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6년 03월 25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112쪽 | 295g | 142*203*20mm |
ISBN13 | 9788955474145 |
ISBN10 | 8955474148 |
발행일 | 2016년 03월 2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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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112쪽 | 295g | 142*203*20mm |
ISBN13 | 9788955474145 |
ISBN10 | 8955474148 |
텃새네 공중목욕탕
숲 속
작은 웅덩이
뱁새네 씻고 가고
박새네 씻고 가고
덩치 큰 산까치네
씻고 가고
곤줄박이랑
직박구리네 씻고 가고
손님 다 가고
파란 하늘 내려와
구름 때 벗기고 있네.
숲 속에 작은 웅덩이라도 있을라치면 새가 모여든다. 숲 속에서 새를 보려면 물이 있는 곳을 지키고 있으면 된다. 새가 물을 찾는 까닭은 물을 마셔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목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는 체온이 사람보다 높다. 날갯짓을 계속 하다 보면 체온이 더 올라간다. 체온이 올라가면 사람처럼 땀을 흘려서 온도를 내리면 좋으련만 새는 땀구멍이 없다. 스스로 열을 떨어뜨릴 수 없는 새는 물을 찾아 목욕을 해서 체온을 떨어뜨린다. 그런 까닭에 숲 속 웅덩이에는 늘 새들이 모인다. 작은 웅덩이라도 마찬가지이다. 작은 웅덩이에도 힘 센 새가 먼저 목욕을 하고 힘이 없는 새가 나중에 목욕을 한다. 엄연히 질서가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약한 새들이 아예 목욕을 하지 못하게 막지 않는다. 인용한 시는 새들의 목욕 습성을 나타내 보이면서 새들이 떠난 웅덩이 풍경으로 시의 느낌을 잘 살렸다.
새를 소재로 한 45편의 동시를 모았다. 시인은 이른 아침 출근길에 늘 새를 만난다고 한다. 특별한 새를 만나는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만나는 참새와 비둘기를 만난다. 다만 시인은 이들 새를 조금 더 관심을 두고 관찰한다. 그렇게 우리 둘레에 있는 새들을 관찰하고 쓴 시들을 묶었다. “사람 곁에서 친구처럼 살아가는 까치, 비둘기, 멧새, 딱새 같은 우리 마을 새와 어치, 딱따구리, 박새, 수리부엉이 같은 숲 속 마을 새, 뻐꾸기, 꾀꼬리, 휘파람새 같은 손님 새 그리고 원앙, 괭이갈매기 같은 물가 마을 새까지”(「시인의 말」) 고루 다루고 있다. “연통 구멍 / 비닐하우스 귀통이 / 할머니네 빨간 우체통까지 / 모두 딱새네 집”(「딱이야 딱」), “겨울 끝자락 / 휘이잇 휘이잇 휘파람 불며 / 이 나무 저 나무 / 집 보러 다니는 동고비”(「리모델링 박사」) 같이 새의 새의 특징을 잘 살린 시도 여러 편 있다.
파랑새
네가
앉은 자리
금세
파란 물
들 것 같아
네가
날아오른 하늘에선
금세
파란 물
뚝뚝
질 것 같다.
동시를 읽으면 동심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곤 합니다. 예쁜 꽃이 핀 나무에 딱따구리.
새를 소재로 시집 한 권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신선하고 놀랍더라구요. 새 박사 윤무부 교수님의 도움으로 다양한 새를 다룰 수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윤무부 교수가 제공해준 다양하고 아름다운 새 사진이 마치 숲 속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이끕니다. 보통 시집하면 시와 함께 잔잔한 그림들이 많이 그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는 시와 함께 새 사진들이 잘 어우러져 있답니다.
캠핑을 하다보면 아침 일찍 들려오는 새 소리가 기분 좋게 들리더라구요. 처음 캠핑을 할 때는 그저 그런 새소리로 들렸는데 자주 캠핑을 하다 보니 캠핑장마다 새소리가 다르게 들리는 것도 느끼겠고, 아이도 어느 순간 새 소리에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아침마다 기분좋게 나무 위에서 들리는 새소리도 듣고 날아다니는 새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딸 아이의 모습이 무척 기분 좋습니다.
책은 크게 우리 마을 새 이야기, 숲 속 마을 새 이야기, 물가 마을 새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님 새 이야기 이렇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우리 마을 새 이야기는 그래도 비교적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이 많더라구요. 비둘기, 까치, 까마귀, 참새 등이 나와 비교적 아이도 자기가 아는 새라고 잘 보더라구요. 물론 생소한 새들이 훨씬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가 시도 읽지만 책을 보는 동안 새의 모습도 살펴보고, 새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는 부분들을 통해 새에 대한 정보도 얻더라구요.
동시집이지만 새를 소재로 새에 관련된 지식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고 아이가 집 근처 나무들 위에 앉아 있는 새를 보면 이제는 무슨 새인지 이야기도 하고 모르는 것은 맞혀볼려고 하고 그러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직박구리라는 새를 소재로 한 시가 마음에 드나봐요. 삐! 삐! 해대는 직박구리의 소리가 재미있나봅니다. 직박구리는 시끄럽게 지저귀는데 음악 같은 울음이 매력적이라고 책에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아이가 실제로 직박구리 소리를 꼭 들어보고 싶다고 하네요. 시집을 읽으면서 이렇게 새들이 다양하고 아름답고 매력이 있는지 저도 많이 느꼈네요. 새를 소재로 한 매력적인 동시집입니다.
딱따구리 학교
<딱따구리 학교> 실린 동시집은 새를 주제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새, 물가에서 종종 만나는 새, 깊은 숲 속에 살아 쉽게 만나기 어려운 새,
잠시 우리나라에 다녀가는 손님 새 등...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새들은 우리 땅, 우리 국토에서 볼 수 있는 새들...
새에 대한 단일 주제로 새의 모습과 특징 등을 재미나게 표현된 동시로
시를 읽는 동안 시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답니다.
아이들이 새의 이름을 종종 물어봐서 저를 당황하게 만드는데...
<딱따구리 학교> 책 속에 수록된 새 사진들은 새 박사 윤무부 교수님이
직접 찍으신 사진들과 설명을 함께 담고 있는 책으로 더욱 매력적인
책이었답니다.
그냥 늘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새이기에 별로 특별한 존재로
생각되지 않았는데 이 동시집 속의 새들은 모두 어느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존재가 없는듯 하네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새참도 먹지않고 남의 집을 지어주는 까막딱따구리는
시 안에서 목수 딱씨가 되어 아주 멋진 집을 짓는 솜씨를 뽐내고,
지나가던 멧비둘기가 남의 집만 짓지말고 장가도 가고, 살집도 지으라며
타박을 주는 모습, 건망증 때문에 숨겨두었던 도토리를 찾지 못하는
깜빡깜빡 까먹기 대장 어치의 습성 등...
동시라는 것이 간결하지만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그 함축적인
표현들이 참 재미있는것 같아요.
한상순 시인은 직업이 간호사라서 그런지 평범한 새들도 특별한 새들로
하나의 생명을 모두 소중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따뜻하고 고우신 분 같네요.
책의 마지막에는 책 속에 등장한 새들의 이야기가 있어 다시 한 번 새들에
대해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