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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 쇼 - 지성의 연대기

버나드 쇼 - 지성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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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708쪽 | 838g | 138*198*40mm
ISBN13 9788996282396
ISBN10 8996282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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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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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지연
서울대학교에서 종교학을 공부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경인교대와 부산교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옮긴 책으로 『파워 오피니언 50』(공역), 『쇼에게 세상을 묻다』(공역),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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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와 인간] 초연이 끝나고 쇼가 관중의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무대에 올라갔을 때, 브라이트는 혼자 용감하게 우- 하고 야유를 보냈다. 한창 물오른 대중연설가였던 쇼는 그러한 반감도 연설에 이용했다. “이보게 친구, 나도 자네와 같은 생각일세. 하지만 반대파가 이렇게 많은데 우리 둘이 뭘 어쩌겠나? ”
--- p.299

“개인적인 감정 없이 쓴 비평은 읽을 만한 가치가 없다. 좋은 예술이건 나쁜 예술이건 예술을 개인적인 문제로 만드는 능력이 그 사람을 비평가로 만든다.”
--- p.194

쇼가 타고난 극작가임을 알아본 평론가나 배우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은 그 시대의 미스터리 중 하나다. “내가 희곡을 쓰는 건 이 일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내 머릿속에 인물이나 장면이 끊임없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타고난 이야기꾼은 아니다. 나에게는 장면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즉, 대사와 행동이 있는 어떤 순간들이 떠오르며, 그 순간들은 고유의 생명력을 갖고 저절로 이야기로 발전한다.” 그런 면에서 쇼는 셰익스피어를 닮았다. 셰익스피어 역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흥미가 없어서, 플롯은 전부 타고난 이야기꾼들에게서 빌려왔다.
--- pp.286

“우리 쇼한테 비프스테이크를 먹이고 붉은 피도 좀 수혈하는 게 어떨까요?” 어느 날 트리가 물었다. “맙소사, 안 돼요.” 캠벨 부인이 끼어들었다. “지금도 충분히 나쁜 남자인데 고기까지 먹이면 런던에 무사할 여자가 없을걸요.”
--- p.479

“… 나는 이후 한 달을 (로댕의 작업실) 뫼동에서 보냈고 그곳이 집처럼 편해졌답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이, 그 흉상은 사라 베르나르의 멋진 스케치를 연상시키는 15분 만의 짧은 스케치에서 시작되어, 중세 이후 조각의 역사를 고스란히 거치며 완성되어 갔답니다. 그 흉상이 20세기에 도달했을 때, 그런 보배는 다시 없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나는 제발 그것을 갖고 가게 해달라고 그에게 애원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더 해야 합니다’라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소름 돋게도, 그 흉상은 베르니니, 카노바, 토발트센, 깁슨과 폴리의 작품이 되었다가 마침내 로댕의 작품으로 거듭났습니다. 나는 모델을 서면서 그런 광경은 두 번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
--- pp.490-491

쇼는 성 경험을 “인간이 성장을 위해 반드시 이수해야 할 과정”으로 생각해서, 성에 대해 잘 아는 누군가로부터 지식을 전수받고 싶어했다. 그래서 여자들의 유혹을 허락했고, 패터슨 부인을 만난 지 2년이 됐을 즈음에는 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짧은 이야기를 썼다.
--- pp.177

“정신력이 나 정도 되는 사람은 사체를 먹지 않아.” 그는 말했다. 그러니까 요한은 메뚜기(쥐엄나무)와 석청을 먹어서 세례자가 된 것이 아니라, 세례자로 타고났기 때문에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채식은 쇼의 에너지를 고양함으로써 개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범죄자가 감자와 양배추를 먹는다고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더욱 범죄자다워질 뿐이다. 쇼 역시 채식으로 더욱 쇼다워질 뿐이었다.”
--- p. 91

쇼는 처음 연사로 나섰을 때 자신을 괴롭혔던 긴장감을 극복하고 효율적인 웅변가로 거듭났다. 모든 반론을 예상하고, 미리 준비해 둔 답에 대해 질문하도록 유도했으며, 상황에 따라 상대를 달래기도 하고 깔아뭉개기도 했다. 뻔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로버트 오웬에게서 다음과 같은 가르침을 얻었다. “논증하지 말라. 주장을 되풀이하라.” 하지만 쇼는 주장을 되풀이하되 좋은 논증처럼 들리도록 신경썼다.
--- p.96

쇼는 (윌리엄) 모리스가 필요해 마지않던 인물이었다. 쇼는 모리스의 예술 철학을 보완해주었고, 특이해 보이지 않거나 평이 좋지 않은 예술은 의미없다고 깎아내리는 교양 없는 속물들을 속 시원히 처리해주었다. 둘의 사적인 대화에 사회주의 같은 주제는 끼어들 틈이 없었다. 샤르트르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와 12세기 조각상들, 베로나의 산 제노 성당과 밀라노의 산 암브로지오 성당에 대해 논하는 사람들이라면, 마르크스의 가치론을 놓고 시시한 말다툼을 벌이지는 않는 법이다.
--- p.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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