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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대향로의 비밀

금동대향로의 비밀

: 백제 성황의 숨결이 서린

역사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기 한국사-11이동
정종숙 글 / 장호 그림 | 한솔수북 | 2007년 05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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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5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61쪽 | 308g | 183*237*15mm
ISBN13 9791170284734
ISBN10 117028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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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말해 봐!" 휴대전화를 찾아 준 게 고마워 동이는 큰 소리로 대답했어요. "백제로 가서 금동대향로를 지켜 줘." 봉황은 동이가 등에 오를 수 있도록 바짝 몸을 낮추었어요. 동이가 등에 타자 봉황이 하늘 높이 솟구쳐 올랐어요.

동이가 발견한 또 다른 성은 도시 전체를 에워싸고 있었어요. 흙과 돌로 쌓아 올린 그 긴 성은 백제의 세 번째 수도 사비를 지키는 나성이었어요. 동이가 서 있는 산성은 나성 안에 있었어요. 그 산성 이름은 왕궁을 지킬 목적으로 만든 부소산성이었어요. 부소산성 아래로는 백마강이 소용돌이치며 흘러가고 있어 그 자체로 철옹성이었어요.

개로왕까지 전쟁에서 죽고 나자 백제는 수도를 웅진으로 옮겼어요. 그 뒤로 백제의 왕들은 잃어버린 한강 유역을 되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어요. 그러다 성왕의 아버지인 무령왕 때에 이르러서야 백제는 비로소 안정을 되찾았지요. 성왕은 아버지 무령왕의 뜻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었어요. 성왕이 수도를 웅진에서 사비로 옮긴 것도 그 뜻을 이루기 위한 것이었어요.

백제 사람들은 분노로 끓어올랐어요. 당장 신라를 공격하자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나라 사이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릴 만큼 국제 관계는 냉혹했어요. 백마강가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성왕의 모습은 처연하고도 비장했어요.

성왕은 차고 있던 칼을 빼 주며 목을 내밀었어요. 도도는 성왕의 말이 끝나자마자 칼을 휘둘러 목을 쳤어요. 하늘에서는 우레와 번개가 치고 별똥별이 무리 지어 떨어졌어요. 백제 중흥을 꿈꾸었던 성왕은 그렇게 비참하게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향로 꼭대기에는 봉황이 여의주를 품고 힘차게 날개를 펼치고 서 있었어요. 그 아래에는 악사 다섯 사람이 연주하고 있는 모습이 새겨져 있었어요.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이쪽으로 잽싸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였어요. 그들 가운데 누군가의 손에는 금동대향로가 들려 있었어요. 신라의 첩자들이 틀림없었어요. 동이는 다시 마루 밑으로 살며시 들어갔어요. 그러고는 첩자들이 지나가는 순간, 금동대향로를 들고 있는 첩자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어요. 동이는 얼른 금동대향로를 마루 밑으로 잡아당겼어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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