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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8년 0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87쪽 | 286g | 132*224*20mm
ISBN13 9788937461651
ISBN10 89374616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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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바다 한복판 불가사의한 섬에서 펼쳐지는 비현실적인 로맨스
순간과 영원 그리고 환상의 여인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의 기묘한 이야기


보르헤스와 함께 중남미 환상 문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의 대표작. 그는 전후 라틴 아메리카 소설이 현재 누리고 있는 절정의 문을 열었던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비오이 카사레스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으로 20여개 국어로 번역되기도 했다.

『모렐의 발명』은 외로운 망명자 ‘나’가 끊임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이상한 사람들’을 몰래 숨어서 지켜보다가 놀라운 사실에 직면한다는 이야기를 담았다. 숨은 비밀을 캐 나간다는 점에서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과도 닿아 있고, ‘이상한 사람들’의 정체가 모렐이라는 사람이 발명한 영사기에 의해 투사된 영상, 즉 이미지/환영이라는 점에서는 공상과학 소설로 볼 여지도 있다. 또한 그 영사기에 찍히면 반복해서 재생되는 영상 속에서 영원의 삶을 획득하고 현실 너머의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는 판타지로 이해될 수 있기도 하다. 자신이 사랑했던 눈앞의 여인이 그녀의 실체가 아니라, 다만 영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나’는 의외의 선택을 한다. 이 기괴한 사랑이야기는 불가사의한 상황 묘사와 그에 따른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통해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모렐의 발명』은 시간과 환상, 그리고 사랑이 빚어낸 가상의 현실에 관한 작품이다. 지금으로부터 60년도 더 전인 1940년에 쓰인 이 소설은 환상과 가상현실에 대한 집착이 만연한 현대 사회를 예견하였다. 이 책을 통해 작가는 독자들에게 “실재를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저자 소개 (2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만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 SF와 판타지 그리고 미스터리의 삼중주로 짜인 완벽한 플롯

비오이 카사레스의 문학 세계는 데뷔작이었던 『모렐의 발명』에서부터 이미 성공적으로 드러났다. 20여 개 국어로 번역되었고, 또한 알랭 로브그리예가 각본을 쓴 영화 「지난해 마리앙바드에서(L'Ann?e derni?re ? Marienbad)」(1961)에 영감을 주기도 한 이 소설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사형 선고를 받았다. 나는 목숨을 걸고 노를 저어 바다 한복판 ‘빌링스’라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섬으로 도망을 쳐 왔다. 살인적인 기세로 덮치는 파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연명할 식량을 구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고되게 보내던 어느 날,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섬에 나타났다. 나를 잡으러 온 것은 아닐까 두려움에 떨다가, 매일 오후면 바위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는 한 여인을 보았다. 구불거리는 짙은 머리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은 두 손. 나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 수만 있다면, 발각돼 잡혀간다 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아무리 가까이 가도 그녀는, 그리고 사람들은 내 존재를 아는지 모르는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기묘한 일이 일어난다. 사람들이 사라졌다가 갑자기 다시 나타나서는 매번 똑같은 대화와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호기심과 공포가 한꺼번에 나를 짓누른다. 어찌된 일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그리고 여인의 곁에서 살기 위해 나는 모험을 감행한다.……

외로운 망명자 ‘나’가 끊임없이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이상한 사람들’을 몰래 숨어서 지켜보다가 놀라운 사실에 직면한다는 이 이야기는 공상과학 소설, 추리 소설, 환상 소설의 측면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다. 숨은 비밀을 캐 나간다는 점에서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 같고, ‘이상한 사람들’의 정체가 모렐이라는 사람이 발명한 영사기에 의해 투사된 영상, 즉 이미지/환영이라는 점에서는 공상과학 소설로도 볼 수 있으며, 그 영사기에 찍히면 반복해서 재생되는 영상 속에서 영원의 삶을 획득하고 현실 너머의 사랑을 이룰 수 있다는 점에서는 판타지로도 볼 수 있다.
소설의 출발은 이렇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만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주인공이 사랑하는 여인 포스틴은 모렐이 발명한 영사기로부터 재생되어 나온 영상이다. 그녀를 비롯한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 몇 주 전, 혹은 몇 년 전 이 섬에서 여름을 보냈고, 그때의 일상이 모렐의 영사기에 찍혀 조수 간만의 주기에 따라 규칙적으로 재생된다. 피사체를 시각뿐 아니라 후각, 청각, 촉각적으로도 완벽하게 재현하는 영사기에 힘입어 그들 모두는 영상 속에서 행복했던 여름 한때를 영원히 반복해서 살게 된 것이다. 그것은 완벽한 현실로 구성된다.
자신이 사랑했던 눈앞의 여인이 그녀의 실체가 아니라, 다만 영상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 ‘나’는 의외의 선택을 한다. 그 자신 역시 영사기에 찍히기를 원하는 것이다. 이는 정말 무모하기 짝이 없는 선택인데, 그도 그럴 것이 영사기에 찍히는 순간, 피사체는 서서히 죽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영상 속에서의 영원한 삶이라는 ‘불멸’을 얻기 위해서는, 죽음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불멸의 대가로 실체는 파괴된다. 이러한 섬뜩한 사실에도, ‘나’는 죽음을 무릅쓰고 여자와 함께 영원히 상영되기를 택한다.
이 기괴한 사랑 이야기는 불가사의한 상황 묘사와 그에 따른 주인공의 심리 묘사를 통해 시종일관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이야기의 도입부에서 설명했던 섬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들과 사람들의 알 수 없는 행동들의 비밀은 작품의 후반부에 가서야 비로소 무릎을 탁 칠 만큼 아귀에 들어맞게 훤히 밝혀진다. 작가의 치밀한 구성 덕에 이 소설은 독자를 완벽한 플롯 속으로 끌어들인다. 바로 이것, ‘고안되고 구성된 이야기’로서의 순수한 소설이 비오이 카사레스가 추구했던 문학이며, 보르헤스가 극찬했던 문학이다.

영혼을 기록하고 영원이라는 꿈을 창조할 수 있는 기계
― 덧없는 삶과 불안한 사랑보다 더 확고부동한 환상의 세계

이 작품은 시간과 환상, 그리고 사랑이 빚어낸 가상의 현실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과 소유하고 싶은 대상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 기술의 힘으로 실현되었을 때, 그리고 다가갈 수 없는 여인에 대한 사랑이 극단으로 치달았을 때 어떠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공상 과학, 판타지와 미스터리로 잘 버무려 보여 주는 이 작품에서, 우리는 전통적인 시간 개념에 대한 거부와 불멸의 탐구, 사랑의 행복과 불행이라는 주제를 발견할 수 있다. 누구든 한번쯤 꿈꾸어 보았을 만한 가정, 모두의 삶의 감정과 사건들을 기록하고, 그것을 기계 장치로 재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부터 출발해 정교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이 소설은 죽지도 않고 행복도 잃지 않으려는 인간 욕망에 대한 우화이기도 하다.
이는 보다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존재에 대한 관심, 즉 개인의 정체성과 연결된다. 개인이란 대역 혹은 잃어버린 원본의 복제품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독자들에게 이런 상상적 존재들로 가득한 세상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런 상상적 존재들과 접촉하거나 의미 있는 교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을 밝힌다. 실체인 줄 알았던 세계가 환상임이 밝혀졌을 때, 그것은 다만 놀랍기만 한 사실이 아니다. 삶 자체가 덧없고 또 사랑 자체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환상일지라도 확고부동한 불멸이 되기를 택하는 편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이미지와 환상, 비현실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예견
― 원본보다 더 원본 같은 복제품들로 가득 찬 세상

본질적으로 이 책은 복제품이 실재하는 것과 구별되지 않을 만큼 충분히 원본에 가까울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를 상상한다. 비오이 카사레스는 무성영화배우인 루이스 브룩스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 작품을 집필했다. 우리는 모두 한 번쯤 텔레비전이나 스크린 위에 복제물로밖에 존재하지 않는, 결국 우리에게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던 유명인들(연예인들)에게 사랑이나 집착 같은 감정을 느낀 경험이 있다. 환영을 사랑한 것은 『모렐의 발명』의 주인공만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역시 환영을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심지어 오래된 흑백 영화에 나오는 매혹적인 여배우, 이제는 죽고 이 세상에는 없거나 늙어 예전의 모습을 완전히 잃었을 여배우조차, 우리는 스크린 위의 그 모습, 젊고 아름다웠던 때의 모습만을 보고 사랑하곤 한다.
지금으로부터 60년도 더 전인 1940년에 쓰인 이 소설은 환상과 가상현실에 대한 집착이 만연한 현대 사회를 예견하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원본보다 더 원본 같은 복제품들로 가득 차 있다. 환영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자기 자신조차 그 영상들 속에 삽입하기를 원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결코 소설 속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실재를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영상으로 기록된 순간은 영원성을 획득하고, 우리의 머릿속에 그 이미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는, 그것은 실재일 수 있다.

세계의 확실성에 회의를 제기하는 문학
―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그린 환상 문학의 선구자
비오이 카사레스가 추구한 환상 문학은 이렇게 있을 법하지 않은 비현실을 그리지만, 사실은 오히려 더욱더 ‘완전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애초 그가 환상을 추구한 것이 구체적 현실로부터의 무책임한 도피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현실 탐구를 위한 비현실 추구. 환상은 엄연히 현실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그는 어느 순간까지는 완전히 현실의 이야기를 하는 듯하다가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있을 법하지 않은’ 사건을 슬쩍 접목시킨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함을 역설적으로 묘사하면서,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가 사실은 얼마나 ‘비현실적’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것이다. 이렇게 비오이 카사레스는 사실주의 문학이 간과했던 세계의 진실을 포착했다. 세계에는 확실한 것이 하나도 없다. '비오르헤스'(비오이+보르헤스)라고 불릴 만큼 늘 보르헤스와 함께 묶여 언급되던 작가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는 바로 이런 점에서 보르헤스와는 변별되는 문학을 추구했고, 어느 면에서는 보르헤스를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회원리뷰 (17건) 리뷰 총점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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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모렐의 발명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w*r | 2020.03.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사형선고를 받은 '나'는 사법 당국을 피해 무인도로 도망을 간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섬에서 어느 날은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의 행동이 이상하다. 그들에겐 내가 보이지 않는 건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같은 말과 행동만을 반복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들은 모두 모렐이 만들어낸 영상 이미지였다. 그 이미지들은 시각, 청각은 물론 후각, 촉각, 미각에 있어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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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선고를 받은 '나'는 사법 당국을 피해 무인도로 도망을 간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섬에서 어느 날은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들의 행동이 이상하다. 그들에겐 내가 보이지 않는 건지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같은 말과 행동만을 반복하는 것이다. 알고 보니 그들은 모두 모렐이 만들어낸 영상 이미지였다. 그 이미지들은 시각, 청각은 물론 후각, 촉각, 미각에 있어서까지 실제라고 해도 믿길 만큼 생생히 구현되어 있었다. 그런 까닭에 주인공은 그들을 사람으로 착각하고, 심지어는 그중 한 명인 포스틴을 사랑하게까지 된 것이다. 굉장히 환상적이고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설이었다. 화자의 말은 어디까지 믿어도 될지,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가 환상일지 의심을 갖게 하고 혼란에 빠지게 한다. 행복한 순간에 우리가 가졌던 생각과 느꼈던 감정을 기계가 기록해 우리는 죽음 뒤에 영원히 반복되는 삶을 살게 되고, 그래서 인생은 죽음을 위한 저장소가 된다는 기묘한 발상 속에서 아름다운 순간과 소유하고픈 대상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인간의 섬뜩한 욕망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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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파워문화리뷰 모렐의 발명 |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A***e | 2019.01.24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내 장바구니에 줄기차게 구매를 기다리고 있던 책이다. 아마도 환상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언젠가 사야지하고 모조리 싹쓸었을 때에 넣어둔 듯 한데 드디어 구매해서 읽었다. 'SF, 판타지, 미스터리의 삼중주로 짜인 완벽한 플롯'이라는 타이틀에 그런 책이 있다고?하는 궁금증에 더욱 관심이 갔던 책이다. 책이 얇아서 하루 이틀이면 읽겠지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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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지만, 내 장바구니에 줄기차게 구매를 기다리고 있던 책이다. 아마도 환상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언젠가 사야지하고 모조리 싹쓸었을 때에 넣어둔 듯 한데 드디어 구매해서 읽었다. 'SF, 판타지, 미스터리의 삼중주로 짜인 완벽한 플롯'이라는 타이틀에 그런 책이 있다고?하는 궁금증에 더욱 관심이 갔던 책이다. 책이 얇아서 하루 이틀이면 읽겠지 했는데, 한 4~5일 정도 걸렸다. 표류기를 연상케하는 지루함이 초반에 있었지만, 그들의 실체가 들어나는 순간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내가 이렇게 신경이 날카롭다는 핑계를 댄 까닭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행동이 미래의 세 가지 가능성 중 하나를 향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이고, 둘째는 고고한 삶이며, 마지막으로 셋째는 끔찍한 처벌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이 중에서 어떤 것이 내 앞날일까? p.53


사형선고를 받은 주인공은 전염병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빌링스'라는 섬으로 도망치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한다. 거의 최초의 인간처럼 섬의 저지대에서 먹고 자며 숨어살던 그는 어떤 사람들이 섬에 왔음을 알아챈다. 자신의 위험한 신분이 발각될까봐 그들을 몰래 지켜보던 도중에 주인공은 바위에 앉아 석양을 바라보는 한 여인에게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모렐이라는 한 남자가 있다. 그녀를 연모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그는 점점 과감하게 섬에 온 사람들 가까이 접근하다가, 그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그녀는 자신을 마치 유령 취급하듯이 자신을 못 본체 한다. 그녀뿐만이 아니라 이 섬에 온 사람들 전체가 자신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듯 행동한다.


난 숨어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그녀가, 숨어서 바라보는 나를 볼까 두려웠다. 그래서 나는 모습을 드러냈다. 너무 갑작스럽게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계속해서 평화롭게 숨을 쉬었다. 그녀는 내가 마치 투명 인간이라도 한 것처럼 내 모습을 무시했다. p.45


그때 내게 삶은 참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포스틴과 함께 있는 듯하면서 실제로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어떻게 계속 살아갈 수 있단 말인가? 어디에서 그녀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p.152


그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자신이 뜯어먹은 야생초로 인해 자신에게 환각 증상이 나타났다던가, 그것이 아니라면 자신을 잡기위해 사람들이 어떤 함정을 파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모렐이 사람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되고,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 숨어 모렐이 발명했다는 기계에 대해 엿듣게 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온 이유로 일어난 이상한 징후들과 그녀가 자신을 왜 못본체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주인공은 모렐이 발명한 기계를 관찰하고 연구하기 시작한다. 마침내 자신과 섬에 나타난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다.  


단 한 가지 가능한 설명은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으며 모렐이 미쳤거나 아니면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그들 모두가 미쳤고 이 섬은 정신병자 수용소였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p.135


내 삶은 그렇게 비참하지 않다. 만일 내가 포스틴을 찾으러 가겠다는 불안한 희망만 버린다면 천사의 운명처럼 그녀를 바라보면서 삶을 보낸다는 생각에 점차로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길이 내게 열려 있다. 그 길은 사는 길, 즉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들 중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는 길이다. p.160


160여 쪽 분량의 짧은 소설에서 어떻게 SF, 판타지, 미스터리가 가능하단 말인가하고 생각했던 나는 갈 길이 참 멀다. 충분히 가능하다. 거기에 시공간을 초월한 감각적 인지를 상상한 작가의 창의력, 영원과 불멸에 대한 인간의 탐욕, 섬에서 자신을 고립해서 살아가는 주인공의 고독,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인간 존재 조건의 괴리를 생각하게 한다. 어떤 장면에서는 잘은 모르지만 어디서 주워들었던 장 보드리야르의 철학이 떠오르기도 했다. 재미있다. 기발하다. 묘한 소설이다.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댓글 1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구매 모렐의 발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다**로 | 2018.03.26 | 추천0 | 댓글1 리뷰제목
모렐의 발명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군다나 SF, 마스터리, 판타지까지 골고루 섞였다. 저자 비오이 카사레스의 데뷔작이란다. 여러번 놀라게 한다. 줄거리 또한 무척이나 흥미롭다.사형선고를 받은 나는 섬으로 도망쳤는데 그곳에서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내 존재를 인지하는지조차 알 수 없어지고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1940년대 쓰여진 소설;
리뷰제목

모렐의 발명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더군다나 SF, 마스터리, 판타지까지 골고루 섞였다. 저자 비오이 카사레스의 데뷔작이란다. 여러번 놀라게 한다. 줄거리 또한 무척이나 흥미롭다.

사형선고를 받은 나는 섬으로 도망쳤는데 그곳에서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그녀는 내 존재를 인지하는지조차 알 수 없어지고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1940년대 쓰여진 소설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내용과 형식에서 상당히 파격적이다. 나른한 봄날 자극이 필요한 이들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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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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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차마 잡을 수 없는 허상에 대한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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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어 | 2021.03.08
구매 평점5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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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 | 2020.03.24
구매 평점5점
잘 읽었습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S****a | 201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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