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최근 본 책이나 주제와 관련된 인터뷰 이야기도 흥미로워서 일부를 옮겨보았습니다.
글로벌한 대단위 식량 규모가 오염원이고, 단일 대량재배는 일반적인 생명 순리를 거스르게 됩니다.
이런 과정들이 자연스럽지 않으니까 사람이 비료, 살충제, 제초제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하고,
이에 따라 토양에 있는 온갖 벌레까지 다 죽기 때문에 땅속 생명망이 죽어갑니다.
우리가 먹은 생수, 쇠고기, 오렌지는 대부분 지구를 가로질러 오고 갑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우리가 수입하고 수출하는 물류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지 정보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에요.
생수, 쇠고기, 오렌지가 지구를 가로질러 오고 가며, 쌀, 콩, 밀, 옥수수가 지구를 가로지르며
가공되고, 생산지에서 바다를 건너가 포장되어 다시 건너오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인간에게 맞는 속도를 유지하고 삶을 돌보기 위해 규모를 줄이는
방법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는 사람들이 우리 시대를 잠식하는 성장시대를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유명한가?’ ‘얼마나 많은 좋아요를 받았나?’ ‘내게 고급차가 있나?’
이 모든 피상적 물음 속에서 불행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기후 변화를 유발하는 세계 무역에 대한 보도는 없습니다.
오로지 자가용 운전을 줄이 자거나, 비행기 타고 휴가 가면 안 됩니다 는 이야기뿐이에요.
우리는 기후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무엇인지 정직하게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하도록 해요.
정부가 대량 소비, 대규모 도시화, 더 많은 에너지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왜 하는지 파악해야 하고,
신제품이 곧 구식이 되어 버려지도록 기획하는 생산 판매 전략과 한 제품을 이리저리 이동시키며
제작하는 분업화 방식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야 합니다.
식민지 농민들은 무역업자들을 위한 농사를 지어야 하기 때문에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농작물을 더 이상 재배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경제가 무역을 늘려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사상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죠.
17세기 말부터 18세기에 활동했던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가 비교우위를 갖는
물품에 집중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냈는데요.
그러니까 스코틀랜드에서는 귀리가 잘되니까 오로지 귀리를 길러 수출하자,
그렇게 번 돈으로 나머지 필수품을 싸게 수입해서 모두를 이롭게 하자는 논리입니다.
우리는 삼시 세끼를 귀리로 오트밀이나 오트쿠키를 만들어 먹을 수는 없는 일이고,
오늘날 케냐 농부들은 장미를 먹고 살 수 없다고 한탄하고, 에티오피아 농부들은
커피만 먹고 살 수 없다며 한숨짓습니다.
새로운 인프라 건설 방향은 작은 농장에 필요한 기반시설이 선행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작은 마을과 도시에서 학교가 폐교될 것이 아니라 유아교육부터 고등교육까지
짜임새 있게 자리하고 대학까지 자리할 수 있어 지역이 탄탄해지고
병원과 보건소가 자리를 지키는 인프라가 되어야 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사회기반시설은 실제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생태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장 집중해야 할 영역은 식량과 농업입니다.
지금과 같은 지구적인 규모의 식량 구조가 가장 큰 오염원이에요.
사람들은 자기 동네에서 길러진 다양한 농산물을 안전하게 먹고 누릴 기회를 잃었습니다.
세계화된 농산물 시장이 돈이 되는 단일 작물 재배를 밀어붙이기 때문이죠.
단일 재배는 생명 순리를 거스릅니다. “당신에게 미래를 위해 지금 소중하게 여기는 우선순위는 무엇입니까?” “당신의 아이들에게 행복하고 뜻있는 미래를 갖도록 하기 위해
지금 어떤 사회의 모습을 보고 싶은가요?” 우리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는데,
이는 단지 기후 비상사태만이 아닙니다.
우리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염되고 있는 불행을 보고 있어요.
우울증, 자살이 유행합니다.
우리는 어디에서 잘못되었고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전체적으로 이해하도록 자리를 틀고 앉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더 큰 그림을 보기 위해 뒤로 물러서고 전체론적으로 본다면,
딜레마에 빠져 보이는 문제들도 실마리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오로지 좋거나 오로지 나쁜 것은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역할이 있고 서로 의존하며 상호 존재하니까요.
그런데 우리는 말 그대로 종을 영원히 소멸시키며, 점점 더 많은 에너지,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있어요.
우리가 더 큰 생명 가족의 일원이라고 알아차리기보다는 왕인 것처럼 맹목적으로 행동합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내기 위해 조금은 속도를 늦출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기술의 속도로 달리고 있어요. 지금 더 많은 기술이 필요한가요?
아니면 다른 기술이 필요한가요? 우리가 인간으로서 알아야 할, 우리를 진정 돕는 기술 말입니다.
시간 압박은 그 어떤 현명한 사람이라 해도 큰 그림을 보기 어렵게 하는 파괴적인 장치입니다.
더 큰 권한을 가질수록 우리는 더 바삐 움직여야 하고, 오래된 아이디어를 고수하고 GDP로 측정되는
성장에 집착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해야 해요. “잠시 멈추고, 잠시만 기다리자. 5G로 서두르지 말자.
인간에게 맞는 속도를 유지하고 삶을 돌보기 위해 규모를 줄이는 방법을 살펴보자.”
“ 코로나 때문에 저에게 희망을 주는 상징적인 징후들이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부엌에서 빵을 굽기 시작했고, 한번도 무언가를 재배해보지 않았거나
관심조차 없던 사람들이 먹거리를 기르는 기쁨을 발견하고,
땅을 통해 자연이나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려고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하게 된 동거이긴 하지만 갑자기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부모와 함께 살기 시작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이제 땅을 사서 함께 살 생각도 합니다.
요사이 코로나 덕분에 이웃과 소통을 하게 되었고, 점점 더 많은 도시인이 잔디를 걷어내고
거기에 텃밭을 꾸리는 삶으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염병으로 봉쇄된 상태에서 어르신들을 돌보려고 동네에서 단체를 만드는 사람들도 생겨났습니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그런 경험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서구 사람들은 가족이나 이웃과 분리되어 사는 경향이 강합니다.
모든 것이 너무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고 피상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점점 더 빠르게 움직일수록 표피적인 데 쏠리기 때문입니다.
‘나는 유명한가?’ ‘얼마나 많은 ‘좋아요’ 를 받았나?’ ‘내게 고급 차가 있나?’ 이 모든 피상적인
물음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불행한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집니다.
한 중국의 경제학자에게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을 덮치고 퍼져나갔을 때,
중국 시골 마을에서 시행했던 생존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을 전체를 스스로 봉쇄를 하여 한가로이 겨울과 봄을 보냈다고 했다.
만약 그 마을들이 택배 차량 없이는 살 수 없는 구조라면 그들은 굶어 죽었을 것입니다.
여전히 선술집에서 친구를 만나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시장에 가서 일을 하며
마스크 없이 역병의 파고를 건너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용은 다소 길지만, 좋은 인터뷰 내용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저에게도 단기 압축성장 덕분에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조차 제대로
못했을 어릴 때부터 전 방위에 걸친 글로벌 기업의 지속적인 마케팅에 무방비로 노출이 지기 시작하면서,
어릴 때는 항상 멋있고 세련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유명 운동화, 청바지, 메이커 옷들을
입어야 한다는 생각들이 만들어 졌고,
이후에는 서양식 아파트, 불필요한 기능이 잔뜩 들은 전자제품, 집은 없어서 차는 있어야 하고,
카드 빛을 내어서 라도 해외여행을 다녀야 한다는 무언가 불균형적인 생각으로 발전이 된 것 같습니다.
다양한 제품의 간지나는 멋진 디자인과 최신 기능에만 집중을 했지,
진짜 필요한지? 어디에서 누가 어떻게 만들어 지는지? 하는 만들고 파는 일련의 과정들이
얼마나 정의로운지? 에 대한 생각은 거의 안하고 지나온 것 같습니다.
대도시 경쟁사회 속에 30년 이상 매몰이 되어 살면서 ‘제품이나 음식’ 더 나아가서는
‘결혼, 주거, 취미’ 등 거의 모든 일상에서의 선택기준은 광고, 주변, 친구, 이웃 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교우위에 따른 물질적인 행복이 최우선 되는 차가운 도시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나고 나면, 물질적인 행복은 아무리 채워도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에게도 그 동안 소홀하고 외면하고 잊고 살았던 더불어 모두 행복 할 수 있는 ‘사랑, 가족, 공동체. 지역사회, 환경보호, 검약, 이웃, 전통’ 같은 소중한 것들에 대한 중요성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소 느끼고 있답니다.
책을 읽으면서 만났던 기억해 볼만한 내용들을 다시 한번 적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