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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산다는 것+오늘 내가 사는게 재미있는 이유 SET

리뷰 총점8.7 리뷰 1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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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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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일 미정
쪽수, 무게, 크기 쪽수확인중 | 926g | 153*224*5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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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어른으로 산다는 것 : 플러스 에디션 | <김혜남> 저 | 걷는나무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에서 행복해지는 법 대한민국 서른 살 60만 명의 마음을 움직인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저자 김혜남의 몸은 어른이지만 마음은 아이인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카운슬링. 그녀는 만일 어른으로 사는 게 두렵다면 마음속에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울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아이가 마음껏 울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도서]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한 심리학자가 인생을 즐기는 법 42 | <김혜남> 저 | 갤리온
12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베스트셀러 작가 김혜남이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이후 7년 만에 펴내는 최신작 베스트셀러 작가 김혜남이 7년 만에 최신작을 펴냈다. 이 책에는 그녀가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삶의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저자는 2001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정신과 의사로 할 일이 많은 나이였다. 게다가 꿈을 펼쳐 보겠다고 개인 병원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한 채 침대에만 누워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문득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어나 하루를 살았고, 그 다음 날을 살았다. 그렇게 15년을 살면서 그녀는 환자를 진료하고, 아이를 키우고, 다섯 권의 책을 쓰고, 강의를 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prologue 플러스 에디션을 펴내며

chapter 1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
듣기 싫지만 많이 하는 말 ‘나잇값’에 대하여
크게 기뻐할 일도, 크게 슬퍼할 일도 없다?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
왜 나는 갑자기 불안해지는 걸까?
사랑, 노력해도 내 맘대로 안 되는 이유
결혼, 그 미친 짓을 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내 병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김혜남의 정신분석 카페-왜 나는 아픈데 남들은 꾀병이라고 말하는 걸까?

chapter 2 혹시 당신도 어른으로 사는 게 두려운가?
몸은 어른 마음은 아이인 사람들
21세기가 낳은 슬픔, 피터 팬 신드롬
혹시 당신도 어른으로 사는 게 두려운가?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왜 떠올리기 싫은 과거와 만나야 하는가
우리 모두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제 그만 떠나보내라
상처는 살아가는 힘이 될 수도 있다
김혜남의 정신분석 카페-피터 팬 VS 키덜트족

chapter 3 제2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면
어른 노릇, 그 어려움에 대하여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당신에게
진지한 관계를 싫어하는 당신에게
권위를 극도로 싫어하는 당신에게
모든 게 시시하다는 당신에게
인터넷 폐인인 당신에게 어른으로 산다는 것
김혜남의 정신분석 카페-죽도록 먹거나 혹은 죽도록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

chapter 4 왜 나만 우울한 걸까
결코 당신만 우울한 건 아니다
언제나 우울하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사랑하면 더 이상 우울은 없을 거라 믿는 당신에게
눈물을 보이는 약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단지 당신이 여자라는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
외모에만 집착하는 당신에게
항상 밝고 유쾌한 사람에게 너무 주눅 들지 말라
우울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보다 우울한 사람이 나은 이유
우울은 때로 창조의 샘이 될 수 있다
김혜남의 정신분석 카페-자살 사이트가 늘어만 가는 이유

chapter 5 슬픔 앞에서는 굳이 어른인 척하지 마라
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나에게 남긴 것들
이별을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의 심리
‘안녕’이라고 말하기가 중요한 이유
슬픔 앞에서는 굳이 어른인 척하지 마라
억지로 잊어버리려 애쓰지 마라
슬픔은 강물처럼, 바람처럼 흘려보내라
김혜남의 정신분석 카페-마음 대신 몸으로 우는 사람들도 있다

chapter 6 정신분석에서 배우는 나이 듦의 지혜
나이 드는 게 두렵다는 사람들에게
부모 노릇이 힘들다는 사람들에게 1: 너무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지 마라
부모 노릇이 힘들다는 사람들에게 2: 아이는 아이의 길을 걷게 하라
중년의 삶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하여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법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 친구에 대하여
김혜남의 정신분석 카페-중독녀&중독남에게

chapter 7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면 기억하라
용서하라는 것이 그를 사랑하라는 뜻은 아니다
나도 남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유머러스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라
우울의 강을 현명하게 건너는 법
가끔은 어린아이처럼 놀아라 꿈을 꾸어야 살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라
prologue 내가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

chapter 1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
-내가 쉽게 절망하지 않는 까닭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나는 참 가진 게 많은 사람이었다
-파킨슨병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나는 가족들에게 유쾌한 짐이 되고 싶다

chapter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내딛는다는 것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해 봤자 안 될 게 뻔하다는 말부터 버려라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결혼하고 3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행운에 대하여

chapter 3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
-나는 지금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마라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
-열등감을 가지고도 즐겁게 사는 비결
-늘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충고를 잘 하지 않는 까닭
-아무리 해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에 대하여

chapter 4 아들과 딸에게 보내는 편지
-내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은 너희들을 낳은 일이었다
-나는 나의 삶을 살 테니, 너희는 너희의 삶을 살아라
-사랑을 할 땐 그 사랑에 미쳐 보아라
-너희가 직장 생활에서 배워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알을 깨고 나가는 건 원래 신나는 일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들지 마라
-딸아, 아무리 늙어도 섹스는 중요한 거란다
-소수의 성공자와 다수의 실패자 사이에서 산다는 것
-언젠가 결혼할 딸에게, 한 여자의 남편이 될 아들에게

chapter 5 삶과 연애하라
-나는 요즘 연애 중이다
-내가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 10
-한 번쯤은 공부에 미쳐 보아라
-멀리 가고 싶다면 함께 가라
-결국 인생을 완성시키는 것은 사랑이다
-삶과 연애하라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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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마음속에 상처 입은 어린 아이가 살고 있다. 그 아이는 과거 어느 순간 깊은 상처를 입고 마음 안으로 들어가 성장을 멈추어 버렸다. 우리는 가끔 한밤중에 흐느끼는 그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는다. 진정 그 아이의 고통을 어루만져 달래고, 멈추어 버린 성장을 계속하게 하려면 그 아이가 마음껏 울 수 있도록 해 줘야 한다. 어디가 아팠는지 말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게 과거의 상처가 아무는 데 필요한 제2의 성장통을 겪어내야 한다. ---「서문」중에서

세상에는 무수한 종류의 어른이 있다. 그들은 각자 자기 방식을 유지하며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 어른은 별다른 게 아니다. 어른이란 제 인생의 짐을 제가 들고 가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 짐은 무겁지만 좋은 점도 참 많다. 그 짐을 내가 드는 순간, 나는 나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듣기 싫지만 많이 하는 말 나잇값에 대하여」중에서

권태는 우리의 이상이 너무 높을 때 생기는 감정이다. 자신이 처한 현실이 이상에 비해 너무 초라할 때 우리는 그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한 채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경시하고 차단해 버린다. 따라서 아무것에도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지 못하고, 세상일에 심드렁해진다. 그러니 크게 기쁠 일도, 크게 슬플 일도 없는 것이다. ---「크게 기뻐할 일도, 크게 슬퍼할 일도 없다?」중에서

이 피터팬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그들의 가벼움과 쾌활함 뒤에 숨죽이고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된다. 사랑을 절실히 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동정과 보살핌을 받고 싶어 하는 아이의 얼굴,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원하는 것 같지만, 실은 아무에게도 감동받고 싶어 하지 않는 화가 난 아이의 얼굴. 그리고 항상 호언장담하는 얼굴 뒤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의 얼굴이 보이는 것이다. ---「몸은 어른 마음은 아이인 사람들」중에서

지나친 이상화에서 벗어나야 나와 타인에 대해 좀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그래야 서로 감싸 주며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어쩌면 그 너그러움을 배우는 과정이 바로 어른이 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결코 슬픈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중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혹은 그 어떤 과거를 떠나보내지 못한 사람들이여!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제 그만 떠나보내라. 물론 떠나보내는 작업은 쉽지 않다. 하지만 과거를 떠나보내고 나면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그러니 그게 무엇이든 더 이상 두려워하지 말고 떠나보내라. ---「행복해지고 싶다면 이제 그만 떠나보내라」중에서
모든 상처에는 흉터가 남는다. 그 흉터는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삶의 훈장이 될 수도 있고, 숨기고 싶은 창피한 흔적이 될 수도 있다. 내 딸아이는 어릴 때 심장수술을 받았다. 지금도 아이의 가슴에는 그때의 수술자국이 길게 나 있다. 딸아이는 그 흉터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어느 날 나는 우울해하는 아이를 품에 꼭 안으며 말해 주었다. “그 흉터는 바로 네가 큰 병을 이겨냈다는 징표란다. 어린 나이에 그 큰 수술을 견뎌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어. 그래서 난 네 흉터가 오히려 자랑스럽단다.”---「상처는 살아가는 힘이 될 수도 있다」중에서

어떻게 모든 사람들이 다 나를 좋아하고 인정할 수 있겠는가? 그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당신을 알고 있는 사람들 중 30%가 당신을 좋아하고, 50%가 당신을 보통으로 생각하고, 20%가 당신을 싫어한다면 대성공이다.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당신에게」중에서

누구나 사랑받기를 원한다. 사랑받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조건은 똑똑한 것도,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솔직해지는 것이다. 나도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진지한 관계를 싫어하는 당신에게」중에서

우리는 부모가 우리에게 준 상처 때문에 분노한다. 부모가 우리에게 필요한 사랑을 주지 않은 것 때문에 분노한다. 그러므로 당신이 아직 분노하는 이유는 사랑을 받고 싶어서다.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다. ---「권위를 극도로 싫어하는 당신에게」중에서

평범한 것은 시시한 것이 아니다. 생각해 보라. 세상에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단지 조금 더 머리 좋은 사람, 조금 더 성공한 사람, 조금 더 착한 사람 등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 또한 모두 평범한 인간이며, 인생의 행복은 그 평범함 속에 있다. ---「모든 게 시시하다는 당신에게」중에서

흔히 사람들은 우울의 반대말을 유쾌함이나, 즐거움, 고통 없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우울의 반대말은 바로 ‘생동감(vitality)’이다. 그러므로 ‘더 이상 우울하지 않은 상태’는 생동감이 넘치면서 즐거운 감정뿐만 아니라 그것이 질투나 시기, 혐오, 절망 등과 같이 피하고 싶은 감정이라도 자발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느낀다는 걸 의미한다. ---「우울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보다 우울한 사람이 나은 이유」중에서

슬픔을 이기는 방법은 슬픔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슬픔은 강물처럼 흘러간다. 그러므로 슬픔이 찾아왔을 때는 충분히 슬퍼하라. 그리곤 그 슬픔을 놓아 주라. 그러면 당신은 슬픔이 남기고 간 선물들을 받게 될 것이다. ---「슬픔은 강물처럼, 바람처럼 흘려보내라」중에서

만일 누군가가 자신의 무료함을 달래 주길 바라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기에 바쁘며, 이기적이고, 쉽게 포기해 버리고, 주변 사람들과 자주 다투고, 신체의 작은 아픔에도 지나치게 집착하며 염려하는 노인이 있다면 우리는 때로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우리에게 어떻게 당신의 사소한 모든 일에, 또 작은 불평들에 대해서 일일이 신경 써달라고 하실 수 있습니까?” ---「」중에서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중에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바로 순간순간의 삶 속에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느끼고 감사하면서 살 수 있다면, 내가 세상을 떠날 때 내 손을 잡고 어린아이처럼 우는 나를 다독여 주며 나의 공포를 나눠 가질 사람을 만들 수 있다면, 그의 손에 내가 이제껏 들고 있던 삶의 배턴을 넘겨 줄 수만 있다면 죽음이 그리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죽어가는 나에게 ‘사랑한다’라고 속삭여 줄 사람과 내가 ‘사랑한다’고 작별의 인사를 나눌 사람이 있다면 죽음은 끝이 아니라 오히려 내 인생을 최종적으로 완성시키는 과정이 될 것이다.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법」중에서

용서를 했다고 싫어하던 사람을 다시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용서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한다.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말처럼, 용서는 그 사람의 잘못을 다 이해하고 인정하며 그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용서는 신만이 하는 용서다. 때로는 용서에 대한 이런 오해가 스스로를 괴롭히고 오히려 용서하는 것을 막는다.
---「용서하라는 것이 그를 사랑하라는 뜻은 아니다」중에서
4. 본문 중에서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다.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똑같은 12년이라도 그 결과가 확실히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내가 2001년 2월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깨달은 삶의 진실이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중에서

사람들이 나의 병에 대해 알고 나면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어떻게 위로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먼저 웃으며 그런다. “제가요. 옛날에는 가진 거라곤 돈하고 미모밖에 없었거든요. 근데 나이가 드니까 병하고 빚밖에 안 남았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을 풀고 나를 대하는 걸 불편해하지 않는다. 내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나는 병자다’라며 늘 우울하게 살기는 싫다. 나는 여전히 농담을 즐기고, 사람들과 웃으며 살고 싶다.
---「파킨슨병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중에서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맞을까,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물론 선택한 길이 틀릴 수도 있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데도 못 가게 된다.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중에서

나는 최선이 아닌 차선의 길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도 있을 수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중에서

버티는 시간 동안 우리는 그 일의 의미와 절박성을 깨닫고,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필요한 것들을 재정비하며 결국은 살아남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러므로 버티어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폄하할 수 없는,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중에서

더 이상 아는 척 혼자 끙끙대지 말고 초보 티를 내자. 실수 하나 했다고 금방 좌절하고 주눅 들어 있지 말고 딱 한마디만 하라. “모릅니다.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지나 보니 알겠다. 실수가 맘껏 허용되는 것도 초보 때뿐이다. 그때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한 사람일수록 아주 크게 발전한다. 그것이 초보 딱지의 매력이다.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중에서

아무리 준비해도 완벽한 준비란 있을 수 없다. 회사가 원하는 스펙을 다 채우려다 보면 최소한 30대 중반이 넘어야 취업할 수 있을 테고, 아파트를 산 뒤에 결혼하려면 마흔 살이 되기 전에 결혼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60퍼센트만 채워졌다고 생각되면 길을 나서 보라.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중에서

나는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인생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통제 소재를 내 안으로 가져올 것.’ 저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내가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내가 저 일을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하기 싫은 일을 할 때조차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거다’, ‘내가 빨리 해 주고 넘어가 버리는 거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즉 내가 그 일의 주체가 되고 주인이 되는 것이다.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중에서

저녁 무렵 석양을 보고 있을 때였다. 아름답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가슴이 벅차 “아 참 좋다! 그치?” 했는데 그에 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맞다, 내가 혼자 온 거지.’ 옆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그 순간 너무나 외롭고 쓸쓸했다. “아 참 좋다! 그치?”라고 말하면 “그러게 진짜 좋다!”라고 말해 줄 사람, “이거 너무 맛있지 않니?”라고 물으면 “응, 너무 맛있다”라고 답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사람들과 부대끼고 치이다 어쩔 수 없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다면, 그래서 애써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고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라.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정말 좋은지 말이다.
---「늘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중에서

지금까지 살아 보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열 명 중 두 명 정도였다.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 두 명은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결코 가까워지는 법이 없었다. 그러니 껄끄러운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너무 에너지를 쏟아붓지 마라. 차라리 그 에너지를 여덟 명과의 즐거운 시간에 투자해라. 결국 인생은 즐거운 시간의 합만큼만 의미 있는 것이니까.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들지 마라」중에서

나는 당신이 어느 순간부터 세상에 대해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면, 당신에게 삶과의 연애를 권한다. 삶과 연애해 보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모두 뻔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을 멈추고 그냥 삶을 살아 보면, 연애하는 마음으로 기대와 설렘을 가진다면, 세상은 당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또한 당신이 그 세상을 보고 감탄한다면 무의미한 오늘이 신나고 재미있는 하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삶과 연애하라」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혹시 당신도 어른으로 사는 게 두려운가?

만약 당신이 진지한 관계를 싫어한다면, 평소에 남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한다면, 권위를 극도로 싫어한다면, 모든 게 시시하게 느껴진다면, 몽상가나 인터넷 폐인이라 불린다면, 갑자기 불안해지는 자신을 참을 수 없다면 어른으로 사는 게 두려운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러한 예들은 몸은 어른 마음은 아이인 사람들 즉 ‘피터팬 신드롬’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전형적인 특징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신분석학적으로 보면 어린 시절을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한 사람들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세상은 내가 바라는 대로 움직인다는 어린 시절의 전지전능함을 포기해 가는 과정이다.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세상, 어떠한 위험도 없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세상, 어린아이의 순진무구함 그대로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세상이 우리 삶에서 허락된 건 아주 잠깐뿐이었다. 바로 아기였을 때이다. 그 시절 엄마는 내가 필요로 할 때 늘 내 곁에 있으면서 무한한 사랑을 베풀어 주었다. 그리고 그때는 내가 웃기만 해도 사람들이 행복해 했고, 내가 물을 엎질러도 그건 나를 위험한 상황에 있게 한 어른들의 책임이었다.

그 시절의 행복이 너무 커서일까? 사람들은 나이가 적든 많든 마음속으로 그 시절의 행복이 다시 돌아오기를 꿈꾼다. 물론 그것이 현실이 될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현대판 피터 팬들은 어른이 된 후에도 ‘어린 시절’에 집착한다. 그래서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들은 겉으로는 아무런 기대가 없다고 말하지만 실은 세상과 자신에 대한 과도한 기대로 인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성장을 멈추고 자꾸만 지나가 버린 어린 시절에 머무르려고 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의 피터 팬들은 주위 사람들까지 고통스럽게 한다. 왜냐하면 피터 팬이 멋지고 신나게 살 수 있으려면 그 뒤에서 다른 사람들이 그런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인으로서 충분히 한 사람 몫을 다할 수 있으면서도 회피하는 이들은 매사에 일시적이고, 감정적이며, 사회 부적응 현상을 보인다. 그래서 그들은 현실에서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어른들이 제2의 성장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이유

생각해보면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참으로 많은 것을 잃는다. 어머니의 자궁과 이별하는 ‘출생의 충격’을 시작으로 포근한 어머니의 품을 잃고, 행복한 어린 시절을 잃고, 꿈 많은 학창 시절을 잃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젊음을 잃는다. 그러다 결국은 이 세상과 작별하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친숙했던 것들과 이별하고 소중했던 것들을 떠나보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제2의 성장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때 제2의 성장통은 우리가 자라고 성숙하기 위해 꼭 겪고 넘어야 할 산이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고, 삶을 깊게 이해함으로써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어른이 된다는 것이 옛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아들이는 과정임을 이해하게 된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왜 그런 것일까? 그것은 살면서 잃어버리는 무수한 것들을 잘 떠나보내고, 그 경험을 변화와 성장으로 이끌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실의 경우 떠나보내는 것이 제대로 안 될 수도 있다. 이때 기억은 상실의 잔류물로 그대로 남아 무거운 짐이 된다. 그래서 잃어버린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그리워하느라 현재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다. 현대판 피터 팬들이 어린 시절을 떠나보내지 못하고 계속 집착하면서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 바로 그 대표적인 예이다.

게다가 어른이 된 후 겪는 성장통은 더 아프다. 어른들의 경우 아이들보다 더 많은 내적 갈등을 겪는다. 정상적인 성장통에 과거에 이루지 못한 성장통이 더해진다. 상처 입은 현실에 과거에 해결하지 못하고 상처로 남아 있는 무의식이 더해지는 것이다. 심지어 어른은 어른답게 흔들리지 않고 모든 문제를 잘 견디고 해결해야 한다는 또 하나의 짐이 지워진다. 그래서 어른들은 갈등을 마음 놓고 드러내지 못하며 따라서 슬픔이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된다. 어른이 된 후 불안장애 같은 신경증적 증세가 나타나고, 수시로 우울함에 빠지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성장을 멈추어 버린, 어린아이의 시선과 두려움과 공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아이. 다른 사람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분노하며 이성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강력한 감정이 치솟아 오를 때가 있는가?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지 ?하고 어떤 특정한 시각에 비추어 판단하는 경향이 심한가?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내 마음속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 또 그 아이가 사람을 보는 방식이 지금의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거라고 보면 틀림없다.

우리는 끝없이 욕망하는 존재이고 그 욕망이 채워지는 경우는 결코 없다. 그래서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입히며 살아간다. 심지어 내 존재 자체가 타인에게 상처가 되기도 한다. 애초에 상처 없는 삶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아주 어릴 적 상처를 입었는데 그것이 치유되지 않는 경우, 상처는 깊은 상흔을 남기고 아이는 마음 깊숙이 숨어 버린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성장을 멈추어 버린다.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한 것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지만 반면 그것을 피하고 싶어 하는 욕구도 가지고 있다. 과거에 슬프고 괴로운 기억이 있는 경우 사람들은 대부분 진실을 회피하며 침묵해 버린다. 과거에 대한 기억을 억압하고 부정하며 그 일이 마치 꿈속에서 일어난 일인 것처럼 비현실화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침묵은 상처를 치유하기는커녕 마음속 상처 입은 아이의 분노만을 키울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이라도 떠올리기 싫은 과거와 만나 상처나 고통, 원한 등을 씻어내야만 한다. 우리는 마음속 이야기들을 꺼내면서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지만 혼란스럽고 두려웠던 나 자신의 감정과 만난다. 그러면 왜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내가 부족하거나 못났기 때문이 아니라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음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처럼 과거에 수치스럽고 무력했던 나 자신과 마주함으로써 나와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면 비로소 과거와 화해하고 과거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된다.

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 내 뜻대로 안 되는 세상에서 행복해지는 법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과거를 놓아주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진정 마음속 상처 입은 아이의 고통이 멈추기를 바란다면, 그래서 멈추어 버린 성장을 계속하게 하려면 과거를 떠나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아이가 마음껏 슬퍼하고 마음껏 울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아이가 자기의 상처를 내보이고 거기에 약을 바를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 것이다. 이 작업을 정신분석에서는 ‘애도’라고 한다. 애도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을 슬퍼함이요,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는 것을 내 마음 안에 간직하는 작업이며, 떠나 버린 과거의 기억이 나의 내면으로 들어와 나의 정신구조를 형성해 가는 과정이다. 이처럼 슬픔이 왔을 때 충분히 슬퍼하고 애도하고 나면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인생의 불완전성을 받아들이며, 그동안 나를 지배하고 억압해 온 과거의 망령과 슬픔으로부터 빠져나오게 된다. 그렇게 크고 작은 애도의 과정을 거쳐야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될 수 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파킨슨병에 걸리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들

2001년, 저자는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생산하는 뇌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고,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파킨슨병을 묘사할 때 온몸을 밧줄로 꽁꽁 묶어 놓고는 움직여 보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한 파킨슨병은 우울증과 치매, 사고력 저하 등을 동반하는데,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발병하고 15~17년 정도 지나면 사망이나 심각한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불치병이라는 소리다.
밥을 조금밖에 못 먹고, 글씨를 쓰는데 자꾸만 글씨가 작아지고, 저녁이면 오른쪽 다리를 끌게 되고, 불안 증상이 나타났지만 그저 피곤해서 그럴 거라고, 좀 쉬고 운동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꿈을 펼쳐 보겠다고 개인 병원을 차린 지 1년이 채 안 되었을 때였다. 그녀는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런 병에 걸린 걸까!’
지금까지 그녀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왔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소울메이트 같았던 언니를 교통사고로 잃고 몇 년간 방황했지만 결국 잘 버텨 냈고, 첫 아이를 응급실 환자를 돌보는 도중에 유산하고는 절망에 빠졌지만 잘 이겨내어 두 아이를 낳았으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일하랴 아이 키우랴 힘든 일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무엇을 그리 잘못했단 말인가.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그녀는 아무것도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아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나는 그대로인데, 단지 달라진 게 있다면 내 미래가 불확실하고 현재가 조금 불편해진 것밖에 없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당시 그녀는 병의 초기 단계라 피곤하면 오른쪽 다리를 조금 끌고, 글씨를 쓰는 게 힘들긴 했지만 환자를 진료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중간 중간 쉬어 준다면 별 문제는 없었다. 그래서 일어났고, 하루를 살고, 또 다음 날을 살았다. 환자를 진료하고, 강의를 나가고, 집안일을 하고, 시부모님과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도파민 작용제는 보통 치료 효과가 3년 가는데 그 약으로 12년을 버텼고, 그 12년 동안 다섯 권의 책을 썼으며, 작년에 병이 악화되기 전까지 진료와 강의도 계속했다. 물론 몸 상태는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지만 그 속도가 느려 사고력에도 문제가 없고 우울증도 경미하다.
지난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그녀는 한 가지를 분명히 깨달았다. 만약 그때 그녀가 계속 침대에 누워 병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지냈다면 지금의 그녀는 없었을 테고, 그저 의미 없는 하루하루가 반복되었을 것이다.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고,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그러나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그래서 그녀는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게 없어 무엇을 하든 겁부터 난다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용기 내어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고.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라고. 물론 선택한 길이 틀릴 수도 있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겠지만 그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데도 못 가게 된다고 말이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누구보다 유쾌한 심리학자 김혜남이
스스로를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사는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삶의 비밀

파킨슨병에 걸린 후로 그녀는 쓸데없는 걱정이나 후회는 되도록 하지 않는다. 오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과 돌이킬 수 없는 일에 대한 후회로 시간을 낭비해 버리기엔 인생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인생을 숙제처럼 살았다는 것이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다. 또 내가 아니면 모든 게 잘 안 돌아가라 거라는 착각 속에 앞만 보며 달려 왔고,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 아이를 키우는 기쁨도, 환자를 돌보는 성취감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채 스스로를 닦달하듯 살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과거의 그녀처럼 인생을 숙제처럼 사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해야 한다’는 말은 줄이고, ‘~하고 싶다’는 말을 늘려 가라고. 특히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며 자신을 쉴 새 없이 들들 볶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하지 말고 그냥 재미있게 살아라!” 그녀는 이 사실을 20여 년 전 대학 병원 레지던트에 떨어지고 난 후에 깨달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소울메이트 같았던 언니의 죽음으로 한동안 방황하던 그녀는 이왕 사는 거 누구보다 열심히 살기로 마음먹고는 의대에서의 6년 동안 치열하게 공부했고, 인턴 과정도 우수한 성적으로 마쳤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대학 병원에 남아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전문의를 딸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레지던트로 뽑히면서 그녀는 차선으로 국립 정신병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대학 병원에 남지 못하고 밀려났다는 자괴감에 빠져 괴로웠지만 국립 정신병원에 있는 동안 다른 곳에서는 결코 할 수 없었을 소중한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 정신 치료법으로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사이코드라마, 예술 치료, 정신분석을 골고루 접하며 자신이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 깨달았고, 나중에는 레지던트들을 지도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학 병원에 남지 못했을 때 그녀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차선으로 선택한 국립 정신병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인생이 열렸다. 그녀는 말한다.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지 말라고.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고. 그러니 너무 스스로를 닦달하며 살 필요가 없다고. 정말 가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게 인생이고, 끝까지 가 봐야 아는 게 인생이라고.

“나는 지금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하루하루 잘 버텨 내고 있지만 가끔은 힘들고 외로운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

건강하던 시절 스스로를 닦달하며 인생을 숙제처럼 살았지만, 이제 그녀는 더 이상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컨디션이 좋은 날은 좋은 대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그런 대로 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려고 애쓴다. 물론 몸이 굳어 버려 옆으로 돌아눕는 것조차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 그렇지만 24시간 내내 아픈 건 아니다. 고통과 고통 사이에 반드시 덜 아픈 시간이 있고, 약을 먹어서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그녀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며 고통을 견뎌 낸다. 그리고 그 시간이 되면 운동을 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고, 산책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딸을 위한 떡볶이도 만들면서 일상을 즐긴다.
무엇보다 그녀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게 참 많다. 중국어 공부도 제대로 해 보고 싶고, 진짜 끝내주는 요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고, 서해 남해 동해를 한 바퀴 쭉 둘러보고 싶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사는 게 재미있다. 앞으로 병이 다시 악화되어 책을 더 이상 쓸 수 없기 되더라도 그녀는 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세상에 대해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된 사람들에게 말한다. 어떤 이유로든 꿈꾸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꿈을 꾸는 사람에게 세상은 미처 보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고, 당신이 이에 감탄한다면 무의미한 오늘이 신나고 재미있는 하루가 될 수 있다고. 뿐만 아니라 이 책에는 그녀가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며 깨달은 삶의 비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마라’,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소수의 성공자와 다수의 실패자 사이에서 산다는 것’, ‘내가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 등 하루하루 잘 버텨내고 있지만 가끔씩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회원리뷰 (100건) 리뷰 총점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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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1*******원 | 2020.01.18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리는 법. 그러니 부디, 재미있게 살아라!《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작가 김혜남의 7년 만에 펴내는『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저자 김혜남이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삶의 비밀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저자는 2001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너무 억울하고 세상;
리뷰제목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리는 법. 그러니 부디, 재미있게 살아라!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의 작가 김혜남의 7년 만에 펴내는『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저자 김혜남이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삶의 비밀을 고스란히 담은 책이다.

저자는 2001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한 채 침대에만 누워 있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문득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왜 이러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어나 하루를 살았고, 그 다음 날을 살았다. 그렇게 15년을 살면서 그녀는 환자를 진료하고, 아이를 키우고, 다섯 권의 책을 쓰고, 강의를 했다.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그녀가 분명하게 깨달은 것은, 만약 그때 계속 침대에 누워 병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며 지냈다면 지금의 그녀는 없었을 테고, 그저 의미 없는 하루가 반복되었을 거라는 것이다. 예기치 않은 불행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그저 남은 ‘시간’을 잘 쓰는 것 뿐.

이 책에서 그녀는 과거의 자신처럼 인생을 숙제처럼 살며 스스로를 닦달하는 사람들에게 삶을 좀 더 재미있게 지내보라고 조언한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마라’,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등 하루하루 잘 버텨 내고 있지만 가끔은 힘들고 외로운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차분하고 분명하게 담겨져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저자소개

김혜남
 

저자 : 김혜남
저자 김혜남(정신분석 전문의)은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서울병원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2006년에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받았고, 경희의대, 성균관의대, 인제의대 외래 교수이자 서울의대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김혜남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대한민국 서른 살 60만 명의 마음을 움직인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포함해 모두 다섯 권의 책을 펴내어 12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의 삶이 늘 평탄하게 흘러온 것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2001년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꿈을 펼쳐 보겠다고 병원을 개업한 지 1년이 채 안 되었을 때였다. 환자를 돌보는 의사로, 두 아이의 엄마이자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그녀는 자신에게 들이닥친 불행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아무것도 못한 채 한 달 동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누워 있는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으며, 다행히 병이 초기 단계라 아직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일어났고, 하루를 살았고, 또 다음날을 살았다. 그렇게 15년을 살면서 진료와 강의를 하고 두 아이를 키우고 다섯 권의 책을 썼다. 2014년 1월 병이 악화되어 병원 문을 닫고 치료에 전념하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새로운 인생을 꿈꾸고 있다. 몸이 굳어 옆으로 돌아눕는 것조차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고통스러운 때도 있지만, 고통과 고통 사이에는 덜 아픈 시간이 있다. 그 시간에 그녀는 운동을 하고, 집안일을 하고, 산책을 하고, 글을 쓰고, 중국어 공부를 하는 등 하고 싶은 일들을 한다. 앞으로 병이 더 악화되더라도 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재미있게 살고 싶다는 그녀는 30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하고,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을 진솔하게 이 책에 담았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어른으로 산다는 것》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prologue 내가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며 깨달은 것들
chapter 1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
·내가 쉽게 절망하지 않는 까닭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나는 참 가진 게 많은 사람이었다
·파킨슨병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
·나는 가족들에게 유쾌한 짐이 되고 싶다
chapter 2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발짝 내딛는다는 것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해 봤자 안 될 게 뻔하다는 말부터 버려라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
·결혼하고 30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들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사람을 너무 믿지 마라, 그러나 끝까지 믿어야 할 것도 사람이다
·내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행운에 대하여
chapter 3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지금껏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
·나는 지금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는다
·제발 모든 것을 ‘상처’라고 말하지 마라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지키는 법
·멍 때리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
·열등감을 가지고도 즐겁게 사는 비결
·늘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충고를 잘 하지 않는 까닭
·아무리 해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에 대하여
chapter 4 아들과 딸에게 보내는 편지
·내가 한 일 중에 제일 잘한 일은 너희들을 낳은 일이었다
·나는 나의 삶을 살 테니, 너희는 너희의 삶을 살아라
·사랑을 할 땐 그 사랑에 미쳐 보아라
·너희가 직장 생활에서 배워야 할 것은 따로 있다
·알을 깨고 나가는 건 원래 신나는 일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해서는 안 될 것들이 있다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들지 마라
·딸아, 아무리 늙어도 섹스는 중요한 거란다...(하략)

[알라딘 제공]

출판사 서평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파킨슨병에 걸리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은 것들

2001년, 저자는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이라는 신경 전달 물질을 생산하는 뇌 조직의 손상으로 인해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뻣뻣해지고, 몸이 굳고, 행동이 느려지고, 말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파킨슨병을 묘사할 때 온몸을 밧줄로 꽁꽁 묶어 놓고는 움직여 보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또한 파킨슨병은 우울증과 치매, 사고력 저하 등을 동반하는데, 아직까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발병하고 15~17년 정도 지나면 사망이나 심각한 장애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불치병이라는 소리다.
밥을 조금밖에 못 먹고, 글씨를 쓰는데 자꾸만 글씨가 작아지고, 저녁이면 오른쪽 다리를 끌게 되고, 불안 증상이 나타났지만 그저 피곤해서 그럴 거라고, 좀 쉬고 운동하면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더욱이 꿈을 펼쳐 보겠다고 개인 병원을 차린 지 1년이 채 안 되었을 때였다. 그녀는 도저히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이런 병에 걸린 걸까!’
지금까지 그녀는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왔다. 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소울메이트 같았던 언니를 교통사고로 잃고 몇 년간 방황했지만 결국 잘 버텨 냈고, 첫 아이를 응급실 환자를 돌보는 도중에 유산하고는 절망에 빠졌지만 잘 이겨내어 두 아이를 낳았으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일하랴 아이 키우랴 힘든 일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왔다. 그런데 무엇을 그리 잘못했단 말인가. 너무 억울하고 세상이 원망스러워 그녀는 아무것도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그녀는 문득 깨달았다. ‘아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나는 그대로인데, 단지 달라진 게 있다면 내 미래가 불확실하고 현재가 조금 불편해진 것밖에 없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당시 그녀는 병의 초기 단계라 피곤하면 오른쪽 다리를 조금 끌고, 글씨를 쓰는 게 힘들긴 했지만 환자를 진료하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중간 중간 쉬어 준다면 별 문제는 없었다. 그래서 일어났고, 하루를 살고, 또 다음 날을 살았다. 환자를 진료하고, 강의를 나가고, 집안일을 하고, 시부모님과 남편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도파민 ...(하략)

[예스24 제공]

책속으로

4. 본문 중에서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다.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똑같은 12년이라도 그 결과가 확실히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내가 2001년 2월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깨달은 삶의 진실이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중에서

사람들이 나의 병에 대해 알고 나면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어떻게 위로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먼저 웃으며 그런다. “제가요. 옛날에는 가진 거라곤 돈하고 미모밖에 없었거든요. 근데 나이가 드니까 병하고 빚밖에 안 남았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심각한 표정을 풀고 나를 대하는 걸 불편해하지 않는다. 내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나는 병자다’라며 늘 우울하게 살기는 싫다. 나는 여전히 농담을 즐기고, 사람들과 웃으며 살고 싶다.
---「파킨슨병이 내게 가르쳐 준 것들」중에서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맞을까,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물론 선택한 길이 틀릴 수도 있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두려워 한 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데도 못 가게 된다.
---「딱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중에서

나는 최선이 아닌 차선의 길에서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고 내가 미처 생각지 못한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도 있을 수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중에서

버티는 시간 동안 우리는 그 일의 의미와 절박성을 깨닫고,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필요한 것들을 재정비하며 결국은 살아남는 법을 익히게 된다. 그러므로 버티어 살아남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어느 누구도 폄하할 수 없는,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다.
---「때론 버티는 것이 답이다」중에서

더 이상 아는 척 혼자 끙끙대지 말고 초보 티를 내자. 실수 하나 했다고 금방 좌절하고 주눅 들어 있지 말고 딱 한마디만 하라. “모릅니다.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지나 보니 알겠다. 실수가 맘껏 허용되는 것도 초보 때뿐이다. 그때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듭한 사람일수록 아주 크게 발전한다. 그것이 초보 딱지의 매력이다.
---「처음은 누구나 서툴다」중에서

아무리 준비해도 완벽한 준비란 있을 수 없다. 회사가 원하는 스펙을 다 채우려다 보면 최소한 30대 중반이 넘어야 취업할 수 있을 테고, 아파트를 산 뒤에 결혼하려면 마흔 살이 되기 전에 결혼하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더 이상 완벽한 때를 기다리지 말고, 60퍼센트만 채워졌다고 생각되면 길을 나서 보라.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중에서

나는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인생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사람들에게 말한다. ‘통제 소재를 내 안으로 가져올 것.’ 저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내가 맞춰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내가 저 일을 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하기 싫은 일을 할 때조차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는 거다’, ‘내가 빨리 해 주고 넘어가 버리는 거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즉 내가 그 일의 주체가 되고 주인이 되는 것이다.
---「원하는 삶을 산다는 것의 진짜 의미」중에서

저녁 무렵 석양을 보고 있을 때였다. 아름답게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가슴이 벅차 “아 참 좋다! 그치?” 했는데 그에 답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맞다, 내가 혼자 온 거지.’ 옆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그 순간 너무나 외롭고 쓸쓸했다. “아 참 좋다! 그치?”라고 말하면 “그러게 진짜 좋다!”라고 말해 줄 사람, “이거 너무 맛있지 않니?”라고 물으면 “응, 너무 맛있다”라고 답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사람들과 부대끼고 치이다 어쩔 수 없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렸다면, 그래서 애써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고 있다면 한 번쯤 생각해 보라.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도 정말 좋은지 말이다.
---「늘 혼자가 편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중에서

지금까지 살아 보니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은 열 명 중 두 명 정도였다. 그리고 나와 맞지 않는 두 명은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결코 가까워지는 법이 없었다. 그러니 껄끄러운 사람들과의 관계 개선에 너무 에너지를 쏟아붓지 마라. 차라리 그 에너지를 여덟 명과의 즐거운 시간에 투자해라. 결국 인생은 즐거운 시간의 합만큼만 의미 있는 것이니까.
---「직장 선후배를 굳이 좋아하려 들지 마라」중에서

나는 당신이 어느 순간부터 세상에 대해 그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갖게 되었다면, 당신에게 삶과의 연애를 권한다. 삶과 연애해 보라!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모두 뻔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을 멈추고 그냥 삶을 살아 보면, 연애하는 마음으로 기대와 설렘을 가진다면, 세상은 당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것이다. 또한 당신이 그 세상을 보고 감탄한다면 무의미한 오늘이 신나고 재미있는 하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삶과 연애하라」중에서

[예스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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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잔잔한 감동과 위로 가득 담긴 책! |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리**이 | 2018.11.10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아내로, 엄마로 남부러울 것 없던 저자는 2001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닥쳐온 불행을 받아들일 수 없어, 세상과 하늘만 원망하며 누워있기를 한 달 만에 문득 깨달은 하나는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 후 저자는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 '환자로서의 인생' 하나를 더해 살기로 했다. 하루 하루를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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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아내로, 엄마로 남부러울 것 없던 저자는 2001년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자신에게 갑작스럽게 닥쳐온 불행을 받아들일 수 없어, 세상과 하늘만 원망하며 누워있기를 한 달 만에 문득 깨달은 하나는 '나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 후 저자는 지금껏 살아온 인생에 '환자로서의 인생' 하나를 더해 살기로 했다. 하루 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치열하게 산 덕에 오히려 더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저자는 병을 앓고 난 후의 인생을 살면서 배운 삶과 깨달음에 대해 책에 담았다.

 

이런 책은 지리멸렬한 인생 같은 내 하루에 '레드불'같은 환기를 던져준다. 아울러 그저 잘 먹고 잘 자고 잘 즐긴 하루가 보람이 아니란 것도 새삼 느끼게 해 준다. 무엇보다 불행은 못난 사람만 골라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바보같은 생각도 들게 한다.

 

잘 사는 것은 무엇일까? 내게 행복은 무엇일까? 에 대한 고민은 아무리 오래하고 자주해도 과하지 않다. 사람에게 멍때릴 시간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런 생각을 하려는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는데 큰 영감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저자는 60만 권을 판매고를 자랑했던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투병 중에 쓸 만큼 글맛도 좋다. 잔잔하게 스며드는 감동과 위로가 필요하다면 커피 한 잔과 함께 이 책을 준비할 일이다. 맛뵈기로 나를 흔든 문장들을 함께 담는다.

 

절망한 채 누워 있는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는데, 게다가 다행히 병이 최기 단게라 아직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일어났고, 하루를 살았고, 또 다음 날을 살았다 그렇게 15년을 살아왔다. 작년 초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 문을 닫을 때까지 진료와 강의를 하며 모두 다섯 권의 책을 썼고, 엄마로서 며느리로서 해야 할 일들을 하며 충실히 살아왔다. 8

 

병이 내 건강의 많은 부분을 앗아 갔고 앞으로 지적 능력까지 빼앗아 갈지 모르지만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이니 걱정해 봐야 아무 소용없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걱정으로 시간을 낭비해 거리기엔 내 인생이 너무 아깝다. 코앞에 있는 화장실에 가는 데 5분 넘게 걸린 적도 있고, 몸이 굳어 버려 옆으로 돌아눕는 것조차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렇다고 24시간 내내 아픈 건 아니다. 고통과 고통 사이에는 반드시 더 아픈 시간이 있고, 약을 먹어서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나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 상상하며 고통을 견뎌 낸다. 그래서 그 시간이 되면 운동을 하고, 친구와 수다를 떨고, 산책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딸을 위한 떡볶이도 만들면서 내 일상을 즐긴다. 아마도 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지금처럼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9

 

그럼에도 한 가지 후회하는 게 있다면 인생을 숙제처럼 해치우듯 살았다는 것이다. 의사로, 엄마로, 아내로, 며느리로, 딸로 살면서 나는 늘 의무와 책임감에 치여 어떻게든 그 모든 역할을 잘해 내려 애썼다. 나 아니면 모든 게 잘 안돌아갈 거라는 착각 속에 앞만 보며 달려 왔고, 그러다 보니 정작 누려야 할 삶의 즐거움들을 놓쳐 버렸다. 아이를 키우는 기쁨도, 환자를 돌보는 성취감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채 스스로 닦달하듯 살았던 것이다. 9

 

내가 왜 그런 병에 걸려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무섭고 끔찍했으며, 세상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그러는 사이 우울은 더 깊어져 갔고 차라리 이대로 죽어 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정신이 번쩍 들었다.

‘아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나는 그대로인데, 단지 달라진 게 있다면 내 미래가 불확실하고 현재가 조금 불편해진 것밖에 없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내가 애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인생을 망치고 있는 거지?’ (중략) 그런데 왜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느라 침대에 누워 오늘을 망쳐야 하는가. 20

 

그리고 내 뇌에도 도파민 분비세포가 80%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직 20%는 남아 있다. 즉 파킨슨병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내 노력 여하에 따라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출 수는 있다. 그래서 나는 다시 일어나 다시 병원에 나가기 시작했다. 환자들을 진료하고, 강의를 나가고, 집안일을 하고, 시부모님가 남편과 아이들을 보살피는 일상으로 돌아간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도파민 작용제는 보통 치료 효과가 3년 가는데 나는 그 약으로 12년을 버텼다. 20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불행이 닥쳐올 때가 있다. 그것을 막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그 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는 내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똑같은 12년이라도 그 결과가 확실히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것이 내가 2001년 2월에 파킨슨 진단을 받고 깨달은 삶의 진실이다. 21

 

이 길이 맞을까 저 길이 맞을가,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떤 길로 가는 게 맞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걸어간 길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나의 몫이다. 배우자를 찾는다고 했을 때 그가 나와 맞을지는 누구도 모르는 거다. 어쨌든 그와 결혼해서 살아 봐야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고, 설령 잘 안 맞아도 배우자를 내 남편 혹은 내 아내로 만들어 가는 건 내 몫이다. 물론 선택한 길이 틀릴 수도 있고, 최선을 다했는데도 낭떠러지에 도착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두려워 한발짝도 떼지 않으면 영영 아무 데도 못 가게 된다.

그리고 내 경험상 틀린 길은 없었다. 실패를 하더라도 실패로부터 무언가르 배우면 그것은 더 이상 실패가 아니었고, 길을 잘못 들었다 싶어도 나중에 보면 그 길에서 내가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배움으로써 내 삶이 더 풍요로워졌다. 26

 

남보다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 봐야 그 기쁨을 같이 나눌 사람이 없다면 오히려 그게 더 슬픈 일이다. 그러니 어떤 순간에도 삶을 포기하지 말고 용기 내어 일단 한 발짝만 내디뎌 보라. 27

 

한 발짝 떼는 것으로도 안 되어 기어 다녀야 할 때, 혹은 기어 다닐 수도 없어 꼼짝없이 누워만 있어야 할 때 그 고통을 견디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다. 누군가는 그랬다. 모든 뼈와 살이 잠자리 날개처럼 떨리는데 너무 아프다고. 그냥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이제 그만 아프고 싶다고.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부끄럽지만 나 또한 너무 아파서 고통을 멈추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죽어 버릴까 생각했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가족들이 모두 잠든 후에 새벽녘에 아파서 자지도 못한 채 그 고통을 참아야 할 때면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30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꼭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길도 있을 수 있는데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실패했다고 단정 짓는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문이 닫힌 것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게다가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린다. 37

 

유대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세상으로부터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기고 최악의 상황에 놓인다 해도 우리에게는 절대 빼앗길 수 없는 한 가지가 있다고 했다. 그것은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한 우리 자신의 선택권이다. 즉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나에게는 선택권이 있다. 무기력 하게 누워서 천장만 보고 살 건지, 일단 밖에 나가 할 일ㅇ르 찾아볼 건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80

 

사실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나는 병을 못 견뎠을 것 같다. 친구들은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는 내 상태를 늘 염려한다. 나는 친구들에게만은 솔직히 내 병을 이야기한다. 어떤 날은 “약 바꾸고 며칠 좋아져서 기대했는데 생체 밸런스가 깨져서인지 더 어지럽고 힘드네. 이 지루한 싸움이 언제 끝날까. 아님 익숙해질까?”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또 어떤 날은 “약 지속 시간이 줄어들고 있어. 약 기운이 떨어지면 그냥 뛰어내리고 싶을 만큼 괴로워. 그래도 내가 너희를 두고 뛰어내릴 수 있나. 잘되겠지 하고 이 악물고 버티고 있단다. 빨리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때론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받은 상처까지도 솔직히 털어놓는다. 친구들은 그럴 때마다 만사 제쳐 놓고 끝까지 내 이야기를 들어 주었고, 나는 그 고마움에 다시금 버틸 힘을 내곤 했다. 어쩌면 내가 아픈 와중에도 가족들에게 짜증을 부리지 않고 웃는 모습을 좀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그 친구들 덕분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행복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 런던 대학교의 한 연구에서는 원만한 인간관계와 우정을 뽑았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가 더 넓어질지는 모른다. 그러나 사회에서 내 속을 털어놓고 마음 놓고 풀어질 수 있는 사람을 사귀는 일은 매우 드물다. 또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으니 도움이 되는 조언이라도 흔쾌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므로 척박한 세상에 나를 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나를 좋아해 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인생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값진 선물 중 하나다. 248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하게 될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음과 같은 대사가 나오는 게 아닌가.

“고대 이집트인은 죽음에 대해 멋진 믿음을 가지고 있었던 거 아냐? 영혼이 하늘에 가면 말이야.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했다네. 대답에 따라서 천국에 갈지 말지가 정해졌다고 하지. 인생의 기쁨을 찾았는가, 자네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했는가. 대답해 보게.”

나는 인생의 기쁨을 찾았을까? 내 인생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했을까?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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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인생의 겨울앞에 서 있다 할지라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기**기 | 2018.09.03 | 추천3 | 댓글1 리뷰제목
       * 맘마미아2 :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어.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어!”*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한 심리학자가 인생을 즐기는 법*욥을 위한 변명 : 해석에서 공감으로, 6개월의 마지막 여정 초등학교 시절 미술대회에 수없이 나갔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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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맘마미아2 : 인생은 짧고 세상은 넓어. 멋진 추억을 만들고 싶어!”

*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한 심리학자가 인생을 즐기는 법

*욥을 위한 변명 : 해석에서 공감으로, 6개월의 마지막 여정

 

초등학교 시절 미술대회에 수없이 나갔습니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림 잘 그린다는 칭찬도 꽤 들었기에 자신감이 있었습니다만 아쉽게도 그 흔한 입선 한번 하지 못했습니다. 한번은 비 오는 봄날, 비원에서 향원정을 그리고 있었는데 데이트하던 누나가 제 스케치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연필 한번 줘 볼래?” 부끄러움에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고 스케치 연필을 전해주었습니다. 짧은 시간 누나는 향원정의 봄 풍경을 멋지게 표현했습니다. 웃으면서 하는 말 물감으로 예쁘게 덧칠하면 돼 순간 제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아쉽게도 그 그림도 상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왜 제가 상을 받지 못했을까요? 제가 처음 경험했던 열등감이었기에 작은 상처로 남아있는데 이제는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시선과 감성으로 공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은 엄마 배 속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과 감성이 꽃을 피우는 영화관을 좋아하는데 내 시선, 내 감성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맘마미아2가 개봉하는 날 설레는 가슴으로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제가 아는 친구는 옆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는 것을 싫어해 표 3장을 예매합니다.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는 공간을 확보한 후 영화에 집중하는데 그 작은 사치를 부러워한답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저는 조조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유는 그 벗과 비슷합니다. 숨 쉬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적막한 공간을 몇 사람이 채우고 있기에 영화는 자신만의 빛깔을 뽐내는 단풍처럼 제 감성을 예쁘게 물들입니다. 보통의 영화는 서사가 중심이 되지만 뮤지컬 영화는 이야기보다 노래와 춤, 아름다운 배경이 주가 되기에 감성이 호강합니다. 여기에 익숙한 리듬에 맞춰 약간의 몸동작도 가미할 수 있기에 이런 장르의 영화는 극장 문을 나서는 순간 ! 행복해라는 감탄사로 끝나게 됩니다. 맘마미아2가 좋은 영화라고 기억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한순간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으므로 더군다나 젊음의 한때를 ABBA와 함께 보낸 추억이 있는 나이라면 가슴속에 숨겨 놓았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충동을 갖게 합니다. 이것이 음악의 힘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영화가 인생의 봄, 여름을 예쁘게 포장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맘마미아2는 인생에 대한 불안, 걱정이 없습니다. 도나의 젊은 시절과 사랑을 멋지게 포장해 놓았기에 관객들도 쉽게 공감하며 행복한 삶을 꿈꾸게 됩니다. 영화 속에는 인생의 가을, 겨울이 거의 없습니다. 있다 할지라도 행복한 모습뿐입니다. 그러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대부분 인생의 봄날을 지나 가을, 겨울로 향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 계절의 특징은 꿈꾸는 것보다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하는 것이 더 어울리기에 화양연화(花樣年華), 리즈 시절이란 단어로 자신을 포장합니다.

인생은 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하지 않는 인생의 가을, 겨울이 찾아옵니다. 물론 황혼 녘의 인생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나이 들어서도 얼마든지 가치 있고 멋진 인생을 사는 분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병과 죽음이 가까이 와 있는 것이죠! 화려한 빛깔로 서쪽 하늘을 물들이던 석양이 한순간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종말을 맞이할 수 있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정신과 의사보다 작가로서의 명성을 가지고 있는 김혜남은 80만 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등을 통해 많은 독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녀가 7년 만에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란 신작을 발표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저자는 의사에 교수, 베스트셀러 작가등 모든 사람이 부러워할 조건을 가지고 있기에 그녀의 삶은 누가 봐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첫 페이지를 펴는 순간 그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녀도 인생의 가을, 아니 겨울 초입에서 만난 병마와 함께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흔은 누구에게나 인생의 절정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절반을 달렸기에 아직도 꿈꾸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축복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마흔세 살의 나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제가 이 병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무하마드 알리가 이 병을 앓다 죽었다는 것뿐입니다. 저자의 글을 읽어보면 이 병이 얼마나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지 알 수 있습니다. 김혜남은 15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기에 인생의 소중한 교훈을 배울 수 있습니다. 지식전달이나 일방적 교훈을 전달하는 책이라면 반감이 있을 수 있지만, 그녀가 체험하고 이겨낸 삶의 기록이기에 책 속에는 진정한 감동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배우기를 포기하지 않았기에 저자는 오늘도 하고 싶은 것이 참 많습니다. “중국어 공부도 제대로 해 보고 싶고, 진짜 끝내주는 요리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대접하고 싶고, 서해 남해 동해를 한 바퀴 쭉 둘러보고 싶다. 그렇게 지금 이 순간에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아서인지 여전히 사는 게 재미있다. 앞으로 병이 다시 악화되어 책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더라도 나는 그때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인생의 어둠 때문에 좌절하고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있다면 이 책은 분명 짙은 구름 사이를 뚫고 나온 한 줄기 햇살처럼 삶을 빛나게 해 줄 것입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마지막 광경은 제 눈물샘을 가장 많이 자극했기에 명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장발장은 사랑하는 딸 코제트를 축복하고 ‘Bring Him Home’을 부르며 죽음을 맞는데 알피 보(Alfie Boe)의 미성과 함께 제 가슴을 더 먹먹하게 하는 것은 이 노래의 가사입니다.

 

하늘에 계신 주님

절 이제 데려가 보호해 주세요.

당신이 있는 곳에 나도 있게 해 주세요.

날 데려가 주세요

 

얼마나 감동이 되었으면 이 노래를 제 장례식 때 진혼곡으로 쓰고 싶었을까요? 아니 쓸 것입니다. 부모님을 비롯해 친숙했던 이름들의 부음 소식을 들을 때마다 죽음은 한여름 밤에 내리는 소낙비처럼 어느 날 갑자기 자신에게 찾아올 수 있는 어두움입니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장발장의 고백처럼 하나님이 계신 곳에 자신도 있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죽음은 소망과 함께 맞을 수 있습니다. ‘욥을 위한 변명은 그런 면에서 소중한 가치가 있습니다. “누구를 위해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라는 무거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안석모는 목사이고 감리교 신학대학 교수로 후학들을 가르치다 폐암에 걸려 60세의 나이로 고인(故人)이 되었습니다. 그는 죽기 전 6개월의 투병과정을 페이스북에 올렸고 그를 사랑했던 친구들은 이 책을 통해 그의 삶을 기억하도록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그리움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잘살았다는 증거겠죠? 안석모 목사가 죽음을 앞에 두고 있을 때 그를 진단한 한의사는 책을 놓으라 고 권하지만, 저자는 책을 끊는다면 무슨 재미로 사나라는 혼잣말을 합니다. 세상 사람들은 가장 이상적인 죽음을 구구 팔팔 이삼 사(9988234)’로 표현합니다. 구십 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삼일 앓고 4일째 간다는 뜻이라는데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죽음이 비극적인 이유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암 선고를 받았을 때 눈물짓지 않고 애써 태연 하려 하였다. 더욱이 나는 목사이지 않은가!”라고 담담히 말합니다. 목사이기에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도 달라야 합니다. 이것을 당위라고 믿기에 죽음은 자신에게도 부담과 함께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이렇게 안목사의 병상일지는 살고자 하는 희망과 목사이기에 죽음도 의연하게 맞이할 수 있는 존엄 속에서 쓰여지고 있습니다. 죽음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그의 글은 정직한 내면의 고백이기에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끄러움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더 성숙한 믿음의 자세를 안목사는 친구들에게 전합니다. ‘신앙과 종교가 내게 힘이 되고 의미가 있는 것은 오히려 이 질병을 통하여 삶을 보다 깊이 있게 보고, 생각하고, 고통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가장 좋은 길을 제시한다는 데에 있다. 아니, 그런 길 자체가 신앙이고 종교이다.’(99) 저자는 이 믿음을 가지고 투병 생활을 지속하기에 그는 죽음의 문턱에서도 의연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이것이 주변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비칩니다. ‘욥기를 위한 변명은 살아있는 자에게 삶의 귀중함을 깨닫고 엉터리로 살지 말 것을 각성하게 합니다.

 

9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침, 저녁에 부는 선선한 바람을 피부에 느끼면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계절의 가을보다, 제 인생의 가을, 아니 겨울에 대해 생각을 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이 각성은 삶에 긴장감, 절실함을 가져다줍니다. 꿈꾸는 삶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삶의 지혜를 가지고 성숙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은행잎이 황금색으로 물드는 가을에 덕수궁 돌담길에서 시작해 교보문고를 거쳐 삼청공원에 이르는 길을 좋아합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이면 꼭 그 길을 홀로 걷고 싶습니다. 인생의 겨울 앞에 서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 희망을 두고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한 인생의 선배들을 통해 기분 좋은 가을내음을 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와 같이 걸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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