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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대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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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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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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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3쪽 | 35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4370814
ISBN10 898437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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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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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민정
서울 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 대학원에서 공부하다,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 제4대학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는 장폴 뒤부아의 『타네 씨, 농담하지 마세요』, 『이 책이 너와 나를 가깝게 할 수 있다면』, 앙리 쿠에코의 『감자일기』, 로랑 고데의 『송고르 왕의 죽음』,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오스카와 장미할머니』, 『이브라힘 할아버지와 코란에 핀 꽃』, 아멜리 노통브의 『살인자의 건강법』, 세바스티앙 자프리조의 『아주 긴 일요일의 약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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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 순간, 아셀방크는 발기했다.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영화가 절정으로 치달아갈 때 아셀방크 자신도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으니. 그는 무자비한 살육 장면을 지켜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날 저녁 그를 매료시켰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침착한 목소리로. '나는 늘 생각해왔다. 다른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고, 만사가 그런 식으로, 즉 사방이 피로 물든 가운데 끝나야 한다고. 우리 몸을 채우고 있는 피, 만물의 심장에 들어 있는 피, 우리는 늘 이 피에 굶주려 있으므로.'
--- p.17
시합 방식은 지극히 단순했다. 높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링 안에 가난에 찌들대로 찌든 채 악만 남은 사내 둘을 집어넣으면 그걸로 끝이었다. 끝장을 볼 때까지 마치 두 마리 개처럼 물어뜯고 싸우라는 지시와 함께. 어디를 어떻게 두들겨 패든, 어디를 어떻게 잡아채고 물어뜯든 상관없었다. 장갑도, 보호 장구도, 시간제한도 없었다. 오로지 피만 낭자했다. 물론 심판도, 채점도 없었다. 승자는, 즉 상금을 거머쥐는 자는 먼저 쓰러지지 않는 자였다.
--- p.61
일부러 애를 써서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었다. 달이 바닷물을 끌어당기듯 자연스럽게 남자의 영혼을 이끌 뿐이었다. 패터슨의 집에 있으면서도 그녀는 뭔가를 바꾸려 들지 않았다. 그저 물살에 몸을 맡기듯 새로운 삶에 적응해 나갔을 뿐. 그녀가 자신의 삶을 존중해주는 데 감동한 패터슨은 스스로 제 삶의 방식을 조금씩 바꿔나갔다.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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