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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137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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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80g | 140*210*15mm
ISBN13 9788954636636
ISBN10 8954636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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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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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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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문경자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루소의 자서전 글쓰기와 진실의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에 출강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럿』(공저), 옮긴 책으로 『에밀 또는 교육론』(공역), 『성의 역사 2』(공역)를 비롯하여 『인간의 대지』 『우신예찬』 『혼돈을 일으키는 과학』 『부르디외 사회학 입문』 『내정간섭』 『카라바조』 『페테르 파울 루벤스』 『보티첼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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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나의 모든 것은 끝이 났다. 이제는 어느 누구도 내게 잘해줄 수도 해를 끼칠 수도 없다. 이제 내가 기대하거나 두려워할 것이 이 세상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으니, 불운하고 불쌍한 인간인 나는 깊은 심연 속에서 이렇게 하느님처럼 태연하고 평온하다. --- p.13

자신을 성찰하는 습관은 마침내 내 불행에 대한 느낌과 그 기억까지도 거의 잊게 해주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진정한 행복의 원천이 우리 안에 있음을, 또한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을 정말로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는 점을 나 자신의 경험을 통해 배웠다.--- p.20

청년기는 지혜를 배우는 시기이고, 노년기는 지혜를 실천하는 시기다. 경험은 언제나 가르침을 준다. 나도 그 점을 인정하지만, 자기 앞에 남아 있는 삶의 기간에만 유익할 뿐이다. 죽어야 하는 순간이 과연 어떻게 살았어야 했는지를 배울 적절한 시기인가?--- p.33~34

젊어서부터 나는 마흔을 성공을 위한 내 노력을 끝내는 시기, 온갖 포부를 마무리하는 시기로 정해두었다. 그 나이 이후로는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지 않고 더는 앞날을 염려하지도 않고 여생 동안 그날그날의 하루를 살기로 단단히 결심했었다. --- p.38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무를 그토록 세심하게 가늠하는 내가 나 자신에 대한 의무도 충분히 검토해보았던가? 남에게 정당해야 한다면 자기 자신에게는 진실해야 하며, 이는 성실한 인간이 자신의 존엄성에 마땅히 표해야 할 경의다. 내 대화가 빈곤하여 어쩔 수 없이 악의 없는 허구들로 그것을 메우곤 했을 때 남을 즐겁게 하느라 자신을 비하해서는 안 되었는데, 내 잘못이었다. --- p.74~75

공격은 가끔 과녁을 빗나가기도 하지만 의도는 반드시 상처를 입힌다. 물리적인 고통은 운명이 가하는 타격 중 고통이 가장 덜하다. 불운한 자들이 자기 불행을 누구 탓으로 돌려야 할지 알지 못할 때, 그들은 운명을 인격화하고 거기에 눈과 지능까지 부여해 자기를 일부러 괴롭힌다고 생각하며 운명을 원망한다. 그런 식으로, 돈을 잃고 씩씩거리는 노름꾼이 누구에게랄 것도 없이 화를 내듯 원망하는 것이다. 자신을 괴롭히기로 마음먹고 악착같이 따라다니는 운명을 상상하며, 화낼 거리를 찾아내 자신이 만들어낸 적에게 격분을 쏟아낸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불행에서 맹목적인 필연의 공격만 보는 현명한 사람은 그렇게 무분별하게 동요하지 않으며, 고통 속에서 소리를 지르지만 흥분하거나 화내지 않고, 자신을 집어삼킨 불행에서 물리적인 타격만 받을 뿐, 그 공격들은 그의 인격을 훼손시키려 해도 소용없고 결코 그의 마음에까지 미치지 못한다.
--- 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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