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7년 07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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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462g | 128*188*20mm |
ISBN13 | 9788972753940 |
ISBN10 | 8972753947 |
발행일 | 2007년 07월 2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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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00쪽 | 462g | 128*188*20mm |
ISBN13 | 9788972753940 |
ISBN10 | 8972753947 |
히가시노 게이고의 60번째 장편소설이며 가가형사 시리즈인 이 작품은 ‘어린 소녀의 죽음’이라는 살해사건을 중심으로 세 가족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됩니다. 살인을 저지르고 이를 은폐하려는 아키오의 가족,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며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신참 형사 마쓰미야의 가족, 그리고 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와 왕래조차 하지 않는 네리마 경찰서의 노련한 형사이자 마쓰미야의 사촌형인 가가 교이치로의 가족의 사연이 펼쳐집니다. 그들 모두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족 같지만, 그 이면에는 저마다 가슴 아픈 가족사를 안고 있습니다. 이들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동안 진심으로 자신의 가족의 진짜 모습과 마주하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독자들에게 되새겨줍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 더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이 소설에서도 보여줍니다. 특히 가가 교이치로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는 작품에서는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가가 형사의 영특한 사건 해결 능력도 볼 만하지만, 그 사건 해결이 인물들의 감정선과 잘 잇닿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이 소설에서 가가 형사의 사촌 동생인 마쓰미야를 처음 등장시키는데, 마쓰미야는 사촌 형인 가가 형사의 아버지인 다카마사를 따라 형사가 되며 이 소설에서 가가 형사와 파트너가 되어 사건을 추적합니다. 가가와 마쓰미야가 파트너가 되어 사건을 해결하는 형식은 <기린의 날개>에서 다시 등장하는데, <붉은 손가락>이나 <기린의 날개>가 모두 가족 내의 문제에서 비롯된 비극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통점을 보여줍니다(이 소설에 등장하는 간호사도 <기린의 날개>에서 다시 나옵니다).
조명기구 회사에서 일하는 47세의 중년 가장 아키오. 퇴근 무렵 그는 아내로부터 긴박한 전화 한 통화를 받고 급히 집으로 달려갑니다. 집에 도착하니 컴컴한 집 안에는 이상한 기운이 감돌고, 그제서야 아내 야에코로부터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음을 듣게 됩니다. 정원에 방치된 어린 소녀의 시체는 중학생인 그의 아들 나오미가 그 소녀의 목을 졸라 죽인 것입니다.
경찰에 자수할 것을 원하는 아키오와 아들의 살인죄를 덮어서 무마하려는 아내 야에코의 실랑이가 한참 진행되는 동안, 정작 살인을 저지른 아들 나오미는 제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는 그런 아들의 행동이 매우 못마땅하지만 아키오는 아내의 심한 반대 때문에 결국 사건을 은폐하기로 결심하고 사체를 공원에 내다 버리고 맙니다.
이 소설은은 읽기 시작하면 단숨에 읽어버릴 정도의 몰입도를 선사하지만, 특별히 긴장감을 갖는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이미 초반에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는데, 누가, 어떻게,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를 독자에게 다 밝혀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용의자 X의 헌신>처럼 막판에 기막힌 반전을 기대하게 하는데, 이 작품의 반전은 <용의자 X의 헌신>과 같은 범인에 대한 반전이 아니었습니다. 추리소설로는 다소 밋밋하다고 할 수밖에 없었고, 그 반전이 할머니에게서 나올 것이라는 것도 예상이 가능하였었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반전의 묘미보다는 가족 간의 진짜 속마음을 보여주고, 또 그것이 어떻든 간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심정을 보여주고 싶어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필자는 이 소설을 읽으며 작가의 다른 작품 <악의>를 떠올렸습니다. 이야기전개구조는 다를지 모르지만, 사람속에 내재된 악(惡)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매우 닮아 있습니다. 평범하게 보이는 가정이 안으로 커다란 악(惡)을 잉태하고 있다는 것과 지금은 드러나지 않지만 어떤 상황이 닥치면 누구라도 그처럼 악인(惡人)이 될 수 있다는 현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뒤돌아보게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선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여하튼 이 작품은 읽기는 쉬웠지만 뒤로는 씁쓸한 맛을 남기는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스포x)
히가시노 게이고의 팬과 함께 예스 매장 갔다가 추천 받아서 샀던 책. 팬이 추천해주니 안 살 수가. 일단 구매하고 쟁여두었던 책이다. 직전에 읽은 <편지>와 비슷한 가해자의 가족 이야기. 다른 점은 이건 추리물이라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궁금한 짜릿함. 그리고 광고 문구인 가장 슬픈 추리물이라는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는데, 정말 슬픈 그 속사정. 언제나 감탄하게 하는 이야기와 구성. 이번 책도 엄지척.
반가운 건 가가 형사를 드디어 만나 보았다. 현대문학 출판사의 가가 형사 시리즈 개정판 박스를 보고 홀딱 반했다. 이렇게 박스로 개정판을 만들 만큼 인기 있는 시리즈일 거라 생각하니 몹시 탐났던 가가 형사 시리즈. 그 가가를 드디어 만날 수 있었다. 셜록 홈즈처럼 우리는 사건을 척척 해결해나가는 뛰어난, 예리한 그러면서 따뜻한 탐정에게 짜릿함을 느낀다. 가가 형사도 정의롭고, 사려 깊은 사람… 아, 왜 빠지는 알겠다. 왜 사람들이 가가 형사에게 그렇게 열광하는 지 알 았다. 역시 그 박스! 사야겠다. 후훗…
책 이야기로 들어가자면, 이야기의 큰 틀은 사회 부적응자로 자란 아들이 살인을 하고 그 살인을 어떻게 그의 부모들이 은폐하려고 하느냐인데. 그 과정에서 3대가 겪게 되는 문제도 나오고, 예리하게 왕따, 과보호, 히키코모리, 치매 노인 등과 같은 사회 문제도 적든 크든 잘 담아낸다. 여러 가지 상황을 한 플롯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역시 크으.. 히가시노 게이고. 이래서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고 나면 짜릿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나 보다.
하지만 읽기가 너무 괴로웠던 건 엄마 때문. 와.. 어떻게 저런 사람이.. 애를 저렇게 키우다니. 애를 위한답시고 애를 망친 건 그 엄마이고, 앞 뒤 개념 없이 저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니 시부모님에게도 못할 짓을 하는 게 아닌가. 속에 천불이… 도대체 어떻게 키우고 싶었던 걸까? 자신이 하는 행동 하나 하나가 어떤 결과로 나오길 바라고 저렇게 행동한 걸까? 아이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뭐가 아이를 위한 것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의 이야기였다. 인간이 되지 않은, 생각이 여물지 않아 개념이 없는 엄마가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며, 자기 할 도리도 제대로 모르고 아이에게만 집착하면서 살았기에 일어난 일이다. 일단 진짜 머리채를 쥐어잡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애 한테 얼른 사과하세요!! 너를 이따위로 키워서 미안하다고, 인간 이하로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사과 하세요!”
그럼 아빠라도 멀쩡하던가. 하긴 아빠가 멀쩡했으면 아이가 저렇게 자라게 두지 않았을 것이다. 우유부단이 아니라 아예 모든 문제에서 회피하려고 하고, 자기는 모르고 싶은 겁쟁이다. 사실 이런 성향은 모든 사람들이 다 지니고 있다. 누군들 문제 속에 뛰어들어 괴롭고 싶을까.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그저 덮어두려고만 하니 문제는 점점 더 곪고 곪게 되고, 상황은 심각해져 악화된다. 아닌 건 아니라고 할 수 있어야지. 결국 아빠도 마찬가지다. 부부는 서로 옳은 길로 나아가게 도와주고 힘을 주는 사이여야 한다. 본인도 그게 안 되니 집에는 들어가기 싫고 숨이 막힐 뿐이고, 여전히 도망만 다닌다. 그 결과는 살인이 일어나고 이마저도 직면하지 않고 회피하고 싶어하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된 것 뿐이다.
어떤 마음으로 아들을 바라봤을까… 가가 형사를 바라봤던 그 눈빛에서… 많은 설명이나 묘사는 없었지만, 너무 많은 걸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미쳐 날뛰는 집 안에 제정신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없으리라.
조금 크게 보고 싶었다. 어쩌다 보니 9월 달에 읽은 책 3권이 가해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내 아이가 살인자가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책의 가장 큰 논점은 이것이다. ‘내 아이가 살인자가 된다면.’ 다른 책에서 내 아들이 왜, 도대체 어째서 살인자가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는 다루었으니 여기서는 살인자가 된다면 나의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 싶다. (게다가 이 책에선 저런 상황에서 애가 정상으로 자라는 게 신기할 정도) 물론 상상조차 되지 않는 일이라 섣불리 이야기도 못하겠다. 영화 <마더>도 생각난다. 아들이 살인을 실제로 저질렀든 아니든 그건 상관이 없다. 내 아들이 살인자만 아니면 되는 거다. 다른 사람이 대신 누명을 쓰든 말든 그것 또한 중요한 일이 아니다. 사람들이 내 아이’는’ 살인자가 아니라고 알면 된다. 가장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 엄마 역의 김헤자씨가 춤추는 장면이 떠오른다. 나 또한 결국 같은 선택을 하게 될까?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께서 하신 것처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그러니까 자신의 죗값을 달게 받게 독려할 수 있을까? 상상조차 무섭다.
왜 제목이 붉은 손가락인지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읽어 보면 너무 가슴 아픈 붉은 손가락. 그 속에서 버텨야만 했던, 모든 걸 거부하고 싶었던 그 속에서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버텨야 했던 손가락이 피를 흘리고 있어 붉은 손가락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가정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다.
평범해 보이는 가정도 자녀의 비행, 병든 부모의 간병, 그로인한 부부갈등
등 남들이 볼때는 알 수 없는 문제들이
존재 할 수 있다는 걸 알게해준다.
또한 다양한 사회문제(청소년 범죄, 치매노인, 부부관계,
가족관계) 등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지루하지 않고 긴박하게 풀어나가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