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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4개월, 3주…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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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매일 2008년 05월 20일
시간/무게/크기 154분 | 210g | 크기확인중

제품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어린 생명이 머문 시간.. 4개월 3주 2일 전세계를 뒤흔든 충격 영상!

2007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전세계 영화제를 석권한 최고의 수작!!

제 33회 미국 비평가 협회상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제20회 유럽영화상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감독상 등 전세계 영화제 석권!

2007년 칸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 수상

크리스티앙 문쥬 감독 인터뷰/ 삭제 신 수록!

*잊을 수 없는 대작! - 시카고 트리뷴

*놀라운 영화!! 마치 수족관의 눈부신 광경을 보는 듯한 뛰어난 카메라의 움직임, 훌륭한 연기.
그리고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독특한 구성!! 단연 올해 최고의 작품!!. -엠파이어

*'이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은 당연하다!!' 인간에 대한 성찰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 깊게 그려낸 수작!! -뉴욕 매거진

*보는 영화가 아니라 겪는 영화 - 씨네 21 이동진

*절망적인 기운을 집요하게 포착하는 카메라. 영화의 주제와 미적 스타일의 설득력 있는 결합 - 필름 2.0 이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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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사양 보이기/감추기

오디오 : DD 2.0/DD 5.1 화면비율 : 1.85:1 아나몰픽 와이드 스크린 언어 : 루마니아어 자막 : 한국어.영어 러닝타임: 109+45분 디스크수 : 1 Special Features 부가영상 (45분) Trailer (01:35) 예고편 Cristian Mungiu (30:20) 감독 인터뷰 Deleted Scenes (13:10) 삭제신 Photo Gallaries

감독/출연진 소개 (1명)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4개월의 끝, 3주의 선택…그리고 남은 2일

1987년,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으로 낙태가 금지되었던 루마니아.

대학 기숙사 룸메이트 여대생 오틸리아(안나마리아 마링카)와 가비타(로라 바질리우)는 시내의 허름한 호텔을 예약한다.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가비타의 불법 낙태 시술을 위해서이다.
어렵게 구한 돈으로 낙태 시술을 받기로 한 날, 정부의 삼엄한 감시를 피해 오틸리아는 가비타 대신 불법 낙태 시술자 베베(불러두 이바노트)를 만나 호텔로 안내한다. 하지만 베베가 요구했던 안전한 호텔이 아니라는 사실부터 시작해 임신 2개월이라 속였던 가비타의 임신 4개월이라는 사실까지 들통나자 베베는 시술을 거부한다. 오틸리아와 가비타는 돈을 더 주겠다며 사정하지만, 베베는 돈 대신 더 큰 것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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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영화] 4개월 3주... 그리고 2일 - 불법낙태, 목숨을 거는 일 작품 평점3점   디자인/구성 평점3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13.07.24 | 추천2 | 댓글2 리뷰제목
<영화 61> 4개월 3주... 그리고 2일 - 불법낙태, 목숨을 거는 일   루마니아 출신 크리스티앙 문쥬 감독의 2007년작 <4개월, 3주...2일>을 DVD로 보게 되었다. 예스24의 블로그친구 파란토끼13호님의 이벤트를 통해서 받게 된 작품인데, 받은 다음 책상 한켠에 오랫동안 묵혀둔 이유는 지금도 분명치 않다. 2007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 작품은 차우셰스쿠;
리뷰제목

<영화 61> 4개월 3주... 그리고 2일 - 불법낙태, 목숨을 거는 일

 

루마니아 출신 크리스티앙 문쥬 감독의 2007년작 <4개월, 3주...2일>을 DVD로 보게 되었다. 예스24의 블로그친구 파란토끼13호님의 이벤트를 통해서 받게 된 작품인데, 받은 다음 책상 한켠에 오랫동안 묵혀둔 이유는 지금도 분명치 않다. 2007년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이 작품은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이 낙태를 금지하던 1987년 임신한 여대생이 룸메이트의 도움을 받아 불법으로 낙태시술을 받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차우셰스쿠는 강한 나라가 되려면 인구가 많아야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1966년 낙태를 국가안전을 해치는 범죄로 규정하고 시술을 한 의사를 사형에 처하는 등의 강력한 통제정책을 펴 출산율은 두 배로 늘었지만, 많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켰다. 예를 들면 불법으로 낙태를 받다 사망한 임신부가 50만명에 달하였다거나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게 되었다거나 하는 실질적인 문제뿐 아니라 이렇게 태어난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교육 및 취업 등 각종 사회안전망이 충분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비참한 삶을 살아야만 했던 것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토록 무리한 정책을 강제하던 차우셰스쿠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것이 바로 이렇게 태어난 사람들이었다는 점이다.

 

이렇듯 삼엄한 상황에서도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었을 것이다. 영화 <4개월, 3주...2일>은 바로 이런 상황을 그린 영화이다. 영화는 임신을 하게 된 여대생 가비타(로라 바실리우 扮)가 불법낙태를 받으려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룸메이트 오틸리아(아나마리아 마린차扮)의 도움을 받아 수술에 필요한 비용 3000레이를 조달하고 시내 호텔을 빌리고, 시술을 해주는 사람과 접촉을 하는데, 막상 확인하는 일은 오틸리아에게 미룬다. 매사가 똑떨어져 보이는 오틸리아와는 달리 가비타는 매사가 흐리멍텅하다. 그렇기에 피임을 제대로 할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영화에서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친절을 베풀지는 않았다. 뿐만 아니라 우여곡절 끝에 호텔을 빌리고 시술을 맡은 베베(블라드 이바노브扮)와 접선하여 호텔까지 데리고 왔는데, 2개월이라고 했던 임신기간이 사실은 영화제목이기도 한 4개월, 3주 하고도 2일이나 된 것이었다. 임신 2월이 지난 낙태시술은 특히 위험하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베베는 시술의 위험을 고려한 대가를 요구하게 된 것인데, 그 요구가 무엇이었는지 자막으로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대본에도 없었던 것 아닌가 싶다. 결국은 스토리의 흐름으로 감을 잡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베베의 요구는 가비타나 오틸리아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을 터인데도 그 점에 대한 고민은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공유산이라고도 하는 낙태는 모자보건법시행령 제15조에 따라 임신한 날부터 24주 이내에 한하여 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이는 태아가 생존능력을 갖추는 시기를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역시 모자보건법에서 허용하는 인공유산은 부모에 유전적 장애가 있거나, 임신부가 전염성질환을 앓고 있어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그리고 준강간 등과 같은 사건과 관련하여 원치 않는 임신을 한 경우, 그리고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간의 관계에서 임신이 되었을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낙태시술은 임신기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임신초기에는 소파술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때는 수술과정에서 자궁이 뚫리는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임신기간이 오래되면 자궁경부를 인공적으로 열어 정상분만과 같은 출산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가비타가 임신 2개월됐다고 했는데도 베베가 호텔로 준비해온 낙태장비는 정상분만을 일으키는 장비였던 것이다. 시술을 하는 장면도 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어설프기 그지없다. 자궁경부는 라미나리아라고 하는 재료를 시간경과에 따라서 여러 차례 추가해야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절차가 생략되고 자궁 안에 주사액을 주입하고 있다. 자궁에 소독되지 않은 이물질을 집어넣어 낙태를 유발시키게 되면 틀림없이 자궁내염증이 생기고 이런 경우 항생제 몇 알로 해결될 수 없어 결국은 생명을 잃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되는 것인데 베베가 하는 짓은 꼭 낙태 후에 염증이 생길 수밖에 없는 위태롭기 짝이 없던 것이다. 일부러 불법낙태가 안고 있는 위생학적 문제점을 드러내려는 감독의 생각이었을까?

 

호텔에 체크인을 할 때 분위기로 보아서는 호텔근무자들이 투숙객의 동태를 확인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별다른 상황이 발생하지 않고 낙태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4개월 된 태아는 12cm 정도의 크기되는데, 영화에서는 그보다는 작았던 것 같다. 어땠건 분만된 태아를 처리하는 것도 문제인데 이것도 오틸리아의 몫일 수밖에 없고, 베베가 추천한 방법대로 아파트의 쓰레기처리 공간을 이용하여 처리한다. 영화는 쫓기듯 주위를 살피며 태아를 처리한 오틸리아가 호텔로 돌아와 천연덕스럽게 식당에 앉아 식사를 주문한 가비타와 마주하는 장면에서 종영되는데...

 

 

시작에서 끝까지 물흐르듯 이어지는 스토리 가운데 낙태비용에 관하여 베베와 협상하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갈등구조도 전혀 없고 기대했던 반전도 없이 영화가 끝나고 말아 무언가를 기대했더라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다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차우셰스쿠 독재정권 당시의 루마니아 사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는 정도? 그리고 특히 오틸리아가 사산한 태아를 처리할 장소를 찾아 헤매는 장면을 들고찍는 기법으로 많이 흔들리는 장면을 연출하여 긴박감을 조성하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인지 맥이 빠지고 말더라는 이야기도 해야 하겠습니다.

 

룸메이트라고는 하지만 오틸리아가 자신을 희생하여 도와주어야 하는 필연성에 대한 설명이나, 아니면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종료되었을 때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갈등도 설명하지 않고 이야기를 마무리한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관찰자의 입장에서 스토리의 전개를 그려나가는 기법으로 리얼리즘을 추구했다는 점이 돋보였다는 설명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의문이라 하겠다.

 

숙련된 산부인과 의사라고 하더라도 임신 첫 2개월에 이루어진 낙태수술로 인한 모성사망률은 10만명도 0.7명이라고 한다. 그리고 임신기간이 2주 경과할 때마다 사망률은 2배씩 늘어난다고 한다. 그러니 무자격자에 의하여 행해지는 낙태시술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깨달아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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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줄게" 한 마디가 가져온 일...[4개월, 3주...2일] 작품 평점5점   디자인/구성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달****내 | 2012.01.08 | 추천4 | 댓글13 리뷰제목
1. 2007년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앙 문쥬 감독이 만든 <4개월, 3주...2일 4 luni, 3 saptamâni si 2 zile / 4 Months, 3 Weeks & 2 Days>은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속을 울렁거리게 한 영화였다. 같이 사는 벗의 부탁을 들어준 탓에 달아날 수 없는 골목으로 들어가게 되는 이의 아픔을 그렸다.   아내와 같이 보면서 우리 둘 다 개운하게 받아들일;
리뷰제목

1.

2007년 루마니아의 크리스티앙 문쥬 감독이 만든 <4개월, 3주...2일 4 luni, 3 saptamâni si 2 zile /

4 Months, 3 Weeks & 2 Days>은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속을 울렁거리게 한 영화였다.

같이 사는 벗의 부탁을 들어준 탓에 달아날 수 없는 골목으로 들어가게 되는 이의 아픔을 그렸다.

 

아내와 같이 보면서 우리 둘 다 개운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작품이었다.

매끄럽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배우들의 연기를 잘 버무린 감독의 솜씨에는 엄지를 세울 수밖에 없었지만.

 

2.

1966년부터 루마니아에서는 아이를 가진 이는 함부로 떼지 못하게 했다.

뱃속에 있는 아이를 살리려고 그런 것인지,

함부로 아이를 갖지 못하게 하려고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라지 않게 아이를 가진 사람은 마음대로 뗄 수가 없으니 머리가 아프게 생겼다.

 

1987년의 루마니아도 다를 바가 없다.

대학에 다니던 가비타(로라 바실리우)는 제 뱃속의 아이를 떼어야만 한다.

법으로는 못하게 되어 있어서 뒷골목에서 남이 모르게 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일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아이를 뗀 다음에 쉴 수 있도록 누가 곁에서 도와주어야 한다.

그래서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오틸리아(아나마리아 마린차)한테 부탁을 한다.

 

오틸리아는 가비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내와 즐기려면 뒤탈이 안 생기게 깨끗하게 해야지, 어떻게 칠칠맞게 아이를 갖게 되었는지...'

그렇지만 마음씨가 착한 오틸리아로서는 도와주지 않을 수가 없다.

"도와줄게" 하며 입으로 말을 뱉고 만다. 가비타는 마냥 고마울 수밖에. "고마워..."

 

사귀는 아디(알렉산드루 포토신)가 제 어머니 생신이라며 집에 놀러 오라고 한 날이기도 해서

오틸리아는 바쁘다. 가비타를 도와 뒷바라지를 해야 하고, 그 틈바구니에서 아디 집에도 가보아야 하고...

 

그런데 가비타의 아이를 지우려고 나타난 베베(블라드 이바노브)는 만만찮은 사내다.

가비타가 저를 속였고 그들이 주려고 갖고 온 돈 3,000레이로는 일을 할 수가 없다며 버틴다.

어렵사리 사흘을 빌린 호텔에서 어떻게든 아이를 떼고 돌아가야 하는 가비타와 오틸리아는 어째야 할까?

 

3.

베베가 애를 지울 데로 호텔을 잡을 때 몸소 가서 잡으라고 말했는데 그 말을 듣지 않았고, 

두 달 안이라야 쉽게 뗄 수가 있는데도 셈을 잘못 해서 몇 달이 되었는지도 몰랐으며,

같이 사는 벗인데도 오틸리아를 언니라고 속여 베베한테 말하기도 하는 가비타.

"너는 나를 속인 것 아니야?" 하는 오틸리아 한테,

"깜빡해서 너한테 말을 안 했을 뿐이야..." 하며 둘러대는 가비타를 어떻게 봐야 할까?

 

철딱서니가 없어 보이지만, 어쩌면 그게 그 또래의 아가씨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억척스럽게 가비타의 뒷일을 마무리 해주는 오틸리아가 돋보이긴 하지만,

자로 잰 듯 일을 잘 하는 게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듯해서다.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제 몸을 던져서까지 가비타의 일을 도와주려고 애쓰는 오틸리아를 맡은

아나마리아 마린차가 더 눈에 들어오고 마음이 갔지만,

다 보고 난 이제는 베베한테 혼이 나고 오틸리아한테 한심하다는 듯 꾸중을 듣는 가비타 노릇을 한

로라 바실리우가 제 노릇을 제대로 하였고 오래 마음에 남아 있다.

 

베베가 가비타의 아이를 지우려고 호텔에서 벌이는 일들은 쉽게 볼 수 없는 대목이어서 볼만 했다.

붕대를 손을 자르는 모습은 아무나 그렇게 쉽게 할 수 없는 것이어서 연습을 많이 했을 듯하다.

 

가비타한테 벌어진 일을 다루는 영화이지만,

오히려 그 곁에 있던 오틸리아가 이야기를 끌어가고 오틸리아의 아픈 사랑이 더 눈에 들어왔다.

혼인도 하기 앞서 아이를 갖게 되고 그 아이를 지우다가 걸리면 앞날마저 알 수가 없는 나라.

그런 나라에서 사랑을 나눈다는 건 아주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래서 보기가 안쓰러웠다.

 

덤비는 아디한테 오틸리아도 아이를 가지게 될까봐 두려워서 투덜댄다. 

"나도 아이를 가질 수 있어. 그땐 어떻게 할 거야...널 위해 까다로운 감자요리나 하며 살기는 싫어..."

오틸리아의 말은 맞지만, 젊음을 억누를 수 없는 아디로서는 이런 오틸리아가 그저 버겁다.

"내가 잘못 했어. 미안해. 난 널 사랑해...나 때문에 슬퍼하는 거 싫어. 우리 잘 지냈으면 좋겠어"

 

4.

베베의 가방을 뒤지다 나온 주머니 칼을 만지다가 엉겁결에 오틸리아가 챙기는 대목이 나온다.

그 뒤에 그 칼이 어떻게 쓰였는지, 왜 챙기게 되었는지를 다루지 않았다.

아무런 고리를 엮어내지 못한다면 군더더기가 되어버린다.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왜 그냥 두었을까?

 

또 베베가 호텔을 떠나면서 신분증을 찾아가지 않은 탓에 오틸리아가 받게 되었는데,

그 신분증이 어떤 구실을 하는지 고리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제 어머니일 듯싶은, 어떤 늙은이한테 베베가 나무라는 꼭지는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추운데 왜 집에 있지 않고 밖에 나와 있냐고 꾸중을 한다.

그렇게 어버이를 챙기는 사람이 호텔에서 하는 짓은 왜 다를까? 앞뒤가 조금 안 맞다.

사내가 어버이한테 대하는 거와 밖에서 계집들한테 하는 짓이 다를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세상 어디를 가도 늘 있는 이야기는 루마니아라고 다르지 않아 이 영화에서도 보여준다.

아디 집에서 저녁을 먹을 때 놀러온 아디 어버이의 벗들은 젊은이들을 나무란다.

"우리 때는 알아서 챙겼는데, 요즈음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다 먹여주고 재워 주지..."

 

오틸리아가 어른들이 있는 앞에서 담배를 피우려 하자, 한 아저씨가 나무란다.

"젊은이들이 우리를 깔보고 말이야...시어른이 될 사람 앞에서 담배를 거리낌 없이 피우면 안 돼...

나는 이때까지 아버지 앞에서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이 없어..."

 

예나지나 어른들이 젊은이나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길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

어른들은 버릇없어 보이는 젊은이들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나라가 곧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부터 한다.

알고 보면 젊은이들이 오히려 제 갈 길을 못찾아 개스통이나 들고 설치는 어른들을 더 걱정하는데...

 

5.

이 영화에서 감독은 바라지 않던 아이를 가졌을 때 떼는 게 옳은지, 나쁜 일인지를 말하지 않는다.

보는 이들한테도 묻지 않았다. 어차피 아이를 낳을 수 없기에 뒷골목에서라도 떼어내어야 한다는 것.

감독은 돌이킬 수 없는 일에서 그걸 도와주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나 보다.

 

공산주의 정권 아래서 제 마음대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그 속에서도 사람은 살고 있으니까 살아가는 이들이 느끼는 아픔은 어떤 것인지를 드러내 보여주었다.

게다가 내 일이 아닌 일에 몸을 던졌을 때 그가 치룬 아픔에 어떻게 값어치를 매겨야 할지 물었다.

 

오틸리아 스스로도 황당하기 짝이 없고, 보는 나와 아내 모두 어이가 없어 했지만,

일은 기여코 일어났고 어떻게든 끝이 났기 때문에 이제 어떻게 갈무리하느냐만 남았다.

 

영화는 끝이 났지만 물음이 자꾸 떠오른다. 

오틸리아가 가비타를 생각해서 스스로를 던져가면서 치룬 일의 값어치를 누군가 알아줄까?

세상은 그런 걸 알아줄 것 같지 않다. 말로는 고맙다고 했지만, 가비타도 오래 생각할 것 같지 않고.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오히려 미쳤다고 하지 않을까? 바보 같은 짓이라고 하지 않을까?

 

나로서도 오틸리아가 겪은 일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제 속셈만 채우는 사람들로 가득찬 세상에서 그렇게 어리석은 줄 알면서도 제 한 몸을 던지는 이를

나무랄 수만은 없다. 그런 이가 있어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일들이 세상에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해서다.

 

6.

본디 루마니아에서 일어났던 일을 감독이 듣고 113분짜리 영화로 만들었다.

영화 이름으로 <4개월, 3주...그리고 2일>로 붙인 건 좋아 보인다. 영화를 보면 그 뜻이 잘 드러나므로. 

아이를 가진 지 넉 달이 되었고, 지울 길을 찾는데 석 주가 걸렸으며, 지우는 데 이틀이 걸린다는 것.

 

영화가 나온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아 디뷔디가 깨끗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소리는 괜찮았으나, 화면에 빛깔이 번져 벌겋게 보이는 구석이 몇 차례 나왔다.

덤으로 예고편과 감독이 영화를 만든 까닭 들을 알려주는 얘기가 들어 있으며,

잘라낸 장면도 같이 보여주여 괜찮았다. 배우들도 같이 나와 뒷얘기를 들려주면 더 좋았겠지만.

 

살 때 값이 14,800원이라 조금 비쌌지만 루마니아 영화를 자주 볼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그냥 샀다.

그런데 이마저도 이젠 나오지 않는다. 값도 만원 밑으로 내려서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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