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희심을 내어 염불을 하고 있던 저는 어느새 두 눈을 감아버렸습니다. 세 번째 ‘서방접인 아미타불’을 부르고 있을 때, 갑자기 제 눈앞에 분홍색의 연꽃이 나타나더니 하얀 오리 한 마리가 연꽃 위에 아주 편안하게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저는 정말로 불가사의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 오리가 연꽃 위에 앉아서 왕생한 것입니다! 저의 염불소리는 점점 더 커졌으며 점점 더 기뻤습니다. 나무아미타불! 이 오리가 죽음을 당한 것은 매우 고통스런 일이었지만 지금은 ‘나무아미타불’의 공덕으로 왕생성불 하러 가셨습니다. 나무아미타불! --- p.18
경전에서 설하길, 아미타불께서 48대원을 세우셨는데, 오로지 죽은 영가들을 서방으로 영접해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닭도 중생이므로 누군가 염불해준 인연으로 서방에 왕생한 것은 이상할 것도 없겠지요. 제 생각에는 만약에 시장을 가는 사람마다 염불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부처님을 따라서 서방에 왕생하겠습니까! 닭이 스스로 공부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도와서 염불했음에도 역시 왕생할 수 있거늘, 하물며 사람이겠습니까? 사람의 지능은 더욱 수승하므로, 먼저 불경을 읽어서 이치를 깨닫고 나서 열심히 수행을 한다면 극락왕생이 더더욱 쉽지 않겠습니까? --- p.25
제가 이 글을 투고한 이유는, 단지 더 많은 사람들이 인간과 축생의 평등한 생명의 가치를 이해하기를 바라고, 또한 더 많은 사람들이 늘 염불을 하여 부처님 광명의 비춤을 받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입니다. 바로 이른바 ‘일념이 상응하면 일념이 부처요, 염념이 상응하면 염념이 부처로다.’이니, 절대 이 한 구절 명호의 공덕을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특히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만났을 때 한 구절 명호는 그 사람을 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자비심을 내게 하여 부처님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 p.41
청나라 광서光緖 29(1903)년, 허운 화상이 곤명昆明의 복흥사福興寺에서 패관수행을 하던 때였다.
하루는 영상사迎祥寺로부터 스님 한 분이 오셔서 절에 방생한 수탉 한 마리가 있는데, 몸무게가 수 근數斤에 달하고 아주 사납고 싸움을 좋아하여 다른 닭들이 모두 머리와 날개를 다쳤다고 하였다.
운공(허운 화상)은 곧바로 그 닭을 위해 삼귀의와 오계를 설하시고 염불을 가르쳤다. 그러자 그 닭은 다시는 싸우지 않고 홀로 나무 위에서 살았으며, 더 이상 벌레와 개미를 죽이지 않고 먹이를 주지 않으면 먹지도 않았다.
시간이 지나서 종소리와 경쇠소리만 들으면 대중들을 따라서 법당에 들어갔으며, 예불을 마치면 어김없이 나무 위에서 머물렀다. 또 사람들이 염불을 가르치면 ‘불불불’ 하는 소리도 내었다.
그 뒤로 2년이 지난 어느 날, 저녁예불을 마치고는 똑바로 서서 머리를 들고 세 번 날갯짓을 하면서 염불하는 모습으로 서서 죽었다. 그 모습이 며칠이 지나도 변하지 않아 감실에 넣어 묻어주었다. 허운화상연보虛雲和尙年譜 --- p.47
영남지방의 어느 유생이 키우던 흰색 앵무새였는데, 아침마다 필히 ‘관음성호’·‘백의신주’를 외웠으며, 아울러 ’귀거래사歸去來辭‘·’적벽부赤壁賦‘ 및 이태백의 여러 가지 시를 외울 수 있었다. 간혹 새벽일과를 마치지 못했을 때 다른 시문詩文을 가르치더라도 응하지 않았다.
하루는 유생에게 “나는 서방에서 왔는데, 이제 다시 서방으로 돌아간다.”고 말하고는 그날 밤 홀연히 죽었다. 우익대사의 『견문록』 --- p.62
송나라 원우(元祐:1086-1093)년간, 장사군長沙郡에 사는 어느 한 분이 구관조 한 마리를 길렀다. 이 구관조는 우연히 한 스님이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을 듣고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바로 따라서 칭념하였는데, 온종일 염불이 끊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 집에서는 이 구관조를 스님에게 드렸다.
시간이 지나 새가 죽자 스님은 관을 갖추어 묻어주었는데, 갑자기 입으로부터 연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어떤 이가 게송을 짓기를,
신령한 구관조 한 마리
스님따라 아미타불 부르고
죽어 묻은 평지 연꽃 피어오르니
사람인 우리도 그만 못하구나.
또, 천태 황엄 정등사의 관스님이 구관조 한 마리를 길렀는데, 항상 사람들을 따라 아미타불을 불렀다. 하루는 아침에 새장에서 서서 죽었기에 땅을 파서 묻어주었더니, 혀끝에서 자줏빛 연꽃이 피어난 것이었다.
구관조를 위해 대지율사가 게송을 적었는데, ‘닫힌 새장에 서서 죽는 것은 모두 부질없는 일이나, 자줏빛 연꽃으로 변화하니 크게 기이하도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불조통기佛祖統記 --- p.66
고소姑蘇 주치화周致和는 약을 파는 것을 생업으로 삼았다. 한번은 죽은 며느리가 여동생의 몸에 붙어서 말하였다.
“제가 삼보를 공경하지 않아서 그 벌로 개 몸을 받았습니다. 매일 주방의 하인들로부터 매를 맞고 있어서 그 고통이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으니 속히 저를 구해주시기 바랍니다.”
부모가 물었다.
“내가 너를 위해 자비참법 기도를 해준다면 네가 이익을 얻을 수 있겠는가?”
“참법의 힘에 의지한다면 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에 부모가 주씨 집에서 개를 데리고 돌아오니 삼일이 지나 죽었다.
우익대사의 『견문록』 --- p.139
개구리는 이처럼 허공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열심히 저의 염불소리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마치 허공 속에
서 들려오는 더욱 미세한 어떤 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계속하여 염불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략 20여분쯤이 지나서, 갑자기 개구리는 힘껏 앞을 향해 뛰었습니다. 그는 주둥이를 움직이며 한마디 내뱉었습니다.
“아미타불!”
세상에! 저는 분명히 들었습니다. 개구리의 발음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미 잡혀서 껍질은 다 벗겨지고 내장도 다 드러낸, 속이 텅 빈 개구리였습니다! (개구리는 이미 폐가 없었고, 발성을 할 수 있는 기관도 없었습니다.) --- p.164
식탁 위에 육류가 올라온 경우를 만났을 때 혹 입으로 칭념을 하거나 아니면 마음속으로 묵묵히 아미타불을 불러서 그 공덕을 도살당하여 불에 구워지고 삶겨진 중생들에게 준다면, 그들의 고통과 분노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줄일 수 있고, 나아가 극락정토에 왕생하도록 천도시킬 수도 있다.
그러므로 채식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나 어떤 상황에서 완전한 채식을 할 수 없을 경우에는 반드시 참회하는 마음과 자비로운 마음으로 도살당한 중생들을 위해 마음속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불러줘야 한다. 만약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한편으로 진탕 먹고 마시면서 한편으로 맛이 좋니 안 좋니 하며 평점을 매긴다면, 그렇다면 도살되어 불에 구워지고 삶겨진 중생들이 틀림없이 몹시 고통스럽고 또 그들의 분노와 원망을 진정시키기 어려울 것이므로 육식을 한 모든 사람들은 불가피하게 깊고 무거운 업보를 받아야 할 것이다. 정종법사
--- p.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