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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여자

리뷰 총점8.3 리뷰 18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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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08g | 137*197*20mm
ISBN13 9788934973768
ISBN10 893497376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1960년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의 비첸차에서 태어났다. 이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안토니오 피가페타 고등학교를 거쳐, 파도바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전공하며 디트리히 본회퍼를 공부했다. 수십 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쳤고, [일 레뇨] 등 이탈리아의 유명 일간지와 잡지에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못생긴 여자》는 벨라디아노의 첫 소설이자 2010년 이탈로 칼비노상 수상작이다. 책을 출간한 적이 없는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이 상은 수산나 타마로, 파올라 마스트로콜라 등 수많은 작가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벨라디아노의 작품 역시 수상과 동시에 이탈리아 문단과 독자를 사로잡았다. “읽는 이를 맹렬히 몰아붙이면서도 희망이라는 긍정성을 잃지 않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데뷔작은 처음이다” 등 언론은 앞다퉈 호평을 쏟아냈고,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영화감독 마르코 벨로치오는 곧바로 영화 판권을 확보했다. 2011년에는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스트레가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마법마저 이루어냈다. 《못생긴 여자》는 못생긴 사람이 아름다움을 얻어 행복하게 살았다는 식의 해피엔딩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에겐 외면보다 내면이 중요하다는, 일반적이고 도덕적인 교훈을 주입하려 들지도 않는다. 다만 차분하고도 묵묵하게, 주인공 레베카가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에 굴복하지 않은 채, 자기 세계를 만들어내는 이야기다. 작가 벨라디아노는 지금도 《거의 완벽한 이야기Una storia quasi perfetta》등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역자 : 윤병언
서울대학교에서 작곡을 공부했고,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대학에서 미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조르조 아감벤의 《행간》, 시모네타 아녤로 혼비의 《멘눌라라:마녀에게서 온 편지》, 에리 데 루카의 《나비의 무게》, 파비오 볼로의 《내가 원하는 시간》 등 이탈리아의 인문학과 문학을 국내에 활발하게 소개했다. 대산문화재단 번역 지원자로 선정되어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인노첸테》를 한국어로 옮겼고,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을 이탈리아어로 옮기는 등 한국문학을 해외에 알리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병이 난 건 처음이었다. 결국은 하나의 교훈으로 남았지만 그다지 나쁜 경험은 아니었다. 병간호를 해준 사람은 아버지였다. 무엇보다도 아버지는 늦게까지 남아서 나와 함께 체스를 두며 놀아주었다. 엄마와 나누던 독백마저도 소홀히 한 셈이었다. 에르미니아 고모는 내게 턴테이블과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라면서 노란색 흔들의자를 선물해주었다. 마달레나는 점심식사를 방으로 가져다주었고 체온을 재겠다고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서 내 이마에 키스를 해댔다. “아프니까 좋은데.” 저녁 무렵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처음에는 그렇지. 근데 사람들은 금방 지치거든. 동정심은 물고기랑 같다니까. 셋째 날에는 꼭 상해버린단 말이지.”
--- p.47

“네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해야지. 초등학교부터 끝내고.” 고모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리고, 부모 극성에 못 이겨 나오는 그런 사육장 거위 같은 애들하고는 섞이지 않는 게 좋아. 혼자서 공부할수록 자기만의 스타일을 더 키울 수 있는 법이야. 피아노 잘 치는 아이들은 많아. 중요한 건 자기만의 음악 세계를 끄집어낼 줄 알아야 한다는 거지.” “바흐처럼?” 나는 밀어붙였다. 한번 발동이 걸린 고모의 열광하는 모습은 내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이 좋았다.
--- p.84

중학교 삼 년 동안 내가 음악실에 들어간 건 몇 번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주일만 더 견디면 그걸로 끝이었다. 음악실에 들어갈 일은 더는 없었을 것이다. 학기가 끝나가던 그 시기에 내가 아파서 드러눕기라도 했더라면 누군가가가 나를 그 방으로 유혹할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설계도란 존재하지 않는다. 인생에 기회란 그저 우연히 다가올 분이다. 멋진 인생을 산다는 것도, 살 만하다거나 살기 괴롭다거나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형편없다거나 하는 것도 그저 우연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우연히 그날 열쇠구멍에 고스란히 꽂혀 있던 열쇠 하나 때문에 나는 살아남을 수 있었고, 게으름 때문인지 매사에 소홀한 탓인지 아니면 몸이 너무 무거워서인지 그날 청소부 아주머니 알비나가 실수로 꽂아둔 그 열쇠 때문에 나는 모든 걸 망쳐버렸다. 내가 음악실에 들어갈 생각을 한 건 그날 아침 열쇠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두서없는 생각이었다.
--- p.152

‘인생이란 세월이 흐르는 것도 무시하고 간직하기만 해야 하는 귀중품이 아니야. 삶은 우리 손안에 망가진 채로 되돌아오기 일쑤야. 그리고 그걸 고칠 수 있는 부속품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은 그냥 부서진 채로 가지고 있어야 해. 어쩌면 없어진 걸 같이 만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삶이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우리 뒤에도, 위에도, 우리 안에도 있는 거야. 당신이 한쪽으로 물러서 있는다고 해서, 눈을 감는다고 해서, 주먹을 불끈 쥔다고 해서 삶을 멈출 수는 있는 건 아니야.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 우리와 다시 시작해. 우리가 여기 있잖아.’
--- p.19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는 못생겼다. 진짜로 못생겼다.”
한 선남선녀 부부 사이에서, 스스로 “인간이란 종에 대한 하나의 모욕이고 무엇보다도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여길 만큼 못생긴 여자아이 레베카가 태어난다. 단지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아버지는 딸을 외면하고, 어머니는 우울증에 걸리고, 어떤 이웃도 곁을 주려 하지 않는다. 어느 날 우연히 레베카가 피아노에 천부적 재능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그녀는 몇몇 사람의 도움으로 조심스럽게 바깥세상을 향해 걸음을 내딛기 시작하는데…….
《못생긴 여자》는 신인 작가만을 대상으로 하는 이탈로 칼비노상의 2010년 수상작이자, 이탈리아 최고 권위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의 2011년 최종후보작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소재와 구성에 문학으로 들려주는 사회적 메시지까지 겸비한 《못생긴 여자》는 삽시간에 이탈리아 서점계를 매혹시켰다. 특히 마치 피아노 소나타를 글자로 옮겨놓은 것처럼, 강약과 고저가 뚜렷한 문장과 리드미컬하고 화려한 구성에 찬사가 쏟아졌다.
여기에, 지중해의 해풍처럼 신선하면서도 따사로운 문학적 표현들이 감동과 기쁨을 배가하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작품에 강력한 생동감을 부여한다. 삶의 안내자가 되지만 사람들 앞에서는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노인네인 척하는 이웃집 할머니, 뚱뚱하고 수다스러워 사랑받지 못하지만 진심으로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주는 루칠라, 삶의 대부분이 수수께끼에 휩싸여 있는 에르미니아 고모 등 모든 인물이 각기 매력을 뽐낸다.

너무나 익숙한, 그래서 더욱 아픈 이야기
《못생긴 여자》는 ‘못생긴 여자가 어떻게든 예뻐졌고, 모두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식의 단순한 해피엔딩을 따르지 않는다. ‘사람은 외면보다 내면이 훨씬 중요하다’라는 식의 식상한 도덕적 교훈을 주입하려 들지도 않는다. 작가는 겉모습으로 한 인간을 평가절하하고 외면하는 세상에 절망하지 않고 맞서는 레베카의 이야기를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려낸다.
그 이야기는 단순한 픽션으로만 읽히지 않는다. 우리는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인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겉모습을 보기 좋게 만들기 위해 병원을 찾거나 시간과 돈을 쏟아 붓는 세상에서, 우리는 사람마다 키가 클 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으며 콧대가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는 ‘상이점’은 무시한 채 동일한 ‘지향점’만을 추구하고 있다. 그 지향점에서 거리가 먼 사람을 희화화 또는 도태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뿐, 한 생명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고귀하고 아름다운 것인지 좀체 주목하지 않는다. 그래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못생긴 여자》는 너무나 익숙하고, 익숙한 만큼 더 아프다.

저마다의 삶을 긍정하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생의 찬가!
레베카뿐만 아니라 《못생긴 여자》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은 각자 상처나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누군가는 유전적 결함 때문에, 누군가는 잃어버린 것 때문에, 누군가는 가질 수 없는 것 때문에 남몰래 고통을 감내한다. 레베카는 이런 타인의 고통을 알아가는 와중에 자신의 아픔을 조금씩 지워간다. 소설 바깥의,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결점 없이 완벽한 인간이나 고독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은 없다. 벨라디아노는 ‘못생긴 여자’로 표상되는 어느 인간 군상을 통해, 모든 삶에는 각기 단점과 아픔이 있으니 서로 단단히 기대고 보듬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오는 듯하다. “난 불행하지 않아. 완전히 불행한 건 아니지. (…) 그냥 그게 내 인생일 뿐이야”라는 레베카의 마지막 말이, 마치 어떤 형태의 삶이더라도 긍정하고 끝까지 살아내라는 묵직한 외침처럼 울린다.

회원리뷰 (18건) 리뷰 총점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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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은 혐오를 낳고 혐오는 또다른 차별을 낳을 것이니...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못생긴 여자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k******i | 2016.05.2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못생긴 여자》는 이탈리아의 소설로, 이탈리아에서는 신인들의 등용문과도 같은 이탈로 칼비노 상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들을 아주 좋아한다.) 작가인 미라아피아 벨라디아노는 1960년생이고 이것이 첫 번째 소설이다. (작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일간지와 잡지에 글을 쓰며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이 작가가 오십 살이 되어;
리뷰제목

  《못생긴 여자》는 이탈리아의 소설로, 이탈리아에서는 신인들의 등용문과도 같은 이탈로 칼비노 상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들을 아주 좋아한다.) 작가인 미라아피아 벨라디아노는 1960년생이고 이것이 첫 번째 소설이다. (작가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일간지와 잡지에 글을 쓰며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이 작가가 오십 살이 되어 쓴 첫 번째 소설의 주인공은 ‘못생긴 여자’이다.


  “나는 못생겼다. 진짜로 못생겼다... 그렇다고 불구는 아니어서 남들이 나를 불쌍히 여기는 것은 아니다. 내 몸에 붙어 있어야 할 것은 다 붙어 있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살펴보면 영락없이 어딘가는 기준치보다 조금 더 짧거나 길다. 그것을 일일이 열거하는 건 의미도 없을뿐더러 부질없는 것이다. 하지만 자학이라도 저지르자는 심산으로 가끔은 거울 앞에 서서 내 몸을 구석구석 들여다본다..” (p.6)


  레베카는 태어날 때부터 못생긴 아기였다. 그녀가 태어나자마자 레베카의 어머니가 우울증에 빠질 정도로 못생겼다. 의사였던 아버지는 레베카의 엄마만큼 상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머니의 우울증으로 인하여 이후 레베카가 겪게 될 상실감을 치유해줄 정도는 아니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레베카는 자신의 외모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녀는 그 사실을 담담하게 (최소한 표면적으로는) 받아들이며 성장했다.


  “못생기게 태어나는 것은 불치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될 뿐이다... 못생긴 여자아이의 삶은 긴장의 연속이다. 외모가 주는 혐오감 외에 또 다른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언제나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p.59)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주변에 있던 몇몇 이들이 그녀를 도왔다. 집안일을 돌보는 마달레나는 어린 시절부터 레베카의 옆을 지켰다. 그녀가 학교에 갔을 때는 알베르니타 선생님이 있었고 전학생인 루칠라가 있었다. 피아노에 재능이 있는 레베카를 도왔던 것은 알리베르토 선생님이었고 그의 어머니인 데 릴리스 할머니는 레베카가 모르고 있던 몇 가지 사실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인생이란 세월이 흐르는 것도 무시하고 간직하기만 해야 하는 귀중품이 아니야. 삶은 우리 손안에 망가진 채로 되돌아오기 일쑤야. 그리고 그걸 고칠 수 있는 부속품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고. 가끔은 그냥 부서진 채로 가지고 있어야 해. 어쩌면 없어진 걸 같이 만들 수도 있겠지. 하지만 삶이란 우리 앞에 놓여 있고 우리 뒤에도, 위에도, 우리 안에도 있는 거야. 당신이 한쪽으로 물러서 있는다고 해서, 눈을 감는다고 해서, 주먹을 불끈 쥔다고 해서 삶을 멈출 수 있는 건 아니야. 당신은 혼자가 아니야. 우리와 다시 시작해. 우리가 여기 있잖아.” (p.197)


  그녀의 어머니도 그리고 아버지도 소설의 끄트머리까지, 그녀가 나이가 드는 소설의 후반부까지도 그녀를 품지 않는다. 레베카가 들었어야 할 위의 문장은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한 말이다. 아버지는 레베카 대신 아내를 위로하였다. 그나마 레베카에게 위로가 된 것은 그녀의 어머니가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 정도이다. 그녀는 엄마가 죽은 이후 그녀의 일기장에서 ‘그 부드럽고 조그마한 다람쥐 다리로 그녀가 / 살며시 지나간다 / 하지만 내 침묵의 손길을 그녀는 느끼지 못한다’ 라는 문장을 발견한다. 레베카가 ‘사 년 이 개월 이십구 일’이 되던 날의 일기였다.


  “... 미움이란 감정, 나한테는 익숙하지 않아. 미움은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들 거야. 나는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버진 그저 희미할 뿐이야. 음악에 비유하자면 너무 잔잔해서 사라지듯이 끝나는 음악인 셈이지.” (p.247)


  어쩌면 이 소설의 장점은 어쩌면 그녀가 당했을 고통을 적나라하게 적어내지 않는다는 점일지도 모른다. 그녀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당했던 일은 실루엣처럼 불투명하게 묘사된다. 명문가였던 아버지 가문의 어두운 구석에 대한 설명도 흐릿하다. 그런데 이러한 모호함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억울할법한 어두움에 대응하는 레베카의 소극성이 오히려 레베카가 당하는 모욕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는 듯싶다.


  “지난 몇 년 간 나는 ‘차별’이라는 말에서 두려움을 느껴왔다. 민족, 사회, 문화, 외모, 취향... 감히 누가 어느 한쪽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소설은 그 ‘두려움’에서 태어났다. 환영도 사랑도 못 받는 레베카는, 지금도 우리 안에 있다.”


  책의 앞날개에 위와 같은 작가의 말이 있다. 소설을 읽으며 지난 주 강남역 인근에서 발생한 여성 살해 사건과 뒤이은 애도의 포스트 잇, 들을 떠올렸다. 혐오 범죄이냐 아니냐를 두고 벌어지는 불필요한 논쟁도 떠올랐다. 지금의 애도가 비단 이번 사건만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면 말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뉘고, 지금 살고 있는 곳에 따라 강남과 강북으로 나누고(이것으로도 모자라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그 남쪽과 북쪽을 테남과 테북으로 나누나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일자리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뉘고,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하고자 하고, 여혐과 남혐이 수시로 대립하는 것이 우리 사회다. 언론은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지 않고, 그들은 분석과 조장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만 같다. 차별이 혐오를 낳고 혐오는 또 다른 차별을 낳을 것이다. 차별을 없애는 사회가 아니라 차별을 조장하는 사회,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세월호 사건이나 가습기 사태, 그리고 이번 살인 사건까지, 애도의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사회를 정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Mariapia Veladiano / 윤병언 역 / 못생긴 여자 (La Vita Accanto)  비채 / 250쪽 / 20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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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골목길 돌때마다 새로운 인생이 기다리고 있는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K*l | 2016.04.23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4월 23일, 오늘은 셰익스피어 사망 45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 사흘 뒤는 탄생 452주년이 되고.. 내가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셰익스피어의 주제는 appearance and reality, 즉 보여지는 것과 진실이다. 이 작품속의 화자는 '못생긴 여자는...'하면서 비하적으로 말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않기 위해, 아니 기분을 거슬리지않기 위해 자기만의 구역에 머문다.;
리뷰제목

4월 23일, 오늘은 셰익스피어 사망 450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 사흘 뒤는 탄생 452주년이 되고.. 내가 매우 마음에 들어하는, 셰익스피어의 주제는 appearance and reality, 즉 보여지는 것과 진실이다. 이 작품속의 화자는 '못생긴 여자는...'하면서 비하적으로 말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지않기 위해, 아니 기분을 거슬리지않기 위해 자기만의 구역에 머문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조그만 바운더리에 사는 그녀가 보이기만 하면 상처를 준다. 제목도, 거의 대개의 장을 시작하는 문장도 '못생긴여자는...'하면서 비하적으로 시작하지만, 책장을 덮을때의 내 느낌은 '예쁜 사람들, 예쁜 이야기'란 것이었다. 특이하게도 외모가 매우 아름다웠던 등장인물들이 전해주는 느낌은 어글리하고 뒤돌아보기 싫었지만 (특히, 고모!), 평균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리는 감성의 인물이나, 병에 걸린 나이든 인물이나, 살찌고 말이 많은 인물들의 인상은 사랑스러웠다 (물론, 세상에는 그 반대의 일도 있을 것이다. 선의로 세상을 행복하게 만든 이슈의 기사 주인공들은 그 마음씀씀이만큼, 또 그 예쁜 마음이 반영된 듯한 훈훈한 외모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결함을 가졌기에 오히려 타인에 대한 마음씀씀이가 다른 것일까.

 

레베카, 성서에 따르면 많은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여인의 이름을 가진 그 소녀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다고 칭송받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을 거부당한다. 못생겼기 때문에. 유전을 두려워했던 어머니의 두려움을 실현했기 때문에. 진실을 말하지않은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 때문에.

 

강가의 오래된 빌라에 사는 소녀는, 그럼에도 가족을 잃고 그녀에 대한 사랑을 다짐한 마달레나, 예쁘고 뚱뚱하고 호기심강하고 질문많고 비밀을 간직못하는 소녀 루칠라, 변덕스러운 고모를 대신한 데 렐리스 선생 (감정적인 고모와 달리 매우 이성적인 설득이나 행동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특히 처음 만난날 서늘한 손으로 소녀의 손을 쥐었던 그 장면) 과 그의 어머니에 의해 하나씩 세상과 인생에 대한 접점을 만들어나간다. 피아노와 목소리를 통해.

 

외모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외모에 갇혀 인생을 낭비하는 인물을 보는 것은 안쓰럽고 답답하다. 결국 말했던 것을 실현할 수 없었던 아버지의 호소가 든 문장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아주 최근에 와서야 사는건 언제나 좋은 것만 가득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는데, 머리로 아는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언제나 속도 차이가 있다.

 

그 집착하는 것이 외모이든, 사랑이든, 믿음이든, 살아가면서 느낀건데 그 어떤 인생의 사건이 언제나 그 상태로 머무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 나쁜 소식으로 왔다가 좋게 가기도 하고, 또 새로운 의미를 전달해주기도 한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내일 어떻게 다시 깨질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그 순간마다 또 다른 순간을 기다릴 힘이 남아있길 바란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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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여자 / 마리아피아 벨라디아노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유* | 2016.04.2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언젠가 동료들끼리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나중에 결혼해서 딸을 낳았는데 이쁘면 “됐어. 넌 공부할 필요 없어. 그냥 이쁘게 자라기만 하면 돼.” 반대로 못생겼으면 “연애 따위는 꿈도 꾸지 말고 그냥 공부만 해.” 이런 대화들이 오고 간 배경이 무엇인지는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외모가 한 여성의 진로랄까, 경쟁력의 지표인양 설명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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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동료들끼리 이런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나중에 결혼해서 딸을 낳았는데 이쁘면 됐어. 넌 공부할 필요 없어. 그냥 이쁘게 자라기만 하면 돼.” 반대로 못생겼으면 연애 따위는 꿈도 꾸지 말고 그냥 공부만 해.” 이런 대화들이 오고 간 배경이 무엇인지는 워낙 오래 전 일이라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외모가 한 여성의 진로랄까, 경쟁력의 지표인양 설명되던 성격의 주제였던 것이다. 누구나 외모 콤플렉스가 있게 마련이고 그것이 평범한 외모에 대한 아쉬움이 아니라 정말 못생겼다는 극단적인 설정이라면 그때부터는 당사자는 심각해질 수밖에여기 이 소녀 레베카는 스스로 못생겼다고 인정하고 들어간다.

 

단순히 못 생긴 게 아닌, 진짜로 못생겼다고 말이다. 얼마나 못생겼으면 자신의 외모는 인간이란 종에 대한 하나의 모욕이고 무엇보다도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까지 말할까, “사내아이기만 했어도!”, “어쩌면 저렇게 못생겼을 수가, 내 딸이 아니고 네 딸이기에 망정이지.” 레베카의 외모를 둘러싼 주변의 박대는 줄을 잇는다심지어 유전이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는 레베카. 분명 아버지는 미남인데... 딸은 아버지를 닮게 마련이지. 그러고 보니 화과자의 안의 여주 안짱도 아버진 문제없었지 않나. 자신의 몸에서 태어난 딸이 이렇다보니 엄마조차도 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공허하다 못해 불행한 출산으로 받아들이니 참 뭐라 말할 수조차 어려울 정도로 소녀가 행여 상처받지 않을까 염려하는 마음으로 조마조마하게 읽어 내려갔다

 

그런데 서두에 언급했던 일화처럼 외모라는 핸디캡에서 자유롭지 못한 레베카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주려 했던지 고모가 피아노를 쳐야할 이쁜 손이라며 그때부터 피아니스트로 만들려고 한다. 고모가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 레베카에게 살 길은 오직 피아노뿐이니 죽자 사자 파고들라고 했을 때 못생긴 딸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고생하다 죽은 엄마는 자신의 딸이 이런 천부적 재능을 지니고 있었음을 진즉 인정해주었더라면 서로 마음의 짐을 덜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신은 때때로 공평하기도 한 동시에 잔인하기까지 한 것처럼 보인다

 

못생긴 여자아이도 물론 꿈꿀 수 있다. 그러나 꿈에서 깨어나는 일은 매번 밑도 끝도 없는 추락이다. 그래서 그녀는 꿈꾸는 법도 머지않아 잊게 될 것이다.”라는 책 속의 말처럼 레베카는 노후에도 꿋꿋하게 잘 버텨내며 또 다른 행복을 성취했을지는 정말 모른다. 아마 현실에선 코미디 프로에서 여전히 못생기고 뚱뚱한 외모가 웃음의 소재가 되는가 하면 나 자신조차 신입 여직원을 채용할 때 외모에 더 배점을 주었던 기억도 추가로 난다결국 이 이야기는 그런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교훈이나 비판을 주려하는 의도 대신 어떻게든 자신만의 재능으로, 자신만의 소신으로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해나간다는 행군만을 보여줄 뿐이다. 그래서 불평한들 세상은 완전히 바뀌지 않으니 다른 살 길을 모색해보자는 취지였던가 보다. 그런 취지의 책들이 요즘 들어 부쩍 보이는 까닭도 판타지보단 현실이 더 가깝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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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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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4점
읽는 동안 억울하고, 슬프고 마음아팠지만, 다 읽고나니 삶 자체가 위대하고 희망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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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 2020.12.26
평점5점
어떤 형태의 삶이더라도 긍정하고 끝가지 살아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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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b*****7 | 2016.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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