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6년 08월 05일 |
---|---|
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490g | 127*187*30mm |
ISBN13 | 9788998791544 |
ISBN10 | 8998791544 |
출간일 | 2016년 08월 0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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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92쪽 | 490g | 127*187*30mm |
ISBN13 | 9788998791544 |
ISBN10 | 8998791544 |
데뷔 20주년을 맞아 작가 김탁환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2014년 한국에서 벌어진 대형 해난 사고를 목격한 작가는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구상에서 출간까지 최소한 3년은 집중한다는 원칙을 깨고, 시계 제로의 심해로 내려가야만 했던 민간 잠수사에 관해 이야기한다. 거대 여객선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침몰한 뒤, 나경수 잠수사는 동료 잠수사로부터 다급한 연락을 받는다. 심해에 가라앉은 배의 내부로 진입할 잠수사가 부족하니 도와 달라는 부탁이었다. 나경수는 좁은 선내를 어렵게 헤치고 들어가 영문도 모른 채 죽어간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한다. 하지만 몸에 무리가 올 정도로 선내를 들락거리며 아이들을 끌어안고 올라온 나경수를 기다린 것은 시체 한 구당 오백 만원을 받지 않았느냐는 비난과 동료인 류창대 잠수사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소식이었다. 나경수와 그의 동료 잠수사들은 돈을 노리고 맹골수도에 모인 파렴치한으로 몰리기 시작한다. 애당초 그들은 왜, 누구 하나 오라고 한 적 없는 맹골수도에 자발적으로 내려갔을까. 맹골수도에서 병원을 거쳐 법정까지 이들 잠수사들에게 대관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깊고 차가운 바다 밑 좁고 어두운 선실 안으로 생명줄 하나에 의지해 내려갔던 나경수는 지금 누구의 꿈을 꾸는가. 작가 김탁환은 이를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풀어간다 |
1부 나는 왜 갔을까 도착 두 개의 몸 하나의 심장 첫 병사는 참호를 탓하지 않는다 아직 답을 듣지 못했어요 선택이 아닌 필수 그 하루 끝의 시작 2부 반드시 공소 제기 완전한 팽 대리운전의 날들 우리가 만날 곳 우리의 선장 무엇이 비밀일까 포옹하기 좋을 때 에필로그: 동거차도의 여름 작가의 말: 포옹하는 인간 감사의 글 |
민간잠수사분들이 이렇게 피나는 고생을 한줄은 미쳐 몰랐다.
제정신을 갖고 거기 간 사람들은 누구라도 미쳐버릴 판국이었을것이다.
사건 당시 뉴스를 보면서 한 생각이기도하지만 내가 그때 배안에 있었다면
학생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켰을텐데 안타깝다.
소설을 읽으며 옛기사를 떠올려 본다.
잠수사분들이 배안에서 시신을 보았을때 눈물이 앞을 가렸다한다.
제대로된 시스템이라면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고 아마추어의 설익은 주장을 거절해야한다.
P149외신기자 마리아의 말에서 국내기자의 기레기를 느낀다.
슬픈사연이 왜이렇게 많은지 또 가슴아픈 사람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왜 이다지도 많은지.
이보다 더 큰 육상사고도 많았지만 특히 아이들이 있었기에
너무 드라마틱해서 모두의 정신이 혼미해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이니었을까한다.
얼마전에 '아픔이 길이되려면' 을 읽었는데 세월호유가족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이 난무해서 놀랬다.
그분들을 비난하는 당신, 당신 같으면 돈과 자식을 바꾸겠는가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책에소개된 '거짓말이다' 를 사게되었다.
슬펐다.
2014년4월16일 아침엔 가만있지말고 빨리 나오라고 소리치는 그 한 사람이 없었다 88
2014년 4월 16일. 거짓말같은 일이 실시간으로 tv에서 생중계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일시정지 상태로 오직 배 하나만 플레이되어 있는 상태 그대로 배가 가라앉았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자막에는 전원구조 라는 모두를 안심시키는 문구가 계속해서 나온다.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한 일이 아니었나보다.. 했던 생각은 아주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실종자 수가 나오기 시작한다. 에어포켓 운운하면서 살아있을거라는 둥의 얘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골드타임이 지나고서도 생존자를 찾지 못한다. 시신을 찾지 못한 실종자의 수가 어마어마하다. 중요한 것은 그들 중 대부분이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교 2학년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살아남은 사람도 실종된 사람도 실종된 사람들의 가족들도 어안이 벙벙한 이 사건 뒤에 숨어 묵묵히 실종자들을 모시고 나온 잠수사의 이야기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잠수사는 후배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는다. 혹시 세월호 수습현장으로 와줄 수 있느냐고. 전원구조라는데 자신이 필요한 일이 있을까 싶었지만 일단 현장으로 향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현장에 도착하니 전원구조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실종자의 수가 어마어마했던 것이다. 생존자보다 실종자가 더 많은데 전원구조라니.. 그날부터 나잠수사와 동료들은 실종자들을 모시고 나오기 위해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한치앞도 분간할 수 없는 바닷속에서 갑자기 만나는 실종자들. 어떤이는 자기를 데리고 나가달라고 다가오기도 하고, 눈을 감지 못하기도 하고, 구석에 숨어있기도 하고.. 한명한명 데리고 나올때마다 그들이 가졌던 그리고 앞으로 가졌었을 삶의 무게도 함께 느껴진다. 그렇게 바닷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밖에서는 잠수사들이 잠수할때마다 돈을 받는다는 둥, 시신 1구당 얼마를 받는다는 둥 그들을 폄하하고, 돈때문에 거기에 있는 것처럼 깎아내리는 거짓말을 한다.
정부는 그들에게 잠수병을 치료받을 수 있는 혜택도 주지않고, 마치 그곳으로 간것이 자신들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듯 책임지려하지 않는다.
책에서는 나 잠수사가 실종자들을 찾았을 때 모시고 나오면서 그의 심리상태를 잘 묘사한다. 그리고 나잠수사의 이야기에서 잠시 나와 실종자들의 이야기, 그와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잠깐 잠깐 늘어놓는다. 나잠수사가 데리고 나왔던 아이들의 이야기, 꿈, 그 아이들이 가지 못한 길, 그들을 기리고 추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챕터하나가 끝날때마다 눈물을 닦아내지 않고는 다음 단계로 갈 수 없다.
나는 무엇을 가지고 세월호를 기억한다고 말했을까. 노란리본을 달고, 노란팔찌를 한다고 해서 그 일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누군가가 2014년 4월 16일이 무슨날이냐고 물으면 무슨날이지?하며 대답도 못하면서.. 기억하는게 아니라 기억하는 척하는 것 뿐이었다. 그냥 남들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렇다고 하는 것뿐..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제대로 알고 있지도 않았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세월호는 세월호가 침몰한 그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에 타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과 그들의 삶과 그들의 미래와 그들의 꿈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의 웃음도 사라졌다. 세월호는 단순한 사고일 뿐이었다. 바다위에서 일어난 교통사고..처럼 생각할 수도 있었겠다 싶기는 하다. 하지만 배가 침몰하는 것은 단순한 사고였지만, 배 안의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일은 사고가 아니다. 가만히 있으라고 방송을 하고 탈출해버린 선장과 선원들, 구조할 생각은 안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던 해경과 구조대원들, 뒤늦게 실종자들을 수습하려 애쓴 잠수사들을 나몰라라하며 버린 정부.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을 보지 않고 그들을 돈만아는 사람들처럼 포장하는 언론과 몇몇 단체들. 이 일을 정치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린 정치인들. 국민들의 아픔을 져버리고 자신의 안위만을 위한 대통령. 세월호는 바닷속으로 가라앉으면서 우리사회의 치부를 너무 적나라하게 표면위로 끌어올렸다.
세월호의 노란리본은 거짓말투성이였던 전 정부와 언론을 향한 경고이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세월호를 두고 했던 그들의 거짓말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전원구조라며 전국민을 상대로 한 거짓말, 세월호 피해자들에게 세월호를 위해 헌신했던 사람들에게 퍼부었던 비난들.
그리고 세월호의 노란리본은 나에 대한 경고이다. 사회의 어두운 것들에게서 눈 돌리지 말라는. 언제나 똑바로 볼 수 있는 눈과 생각을 가지라는 경고이다. 세월호를 잊지말라는 것은 언제나 자신들이 유리하게 거짓말을 일삼는 기득권세력과 언론으로부터 그들의 거짓말을 간파할 수 있는 진실을 보라는 것이다.
#거짓말이다 #김탁환 #세월호 #잠수사 #잊지말자
세월호는 의문투성이다. 아직 진상 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왜 다른 여객선은 모두 출항이 취소된 상황에서 세월호만 그날 밤 인천항을 출발했는지, 왜 선장과 선원들은 침몰해가는 배에서 제일 먼저 빠져나왔는지, 왜 승객들이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선장과 선원, 그리고 해경은 탈출하라는 말 한마디를 하지 않았는지, 왜 해경은 끝내 선내에 진입하지 않았는지, 나아가 왜 해경은 적극적으로 골든타임의 구조를 가로막았는지, 어느 것 하나 밝혀지지 않았다. 충분히 구조할 수 있는 상황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본 유가족은 지금까지 어느 의문 하나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삶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유가족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실종자를 찾아 나선 잠수사도 마찬가지이다. 민간 잠수사의 눈으로 본 세월호 이야기다.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해는 2014년이고 소설이 발표된 것은 2016년이다. 2017년에 촛불 혁명이 성공하고 마침내 대통령이 파면되었다. 12일 뒤인 2017년 3월 22일부터 세월호 인양을 시작했다. 세월호가 우리 눈앞에 떠올랐지만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소설이 발표된 때와 분명히 다른 상황이고 2018년이지만 아직 거짓말이 환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아직 참말이 아니다. 우리가 세월호에 관한 관심을 거둘 수 없는 까닭이다.
거듭 선내로 다시 돌아가려는 마음이 어디서 비롯되었느냐는 질문을 나중에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선 제대로 답을 못 했지만 이젠 압니다. 수면으로 올라오면서 던진 무수한 질문들이 저를 다시 선내로 이끈 겁니다.
딱 한 번, 제가 던진 질문들이 맹골수도 그 바다를 부표처럼 둥둥 떠다니는 꿈을 꿨습니다. 엄청 많았습니다. 인도 바라나시를 다룬 여행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새벽 갠지스강에 꽃들이 가득 떠 흘러가더군요. 제 꿈에 찾아든 꽃들은 모두 질문으로 만든 꽃이었습니다. 사람은 죽어도 질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질문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 사람은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닐 겁니다. (85 -86쪽)
저는 실종자들이 침몰한 배에 승선하기 전에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구체적으론 몰랐고 지금도 모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을 품에 안고 나오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얼마나 제각각 다른 존재인지 압니다. 키나 몸무게는 물론이고, 똑같은 자세로 최후를 맞은 이는 한 사람도 없으니까요. 극심한 공포와 목숨이 끊어지는 마지막 순간에도, 마지막 순간일수록, 그 사람은 오롯이 그 사람인 겁니다. 그 차이를, 그 유일무이한 특별함을, 잠수사는 만지고 안고 함께 헤엄쳐 나오며 아는 겁니다. 인간은 결코 숫자로 바뀔 수 없습니다. 바지선에서 철수한 뒤 제가 가장 듣기 싫었던 질문은, 너는 몇 명이나 수습했느냐는 겁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수습한 숫자가 아니라 선내에 남아 있는 숫자였습니다. (113쪽)
세월호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잊을 수 없는 원죄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에 이르면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 그렇더라도 외면할 수 없다. 나경수 잠수사가 질문을 그만둘 수 없는 이치와 같다. 김탁환 작가 또한 그러했다. 구상에서 출간까지 최소한 3년은 집중한다는 원칙을 깨고 시계 거의 제로인 수습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우리는 왜 민간 잠수수가 스스로 맹골수도에 가게 되었는지, 맹골수도에서 병원을 거쳐 법정까지 이르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깊고 차가운 바다 밑 좁고 어두운 선실 안으로 생명줄 하나에 의지해 내려갔던 나경수 잠수사는 지금 어떤 꿈을 꾸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거짓말로 포위되었다가 하나하나 참말을 드러내는 민간 잠수사의 세계를 알게 되었다. 세월호 또한 거짓말을 걷어내고 참말의 세계에 이르도록 하는 것은 지금의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