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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짜 노인 그럼프

괴짜 노인 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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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56g | 128*188*30mm
ISBN13 9788984075672
ISBN10 8984075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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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쯤 되면 긴 세월도, 느리게만 돌아가는 것 같은 일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리고 만다. 때가 되면 빈손으로 떠나게 되고 이 세상에 별달리 남겨둘 것도 없게 된다. 그래서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떠나고 싶은데, 내 뜻을 알아줄 이가 있을까?
--- p.12

기저귀는 용납할 수 없다. 수액 주사나 튜브 등은 나나 스키어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다. 아직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을 때 내 뜻을 분명히 알려놓아야 한다. 이는 정당하고 국가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하며 친환경적인 선택이다.
--- p.25~26

관을 짤 나무를 베어놓은 뒤 벌써 올림픽이 여러 번 치러졌다. 외양간 앞에서 나무를 말린 뒤에 다락에 놔둔 지도 13년이 지났다. 반은 소나무이고 반은 자작나무다. 목재가 내가 원하는 대로 잘 휘게 하려면 연중 언제 베느냐가 중요하다. 내가 누울 관에는 페인트칠, 대패질이나 왁스 칠을 하지 않고 벨벳 위에 아내가 내 이름의 이니셜을 수놓아준 갈색과 노란색이 섞인 내 담요를 깔 것이다. 담요는 아름답지는 않아도 부드럽고 따뜻하다. 내 아내의 관에는 대패질과 왁스 칠을 하고 무늬를 새길 것이다. 무늬를 만드는 끌로 레이스 문양을 만들어줄 것이다. 흰색이어야만 한다. 아내도 그렇게 해주길 바랄 것이다.
--- p.36

이 펜을 40년 전에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출을 받을 때 한 번 사용했다고 아들에게 알려주었다. 이후 3년 동안 나는 매달 월급봉투를 은행장에게 직접 가져다주었고, 찻잔에 담아 내온 커피는 절대로 마시지 않았다. 은행에서 돈을 빌렸건 아버지가 빌려 주었던 간에 빚이 무거운 짐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우선 의무를 다해야 하고, 친구가 되는 것은 나중 일이다.
--- p.50

세상이 잘못 돌아가는 것이 분명하다. 숲에 나무가 가득하고, 집 안에 멋들어진 벽난로가 있는데, 대체 왜 그 먼 호메이니의 전쟁 중인 나라에서 기름을 수입하고, 시베리아 꽁꽁 언 땅 밑에 잘 있는 가스를 가져와서 러시아의 독재자에게 다른 작은 나라를 좌지우지할 힘을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 반대라면 또 모르겠다. 핀란드와 캐나다는 중동 사람들이나 자동차 없이는 한 발짝도 떼려 하지 않는 덩치 큰 미국 사람들에게 목재를 수출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 p.51

작은 기계와 거기서 나오는 불빛은 쳐다보지만 대화 상대의 눈은 쳐다보지 않는다. 협의할 일이 있을 때, 우리는 서로 눈을 맞추고 악수로 끝냈다. 하지만 이제 터치와 밀어서 하는 잠금 해제 기능 때문에 이런 예절은 옛말이 되어버렸다. 땀에 축축하게 젖어 죽은 물고기처럼 느껴지는 손으로 잡는 둥 마는 둥 악수하는 사람들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
--- p.55

남자가 남들 보는 데서 눈물을 흘리는 건 민망한 일이다.
그저 소매로 쓱 훔치고는 먼지가 눈에 들어갔다고 하거나 너무 추워서 눈물이 저절로 나왔다고 해야 한다. 울음이 난다고 눈물을 세상 사람들에게, 나에게 그런 식으로 내보여서는 안 된다. 젊은 세대는 책을 너무 많이 읽고 텔레비전도 너무 많이 보고 엄마의 말은 믿으면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아빠에게는 믿음이 없다. 어려서부터 그들은 대화를 해야 하고, 울어도 되고, 반드시 서로 안아줘야 한다고 배웠다.
예전에도 물론 그래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 것은 아니다.
시간이 없었을 뿐이다.
요새 남자들은 남자처럼 살지 못하고 반은 여자처럼 살아야 한다. 음식을 만들고, 아기 기저귀를 갈고 방바닥을 닦아야 한다. 물론 그런 일은 마라톤 선수들에게 물병을 건네주는 일처럼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왜 일을 하면서 무슨 말들이 그리 많고 또 꼭 울어야 하는가? 단순히 기쁘고 슬픈 것에 만족하지 않고 반드시 왜 기쁜 것인지 왜 슬픈 것인지 이유를 알아야 하는가? 별것도 아닌, 남들도 다 하는 고만고만한 걱정거리를 가지고 온 세상 사람들에게 떠든다. 즐거운 일이 있으면 커피에 크림을 타서 마시면 그만이다.
슬픈 일이 있으면 커피를 블랙으로 마시면 된다.
세상은 그래도 돌아간다.
--- p.60~61

추도문에서 고인의 인생에 대해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고인 자신밖에 없다. 시인들이나 쓸 법한 미사여구, 친척들의 미화나 기자의 무미건조한 기사보다 나는 내 자신의 말을 더 믿는다. 그래서 나는 지난 10여 년 동안에 나의 추도문을 쓸 준비를 해왔다. 도서관에서 신문에 실린 추도문들 중에서 나쁜 문구와 눈에 띈 훌륭한 문구들을 베껴서 기록해두었다. 그중에서 최고는 힐피 마레티 뤼외나의 추도문이었는데 아쉽게도 어떤 문구였는지, 그 종이를 어디에 두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연필로 초안을 썼다. 잉크를 사고 나면 깨끗하게 다시 잘 써서 은행 금고에 잘 보관해두려고 한다. 또 지역신문에도 알려두고, 내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고 난 뒤에 열어보라고 할 생각이다. 아들이 초안의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을 봐줘야 할 것이다. 요새 신문사들의 교정 실력은 믿을 수 없다. 교정자가 없기 때문이다.
--- p.74~75

엔지니어가 디자인한 자동 조절 기능은 전지전능한 신이나 명령을 내리는 군 간부를 대체하기 때문에, 나는 그 어떤 것도 결정할 수 없다. 자동 조절 기능은 우리의 위치가 어디인지 우리가 갈 길은 어디인지를 미리 다 정해놓았다. 샤워는 정해진 시간 동안 해야 하고 샤워기에서 쏟아져 나온 물의 온도는 정해져 있고, 목욕세제 용기는 손바닥 위에 일정량이 나오게 만들어져 있다. 어쩌다 몸을 조이는 안전벨트를 풀고 운전을 할라치면 차는 잔소리를 쏘아붙인다. 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음식은 바로 먹을 수 있도록 포장돼 있으며, 머지않아 먹기 쉽게 씹혀서 나올지도 모른다.
딱딱한 베개를 좋아하고, 여전히 조각 비누를 사용하는 나는 요새 기준으로 치면, 특이함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내가 만약 찬물 샤워를 꼭 원해서 호텔 소유주에게 연락해서 부탁하면, 아마도 호텔에서는 국민건강 보호부에서 지시하는 대로 샤워하기 전에 헬멧을 꼭 써야 한다고 할 것이다. 30도 미만으로 온도를 내려야 한다면 잠수복을 입어야 한다고 할지도 모른다. 사고 조사원들과 유엔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와서 왜 80세의 남자가 샤워기 온도를 내리고자 했는지 조사할 것이다. 뉴스 속보에서는 호텔 주변의 주민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보도할 것이다.
따뜻한 물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아야 한다. 샤워를 할 때는 따뜻한 물이 맨살에 닿는 느낌이 좋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물과 전기가 낭비되고, 피부와 영혼이 물렁해진다. 자신의 의지가 따뜻한 물과 함께 씻겨져서 하수구로 내려간다. 핀란드의 아이들이 뚱뚱해지고, 아이들의 부모들은 이미 뚱뚱하다.
--- p.108~109

도마뱀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거나 핀란드가 장거리달리기 종목에서 다시 메달권에 든다 해도 얼굴에 감정을 나타내서는 안 된다.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는 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 얼굴 표정은 거창한 말과 같아서 극한의 위기에 처한 경우에만 사용하여야 한다. 어떤 일이나 물건, 사람을 훌륭하고 소중하다고 이미 말해버린 후에, 정말 훌륭하고 소중한 물건이나 사람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1969년 가을 아내가 드레스가 예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나와 아내 사이에는 불편한 정적이 감돌았다. 나는 아내가 듣고 싶어 하는 대답을 해줄 수 없었다. 나는 빨면 줄어들 것 같고 입기에도 좀 불편해 보인다고 정직하게 대답했다. 아내는 내 대답이 듣기 싫었는지 그날 저녁 유난스러울 정도로 그릇 부딪치는 소리를 내면서 설거지를 했다.
--- p.121~122

한 가지 프로젝트가 있다.
내 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크기가 틀렸다. 너무 어두운 곳에서 만들어서 색도 내가 원하는 색이 아니다. 나는 관을 해체해서 목재, 천, 장식 레이스와 경첩 등 중에서 무엇을 쓸지 고민하고 있다.
선물을 만들어야겠다. 아들과 며느리의 막내 아이에게 줄 아기 침대를 만들면 좋겠다. 잠이 잘 오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런 아기 침대를.
---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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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삶에서, 지난 반세기의 변화는 지난 반만년의 변화와 비교된다. 삶을 둘러싼 환경은 말할 것도 없고, 삶에 대한 개념 자체가 급속하게 바뀌어, 노인들에게는 생존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 하나하나에 희극적인 요소가 끼어들기 마련이다. 노인들은 턱없이 고집스럽거나 무력한 존재일 뿐이다.

전통적으로 노인이 방향감각과 지향의지를 한꺼번에 잃는 것은 식민지사회와 이민사회의 현상이다. 우리는 사실 편리성의 식민지에 살고 있고, 미래로 미래도 떠밀려가는 이민사회에 살고 있다. 편리성과 미래의 무한진보라는 미신은 우리가 마침내 죽게 될 존재라는 것을 자주 망각하게 한다.

그래서 ‘죽음 앞에서의 겸손함’만큼 근본적인 문명비평은 없다. 비장한 코미디이며 해학으로 위장한 비장함의 서사인 이 소설이 또한 죽음의 서정시인 이유가 이와 같다.“

황현산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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