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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

: 욕쟁이 꽃할배의 더 까칠해진 시골마을 여행기

리뷰 총점9.2 리뷰 77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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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734g | 152*225*30mm
ISBN13 9788950962104
ISBN10 895096210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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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시험을 치르고 나서 며칠 뒤에 출판사 담당자를 만났다. 다정하고 인정 많은 래리 핀레이(Larry Finlay)와 내 다음 책에 대해 의논하면서 점심 식사를 함께했다. 래리는 내가 메이미 아이젠하워(Mamie Eisenhower,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부인-옮긴이)의 자서전이나 캐나다를 주제로 한, 터무니없고 상업성이 떨어지는 책을 제안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살다 보니 항상 나보다 선수를 치며 제안하곤 한다.
“그런데, 선생님이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을 발간하신 지 어느덧 20년이나 됐더라고요.”
“정말요?”
아무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세월이 그렇게 차곡차곡 쌓인다는 사실이 정
말 놀라웠다.
“속편을 쓰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래리는 가벼운 어조로 물었지만 눈동자 속 홍채가 있어야 할 자리에 파운드화 부호가 반짝이고 있었다.
나는 잠시 생각해봤다.
“사실, 시기가 적절하긴 하네요. 아시겠지만 엊그제 영국 시민권을 취득했거든요.”
래리의 눈동자에서 빛나던 파운드화 부호가 더 반짝이며 빛을 내더니 살며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생님,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셨다고요?”
“아뇨. 가지고 있죠. 영국 시민권과 미국 시민권을 둘 다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러자 래리가 갑자기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에서 마케팅 계획이 착착 세워지고 지나치게 크지 않은 아담한 크기의 지하철 홍보 포스터가 그려지고 있었다.
“새로운 조국을 탐사하실 수도 있겠네요.”
“예전에 갔던 곳에 가서 똑같은 이야기만 쓰기는 싫고요.”
“그럼 다른 장소로 가세요.”
래리도 수긍했다. 그는 아무도 가보지 않았음직한 장소들을 검색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가령 보그너레지스 같은 곳이요.”
나는 흥미롭게 래리를 바라봤다.
“이번 주에만 보그너레지스라는 지명을 두 번째 듣네요.”
“어떤 계시가 아닐까요?”
그날 오후 집에 돌아온 나는 어디 한번 보기나 하자는 심산으로 오래돼서 너덜너덜해진 영국 지도책 《AA 컴플리트 아틀라스 오브 브리튼(AA Complete Atlas of Britain)》을 꺼냈다(얼마나 오래된 책인지 오래전에 완공된 런던 외곽 순환 도로 M25도로가 완공을 열망하는 점선으로 표시돼 있었다). 다른 것들을 다 떠나서 일단 영국에서 직선거리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지역들이 어디인지 궁금했다. 학습서에 나와 있는 대로 랜즈엔드에서 존오그로츠는 분명 아니었다(학습서에 나와 있는 내용을 그대로 공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영국 본토에서 가장 긴 거리는 스코틀랜드 북쪽 해안에 있는 존오그로츠에서 잉글랜드 남서쪽에 위치한 랜즈엔드다. 이 거리는 1,400킬로미터다’). 일단 영국 본토 대륙에서 최북단에 있는 지역은 존오그로츠가 아니라 던넛헤드(Dunnet Head)다. 던넛헤드는 존오그로츠에서 서쪽으로 12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같은 해안을 따라서 존오그로츠보다 더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들이 최소한 여섯 군데는 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랜즈엔드에서 존오그로츠까지 가는 길이 계속 지그재그라는 사실이다. 만약 지그재그 거리를 최장거리로 인정한다면 영국 어느 지역에서건 원하는 방향으로 마구 왔다 갔다 하면서 최장거리를 무한대로 길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바다를 건너지 않고 영국을 직선거리로 가장 길게 여행할 수 있는 지점을 알고 싶었다. 지도책을 펼쳐놓고 자로 재보니 놀랍게도 자는 마치 휜 컴퍼스 바늘처럼 존오그로츠와 랜즈엔드에 비스듬히 걸쳐졌다. 자로 재어본 결과 영국을 가장 길게 잇는 직선거리 가장 위쪽 지점은 지도상 북쪽 왼편에 있는 스코틀랜드의 케이프래스(Cape Wrath)였다. 그리고 아래쪽 지점은 정말 재미있게도 보그너레지스였다.
래리가 옳았다. 이건 계시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나는 내가 새로 발견한 경로를 따라(이 길의 이름이 브라이슨 길로 알려졌으면 좋겠다. 내가 그 경로를 발견했으니까!)
--- p.21-24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오래지 않아 구릉 저편으로 압도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아마 거의 모든 이들이 그 풍경을 보면서 ‘내가 전에 이곳에 왔던 적이 있었나?’ 하고 생각해볼 만큼 익숙하게 느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랭크 뉴볼드(Frank Newbould)라고 하는 예술가가 이 풍경을 포스터로 그려 영원성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림에는 양치는 소년이 양 떼를 이끌고 언덕을 지나는 광경이 그려져 있다. 중간 부분에는 아름다운 농가 주택이 한 채 있고, 맞은편 저 멀리로 보이는 언덕 꼭대기에는 전통 양식으로 지어진 벨타우트(Belle Tout) 등대가 있다. 바다는 그 언덕 너머로 아득히 가느다란 선으로만 보인다. 포스터에는 ‘조국을 위해 지금 싸웁시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나는 이 포스터를 볼 때마다 1939년도에 목숨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을 장려하기 위해서 왜 이런 시골을 선택해 그렸는지 늘 궁금했다. 뉴볼드는 작품에서 몇 가지는 다소 자유롭게 표현했다. 먼저 언덕의 경사를 실제보다 조금 더 가파르게 그렸고 농장은 깔끔하게 묘사했으며. 길을 약간 변형해서 그렸다. 하지만 없는 풍경을 지어냈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뉴볼드가 이 광활한 풍경을 그린 지 70년이 더 지났지만 영국인들에게 이 그림은 하나의 상징과도 같으며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아름답다.
이런 시골 마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안일한 태도와 언제까지나 그 모습 그대로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방진 사고방식은 영국의 시골 마을에 가장 큰 위협이다. 역설적이고 안타깝게도 영국 풍경을 가장 아름답고 영국답게 만드는 거의 모든 것들은 오늘날 더 이상 큰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이다. 산울타리, 시골 마을의 성당, 돌로 지은 창고, 야생화가 하늘거리고 새들이 지저귀는 길섶, 바람 부는 언덕을 한가로이 거니는 양 떼, 마을의 작은 가게들과 우체국 그 외에도 수많은 것들이 경제성이라는 명목 아래 사라지고 있다. 정책 결정자들 역시 오로지 경제적 관점에서만 그것들을 판단하는 데 익숙하다.
--- p.53-54

자, 속 시끄러운 불평은 이만 하고, 여전히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이 나라의 아름다운 시골길로 산책을 떠나보도록 하자. 새로 손녀딸이 태어난 덕분에(사랑하는 로지야, 정말 고맙다!) 내게는 며칠 동안 혹시 누군가가 나를 요긴하게 이용할 때를 대비해서 집 근처에서 대기하라는 지령이 떨어졌다. 그래서 나는 집에서 가까운 지역들을 산책하기로 했다. 먼저 내가 사는 곳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길버트 화이트(Gilbert White)와 제인 오스틴(Jane Austen)이 살던 집으로 문학 산책을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앞서 말한 것처럼 지금 내가 노아힐에 서서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감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곳에 서서 나는 땀으로 샤워를 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풍경을 볼 수 없도록 해준 신에게 감사했다.
--- p.165-166

나는 한자리에 멈춰선 채 내게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표현하는 자동차들을 28대까지 셌다. 그들은 한결같이 성실하게 손을 흔들어줬지만 내 차와 시골집 사이의 비좁은 도로를 간신히 빠져나가야 했기에 미처 감사하다는 말까지 할 겨를은 없었다. 그들은 자의든 타의든 간에 어쨌든 느릿느릿 내 반대 방향으로 지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맞은편 차 한 대가 자동차 라이트를 번쩍였다. 진입하라는 신호였다. 어쩌다보니 내가 자동차들의 선두에 있었다. 최소한 20대는 족히 넘는 차들이 나를 의지해 길을 트고 방해물들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비좁은 길을 통과하고 있었다. 그렇게 가다 보니 이제 내가 이 길의 책임자라는 생각에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와 자랑스레 말하자면 내 인솔 아래 단 한 대도 낙오하지 않고 무사히 살콤까지 갈 수 있었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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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하다. 거침없다. 그러나 한없이 진지하다. 때로는 웃기기까지 한다. 가벼운 재치와 명랑한 유머를 겸비하기는 쉽지만, 눈부신 통찰과 촌철살인의 유머를 동시에 간직하기는 어렵다. 빌 브라이슨은 엄청난 가벼움과 믿을 수 없는 무거움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는 보기 드문 작가다.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는 잠시 ‘스쳐가는 여행자’의 일회적 시선이 아니라, ‘한 번쯤 그곳에 눌러앉아 제대로 정착하고 싶은 이방인’의 정곡을 찔러 버린다.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는 ‘에세이’가 아닌 ‘철학’ 코너에 넣어두고 싶다.
정여울 (작가)
“뭐야, 여행책인데 사진이나 지도 한 장 없잖아. 어떻게 읽으라는 거야.” 게다가 영국 여행이라면서 ‘토키’ ‘살콤’ ‘와이드콤인더무어’ ‘마우줄’처럼 애써 듣도 보도 못한 ‘깡촌’으로만 다닌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빌 브라이슨이다! 그의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다는 그 빌 브라이슨 말이다
밥장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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