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6년 03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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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700쪽 | 860g | 153*225*35mm |
ISBN13 | 9791195716005 |
ISBN10 | 1195716001 |
출간일 | 2016년 03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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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700쪽 | 860g | 153*225*35mm |
ISBN13 | 9791195716005 |
ISBN10 | 1195716001 |
2014년 4월 16일,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증언과 기록을 통해 생생하게 재현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방대한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2014년 4월 15일 저녁 세월호가 인천항을 출항한 순간부터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급격히 오른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 안과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생하게 재현했다. 배가 급격히 기울어졌을 때 조타실 상황과 승객들의 모습,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도주한 선원들의 대화, 해경 경비정에 옮겨 탄 선원과 해경의 대화, 그 후 해경이 지휘부에 보고한 내용, 사고 소식을 들은 청해진해운이 감추려 했던 장면 등을 눈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냈다. |
1부 그날, 101분의 기록 2014년 4월 16일 병풍도 해상 33 1장 수학여행 37 늦은 출항 38 | 불꽃놀이 46 2장 사고 발생 49 맹골수도 50 | 급변침 55 | 첫 구조 요청 58 | 청해진해운이 제일 먼저 한 일 71 | 기관부 선원, 도주 시작 76 3장 출동 79 쏟아지는 신고 전화 80 | 구명조끼 89 | “지금 침몰 중입니까” 95 | “나는 꿈이 있는데! 나는!” 103 | 움직이지 않는 선원들 106 4장 해경 111 헬기 112 | 123정, 세월호 접안 121 5장 도주와 탈출 129 선장과 선원들 130 | 지켜만 보는 123정 137 | 소방호스의 기적 142 특공대 146 | “애기, 여깄어요” 149 | 창문을 깨다 153 | 침수 156 6장 철수 161 배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해경 162 | “몰라요, 구조해준다는데” 165 | “어선들 철수해, 철수하라고” 170 | 어업지도선, 어선들, 화물차 기사들 172 2부 왜 못 구했나 1장 늦은 출동 181 관제 실패 181 | 상황 파악 안 하는 긴급 전화 195 2장 구조 계획 없는 구조 세력 213 준비 없는 출동 214 | 늦은 상황 전파 217 3장 상황 파악 못 하는 상황실 231 교신 없는 출동 세력 231 | 사라진 현장 보고 240 4장 책임자 없는 현장 267 123정, OSC 맞나 267 | 책임 떠넘기는 지휘자들 271 | 최초의 지휘자 276 5장 123정의 구조 실패 285 왜 조타실로 갔나 288 | “어떻게 선원인 줄 몰라요” 293 | 9분만 접안한 123정 299 6장 난국 305 구조를 흔드는 손 306 | 대통령 보고서 한 줄 316 | 어선 타고 가는 특공대 324 [부록1] TRS 녹취록을 둘러싼 의문 330 [부록2] 해경의 거짓말 351 3부 왜 침몰했나 1장 예고된 참사 367 복원성 악화 373 | 상습 과적 377 | 평형수 감축 384 2장 침몰 원인 392 급격한 우회전 392 | 과적과 부실 고박 406 | 빠른 침수 414 [부록3] AIS 항적도를 둘러싼 의문 421 4부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1장 전조 439 잇따른 사고 440 2장 편법 도입 452 허위 계약서와 증선 인가 456 | 무리한 대출 468 3장 부실한 선박 검사와 운항 심사 472 한국선급, 규정보다 관행 483 | 허울뿐인 시험운항과 운항관리규정 492 4장 책임자들 512 돈의 먹이사슬 512 | 실소유자 유병언 519 [부록4] 국정원, 끝나지 않은 의문 530 5부 구할 수 있었다 1장 선원이 구할 수 있었다 555 ‘선내 대기’ 방송 556 | 선장의 도주와 선원들의 임무 564 | 간부 선원의 역할과 책임 581 2장 해경도 구할 수 있었다 592 선장의 도주와 해경의 책임 593 | 상황 파악, 구조 계획 수립 597 | 퇴선 지휘 600 | 선내 진입 607 3장 구할 수 있었다 624 구조할 시간 625 | 구조할 세력 628 |
왜 다시 세월호인가 다시, 4월이다. 벌써 2년이나 흘렀지만 여전히 그날의 기억은 생생하다. 침몰하는 배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던 시간들. 세월호가 침몰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가라앉은 사건이라는 목소리로 가득했지만, 자랑스런 대한민국은 조금이라도 나아진 게 있을까? 다시 배가 침몰하는 사건이 발생해도 2년 전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씁쓸하다. 여전히 안전보다는 돈이 더 중요한 세상. 그래도 무작정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은 하지 않을 게다. 지난 2년 동안 진실을 밝히려는 다양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정작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하려는 시도는 정치적 시빗거리와 편가르기의 대상이 되어버렸다. 왜 아직도 노란 배지를 달고 다니냐고, 이제 그만 이야기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직도 그날의 기록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요, 여전히 대한민국은 불안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유가족들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온전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만들어졌다. 별도의 조사를 시도하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방대한 기록과 자료를 분석하고 재구성한, 거대한 작업의 결과물이다. 당시 승객들의 문자와 휴대전화 속 영상 기록을 비롯해 구조 통신기록, 감사 자료, 재판 기록과 증언 등의 자료를 토대로 가감 없이 그날을 재현해냈다. 당시 세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선장과 선원들은 무엇을 했는지, 해경과 지휘부는 무엇을 했는지, 선장과 선원들을 도주시킨 해경이 배에 갇혀 있는 승객들은 왜 못 구했는지 추적했다. 승객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존자들은 어떻게 살았고 희생자들은 왜 희생되었는지, 배는 왜 침몰했는지, 우연한 사고였는지, 그리고 사고가 날 때까지 세월호와 청해진해운에 어떤 일이 있었고 어떤 일을 했는지. 당시 선장과 항해사, 조타수, 기관장을 포함한 간부 선원들은 일찌감치 모여서 기다리다가 해경이 도착하자마자 도망치고 말았다. 일부 선원만 남아서 끝까지 배를 지켰을 뿐이다. 침몰하던 순간 멀찌감치 떨어진 123정은 어선들은 향해 철수하라고 방송하며 지켜만 보고 있었고, 어선들은 위험을 감수한 채 세월호에 달라붙어 한 명이라고 더 구하려고 끝까지 안간힘을 썼다. 승객들은 위급한 상황 속에서 서로 위로했고, 친구를 살리기 위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이들의 행동은 왜 이렇게 달랐고, 그 차이가 뜻하는 것은 무엇일까?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은 방대한 기록을 토대로 세 가지 물음을 던진다. “왜 못 구했나.” “왜 침몰했나.” “대한민국에서 제일 위험한 배, 어떻게 태어났나.” 그리고 결론을 내린다. 구할 수 있었다고. 구조할 시간도 구조할 세력도 부족하지 않았지만 구조 계획과 책임자가 없었던 것뿐이라고.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소설가 박민규의 외침은 그날의 생생한 기록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금, 다시 읽는 그날의 기록 2년이 지났다. 그 사이 특별조사위원회가 꾸려졌지만 진실 규명 활동은 지지부진하기만 하다. 다양한 청문회와 재판이 계속 됐지만 서로 입을 맞춰 은폐하는데 급급했고, 여전히 유가족들은 깊은 상처와 아픔을 겪고 있다. 그날은 우리에게 아픈 기억이지만 진실이 바로 규명될 때 비로소 또 다른 참사를 막을 수 있는 법. 진실 규명조차 흐지부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날의 기록을 낱낱이 밝히는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상당하다. 배 안으로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온 이후 사람들의 손과 손으로 구조된 다섯 살 권 양이 10년 후에 읽어도 부끄럽지 않을 만한 책을 만들겠다는 기록팀의 희망대로, 우리는 이 책을 결코 부끄럽지 않은 기록으로 읽을 것이다. |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는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를 만나러 간다. 우여곡절 끝에 소녀가 살던 마을을 찾아내지만 그곳에는 마을이 있었던 흔적만 있고 소녀는 이름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 장면을 보며 나는 세월호를 떠올렸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를 향해 출발한 세월호는 해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배는 선체만 남았고 그 안에 있던 304명은 이름으로 남았다. 영화 속에서 소년은 소녀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 애쓴다. 우린 어떤가.
<세월호, 그날의 기록>은 세월호 사건을 취재해 온 한겨레21 정은주 기자와 박다영 씨, 박수빈 변호사, 박현진 씨가 참여한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이 10개월 동안 세월호 관련 기록과 자료들을 분석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2014년 4월 16일 오전 8시 49분 기울어지기 시작해 10시 30분 침몰할 때까지 101분 동안 세월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치밀하게 재현한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를 왜 못 구했는지, 세월호는 왜 침몰했는지, 세월호는 어떻게 태어났는지, 세월호는 어떻게 구할 수 있었는지 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101분을 그린 부분은 눈물 없이 읽기 힘들다. 승객들은 배가 기울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별일 아니라고 여겼다. 이렇게 큰 배가 침몰할 리 없다, 침몰하더라도 해경이 출동하고 정부가 나서서 바로 구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배는 점점 급격히 기울었고 선내에 물이 들어왔다. 선내에 있던 가구가 쓰러지면서 다치는 사람도 생겼다. 선내에는 침착하게 대기하라는 내용의 안내방송만 울려 퍼졌다. 그 사이 승객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의무가 있는 선장과 선원은 승객들을 뒤로하고 배를 떠났다.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경은 배 근처에 오기를 꺼려 인근에 있던 어선이 대신 승객들을 구했다.
정부의 대응은 더욱 기가 막히다. 세월호 사고 소식을 접한 청와대는 즉각 대응에 착수하지 않고 대통령께 보고를 드리려면 보다 정확하고 자세한 정황을 알아야 한다며 해경을 채근했다. 해경은 대통령께 올릴 보고를 준비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304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은 대형 사고인 만큼 책임자들 모두 무거운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건만 대부분 경미한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대통령은 아직까지도 '세월호 7시간' 미스터리를 밝히지 않고 있으며,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은 사고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관한 기록을 모두 은폐하려 했을 뿐 아니라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난하는 여론을 조직적으로 조장한 혐의가 있다.
영화 속에서 소년은 기적처럼 소녀를 다시 만나지만, 현실에선 세월호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 일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들의 이름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은 가능하다. '그날' 세월호 안팎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내 그들의 넋이라도 달래는 일은 가능하다. 부디 더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 사고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을 처벌하는 데 관심과 노력을 더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