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7년 06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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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4쪽 | 572g | 216*250*15mm |
ISBN13 | 9788973317813 |
ISBN10 | 8973317814 |
발행일 | 2007년 06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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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64쪽 | 572g | 216*250*15mm |
ISBN13 | 9788973317813 |
ISBN10 | 8973317814 |
1부 완전한 수, 숫자 3 숫자 3의 비밀(음양이 뭐예요?) 귀신 잡은 삼족구(알고 싶어요 - 삼족구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여우라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태양의 새 삼족오, 귀신 쫓는 삼두매) 2부 민간 신앙에 나타난 숫자 3 거지 부부의 셋째 딸, 가믄장아기(알고 싶어요 - 제주도에서 전해오는 가믄장아기 신화, 마을을 지키는 세 명의 신, 생명의 탄생과 숫자 3) 3부 우리 생활 속 숫자 3 재주 많은 삼형제(알고 싶어요 - 옛날이야기 속에 나타난 숫자 3, 장례에 나타난 숫자 3, 3월 3일 삼짇날, 양력과 음력이 뭐예요, 심봤다) 찾아보자! 생활 속의 숫자 3, 속담에 나타난 숫자 3 |
저자 - 김종대
그림 - 이부록
제목에 ‘~의 비밀’이라고 적혀있지만, 어린이용 탐정 소설은 아니다. ‘비밀’하면 추리가 떠오르는 동물적인 반사 신경은 제쳐두자. 이 책은 우리 역사나 전래 동화 내지는 옛날 풍습에 자주 나오는 숫자 3에 대해서 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다른 나라 문화는 자세히 잘 모르니까 뭐라고 하긴 어렵지만, 우리 문화에는 ‘3’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책에도 나오지만, ‘삼족오’라든지 ‘셋째 딸은 얼굴도 안 보고 데려간다.’ 또는 ‘삼짇날’, ‘삼재’ 그리고 동화에서 특히 많이 나오는 삼형제까지.
이 책은 ‘3’이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에 대해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옛사람들은 ‘3’을 완전한 숫자로 봤기에, 1이나 2보다 더 중요시 했다. 음과 양이 결합한 수가 바로 ‘3’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부분에서 ‘그렇구나!’라고 중얼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의미가 숨어 있었구나.
우리는 서양 문화가 들어오면서 행운의 7이라든지 불길한 13일의 금요일은 많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서양의 것이다. 3이나 불운의 4같은 것은 동양의 것이고 말이다. 그 중에서 4는 중국 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러니 ‘3’만이 우리 문화의 것이라 할 수 있다.
서양의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3’과 관련된 한국의 전래 동화나 풍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더 알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삼족구라든지 삼두매라는 건, 고백하자면 여기서 처음으로 접했다. 덧붙이자면 가믄장아기가 셋째 딸이라는 것과 그녀가 결혼한 사람이 셋째 아들이라는 것까지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관계도 까지 대충 읊을 수 있으면서, 정작 한국의 전통 신들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다음에는 한국 전통 신에 대한 책을 읽어봐야겠다. 내가 알아야 다른 사람에게 권할 수도 있고, 말해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은 독특한 그림이다. 어지럽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풍부한 색감을 드러내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섬세하기도 하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불명확하게 그리기도 하고. 상당히 개성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어린이 동화책의 큰 장점은 다양한 그림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그림은 신기하기만 했다. 한 사람이 그린 것인데, 글에 적절하게 변화를 주었다. 그러면서도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그런데 조카는 삼족구 그림이 좀 무섭다고 했다. (바로 위에 있는 그림) 얘가 무서운 걸 잘 못 봐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하긴 벡터맨인지 파워 레인저인지 그런 거 볼 때 악당 괴물 무리가 나타나면 같이 있어달라고 차마 말은 못하고, 손을 꼭 잡고 고모도 보고 싶으면 봐도 괜찮다고 할 정도니. 쯧쯧쯧, 고모는 피와 살점이 튀기는 영화도 잘 보는데……. 아, 이건 자랑이 아닌가?
<숫자 3의 비밀> 마치 추리 소설을 연상시키는 제목 같다. 아니면 “3”을 주제로 한 창작 동화인가? 하지만 둘 다 아니었다. 이 책은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민족의 전통에, 신앙에, 생활에 자리하고 있는 숫자 “3”의 의미를 설명해 주는 책이었다.
우리가 입말로 무심히 듣거나 사용하는 “3”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와 풍습들을 알려주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기원과 이유까지 꼼꼼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렇게까지 많은 “3”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는 줄 몰랐다. 동물로는 귀신을 잡는 개 삼족구와 삼두매, 삼족오. 삼재와 이를 막는 방법들도 모두 “3”과 연관이 있고 착해서 복을 받는 셋째 딸과 셋째 아들, 마을을 지키는 세 명의 신, 삼신 할머니와 삼칠일, 삼짇날, 삼형제, 세 번 만에 등등. 참 다양한 경우에 다양한 모양으로 숫자 “3”은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었다.
지은이는 이에 대해 몇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한다. 우선 음양의 조화를 중시하는 우리 믿음에서 나왔단다. 남자를 뜻하는 1과, 여자를 뜻하는 2, 이 둘을 합한 수 3은 생명의 탄생을 의미하여 완전하다고 여겼다. 그리고 숫자 3은 역경이나 고난을 이겨내고 완전해지는 걸 상징한다고도 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옛 이야기가 오랜 세월에 걸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기억하기 쉽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숫자 3이 많이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다. 상당히 설득력 있는 설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