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1996년 03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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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34쪽 | 400g | 153*224*20mm |
ISBN13 | 9788985712682 |
ISBN10 | 8954603262 |
발행일 | 1996년 03월 0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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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34쪽 | 400g | 153*224*20mm |
ISBN13 | 9788985712682 |
ISBN10 | 8954603262 |
연어 _9 |
연어는 은빛연어와 눈맑은 연어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이자. 왜 사는가?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준 동화이다.
은빛연어는 외토리다. 은빛이라서... 집단의 규율이 강한 연어 문화에서 이질적인 존재이다. 그러다보니 무리의 관습에서 벗어난 생각과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런 은빛연어를 지켜봐주고 사랑한 눈맑은 연어..
은빛연어는 눈맑은 연어가 있어 연어무리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역시 사랑의 힘. 이해받는 힘. .. 나를 알아주는 사람 한사람만 있어도 삶은 의미가 있어보인다.
중학교 갓 입학했을 적 작은 학교에서 큰 학교로 갔기에 이곳 저곳이 신기하고 사람도 많아서 한껏 들뜨고 경계하며 여러 감정을 배우던 시기, ‘책’이라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공부를 하도 못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공부머리는 영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진득하게 앉아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줄 곧 잘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책을 좋아하게 되고 도서관은 저만의 아지트가 되어 다양한 곳으로 책 속 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그렇게 공부도 좀 잘하고 싶고 책도 수준 있는 것을 읽고 싶다는 욕심이 생길 때 옆 짝꿍 전교1등이 안도현의 연어를 읽는 것을 보았습니다. 전교에서 60등 언저리이던 저에게는 수준 있는 독서는 어느새 전교1등 따라하기로 기준이 잡혀 있었고 그가 수학을 푸는 방식부터 책까지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안도현의 연어와 인연이 되어 현재까지 잊을 수 없는 책에 손꼽힙니다.
연어의 삶을 이야기하지만 인간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깨달음이 책을 더 풍부하게 해줍니다. 바다에서 알을 낳고 강으로 다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들은 그것이 그들의 삶이기에 어떤 고난과 역경이 찾아와도 자신이 있던 공간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연어의 흘러가는 삶을 보면서 제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지나가고 있는 이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후회를 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부질없는 것을 알기에 그 마음을 꽁꽁 숨겨 어디에 묻어 놓고는 외면하다가 잊혀지길 기다립니다. 연어는 누나의 죽음에 그냥 삶이기에로 끝나는 인상을 주어 흐른다는 것, 초연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격한 감정보다는 은은한 감정을 오랫동안 느끼고 싶을 때 다시 꺼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본 연어가 반갑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LfPWyfHfWg
강산에_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