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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다크, 다크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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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어 다크, 다크 우드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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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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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9.4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8.8만자, 약 5.9만 단어, A4 약 118쪽?
ISBN13 9788959130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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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니, 클레어?” 불쑥 말하자 클레어가 고개를 들었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얼굴은 표정 없이 창백했다.
“왜라니?”
“나를 왜 부른 거야?”
“오, 이런.” 클레어는 자기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렇게 물어볼 줄 알았어. 그냥 옛날이 그리워서라고 말하면 안 믿겠지?”
고개를 저었다. “사실이 아니잖아? 나를 만나고 싶었다면 연락할 시간이 10년이나 있었어. 왜 지금이야?” --- p.77

나도 같은 곳을 바라보았다. 어젯밤과 왠지 느낌이 달랐다. 바깥 보안등을 켜놓아서 발자국 하나 없는 하얀 눈밭이 훤히 보였다. 현관을 지키는 잎이 무성한 나무들은 몸통 껍질이 까슬까슬 벗겨졌다. 이 풍경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야 했다. 아무도 밟지 않아 깨끗한 눈밭은 여기에 우리밖에 없다는 증거였다. 어젯밤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긴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어제보다 더 무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대를 비추는 강한 노란색 조명 때문에 무대 아래의 관객은 검은색 배경이 된다. 어둠 속에서 모습을 숨기고 지켜보고 있다.--- p.181

“우리는 무서웠어요.” 기억을 더듬으며 말한다. 우리가 잔뜩 흥분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집 안을 숨죽여 돌아다니던 것이 마치 100년 전의 일 같다. 술에 취해 감정이 고조된 면도 없잖아 있었지만 정말로 두려웠었다. “위저 보드에 메시지가 있었어요. 살인자라는 메시지요.” 내 입으로 말하면서도 어이가 없다. “믿지는 않았어요. 대부분 그랬을 거예요. 하지만 그 일로 다들 신경이 날카로워졌던 것 같아요. 게다가 바깥 눈밭에 발자국이 있었어요. 자다 깼을 때, 그러니까 처음 일어났을 때 말이에요. 주방 뒷문이 열려 있었어요.”--- p.242

온몸이 흔들리고 머리는 지끈지끈 어지럽다.
그러나 멈추지 않는다. 달린다. 달릴 수 있다.
한 걸음 내디딘다. 또 한 걸음. 한 걸음 더, 한 걸음 더. 이내 숲이 나를 집어삼킨다.
숲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새까맣지만 나를 멈출 수는 없다.
--- p.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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