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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의 나르시시스트

옆집의 나르시시스트

: 집, 사무실, 침실,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괴물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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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592g | 153*224*30mm
ISBN13 9788954639880
ISBN10 8954639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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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디를 불문하고 직장에서, 지인 중에서, 여러분의 품 안에서, 스스로의 내면에서 나르시시스트를 발견하게 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만약 여러분이 제때에 이런 사람들을 알아보지 못해 사전에 피하지 못하거나 연루되었을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상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여러분 자신이 나르시시스트라면 치러야 할 대가는 더욱 커진다.
너무나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서 인간의 감정 중에서도 가장 위대하고 이타적인 사랑이라는 개념 자체가 왜곡되었고, 존경이 과시로, 관용이 탐욕으로, 이타심이 욕구로 변질되었다. 우리는 점점 더 거울로 둘러싸인 세상에 살고 있으며 가장 눈에 띄는 광경은 바로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이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사람이 그 광경에 만족하고 있다. --- p.36

그러나 어떤 조치를 취하든 나르시시즘이 사라질 가능성은 없다. 이 질환은 우울증, 집착, 공포증, 편집증, 중독, 망상, 치매 등을 비롯해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를 괴롭힐 모든 인류의 정신적 문제들 중 하나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정신 질환 중 일부는 어느 정도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 그러나 너무 많으면 인격이 망가진다.
나르시시즘도 마찬가지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걱정과 자기 불신을 차단해주는 곁눈 가리개 역할을 하여 위험하고 해내기 힘든 일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게 도와준다면 이것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이 가리개는 떼낼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매력 넘치는 사람에게는 친구와 추종자들이 따르지만, 막상 실체가 없다면 다가왔다가 금세 멀어지고 만다. 자기혐오에 빠진 사람들의 슬픈 인생이 보여주듯이 자기 자신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은 필수적이다. 다만 타인을 배제하고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한다면 그 나름대로의 슬픈 결과를 낳게 된다. --- p.370~371

나르시시즘은 도수가 높은 술처럼 어울리는 장소와 목적이 있으며, 우리를 긴장시키고 용기를 북돋우며 놀라울 정도로 원시적인 기쁨을 준다. 그러나 지나치게 탐닉하면 후회감이 몰려오고 몸이 쑤시는데다 ‘적당히 자제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다양한 종류의 술이 없다면 세상 살아가는 즐거움이 하나 줄어들 테고, 마찬가지로 인간 심리에 여러 가지 요소가 없다면 허전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양쪽 모두 휘발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부글부글 거품을 내며 생기를 띨 수도 있고, 타버리거나 델 수도 있다. 그 차이는 다른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통제하는 방법을 아느냐에 달려 있다. --- p.391~392

자신감, 야망, 매력, 자기애는 전부 인간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복잡한 교향곡에서 꼭 필요한 화음들이다. 제대로 연주하기만 한다면 이러한 화음은 풍부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제대로 연주하지 못하면 그저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자아의 북소리에 지나게 않게 된다.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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