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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사람

[ 양장 ]
리뷰 총점9.0 리뷰 30건 | 판매지수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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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에세이 top20 1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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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7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43쪽 | 264g | 138*208*20mm
ISBN13 9788954603478
ISBN10 8954603475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미국 잡지인 <인디스타임스 In These Times>에 연재되었던 커트 보네거트의 글을 엮은 책. 커트 보네커트는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소설로 순문학 팬들과 SF 팬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으며, 60년대 반전운동과 히피의 카운터컬처를 대표했고, 파편적인 구성과 메타픽션적 글쓰기로 토머스 핀천, 저지 코진스키, 존 바스 등과 함께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흐름을 만들어낸 현대작가다. 보네거트 특유의 입담과 날카로운 필치가 살아 있는 에세이인 동시에 미국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사회정치 칼럼이자 예술가로서의 진심이 담긴 회고록, 『나라 없는 사람』은 인간으로서, 작가로서 그의 면모를 생생한 육성으로 공개한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막내였던 어린 시절
어떤 사람이 얼간이인가?
문예창작을 위한 충고
뉴스를 발표하겠습니다
미국의 대가족
러다이트의 즐거운 나들이
당신도 알다시피
억측과 농담
예일대 C학점
입실란티에서 온 편지
좋은 소식, 나쁜 소식
사브과 폴크스바겐
레퀴엠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김한영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예술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다. 45회 한국백상출판문화 번역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빈 서판: 인간은 본성을 타고 나는가』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갈리아 전쟁기』 『카이사르의 내전기』 『사랑을 위한 과학』 『미국의 거짓말』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저 위의 누군가’가 가장 사랑한 우리 시대의 작가
커트 보네거트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자 유일한 회고록


지난 4월 17일, 미국 버지니아 대학에서는 총기 난사사건으로 32명이 죽었다. 그 일이 있기 엿새 전, 향년 84세로 세상을 뜬 소설가 커트 보네거트가 건재했다면 이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했을까? 그는 미국을 휩쓸고 있는 이런 광기에 대해 누구보다도 염려했고, 미국을 그렇게 만든 이들을 가장 맹렬하게 비판했으며, 죄 없는 자들의 희생을 누구보다도 슬퍼했던 작가였다.
커트 보네거트는 누구인가? 그는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소설로 순문학 팬들과 SF 팬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으며, 60년대 반전운동과 히피의 카운터컬처를 대표했고, 파편적인 구성과 메타픽션적 글쓰기로 토머스 핀천, 저지 코진스키, 존 바스 등과 함께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흐름을 만들어낸 현대작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휴머니스트였고, 유머리스트였다. 그는 인간을 불신하면서도 끝까지 인류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않았고, 세상의 부조리를 통렬하게 찌르는 블랙 유머의 대가였다. “마크 트웨인의 직계”라 불린 그는 아무리 비극적인 이야기를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연합군의 소이탄 폭격으로 하룻밤 만에 13만 명의 시민이 사망한 드레스덴 폭격 사건을 담은 반전소설 『제5도살장』을 읽을 때조차 독자들은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그의 유머는 천진난만한 동시에 섬뜩할 정도로 정곡을 찌르며, 무엇보다도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이해가 담겨 있다.
약 5년간 미국 잡지인 <인디스타임스 In These Times>에 연재되었던 그의 글을 엮은 『나라 없는 사람』은 보네거트 특유의 입담과 날카로운 필치가 살아 있는 일급 에세이인 동시에 미국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사회정치 칼럼이자 예술가로서의 진심이 담긴 회고록으로, 독자들에게 인간으로서, 작가로서 그의 면모를 생생한 육성을 통해 듣는 귀한 기회가 될 것이다.

예수가 말한 것이 옳고 아름답다면,
그가 신이든 아니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커트 보네거트는 인디애나폴리스의 독일계 이민가정에서 태어났다. 고향인 인디애나폴리스를 무척이나 사랑했던 그는 인디언을 살해한 백인이 처음으로 사형당한 곳이 바로 이곳이며, 그런 이유에서 다시 태어나더라도 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무신론자이자 휴머니스트였던 조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보네거트 가의 형제자매들은 일찍부터 신의 막연한 섭리보다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믿었고, 자본주의로 인한 인간소외와 인종차별을 가장 큰 죄악 중 하나라고 배우며 자랐다.
또한 과학과 예술 양쪽에 재능이 뛰어났던 형과 누나, 그리고 삼촌에 이르기까지 대가족 사이에 낀 그는 어른들의 대화에 끼어들기 위해서는 ‘유머’가 필수임을 일찌감치 터득했다. 코미디의 황금기였던 1930년대의 라디오방송에 귀 기울이며 남을 웃기는 재주를 갈고 닦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유머는 무조건 웃기기 위해 남을 깎아내리는 저급한 개그가 아니라, 가련한 이들에 대한 연민의 시선과 삶의 해학이 담겨 있다.

예를 들어 보브 호프는 진정한 유머리스트라고 할 수 없다. 그는 곤란한 주제는 전혀 건드리지 않는 얄팍한 코미디언이다. 그에 비해 로렐과 하디는 눈물이 날 정도로 웃게 만든다. 그들의 농담에는 뭔가 뼈아픈 비극이 배어 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엔 너무나 착하고 그래서 항상 지독한 위험에 빠진다. 그들은 언제라도 쉽사리 죽임을 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커넬 대학과 테네시 대학, 시카고 대학 등을 오가며 공학자와 작가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 고민하던 그는 1943년, 2차대전 막바지에 그만 징집되고 만다. 전선에서 낙오하여 드레스덴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는 동안, 그곳에서는 히로시마 원폭에 버금가는 인류 최대의 학살극이 벌어진다. 연합군이 사흘밤낮으로 소이탄을 퍼부어 도시를 용광로로 만들고, 십삼만 명의 시민들이 몰살당했던 것이다. 지하 벙커의 냉장고 속에 피신했다가 유일하게 살아남은 일곱 명의 미군포로 중 한 사람이었던 그는 이 체험을 통해 훗날 미국을 대표하는 반전 작가로 거듭나게 된다.
그러나 그가 이 체험을 글로 쓰기까지는 무려 23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인간이 인간에게 저지른 모든 사건 중에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일을 겪은 그는 이렇게 말한다.

군인은 정말로 어린애다. 군인은 영화배우가 아니다. 핵심을 깨달은 나는 그제야 자유롭게 진실을 말할 수 있었다. 우리는 어린애였다. 나는 『제5도살장』에 ‘어린이 십자군’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이 사건을 말하기 위해 결국 그는 신과 인간과 외계인이 뒤얽힌 SF 풍자소설을 써내려갔고, 소설에 담긴 무신론적 휴머니즘은 많은 지성인들의 지지를 받았지만, 동시에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에게 지탄을 받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이 된 『제5도살장』은 미국 문학사상 가장 격렬한 논쟁을 이끌어낸 작품 중 하나다. 우파와 기독교 단체들은 이 책의 내용을 신성모독으로 여겨 화형식을 치렀고, 아직도 많은 도서관에서는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금서로 분류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보네거트는 어깨를 으쓱하며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도대체 『제5도살장』을 읽으며 마스터베이션을 한다는 게 가능한가요?”

하층계급이란 것이 있는 한 나는 하층 계급입니다.
범죄인자라는 것이 있는 한 나는 범죄자입니다.
구속된 영혼이 있는 한 나는 자유롭지 않습니다.


전장에서 돌아온 그는 소방수, 영어교사, 사브 자동차 외판원 등의 직업을 전전하며 글쓰기를 계속했다. 그는 미국에서 사브 자동차를 판매하기 시작한 세 번째 외판원이었는데, 보네거트는 이 시절을 회상하며 스웨덴 한림원이 그에게 노벨문학상을 주지 않은 것은 그가 사브를 파는 데 완전히 실패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너스레를 떤다.
그는 제너럴 일렉트릭 사에 근무할 때의 경험을 살려 첫 장편소설 『자동 피아노』를 집필했는데, 이 작품은 문학평론가들 사이에서 SF로 분류되는 오해를 낳았다. 이는 순전히 공업도시인 스커넥터디를 배경으로 하여 공장과, 그곳에 근무하는 인물들을 담아냈기 때문인데, 보네거트는 오로지 과학 지식이 삽입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이 SF소설가로 불리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다. “나는 그런 이름을 얻게 된 이유가, 내가 과학기술에 대한 글을 썼기 때문이며, 최고의 미국 작가들이 과학기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과학기술을 생략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왜곡하는 소설은 섹스를 생략함으로써 빅토리아 시대의 삶을 왜곡하는 소설만큼이나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네번째 소설 『고양이요람』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그의 소설은 시대를 대표하게 되었다. 플라워 컬처를 부르짖던 60년대의 젊은이들은 너도나도 그의 소설들을 읽었고, 연이어 이어지는 어이없는 죽음을 풍자한 “그렇게 가는 거지(So it goes)"라는 『제5도살장』의 대사는 60년대를 대변하는 일종의 슬로건이었다.
이후 『태초의 밤』 『챔피언들의 아침식사』 『제일버드』 『로즈워터 씨, 신께서 축복하시길』 등을 발표하며 활발히 활동해온 그는 1997년 『타임퀘이크』를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한다. 그는 그 이유를 책에서 아주 간단히 언급한다. 본질적으로 유머리스트인 그가 소설을 쓴다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한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

농담을 제대로 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 만일 비극적인 상황에 대해 글을 쓴다면 효과를 내기 위해 순번까지 매겨가며 글을 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비극적 장면은 불발탄으로 끝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필요한 요소들아 갖춰지기만 하면 비극은 반드시 감동을 일으킨다. 그러나 농담은 무에서 시작해 쥐덫을 만드는 것과 같다. 터져야 할 때에 터지려면 정말 피터지게 노력해야 한다.

소설가로서 은퇴를 선언했어도, 사회와 인간에 관한 그의 관심은 여전했다. 그는 <인디즈타임스>의 연재를 통해 “가난한 사람도 뚱뚱해질 수 있는 유일한 나라”, “신발 폭탄이 두려워 공항에서 알몸 수색을 당하는 나라”, 미국의 현재를 맹렬히 비판한다. 부시 정부와 그들의 정책에 대한 보네거트의 칼날 같은 풍자는 그가 뇌진탕 후유증으로 생애를 마치기 직전까지 계속되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우파 방송인 폭스 TV는 그의 죽음을 두고 ‘빨갱이 작가가 죽었다’는 식으로 보도하여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일찍이 유진 빅터 데브스, 하워즈 헵굿과 같은 사회주의자 지식인들에게서 강한 영향을 받았으며 『나라 없는 사람』에서도 그들을 ‘우리 편’이라 부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스탈린의 전체주의나 중국에서 벌어진 인권유린에까지 눈을 감았다는 것은 아니다. 그가 진정 사랑한 것은 하버드대학을 졸업한 중산층이면서도 예수의 ‘산상수훈’ 때문에 가난한 노동자의 편에 선 하워즈 헵굿과 같은 이들의 선한 의지였다.

커트 보네거트는 과연 천국에 갔을까?

생전의 커트 보네거트는 타계한 SF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뒤를 이어 미국 휴머니스트 협회의 명예회장을 맡았다. 무신론자인 커트 보네거트와 휴머니스트 협회 회원들은 아이작 아시모프의 장례식에서 “아이작은 지금 천국에 있습니다”라는 농담을 주고받았고, 몇몇 회원들은 너무 우스운 나머지 통로에 고꾸라질 지경이었다고 한다. 커트 보네거트 또한 자기가 죽은 뒤에도 역시 이렇게 말해줄 것을 당부한다. “커트는 지금 천국에 있습니다.”
그는 삶의 가치를 온전히 지상에 두었던 인물이었다. 휴머니스트로서 그가 섬긴 유일한 추상성은 그가 속한 ‘사회’였다. 예수가 신이든 아니든, 중요한 건 바로 그것이다. 그가 사회와 인간을 위해 분노하고 고민한 정말 몇 안 되는 미국 작가라는 것.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우리는 그를 결코 잊지 않으리라는 것.

만일 내가 죽으면 천국에 올라가 그곳 책임자에게 물어볼 말이 있다. “이봐요. 대체 뭐가 좋은 소식이었고 뭐가 나쁜 소식이었소?”

종말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어떤 사람들은 아담과 이브가 함정수사에 걸려 선악과를 따먹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뉴스를 발표하겠다. 나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한 문장을 완성하려면 주어와 동사가 있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말이다.

아랍인들이 멍청해 보인다고? 그들은 우리에게 숫자를 줬다. 한번 로마 숫자로 긴 나눗셈을 해보라.

내가 사랑하던 미국은 아직도 존재한다. 물론 백악관, 대법원, 상원과 하원, 대중매체 따윈 포기한 지 오래다. 내가 사랑했던 미국은 아직도 공공 도서관의 접수창구에 존재한다.
-본문에서

회원리뷰 (30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도서] 나라 없는 사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s******8 | 2021.10.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커트 보네거트 책을 고등학교 때 처음 읽었는데 학교 영어수업 시간에 강제로 원서로 읽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전혀 이해가 안 됐고 Welcome to the Monkey House 라는 단편집 모음이었는데 원어로 읽었던 탓에 ??? 하면서 봤는데 알고 보니 아주 유명한 작가였고 블랙코미디라 내가 이해를 다 못했던 것이었다...나라 없는 사람은 그냥 서점 지날 때 한 번 읽어보시고 이 책 보다;
리뷰제목

커트 보네거트 책을 고등학교 때 처음 읽었는데 학교 영어수업 시간에 강제로 원서로 읽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전혀 이해가 안 됐고 Welcome to the Monkey House 라는 단편집 모음이었는데 원어로 읽었던 탓에 ??? 하면서 봤는데 알고 보니 아주 유명한 작가였고 블랙코미디라 내가 이해를 다 못했던 것이었다...나라 없는 사람은 그냥 서점 지날 때 한 번 읽어보시고 이 책 보다는 커트 보니것의 다른 대표작들을 사서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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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보니것 씨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동**미 | 2020.10.25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미국 진보의 양심에 두 분이 있다.진지한 쪽에 파커 J. 파머가 있다면,유쾌하고 시니컬한 쪽에 커트 보니것이 있다.파머를 읽으면 진지하고 숙연해진다.보니것을 읽으면 유쾌해진다(내용은 유쾌하지 않지만...).그래서 파머를 읽다가 힘들어지면보니것을 읽는다. 이 책은 보니것의 마지막 작품이다.보니것과 나는 정신의 DNA가 싱크로율 99.9%다.그의 수필이 나라는 개인에게&n;
리뷰제목

미국 진보의 양심에 두 분이 있다.

진지한 쪽에 파커 J. 파머가 있다면,

유쾌하고 시니컬한 쪽에 커트 보니것이 있다.

파머를 읽으면 진지하고 숙연해진다.

보니것을 읽으면 유쾌해진다(내용은 유쾌하지 않지만...).

그래서 파머를 읽다가 힘들어지면

보니것을 읽는다.

 

이 책은 보니것의 마지막 작품이다.

보니것과 나는 정신의 DNA가 싱크로율 99.9%다.

그의 수필이 나라는 개인에게 특별하지는 않다.

대신, 동지 또는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 같아 기분 좋다.

댓글 1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포토리뷰 면서기에게 욕할 때 지켜야 할 것, 『나라 없는 사람』 독서후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m******6 | 2020.08.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https://blog.naver.com/mate3416/222060660663< 책방 하고싶은 면서기 >   “그렇게 일하고 월급 받아먹네. 그러니까 나라가 이 모양이지.”      만만치 않았던 하루의 피날레로 참 적격이다.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든 죄인은 할 말이 없다. 찬물을 끼얹어 세수를 하고 거울 속 마른 얼굴에게 사과한다. ‘퇴근하자.’    면사무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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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mate3416/222060660663

< 책방 하고싶은 면서기 >

 

  그렇게 일하고 월급 받아먹네. 그러니까 나라가 이 모양이지.”

 

   만만치 않았던 하루의 피날레로 참 적격이다.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든 죄인은 할 말이 없다. 찬물을 끼얹어 세수를 하고 거울 속 마른 얼굴에게 사과한다. ‘퇴근하자.’

   면사무소에서 근무하다보면 나라꼴에 대한 항의와 분노와 질책을 고성과 욕설로 수렴할 수 있다. 우리가 취합한 국민의 의견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정부에 전달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여직 그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어 아쉬운 점이 한 둘이 아니다.

      

   나라에 대한 화를 좀 더 세련된 꾸지람으로 공감하고 싶다면 커트 보니것의 나라 없는 사람을 추천한다. 그가 잡지 <In These Times>에 연재한 글을 엮은 이 책의 주제는 시종일관, 수미쌍관 미국잡기다.

  

   미국의 지도자들을 권력에 취한 침팬지, 중동에서 싸우다 죽어가는 미국 병사들을 부잣집 아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장난감 병사로 정의한다. 적국의 무방비 민간인 공격을 승리로 아는 미국의 외교상징으로 산타클로스와 이tooth의 요정을 추천한다.

 

   아무리 동의하는 내용이라도 반복되면 곤란하다. 무감해지거나 피로해진다.

   이 사람, 왜 이렇게까지 자기 나라를 싫어할까 싶기도 하지만(보수성향의 폭스TV는 그의 사망 소식을 빨갱이 작가가 죽었다라는 표현으로 전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포로가 되어 드레스덴 폭격(공주시의 인구가 10만 여명이고 그만큼의 사망자가 발생했다)에서 살아남은 그의 생을 기억한다면 경지에 닿은 블랙유머가 차라리 날 선 표창이 되어 침팬지의 권력욕망에 꽂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 그러나

   ‘이제는 안다, 우리의 한심한 미국이 인간적이고 이성적인 나라로 변할 가능성이 조금도 없다는 것을.’

   도저히 방법이 없는 개차반인 자식을 진심으로 단념하는 듯한 차가운 이 문장은 그러나로 시작한다. 그러니까 사랑했다는 말이다. 사랑하니까, 자식이니까, 원래 이 정도는 아니었으니까 기다리고 기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만하겠다는 말이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는데, 내가 네게 어떻게 했는데, 네가 감히 따위의 구구절절 원망을 삼켜주겠다는 것이다.

 

- 그래서

   ‘혹시나 알아채지 못한 독자들을 위해 설명하자면을 첫문장으로 하는 연이은 문단마다 전 세계인이 다 알고 있는 미국의 못 참아주겠는 면면들을 친절히 설명한다. 전쟁광, 고의적 공포 유발, 종교박해와 인종차별그 다음 문장은 이렇다. ‘그래서 나는 나라 없는 사람이 되었다.’

 

- 그러니

   소설가를 은퇴한 노작가가 계속해 조국에 대한 비판의 글을 쓴 이유를 노인의 고집과 지난 시절에 대한 판타지적 향수라 단정 짓는다면 그것 참 곤란하다. 미국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어떤 식으로 심화하고 있는지를 짚어내는 그의 부탁을 들어보자.

   ‘그들(권력자)이 증오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현명한 사람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현명한 사람이 되어달라. 그래서 우리의 생명과 당신의 생명을 구하라.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달라.’

 

   “한국 언론 인용 1위가 트럼프라니

   2020729일자 한겨레칼럼의 제목이다. 글을 쓴 전정윤 국제부장은 세계 곳곳의 소식을 다루는 국제면의 기사를 추리는 과정을 트럼프 기사를 빼려고 무던히 애쓰는것으로 설명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늘 너무 많단다. 심지어 우리나라 언론이 2020년 상반기동안 가장 많이 인용한 인물이 트럼프(14404)란다. 문재인 대통령(1996)이 패했다. 홈구장에서.

   ‘국제면=미국면을 막아내 보려는 그의 노력이 짠하다. 설마 싶은 일들을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지만) 해내는 미국의 마초국력 소식들 중 베스트 쓰리를 가려낸다는 게 어디 쉽겠는가. 부장님, 응원합니다.

   오늘(814) 아침 2(종합면)의 대표기사 역시 미국 소식이었다. 민주당이 부통령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발표하자 미국의 보수 언론과 단체, 개인들이 그의 30년 전 연애사까지 끌어올려 인종과 성을 망라하여 온갖 비방과 언어폭력을 쏟아붓고 있다는 기사였다. 내내 같은 그들의 소행일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악의적 퍼포먼스대통령 선거 유세장에서 그녀의 신체적 특징을 비하해 뚱뚱한 허벅지너무 작은 가슴으로 이름 붙인 치킨을 팔았다를 읽으며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망나니 같은 나라가 지구의 패권자임을 자처하며 유럽도, 홍콩도, 대만도, 한국도 다 간섭하고 싶어 하니 무섭기도 하고 그렇게 할 일이 많아서 어쩌나, 밥은 먹고 간섭질인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아니다. 대한민국을 이 모양으로 만들어놓은 죄인이 주제넘게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가.

내게 그렇게 일하고 월급 받아먹느냐는 따끔한 말씀을 주신 민원인의 요구사항은 안마 바우처였다. 인근 지자체에 살고 있는 친구들은 다 안마를 받고 있는데 본인만 못 받고 있다며 소리 질렀다.

   신체 질환이 있거나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60세 이상의 자가 한 달에 16천원을 부담하면 16만원까지 시각장애인 안마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 사업은 지역여건과 여러 요인을 참고해 보건복지부에서 지역별로 시행 여부를 승인한다. 전체 인구도 적고, 60세 이상 인구는 더 적고, 시각장애인은 그보다도 더 적은 우리 시는 시행하지 않고 있다. 그런 상황을 설명했으나 당연히 통할 리가 없었다. 전국이 죄다 하고 있는데 너만 모르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월급 얘기가 나온 거고.

   민원인의 질책에도 그러나, 그래서, 그러니의 기저가 있기를 바란다.

   커트 보니것이 아닌 이상 나라꼴에 대한 비판을 블랙유머에 담아 연재하거나 책으로 낼 수 없으니 면서기에게 삿대질과 고함과 거친 어휘를 쏟아내는 이들을 이해한다.

   그러나 고민을 생략한 생떼와 억지와 상스러운 욕설은 사양하겠다. 업무적으로 잘못을 범하지 않은 공무원들이 그런 식으로 공직자존심에 상해를 입는 것은 옳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미미한 방식으로나마 부탁한다. 그러니 면서기에게 욕을 건네실 때는 한 번 더 고민해달라. 그렇게까지 개차반은 아닐 수도 있다.

 

 

덧붙임)

   나도 모든 국민이 안마를 받을 수 있는 나라를 꿈꾼다. 수화기를 붙잡고 있는 줄곧 내 뒷목도 민원인 못지않게 안마가 필요했다.

   하지만 큰일 날 소망이다. 그러자면 국민 모두가 몸 아픈 수요자여야 하고 눈 불편한 공급자여야 한다. 싫다. 안마 받지 않아도 좋으니 국민 모두가 몸 안 아프고 편히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이번에도 민원을 해결하지 못했다. 나랏일이 이렇게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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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5건) 한줄평 총점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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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유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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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s******8 | 2021.10.07
구매 평점4점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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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 | 2021.02.03
구매 평점4점
보니것씨 참 재밌는 분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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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d***c |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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