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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3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3

: 또 다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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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523g | 153*224*30mm
ISBN13 9788993900835
ISBN10 899390083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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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에린 헌터
에린 헌터는 자연 세계에서 볼 수 있는 야만성에 매력을 느끼고 거기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써 냈다. 끔찍하지만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는 자연 재해의 모습과, 개들의 신화적 전설을 적절히 잘 엮어 내고 있으며, 이야기를 통해 책임감과 자유, 위험과 안전, 자존심 지키기와 현실 직시하기 등 상반된 이야기들을 훌륭하게 풀어내고 있다.
역자 : 윤영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고고미술사학과를 수료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을 둔 탓에 아들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있는 어린이책을 번역할 때가 가장 신이 난다. [에드 가와 엘렌 시리즈], [딩크 던컨 시리즈] 등 흥미로운 모험이 단간 어린이책을 주로 번역하였고, 앞으로도 더욱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감동을 주길 희망한다.
옮긴 책으로는 《살아남은 자들1-텅 빈 도시》,《이어위그와 마녀》,《딩크 던컨과 미스터리 수사대(1~5권)》, 《엄마가 참 좋아》,《마다가스카2 무비스토리북》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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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으르렁거림이 있었으니까 오히려 질서와 전통을 더 지켜야 하는 거야. 세상이 예전보다 더 위험해졌어. 우리에게 필요한 건 원칙이야. 훈련도 제대로 안 된 게으른 애완동물들이 아니라.”
알파가 주둥이를 쳐들었다. 노란 눈이 서늘하게 번뜩였다.
대부분의 개들은 고개를 숙인 채 늑대 개에게 대꾸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 모두 입을 꾹 다물었다.
알파는 차례차례 개들의 얼굴을 훑다가 럭키를 노려보았다.
“이제 흉터 의식을 치를 시간이야. 녀석을 붙잡아.”
공포감이 럭키를 휘감았다.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발바닥은 땀으로 축축해졌다. 럭키는 혹시 다른 개가 자기를 도와주러 나서지는 않을지 힐끗 눈치를 살폈다. 줄에 묶인 개들 몇몇은 낑낑거리면서도 더 이상 말을 하지는 못했다. 심지어 벨라도 자리에서 일어나긴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스위트가 앞으로 뛰어나오더니 럭키를 등 쪽에서 덮쳤다. 앞발로 어깨를 감싸며 바닥에 눕혀 버린 것이다. 럭키는 혼비백산하여 비명을 질렀다. 어깨가 땅에 쾅 부딪히자 다친 다리를 타고 찌릿한 통증이 흘렀다. 럭키는 공포와 두려움으로 온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스위트는 올가미 집에서 도망칠 때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스냅이 스위트를 돕기 위해 풀쩍 뛰어나와 럭키를 바닥에 꽉 눌렀다. 스위트의 이빨이 목을 파고들자 럭키는 신음 소리를 냈다.
“긴장하지 마. 발버둥 치면 더 힘들 뿐이야.”
발길질하며 버둥대는 럭키에게 스위트가 속삭였다.
럭키의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치다 순간적으로 멈췄다. 너무 당황스럽고 놀랐기 때문이다. 곁눈질로 슬쩍 보니 줄에 묶인 개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선샤인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짖어 대기 시작했다. 마사는 기분 나쁘게 낑낑 소리를 내며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벨라가 드디어 다시 입을 열었다.
“제발 럭키를 놓아 줘. 이건 불공평해! 굳이 럭키를 아프게 하는 이유가 뭐야? 심하게 다치면 사냥도 못 하고 싸움도 못 하게 되잖아! 우리에게 좋을 게 뭐가 있지?”
알파가 참을 수 없다는 듯 으르렁거렸다.
“오메가가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줄 알아? 그리고 심하게 부상을 입히지는 않을 거야.”
알파가 럭키에게 다가오며 이빨을 드러냈다. 럭키는 다시 스위트와 스냅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그냥 딱 한 번 콱 물어 주는 거야. 앞으로 절대 잊지 못할 정도로만.”
알파가 점점 앞으로 다가오자 주변 개들은 겁에 질린 채 흥분해서 미친 듯이 짖어 댔다. 드디어 럭키 위로 알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용기를 내, 배신자. 너에게 닥친 일을 받아들여야 할 때야.”
알파가 노란 눈을 반짝거리며 입가를 핥았다.
‘안 돼! 날 물게 놔두지 않겠어! 내 몸에 손도 못 대게 할 거야!’
럭키는 화가 치밀었다.
럭키가 온몸을 마구 흔들자 스위트도 물고 있던 럭키의 목덜미를 놓치고 말았다. 기회를 잡은 럭키는 으르렁거리며 스위트를 확 밀쳤다. 스위트는 나자빠지더니 잠시 기절했다. 럭키는 빙글 몸을 돌리더니 뒤에서 붙잡는 스냅도 떼어내고 후다닥 달려 나갔다. 그리고 둥그렇게 모여 있는 개들을 밀치고 나아갔다.
어깨 너머로 휙 돌아보니 늑대 개는 당황한 눈치였다. 럭키가 벨라와 데이지 사이를 지나가자 알파는 잔뜩 화가 나서 짖어 댔다. 하지만 그 누구도 럭키를 붙잡지는 않았다. 스위트는 놀랐을 뿐만 아니라 화도 난 것 같았다.
‘미안, 스위트. 그렇지만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순 없어!’
럭키가 잠시 주저하는 사이 스냅이 두 번째 공격을 해 왔다. 럭키는 자신에게 몸을 날린 스냅을 집어 던져 버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검은색 얼룩과 짙은 갈색 털이 럭키의 시야를 잠시 가렸고 고개를 들자 브루노의 뾰족한 얼굴이 보였다. 럭키는 브루노의 강력하고 무거운 몸에 눌려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고통보다 충격의 비명이었다.
‘브루노! 줄에 묶인 개가 왜 나를!’
럭키는 믿을 수가 없었다. 잠시 후 스위트가 달려와 앞발로 럭키의 목을 눌렀다. 개 세 마리가 동시에 붙잡으니 도망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럭키의 주변 개들이 격렬하게 짖고 있었다. 털이 긴 하얀 개, 선샤인은 폴짝폴짝 뛰고 빙글빙글 돌기도 했다. 미키는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서 이빨로 글러브를 꽉 물고 있었다.
알파가 가까이 다가오자 럭키 위로 그림자가 졌다. 알파는 번쩍이는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었다.
“배신자가 생기면 자기가 한 짓을 잊지 않도록 흉터를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전통이야. 그리고 그 흉터를 만드는 것이 알파로서 나의 의무지.”
럭키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아무리 아파도 티 내지 않겠다고……. 알파의 이빨이 배를 파고들어도 낑낑거리지도, 소리 지르지도, 울부짖지도 않을 생각이었다. 그에게 만족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
알파가 럭키의 귀에 얼굴을 갖다 대고 부드럽게 으르렁거렸다.
“넌 이제 자유로운 생활은 끝이다. 넌 살아 있는 한 배신자로 알려지게 될 거야. 그 어떤 무리도 실수로 너를 믿는 일은 하지 않겠지.”
늑대 개가 고개를 숙이고 럭키의 배에 송곳니를 꽂을 준비를 했다.
그때 투명한 돌이 깨질 때처럼 높고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공기가 차갑게 느껴졌다.
알파는 우뚝 멈췄다. 소리가 더 커졌다. 참기 힘들 정도로 날카로운 소리였다. 그 소리가 럭키의 마음을 후벼 파고 오싹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누르고 있는 스위트의 가슴도 쿵쿵 뛰는 게 느껴졌다. 스냅도 겁에 질려 낑낑 소리를 냈다. 브루노도 혼란스러워 왈왈 짖었다.
럭키는 하늘 쪽으로 눈알을 굴렸다. 동이 틀 무렵의 하늘과 같은 옅은 파란색만 보일 뿐이었다. 그때 또 한 번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도시 쪽에서 들려오는 것이었다. 천둥소리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길고, 더 낮고, 더 위협적인 소리였다. 개들에게 불안함이 엄습했다.
“폭풍우야!”
--- p.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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