서가 있다. “직원들한테 들은 이야기는 세월호가 침몰하는데 123정이 가까이 있으면 같이 침몰하게 되니까 배를 뺐다”는 의경 박○○의 진술이다.--- p.302~303

“구조나 이런 것을 지휘”하는 데 관심이 없는 청와대는 해경의 구조 활동을 뒤흔들었다. 세월호가 뱃머리만 남기고 침몰하던 10시 30분까지 청와대-해경 핫라인은 평균 3분 간격으로 울려댔다. 구조를 지원하는 상선의 톤수가 얼마인지, 사고 현장과 구조된 사람을 옮기는 섬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시시콜콜 묻고 또 물으며 끊임없이 영상을 요구했다. “현장을 확실히 봐야 정확한 보고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요구는 해경의 지휘 계통을 타고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123정까지 어김없이 전해져 결국 123정이 “구조 활동에 전념하기 어렵게 했다”. 침몰하는 여객선에서 승객을 구해야 할 123정 대원들은 사진을 찍고 사람 수를 세느라 바빠졌다. 현장 구조 세력이 제대로 구조 활동을 하는지 지휘·감독해야 할 해경 지휘부도 덩달아 청와대 보고에 더 신경을 썼다. 해경청장 김석균은 아예 “상급 부서에 보고하는 것”이 자기 역할이라고 주장할 정도였다.
--- p.307~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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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2014년 4월 15일 저녁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한 순간부터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 안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생하게 재현했다. 배가 급격히 기울어졌을 때 조타실 상황과 승객들의 모습,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도주한 선원들의 대화, 해경 경비정에 옮겨 탄 선원과 해경의 대화, 그 후 해경이 지휘부에 보고한 내용, 사고 소식을 들은 청해진해운이 감추려 했던 장면 등을 눈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살려주세요!” 단원고 최덕하 학생의 최초 신고를 받은 해경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서 세월호가 침몰할 때까지 무슨 일을 했는지, 현장 구조 세력과 교신하며 지휘한 해경 수뇌부는 무엇을 했는지도 세월호 사건 수사 및 공판 기록, 해경 지휘부와 구조 세력의 교신 내역, 영상 등을 분석하여 퍼즐 맞추듯 구성했다. 서로 구명조끼를 챙겨 입히고, 약한 사람들을 먼저 배 밖으로 내보내고, 사력을 다해 구조 요청을 하고, 서로 이름을 부르며 공포의 시간을 견딘 승객들의 마지막 모습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담았다.

마지막 침몰 순간까지 승객을 구한 건 해경이 아니었다. 일반 승객들과 민간 어선, 어업지도선이었다. 해경은 스스로 탈출한 승객을 배와 헬기에 태워서 보냈을 뿐,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서지 않았다. 이들의 모습은 사활을 건 일반 시민들의 구조 노력과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왜 구하지 못했나’, ‘왜 침몰했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탄생했나’, 여전히 맴도는 질문에 답하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누구나 가질 법한 당연한 의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세월호 참사를 시민의 눈으로 기록한 이 책은 ‘왜 못 구했나’, ‘왜 침몰했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AIS와 국정원처럼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주제들도 들여다봤다. 기록 속에 흩어져 있는 단서들을 모아 어떤 의문은 털어내기도 하고 어떤 의문은 새로 제기하기도 했다.

방대한 자료를 읽고 분석한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내린 결론은 ‘구할 수 있었다!’이다. “제가 신이 아닌 이상 어떻게 이것을 다 챙깁니까?” 김문홍 당시 목포해양경찰서장의 항변은 현장의 해경들은 물론 해경 지휘부의 생각을 대변한다. 하지만 시민들은 재난 현장에 출동한 공무원이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 법과 규정이 정한 대로, 권력을 행사할 때 내세우는 명분에 합당한 수준의 책임감과 판단력을 가지고 직무를 수행하라고 요구할 뿐이다. 그렇게 했다면 304명이 희생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이 책의 결론이다.

15만 장에 가까운 재판 기록과 3테라바이트(TB)가 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물에
2281개의 주석을 달아 정확성과 객관성을 더했다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은 산산조각 난 채 온갖 잡동사니 속에 뒤섞여 있는 진실의 조각들을 하나씩 찾아서 닦아내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펴냈다. 세월호 선원, 해경, 청해진해운 관계자에 대한 재판 기록은 물론 세월호 인허가와 관련된 소송 기록, 진도VTS 등 세월호 관련 수사 및 공판 기록 등 15만 장에 가까운 재판 기록과 국회 국정조사특위 기록 등 3테라바이트(TB)의 자료를 분석했다. 각 자료와 기록을 인용할 때마다 주석을 달아서 정확성을 기했다. 주석은 2281개다.

국회, 감사원, 검찰, 법원이 찾지 못한 기록을 최초로 발굴하다!

*세월호의 마지막 교신을 찾아내다

09:40 SSB 제주 운항관리실-세월호 [음성]
제주 운항관리실: 세월호, 세월호, 해운제주 감도 있습니까?
세월호: 네, 세월호입니다.
제주 운항관리실: 혹시 경비정, P정 경비정 도착했나요?
세월호: 네, 경비정 한 척 도착했습니다.
제주 운항관리실: 네, 현재 진행 상황 좀 말씀해주세요.
세월호: 네, 뭐라고요?
제주 운항관리실: (다른 담당자가 전화 바꿔 받음) 네, ○○님 현재 진행 상황 좀 말씀해주세요.
세월호: 네, 경비정 한 척 도착해서 지금 구조 작업 하고 있습니다.
제주 운항관리실: 예, 지금 P정이 계류했습니까?
세월호: 네, 지금 경비정 옆에 와 있습니다. 그러고 지금 승객이 450명이라서 지금 경비정 이거 한 척으로는 부족할 것 같고, 추가적으로 구조를 하러 와야 될 것 같습니다.
제주 운항관리실: 네, 잘 알았습니다. 지금 선체는 기울지 않고 있죠?
세월호: (대답 없음)

세월호가 외부와 나눈 ‘마지막 교신’을 공개했다. 사고 발생 후 세월호와 교신을 유지한 곳은 진도VTS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은 제주 운항관리실도 세월호와 교신을 유지했고, 1등 항해사 신정훈이 9시 40분 “승객이 450명이라서 경비정 한 척으로는 부족하고 추가로 구조하러 와야 된다”고 교신한 것을 확인했다(131~132쪽). 선원들은 교신 도중 세월호에서 도주했다. 이 마지막 교신은 검찰과 법원, 국회, 감사원에서도 공개되지 않았다.

마지막 교신을 통해 세월호 선원들이 조타실에서 승객에 대한 퇴선 명령 없이 도주한 이유가 드러났다. 승객에게 퇴선을 명령하면 선원들의 탈출 순서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세월호 선장에게만 살인죄를 인정했다. 이 교신 내용은 세월호 선장뿐 아니라 다른 간부 선원들에게도 승객을 버리고 도주한 책임을 무겁게 물을 수 있는 진실의 한 조각이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해경이 제출한 5개의 TRS 녹취록을 분석하고, 누락된 내용을 밝히다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은 사고 당시 해경 지휘부와 구조 세력이 교신한 TRS(주파수공용무선통신시스템)를 원본 음성과 해경이 작성한 녹취록을 비교·대조하며 삭제하거나 의도적으로 표현을 바꾼 것으로 의심되는 부분을 찾아냈다(330~350쪽). 이 내용은 ‘구조한 사람들이 선원인 줄 몰랐다’, ‘승객이 450명 이상인 줄 몰랐다’는 해경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최소 5개 이상의 서로 다른 TRS 녹취록을 만들었고, 이 녹취록을 검찰, 법원, 감사원, 국회 어느 곳도 원본 음성과 대조하며 검증하지 않았다.

*그날의‘시간’을 바로잡다.
9시 37분, 123정 정장 김경일의 첫 현장 보고는 사고 1년 후에야 공개됐다. 그때까지는 첫 보고가 9시 45분경의 TRS 교신이라고 알려져 있었다. 교신 내용은 공개되었지만 누구도 ‘실제 시간=기록파일 시간-12분’이라는 ‘시간 오차’를 눈여겨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9시 49분 경비전화를 통한 정장 김경일 보고의 실제 시간은 9시 37분으로, 이것이 첫 현장 보고였다. TRS, 상황실 경비전화, 문자상황보고시스템 등 해경이 공개한 수많은 교신 기록 가운데 표준 시간에 맞는 정확한 기록은 찾기 어려웠다. 교신한 양쪽이 각자 다른 시간으로 기록한 경우도 있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검찰도, 법원도, 감사원도, 국회도 시간 오차를 바로잡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해경의 모든 교신 기록을 검토하고 음성파일을 일일이 들으며 실제 상황과 대조해 시간 오차를 밝혀냈다. 짧게는 1분에서 길게는 12분까지, 여러 오차들을 ‘실제 시간’에 가깝도록 하나하나 바로잡았다.

*“대기하라”12차례 선내 안내방송을 순서대로 복원
승객이 촬영한 동영상과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선내 안내방송을 복원했다. 배가 기울어진 8시 52분부터 9시 45분까지 최소 12차례의 선내 방송이 이어졌다. 선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이 있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한 시간여 동안 그렇게나 많이, 집요하게 되풀이했다는 점은 드러나지 않았다. “더 이상 밖으로 나가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여객부 선원 강혜성의 선내 대기 방송은 탈출하려는 승객들의 의지를 꺾었다. 누가 봐도 탈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승객의 탈출을 가로막은 심각한 판단 착오였다(560~561쪽).

참사 1년 후, 한 아버지와의 만남이 낳은 결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2015년 봄, 한 아버지와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박수현 학생은 참사 당일 세월호 B-19 객실에 있었다. 그는 15분여 동안 세월호의 마지막 순간을 휴대전화 동영상에 담았다. 소금기 걷힌 휴대전화에서 동영상을 발견한 아버지 박종대 씨는 이를 수현이가 남긴 숙제로 생각했다. 아버지는 세월호에 대한 기록을 모았다. 매일 새벽 3시, 아들의 책상에 앉아 기록 더미를 읽어 내려갔다. 세월호 관련 재판이 진행될수록 기록은 쌓여갔다.

박종대 씨와 세월호 유족들이 건너야 할 시간은 그대로 ‘진실의 힘’이 견뎌온 시간이었다. ‘진실의 힘’은 1970~80년대 군사정권하에서 간첩으로 조작되었다가 재심 재판을 통해 무죄를 밝혀내고 손해배상을 통해 국가 책임을 추궁하는 데 성공한 이들이 만든 단체다. 진실을 밝히는 길이 얼마나 고된지 몸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박종대 씨에게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을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날부터 지금까지 사건을 취재해온 한겨레21 정은주 기자와 20대의 젊은 박다영 씨, 박수빈 변호사, 박현진 씨가 ‘세월호 기록’이라는 이유만으로 참여했다.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평범한 시민의 눈을 조명탄 삼아 깊은 바다,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용기 있게 그날을 기록하고 증언한 세월호 희생자, 생존자들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와 유족들은 희생자들이 세상을 향해 남겨놓은 마지막 목소리를 실명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해줬다.

책의 주요 내용

1부: 그날, 101분의 기록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우회전해 왼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할 때부터 세월호의 위성조난신호(EPIRB)를 확인한 10시 30분 29초까지 세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세월호 관련 재판 기록, 희생자들이 남긴 동영상, 카카오톡 대화, 문자메시지, 생존자들의 증언이 토대가 되었다.

2부: 왜 못 구했나

101분 동안 기울어져가는 배에서 해경이 승객을 구하지 못한 이유를 짚었다. 전남 119 종합상황실에 첫 신고 전화가 온 8시 52분부터 해경 경비정이 사고 현장에 출동한 9시 34분까지, 그리고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까지 어떤 일을 했는지 추적했다. 지휘하지 않는 지휘부,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실, 현장에 가지 않은 현장 책임자가 있었다. 현장 영상과 사진을 요구하며 구조를 어렵게 한 권력의 손도 확인했다. 사고 해역으로 출동한 구조 세력과 해경 지휘부가 나눈 교신과 현장 상황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분석했다. 구조 실패를 감추기 위한 해경 지휘부의 은폐, 조작도 짚어냈다.

3부: 왜 침몰했나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일본에서 18년 이상 운행한 나미노우에호를 인수해서 더 많은 화물을 싣기 위해 증·개축한 세월호. 2013년 3월 15일 취항한 세월호는 막상 운항을 시작해보니 경제성이 없었다. 적자가 나는 세월호의 수익을 내기 위해 상습적으로 화물을 과적했다. 면허가 있어야 하는 고박마저 고박 전문 업체가 아닌 하역 업체에 맡겼다. 실을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적재된 화물, 불안한 복원성을 보완하기 위해 청해진 해운은 배의 평형수를 감축했다. 감독 의무가 있는 자는 그냥 넘겼고, 조작하는 자는 아무렇지 않게 이를 계속했다. 이런 상태의 세월호가 어째서 그날, 2014년 4월 16일 침몰했는지 알아봤다. 세월호의 AIS 항적도 조작에 대한 의혹도 살펴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자료가 공개되어야 하는지 제언했다.

4부: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로 증·개축한 세월호가 여객 운항에 대한 인허가를 받는 과정을 되짚어봤다. 인천항만청, 한국선급, 인천해경 등 국가기관의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사고 이후 청해진해운이 돈을 줬다고 진술한 공직자 중 다수가 기소조차 피했다. 기소된 경우에도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받았고 증거가 있는 경우에도 ‘사회 상규에 반하는 정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풀려났다. 공무원을 관리하는 ‘한국적 정서’ 안에서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가 태어났다. 국정원, 끝나지 않은 의문도 살펴봤다.

5부: 구할 수 있었다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한다. 구할 수 있었다! 선원이 구할 수 있었고, 해경도 구할 수 있었다. 구조할 시간도 구조할 세력도 있었다. 없었던 것은 구조 계획과 책임자였다. 여객선이 재난에 처했을 때 선장과 선원들, 그리고 해경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밝혔다. 선장의 ‘도주’ 명령에 따랐다는 이유로 간부 선원들의 살인 혐의를 벗겨준 대법원 판결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회원리뷰 (10건) 리뷰 총점9.5

혜택 및 유의사항?
끝까지 읽을 수 없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m*****e | 2017.02.02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한동안 나를 사로잡았던 주제는 '죄'였다. 한동안이라 하지만 거의 사회적 정치적 자각이 있고난 20대부터 지금까지니까 20년 가까이 된다. 그 때 나에게 바이블은 서경석 선생님, 강상중 선생님 같은 '자이니치' 출신들이었다. 스스로를 '디아스포라'로 규정하시던 서경석 선생님의 고요하면서도 슬픈 글들은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회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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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나를 사로잡았던 주제는 '죄'였다. 

한동안이라 하지만 거의 사회적 정치적 자각이 있고난 

20대부터 지금까지니까 20년 가까이 된다. 

그 때 나에게 바이블은 서경석 선생님, 강상중 선생님 같은 '자이니치' 출신들이었다. 

스스로를 '디아스포라'로 규정하시던 서경석 선생님의 고요하면서도 슬픈 글들은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에 회피하던 나를 

역사적 '원죄'로 사로잡아 버렸다. 

그리고 괴로움의 도피처는 '집단주의에 대한 철저한 거부'였다. 

그게 설령 국가라도. 

지금은 조금 유연해졌지만... (그 시절의 나로서는 변절에 가까울 정도로)


세월호, 그날의 기록을 접했을 때.

용기를 내야만 읽을 수 있다고 알아챘어야 했다. 

겁없이 주문하고 책을 받았을 때 그 때까지 몰랐다. 

제1부 제1장 늦은 출항, 불꽃놀이.

수학여행을 설레여하던 아이들의 분위기야 뭐 다 그렇지 않는가?

들뜨고 마냥 즐겁고. 

하지만 4월 15일 밤 11시. 

어떻게든 막았어야 했다. 

기욤 뮈소 소설에 등장하는'타임 슬립'처럼. 

돌아갈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진실의 힘. 그것이 얼마나 무거운가. 

범접하지 못하고 결국 난 제2장을 넘기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 


국가를 탓하기 전에

그 국가를 믿고 있던 나를, 나의 어리석음을, 그 원죄를 떠올린다. 

믿지 마라. 그 누구도. 

히자만 이것은 대안이 아닐 것이다. 

단 하나의 생명을 살리지 못하므로. 

그저 슬퍼하고 잊지 않고 애도하는 것. 

그 의무를 죽을 때까지 잊지 않는 것. 

그리고, 

나의 아이들에게 전하는 것. 


슬픔을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나의 일이다. 

원망할 대상인 국가는 애초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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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세월호, 그날의 기록] 시간은 돌릴 수 없지만 진실은 밝힐 수 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키* | 2017.01.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는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를 만나러 간다. 우여곡절 끝에 소녀가 살던 마을을 찾아내지만 그곳에는 마을이 있었던 흔적만 있고 소녀는 이름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세월호를 떠올렸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를 향해 출발한 세월호는 해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배는 선체만 남았고 그 안에 있던 304명은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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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는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를 만나러 간다. 우여곡절 끝에 소녀가 살던 마을을 찾아내지만 그곳에는 마을이 있었던 흔적만 있고 소녀는 이름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세월호를 떠올렸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를 향해 출발한 세월호는 해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배는 선체만 남았고 그 안에 있던 304명은 이름으로 남았다. 영화 속에서 소년은 소녀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 애쓴다. 우린 어떤가.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세월호 사건을 취재해 온 한겨레21 정은주 기자와 박다영 씨, 박수빈 변호사, 박현진 씨가 참여한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세월호 관련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치밀하게 재현한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를 왜 못 구했는지, 세월호는 왜 침몰했는지, 세월호는 어떻게 태어났는지, 세월호는 어떻게 구할 수 있었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101분을 그린 부분은 눈물 없이 읽기 힘들다. 승객들은 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별일 아니라고 여겼다. 이렇게 큰 배가 침몰할 리 없다, 침몰하더라도 해경이 출동하고 정부가 나서서 바로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배는 점점 급격히 기울었고 선내에 물이 들어왔다. 선내에 있던 가구가 쓰러지면서 다치는 사람도 생겼다. 선내에는 침착하게 대기하라는 내용의 안내방송만 울려 퍼졌다. 그 사이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의무가 있는 선장과 선원은 승객들을 뒤로하고 배를 떠났다.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경은 배 근처에 오기를 꺼려 인근에 있던 어선이 대신 승객들을 구했다. 


정부의 대응은 더욱 기가 막히다.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한 청와대는 즉각 대응에 착수하지 않고 대통령께 보고를 드리려면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정황을 알아야 한다며 해경을 채근했다. 해경은 대통령께 올릴 보고를 준비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304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은 대형 사고인 만큼 책임자들 모두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건만 대부분 경미한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은 사고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관한 기록을 모두 은폐하려 했을 뿐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여론을 조직적으로 조장한 혐의가 있다. 


영화 속에서 소년은 기적처럼 소녀를 다시 만나지만, 현실에선 세월호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은 가능하다. '그날' 세월호 안팎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 그들의 넋이라도 달래는 일은 가능하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을 처벌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더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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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적 비극적 재난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2점 백***기 | 2017.01.0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국가적인 비극이고 국제망신이다.그날의 기록을 보니 수치란 생각이든다. 내일이 아닌데도 눈물이 난다.졸지에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는 제명에 살수있을까.2학년3반 마지막모습을 보니 눈물이 난다. 어린 학생들이 곧 자신들이 죽을 지 알기나 했을까?구조를 호소한 학생들을 외면하고 보톡스수술한 대통령이나 그런 엉터리배를 여객선이라고 바다에 띄운 어른들이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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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적인 비극이고 국제망신이다.그날의 기록을 보니 수치란 생각이든다. 내일이 아닌데도 눈물이 난다.졸지에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는 제명에 살수있을까.2학년3반 마지막모습을 보니 눈물이 난다. 어린 학생들이 곧 자신들이 죽을 지 알기나 했을까?
구조를 호소한 학생들을 외면하고 보톡스수술한 대통령이나 그런 엉터리배를 여객선이라고 바다에 띄운 어른들이나 한국의 안전의식이 이거밖에 안되나 싶다.
오죽하면 외국언론에서 너희 참 안됐다고 유감을 표명했을까.문제는 대한민국의 상황이 골든타임을 놓친 세월호같다는데 있다.이걸 국민이 얼마나 인지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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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32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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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절대 잊을 수 없는 사건. 그래서 이 기록은 너무나 소중하다. 많은 분들이 함께 봐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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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파 | 2017.02.21
평점5점
사두고 아직 펴보질 못했어요... 너무 무섭습니다.. 진실이 두려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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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 | 2017.01.04
평점5점
읽고있는동안 내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구조하지 않은 죄를 물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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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j*****9 | 2016.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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