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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리뷰 총점8.7 리뷰 67건 | 판매지수 14,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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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6년 07월 04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510g | 145*210*30mm
ISBN13 9788954641500
ISBN10 8954641504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날것의 죽음이 있는 그곳
죽으려고 했던 자가
죽음 안에서 뛰어다닌 38편의 기록

하루에도 몇 번씩 죽음과 삶을 오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죽음을 제 손으로 받아내기도 놓치기도 하는 곳. 각 과를 순환하는 인턴들에게 지옥의 코스라고 알려진 응급의학과. 그곳을 평생 자신의 전문 분야로 선택한 의사가 있다.

그는 하루 한편, 혹은 일주일에 두세 편씩 마치 독백을 하듯 응급실에서 있었던 일을 긴 글로 페이스북에 써내려갔다. 죽음을 마주한 이야기와, 죽음 직전에 삶의 경계를 넘어선 사람의 이야기와 때로는 사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었다. 그의 페이스북을 방문하는 이들은 스크롤을 끝없이 내리면서도 그가 써내려간 긴 글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응급의학과 의사인 남궁인이 마주했던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이다. 마지막 순간 그의 손을 잡고 생의 길로 돌아왔거나 죽음의 경계를 넘어간 사람들의 모습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편의 영화처럼 숨결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묘사해낸 지독한 진실 앞에서 의사 남궁인이 아니라 죽음을 마주하는 한 인간의 모습이 보인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01 만약은 없다는 말: 죽음에 관하여
죽고자 하는 열망 _ 012
불행의 시작은 평범했다 _ 023
죽음에 관하여 _ 036
고요한 흑黑 _ 044
8월 초하루의 살기殺氣 _ 048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 _ 056
죽음을 마주하는 의식 _ 065
인간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 _ 070
실과 바늘 그리고 지독한 진실 _ 076
치밀하고 압도적인 스위치 _ 084
붉은 지옥 _ 103
12층에서 온 자유 _ 107
칼에 맞은 중국인 _ 116
허공에 떠 있던 사람 _ 126
그 노숙자의 새해 _ 134
수고하셨습니다 _ 142
철로 위의 두 다리 _ 145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부쳐 _ 153
흉부외과의 진실 _ 165

02 알지 못하는 세계: 삶에 관하여
일몰을 얻어오는 시간 _ 176
이불이 배가 아프다고 주장해요 _ 181
과장님과 서류와 나 _ 191
비오는 날 _ 195
어떤 골절 _ 202
내과와 외과 _ 214
기묘한 진료실 _ 218
군부대의 기묘한 교육 _ 223
100명의 위인들 _ 229
말할 수 없는 곳 _ 235
선택적 청각 장애 _ 243
소화계는 한 줄로 되어 있습니다 _ 251
병원 A의 영웅 _ 256
고요한 출근길 _ 266
월드컵 16강 _ 268
말이 어눌해져서 왔습니다 _ 275
고요하면서 안온한 하루 _ 279
우리가 느끼지 못했던 고독 _ 283
성탄절, 그 하루의 일기 _ 295

에필로그 _ 314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분명히 죽으려 한 적이 있다. 죽음을 막연하게 여겼던 의대생 시절, 죽고자 하는 생각은 갖가지로 변형되어 머릿속을 맴돌았다. 당시 나는 밤마다 강박적으로 글을 지어댔다. 그 글들은 벌판에서 던진 부메랑처럼 멀찍이 날아갔다가 죽고자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홀연히 귀결되었다. 그 글은 읽거나 이해하기 힘든 종류의 것이어서 펼쳐보면 몇 가지 자해의 방법과 자살하려는 구체적인 계획, 죽음에 닿아야만 하는 부끄러운 이유만이 발견되었다. 그것들을 모아둔 까닭에 나는 ‘죽고자 했다’는 몇 백 편의 기록을 보유한 사람이 되었다. 그 터널을 간신히 몇 번 빠져나오고 나니, 나는 의사가 되어 있었다. (…) 모든 과를 순환해야 하는 인턴생활 1년은 금방 지나가버렸다. 곧 내가 평생 몸담을 분야를 적어 내야 했다. 나는 죽음과 가까운 몇 개의 과 중에서 고민하다가, 별 망설임 없이 응급의학과를 선택했다.
그곳에는 날것의 죽음이 있었다. 응급실에서 나는 감정과 육체의 한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하루 24시간을 온전한 정신으로 근무해야 했고, 하루에도 새로운 환자 수백 명이 내 앞에 섰다. 그들은 고통에 몸부림쳤고, 애처로웠으며, 절박했고, 실제로 죽음에 이르기도 했다. 수백 명 환자의 보호자들도 같이 몰려들어 응급실은 언제나 아비규환이었다. 그 한계상황에서 사람을 구해내야 했다. 나는 그것이 좋았다. 내가 실제로 죽지 못할 거라면, 내가 어디까지 치열해질 수 있을지 시험해보고 싶었다. 나는 평생 해야 하는 일로 응급의학과 의사를 선택했고, 곧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했다.
(…)
죽고자 했던 사람들은 예정된 택배물처럼 도착했다. 하루에 대여섯 명씩, 1년이면 1천여 명쯤. 나처럼 죽으려고 했던 사람은 머리카락 수만큼 많았다. 그들의 의식이 남아 있을 때면 나는 경험자로서 차트가 아닌 그들의 손끝을 슬며시 잡아보고는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위로나 격려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나는 지나치게 많은 환자를 보는데다 장기간의 치료와 무관한 응급의학과 의사였다. 업무의 몇 분쯤을 더 할애하는 것은 자기 위안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게다가 그들은 ‘그 일’을 대부분 인생의 모난 자리로 여겼다. 자신의 삶에서 언급하고 싶지 않거나, 잠시 찾아온 삐뚤어진 상태로 기억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곧 가면을 쓰고 자신의 원래 삶으로 돌아가버렸다. 나는 육체적인 과로에 시달리는, 섣부른 경험자나 상담자, 그 이상이 아니었다. 혼란스러운 계절이었다.
(…) 일은 점점 익숙해졌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너무나 많은 죽음과 비극에 감정은 아무것도 벨수 없는 칼처럼 둔탁해졌다. 하지만, 가슴속에서 무엇인가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무뎌지고 있다는 죄책감이었다. 마음속이 응어리져 풀어지지 않는 매듭으로 엉켜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한두 편씩 기록해갔다. 내가 목격한 사실이 있었고, 그 사실을 극적으로 구성하거나 가공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여기 있는 글들은 사실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너무나 많은 비극을 목격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 글들을 적어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 고민해야 했고, 자주 울었으며, 결국에는 쓰기 위해 나의 일부분을 헐어내야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그 무엇도 잊지 않기 위해 이 글들을 써내려갔다는 것도. 이제부터 여러분은, 죽으려 했던 자가 죽음 안에서 뛰어다니는 기록을 보게 될 것이다.”
---「서문」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날것의 죽음이 있는 그곳
죽으려고 했던 자가
죽음 안에서 뛰어다닌 38편의 기록

긴박한 죽음을 마주하는 응급의학과 의사는 매순간 ‘선택’에 직면하고, 수없이 많은 ‘만약’이 가슴을 옥죈다. 순간 다른 처치를 했다면, 감압이 성공했다면, 지병만 없었더라면, 수술방만 있었더라면, 조금만 늦게 출혈이 진행됐다면, 곁을 지키던 나를 봐서 환자가 좀더 버텨주었다면.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최악을 피할 수 있었던 일들. 이 책은 그런 만약의 순간에 대한 ‘글쓰는 의사’의 기록이다.

24시간 불을 밝히는 응급실. 수만 명의 환자와, 수천 명의 자살자와, 수백 구의 시신을 만나는 일이 일상인 이곳. 한때 죽으려고 했으나 곧 죽음에 맞서 제 손으로 죽음을 받아내기도 놓치기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응급의학과를 평생의 길로 선택한 한 의사가 있다. 그는 하루 한 편, 혹은 일주일에 두세 편씩 마치 독백하듯 응급실에서 있었던 일을 페이스북에 써내려갔다. 죽음의 경계를 넘어간 이들의 이야기와 생사의 길목에서 생의 끈을 놓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한 편의 희극과도 같은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그의 페이스북을 방문하는 이들은 그가 써내려간 긴 글을 단숨에 읽어 내려갔다.

“나는 분명히 죽으려 한 적이 있다. 죽음을 막연하게 여겼던 의대생 시절, 죽고자 하는 생각은 갖가지로 변형되어 머릿속을 맴돌았다. 당시 나는 밤마다 강박적으로 글을 지어댔다. 그 글들은 벌판에서 던진 부메랑처럼 멀찍이 날아갔다가 죽고자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홀연히 귀결되었다.

그 터널을 간신히 몇 번 빠져나오고 나니, 나는 의사가 되어 있었다. 모든 과를 순환해야 하는 인턴생활 1년은 금방 지나가버렸다. 곧 내가 평생 몸담을 분야를 적어 내야 했다. 나는 죽음과 가까운 몇 개의 과 중에서 고민하다가, 별 망설임 없이 응급의학과를 선택했다.

(…) 일은 점점 익숙해졌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너무나 많은 죽음과 비극에 감정은 아무것도 벨 수 없는 칼처럼 둔탁해졌다. 하지만, 가슴속에서 무엇인가 나를 짓누르고 있었다. 무뎌지고 있다는 죄책감이었다. 마음속이 응어리져 풀어지지 않는 매듭으로 엉켜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한두 편씩 기록해갔다. 내가 목격한 사실이 있었고, 그 사실을 극적으로 구성하거나 가공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여기 있는 글들은 사실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너무나 많은 비극을 목격했고, 그것을 기반으로 이 글들을 적어냈으며, 그 과정에서 많은 시간 고민해야 했고, 자주 울었으며, 결국에는 쓰기 위해 나의 일부분을 헐어내야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그 무엇도 잊지 않기 위해 이 글들을 써내려갔다는 것도. 이제부터 여러분은, 죽으려 했던 자가 죽음 안에서 뛰어다니는 기록을 보게 될 것이다.”
- 서문 중에서

책은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죽음에 관해, 그리고 2부는 삶에 관해 쓰인 글들이다. 마치 두 권의 책을 읽듯 결을 달리하는 1부와 2부는 죽음을 마주하는 고통과 삶의 유머를 넘나든다. 그리고 그 안에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이해하고자 한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의 세계가 있다.

1부는 응급실의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응급실은 복통이나 열상과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찾기도 하지만, 긴박한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곳이다. 그만큼 의사와 환자의 대화는 긴장감이 넘치고, 상황에 대한 묘사는 피를 솟구치게 하고 울음을 쏟게 만들며, 때로는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숨을 멈추게 한다. 그것이 응급실이라는 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겪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고통을 마주하는 고통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죽고자 하는 열망으로 가득한 50대의 남성(「죽고자 하는 열망」), 1개월 시한부를 앞둔 담도암 말기 환자의 교통사고(「죽음에 관하여」36쪽)처럼 우연이라기엔 잔인한 죽음의 진실을 비롯해 의사에게 메스가 지닌 의미(「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와 소방대 구급대원이나 응급상황관리사의 상담을 수치로 평가하는 일(「인간의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일」)에 이르기까지 1부는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겪은 죽음의 편린들이 눈에 보이듯 그려진다.

2부인 알지 못하는 세계는 의사로서 직업적으로 겪은 흥미로운 이야기부터 응급실에서 만난 재미난 사건들까지 유머와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모텔 가운을 입고 나타난 성기골절 환자(「어떤 골절」),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50대 여성(「이불이 배가 아프다고 주장해요」), 2010년 월드컵 당시 응급실의 분위기(「월드컵 16강」)와 군부대 진료실의 이야기(「기묘한 진료실」) 등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응급실이란 곳이 희로애락이 담긴 인간 세상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책은 응급의학과 의사 남궁인이 마주했던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이다. 마지막 순간 그의 손을 잡고 생의 길로 돌아왔거나 죽음의 경계를 넘어간 사람들, 그리고 의사로서 마주한 다양한 삶의 아이러니와 유머가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처럼 숨결 하나하나까지 생생하게 묘사해낸 글들은 ‘기록의 경이를 넘어서 우리 시대의 중요한 인간극장’이다.

회원리뷰 (67건) 리뷰 총점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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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은 없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t*****2 | 2021.08.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읽은 기간: 2021.7.30~8.1> 이 책의 저자를 알게 된 건 블로그에 쓴 짧은 글이 인터넷에 게시글로 올라오면서이다. 그 글의 내용은 저자가 군대 훈련소에서 겪었던 일이었고, 그 글이 재미있어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겪은 응급실에 대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보통 응급실에 관한 장면을 드라마나 영화로 주로 접한다. 영상매체에서;
리뷰제목

<읽은 기간: 2021.7.30~8.1>

이 책의 저자를 알게 된 건 블로그에 쓴 짧은 글이 인터넷에 게시글로 올라오면서이다. 그 글의 내용은 저자가 군대 훈련소에서 겪었던 일이었고, 그 글이 재미있어 저자의 이름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겪은 응급실에 대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보통 응급실에 관한 장면을 드라마나 영화로 주로 접한다. 영상매체에서 그려지는 의사의 모습은 늘 멋있고, 똑똑한 영웅으로 나온다. 최근 들어 나오는 드라마들은 다소 다른 모습을 그리는 것 같지만.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오는 저자의 모습은 멋있고 똑똑한 모습이 아닌, 응급실에서 사투를 벌이는 흡사 소방관과 비슷한 이미지다. 늘 좌절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사람을 구하려고 애쓰는.

 

다만 우리에게 응급실의 실상을 알려주고, 다양한 인간 군상을 알려주는 이 에세이에서 유일한 단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문체가 굉장히 작위적이라는 점이다. 짧은 문장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많다.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워 문장내용이 쉽다는 것. 하지만 뒤에 설명할 내용이 많은데 앞에 짧은 문장으로 문을 여니 내용 이해가 쉽기는커녕 뒤에 읽어야할 설명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앞의 문장을 여러 번 읽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이 부분은 다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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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은 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o*****3 | 2021.07.1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고 만약 의사가 될 수 있다면 응급실에서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했고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화자는 응급실에서 일하는 응급의학과 의사이며 책에는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과 다양한 부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리뷰제목

 

나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고 만약 의사가 될 수 있다면 응급실에서 사람들을 살리는 일을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했고 그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책의 화자는 응급실에서 일하는 응급의학과 의사이며 책에는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들과 다양한 부상을 입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이야기가 써져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은 의사가 치료 가능성이 0%에 가까운 의식이 없는 상태의 할머니의 치료를 중단하고 죽게 내버려 둘지 고민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던 이유는 할머니의 의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발작을 일으키자 할머니의 가족들은 의사에게 할머니를 안락사시켜달라고 부탁하고 의사는 의사의 사명에 어긋나는 행동인 환자의 안락사를 실행할지 말지 고민하는 장면이 잘 서술되어있기 때문이다.

책에는 응급실에서 의사들이 겪는 각종 사고들과 그걸로 인해 생기는 여러 트라우마들이 잘 나와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나 자신이 응급실에서 일하고 싶거나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보는 의사들이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환자들을 위해 힘쓰고 있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과 비슷한 책으로는 지독한 하루가 있다. ‘만약은 없다를 쓴 작가인 남궁인의 두 번째 산문집이며 여기에서도 응급실의 의사들이 겪는 일들이 써져있다. 그러나 제 2장부터는 약간 황당하면서도 재밌는 글이 적혀있는 만약은 없다와는 다르게 지독한 하루는 계속해서 응급실의 끔찍한 모습을 책에 담아내고 있다.

책의 내용 중 제 1장은 응급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끔찍하고 잔인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점들이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자세하게 표현된 응급실의 모습 때문에 나처럼 응급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점들이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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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279;이보다 더 긴박한 죽음의 순간은 없다, 응급실에서의 끔찍한 사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생* | 2021.04.29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독서후기   (선한리뷰 2021-035) 이보다 더 긴박한 죽음의 순간은 없다, 응급실에서의 끔찍한 사투.   한줄평 : 죽음 앞에서 우리는 누구인가. 미처 알지 못했던 죽음의 민낯   도서명 : 만약은 없다. 글쓴이 : 남궁인 출판사 : 문학동네 발행일 : 2017년 9월22일 (1판 14쇄, 초판 2016년 7월4일)   참으로 힘들게 힘들게 읽었다. 책을 펼친 첫 날.;
리뷰제목

#독서후기

 

(선한리뷰 2021-035) 이보다 더 긴박한 죽음의 순간은 없다, 응급실에서의 끔찍한 사투.

 

한줄평 : 죽음 앞에서 우리는 누구인가. 미처 알지 못했던 죽음의 민낯

 

도서명 : 만약은 없다.

글쓴이 : 남궁인

출판사 : 문학동네

발행일 : 2017922(114, 초판 201674)

 

참으로 힘들게 힘들게 읽었다.

책을 펼친 첫 날. 30여 쪽을 읽고는 책을 덮었다. 더 이상 이어나갈 자신이 없었다. 준비도 없이 멍하니 앉아 있다가 기습적으로 갑자기 달려드는 형체 모를 어둠의 폭력에게 얼굴과 머리, 가슴을 무차별적으로 폭행 당하는 것 같았다. 나는 고작 서른여 쪽을 읽고 살점이 떨어져 나갔다. 마치 그저 전쟁 영화겠거니 하고 시작 버튼을 눌렀다가 지나치게 사실적으로 묘사한 장면을 보고 고개를 돌려버렸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책으로 온몸으로 읽는 느낌이었다.

 

이런 책은 처음이었다. 안 되겠다. 이 책은 못 읽겠다. 그렇게 던져 놓았다. 어딘가에 처박아 놓았다. 한 달이 지나고 다시 집어 들었다. 그렇게 겨우 겨우 읽어낸 책이었다.

 

서문부터 강렬했다. 응급실을 지키는 의사인 고려대 의대 출신인 남궁인은 의대생 시절 죽으려고 했던 사람이었다. 그는 긴 터널을 겨우 빠져 나와 의사가 되었다. 그리고 죽음을 가장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지켜보아야 하는 응급의학과 의사가 되었다.

 

근무 중 전화는 아주 빈번하게 울린다. 그중에 좋거나 기쁜 내용은 단연코 한 마디도 없다. 무조건 사람이 아프거나, 다쳤거나, 미쳤거나, 죽었다는 전화다. 사람이 아프거나 다쳤거나 미쳤거나 죽었다는 통화 내용에서 조금이라도 좋거나 기쁜 구석을 찾을 수가 있을까. 그러므로 나는 전화기로 전해오는 비극만을 전해 듣는다. 이것을 내 업무라 부른다.

 

내 근무 반경은 약 200킬로미터 정도다. 그 경계 안쪽에서 벌어진 일은 무조건 나에게 보고된다. 반경 200킬로미터 내의 변사체도 물론 한 구도 빠짐없이 나에게 보고된다. 그 변사체가 발견된 상황과, 형체와, 굳은 모양과, 곁에 있는 가조들의 울음소리도 전부 낱낱이 전달받는다. (281)

 

어디에 이런 직업이 있을까 싶다. 그가 마주하는 온갖 죽음들도 가슴 아프고 끔찍했지만 그가 자살 대신 선택한 직업도 그렇게 끔찍할 수가 없었다. 그는 매일 자살을 시도하고 죽음 직전에 놓인 사람들을 만나야 했다. 상상조차도 할 수 없다. 아내와 우스개 소리로 치질 수술을 하는 의사는 얼마나 힘들까, 하루 종일 다른 사람 엉덩이만 봐야 하니 말이야, 라고 얘길 했었다. 그런데 하루에 이삼십 명씩 죽어나가는 응급실에서 매일의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어떻게 밥을 먹고 어떻게 잠을 잘까.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저자의 힘듦, 응급실 의사의 처참함 같은 것들이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그렇게 끔찍한 환경 속에서 그가 만났던 더 힘들고 어렵고 가슴 아픈, 그래서 차마 책장을 넘기기 힘든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녀를 포기하고 돌아서려 할 때, 소생실 너머 웅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이 환자를 살리는 데 온 신경을 쓰고 있었지만, 내가 동시에 보고 있는 환자는 스무 명이 넘었다.

거기, 무슨 일이에요!”

선생님, 지금 그 소생실 환자와 맞은편에서 충돌한 차량의 운전자가 도착했어요.”

나는 이를 악물었다. 제길, 이 정도의 손상을 입은 환자가 또 도착한다면 응급실은 곧 마비된다. 모든 사람이 위험해질 수 있다. 빨리, 직접, 그 사람을 파악해야 한다. 나는 소생실의 뒤처리를 맡겨놓고 한 무리의 사람들을 밀치며 뛰었다.

그러고 내가 본 것은 그 사람이었다. 어제 내가 돌려보낸 담도암 말기의 그 남자.

 

 

, 어제 그 의사양반이구만. 저 그런데, 앞선 차에 탄 사람은 어찌 되었소?”

죽었습니다. 방금.”

나는 그녀의 피를 뒤집어쓴 채로 대답했다.

그 대답은 순식간에 그를 살인자로 만들었다. 하지만 보통사람이 응당 보였을 반응, 그의 표정이 구겨지거나 동공이 흔들리는 일은 없었다. 그는 회한에 찬 눈동자로 멍하니 먼 곳을 바라볼 뿐이었다. 곧 죽을 사람에게 더 이상 어떤 큰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곧 죽어야 할 사람이 무엇이 더 두려울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우리는, 곧 죽을 사람을 비난하거나 처벌하지 못한다.

 

죽음은 그 자체로 완벽한 처벌이자 선고니까. 거기서 무슨 일이 더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 (41)

 

예상했던 잔여수명 기간 6개월을 다 살아낸 담도암 말기 환자는 호스피스 병실을 거부하고 혼자 싸우겠다며 집으로 갔다. 놀랍도록 말라서 도저히 일으킬 수도 없는 몸을 일으키고 침대에서 내려오는 데에만 수 분이 걸린 그 환자는 뼈다귀가 걸어가는 것처럼 응급실을 빠져나갔는데, 다음날 교통사고 가해자가 되어 다시 응급실로 실려왔다. 피해자인 젊은 여자는 죽어버렸고, 언제 죽을지 알 수 없는 가해자 말기암 환자는 살아났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지만 이 웃픈 현실 앞에서 그저 망연자실 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데, 죽음은 이 땅에서의 완벽한 처벌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날마다 아비규환 속에서 죽음을 목도하는 그에게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작년에 장모님이 가슴에 스탠스를 삽입하였다. 늘 건강하셨던 당신인데 며칠 두통과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두통약을 먹고 버텼는데 처제가 싫다는 장모님을 억지로 병원으로 모시고 갔다. 아무리 자신해도 우리는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우리는 한두 개 죽음의 능선을 통과한 흔적을 몸에 지니고 산다. 죽음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나 역시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던가. 그런 일이 있고나면 늘, 이제부터 내 인생은 덤이야. 정말 잘 살아야지, 하고 생각하지만, 삶에 빠져 다 잊어버리고 허우적거리며 산다.

 

살아남기 위해서 몸에 흉터를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목 한 가운데 기관절개의 흔적이 있는 사람은 적어도 한 번은 스스로 호흡할 수 없었던 사람이다. 의사는 의미 없는 절개는 하지 않는다. 그 흉터는, 그것이 없었다면 그가 호흡부전으로 죽었으리라는 뜻이다. (63)

 

가끔 인터넷에 환자를 옆에 두고 장난을 치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올라와 지탄을 받는다. 고귀한 인격체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돈벌이 수단에 불과한 어떤 사물에 다름 아닌 것으로 인식하는 그들의 가치관이 놀랍기만 하다. 하지만 저자는 날마다 마주하는 죽음 앞에서 태연할 수가 없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삶이라는 현재로 돌아온다는 것이 의사의 노력과 기술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는 기다린다. 할 일을 다하고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살리지 못하면 그는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죄책감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

 

시체는 두렵지 않지만, 죄스러움은 한없이 두려웠다.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어도, 나는 잘못했다고, 인간이 인간을 다룸에 미안하다고 덧붙여 매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시체가 하얀 포를 뒤집어 쓰고 영안실로 나갈 시간이 되어 지나가던 간호사들이 나를 두드려 깨우고 시체를 정리할 때까지, 내가 방금 한 일에 대해서 생각함 이제 막 죽어버린 그 표정의 무게를 내 어깨 위에 얹었다. 나는 이 의식을 치러야만 그 죽음이 이해되었고, 조금은 죄책감을 덜어내고 타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69)

 

최근 의사들의 에세이가 많이 나오고 있다. 이국종 교수의 골든 아워이후 더욱 글쓰는 의사들이 늘어났다. 지금 읽고 있는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도 말기암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삶과 죽음에 관한 글이다. 하지만 무겁지 않다. 읽기에 부담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작가가 너무 진지했다. 70대 할아버지가 지하철에 몸을 던져 자살을 시도했다. 두 다리는 절단되었고 응급실에 아침부터 실려왔다. 그는 의사의 책무를 버리지 못해 끝내 그의 삶을 생존으로 돌려냈다. 70이 넘어 삶을 포기하려는 할아버지의 삶의 무게는 어떠할까. 하지만 신문기사는 너무 건조했다.

 

인간은 발가락 한 개만 없어져도 환상통을 느낀다. 환상통은 그 자리가 없어지는 순간의 통증이 그대로 살아나는 증세다. 두 다리가 동시에 날아가는 순간의 환상통을 평생 이겨내야 하는 사람, 여간해서 자를 수 없는 다리가 잘려나가는 순간을 목격한 사람, 죽고자 했으나 여생을 앉은뱅이로 살게 된 사람, 그리고 이제는 뛰어들 다리가 없어 더 이상 죽을 수도 없는 사람, 무엇보다 죽으려고 몇 년을 고민하다가 달려오는 지하철 앞으로 몸을 던진 사람의 이야기는 없다. 그곳엔 큰 부상이나 출근길 시민의 큰 불편이 있을 뿐이었다. (152)

 

나도 최근에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힘든 조문이었다. 물리적인 거리도 멀었지만, 그의 죽음이 호상이 아니었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마음속으로 유족에 대한 기도를 많이 하고 갔다. 유가족들은 곧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각자의 품에 고인의 추억을 안고, 밤을 지새다 울기도 할 것이다. 책의 의사가 자신이 처치한 모든 내용을 복기하며 살려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며 힘들어하는 것처럼, 가족들도, 이렇게 했더라면, 저렇게 했더라면, 하면서 자책을 한다.

 

나는 급한 전화를 받고 중환자실로 달려갔다. 중환자실은 난장판이었다. 어떤 의사가 숨이 멎은 사람을 방치할 수 있겠는가. 회진을 돌다 옆에서 호흡 정지를 목격한 내과 의사는 다시 그녀의 갈비뼈를 부수고 심박을 돌려놓았다. 하지만, 호흡부전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아 환자는 미동도 없었다. 나는 내과 의사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산소 마스크를 옮겨 받았다. 그리고 주머니를 짜서 환자의 생명을 부지하며 보호자를 급히 불러 모았다.

 

마지막 결정의 순간입니다. 이 마스크를 떼면 영원한 잠에 빠져들 것이고, 여기서 치료를 진행하면 이전 일들이 반복될 것입니다. 결정해주셔야 합니다.”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이미 멀리부터 한 무리의 가족이 어서 이 지옥과도 같은 고통과 불행을 끝내달라고 소리지르며 달려왔으니까. 나는 가족들이 침대 근처에 전부 모인 후 마스크를 뗐다. “5, 5분 이내에 돌아가실 겁니다.”

 

호흡하지 않는 사람은 5분이면 죽는다. 공식적으로 죽었고, 의학적으로 심장이 뛰고 있어 아직 죽지 않은 그녀의 사망선고를 위해서 나는 머리맡에서 심장이 멈추기를 기다렸다. 만일의 일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그녀는 의학적으로나 경험상으로 죽어야 했으므로, 만일의 일이란 것은 그녀가 살아나는 것이었다. 나는 의사지만 죽음으로부터 삶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에 대비해서 죽음을 지키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 (161)

 

다행이었다. 중반 이후부터 갑자기 유머스러운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저자가 컬럼 써온 걸 짜깁기 한 것인지 몰라도, 지나친 반전이었다. 너무 무거웠다가 너무 가벼워졌다. 그래서 웃으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사람 사는 것이니까. 산 사람은 다시 살아야 하니까.

끝까지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선한리뷰)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죽음이 두렵지는 않다.

죽음은 천벌이 아니라, 이 땅에서 목적한 바를 다 이루었다는 표시다.

단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별하는 것이 슬플 뿐이다.

 

하지만 죽음은 예고가 없다.

책 제목이 만약이 없다인 것처럼,

한번 연습삼아 살아보거나,

연습삼아 죽어볼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의 내 시간들이 소중하다.

하루하루 만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선하고 아름다운 말을 하고,

밤에 잘 때는 늘 이별을 준비하며, 용서를 구하자.

 

신이 허락해 준 오늘 하루. 감사하며 다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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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94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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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한지 느낄수 있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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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 | 2022.01.13
구매 평점5점
응급실의 현장에 대해 알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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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 | 2022.01.02
구매 평점1점
책이 또 모서리 찌그러져서 왔네요.그 부분이 까맣게 됐고요.검수가 심각해서이제여기서안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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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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