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8년 06월 07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8쪽 | 420g | 152*193*30mm |
ISBN13 | 9788954605847 |
ISBN10 | 8954605842 |
발행일 | 2008년 06월 07일 |
---|---|
쪽수, 무게, 크기 | 338쪽 | 420g | 152*193*30mm |
ISBN13 | 9788954605847 |
ISBN10 | 8954605842 |
작가의 말 제1부 나는 카메라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초침| 개성을 먹는다| 생맥주의 추억| 우리집 도마는 어디로 갔나| 큰 바둑으로의 길| 봄의 교향악| 불개| 어느 날 자전거가 내 삶 속으로 들어왔다| 천국으로 가는 버스| 선물| 책도둑의 변명| 파이는 파이다| 긴장,웃음,재미 그리고 약간의 가려움| 반짝반짝 빛나는 슬픔에 관하여| 햅쌀밥을 먹는 저녁| 학교| 그 음악을 제발 부탁해요,DJ| 헬리콥터와 박정희 그리고 나의 18년 제2부 길 위의 문장 과일의 황제| 신비로운 표지판의 세계| 파리 이야기| 남방에서 만난 북방의 아리따운 자매들| 손을 흔드는 사람들| 한 도시의 기풍| 고개를 넘고 난관을 거쳐| 비 온 뒤| '판도라의 상자'라면| 행복 자장면| 거기서는 아무나| 가기도 잘도 간다 우리 비행기| 백년지대계| 안전벨트의 역할| 세 종교의 세 풍경| 집은 주인을 담고 주인은 나무를 닮는다| 아바이 마을의 배| 단골이라는 도취| 나는 야산에 간다| 내가 살던 세상을 다녀오다 제3부 마음의 비경 왜 사람에게는 귀꺼풀이 없을까| 개들의 소리가 말하는 것| 타고난 것을 어쩌라고?| 라디오 소리는 산골짝마다 울려 나오고| 운동은 운동장에서 목욕은 목욕탕에서| 자전거를 둘러싼 관점| 입장과 양식| 우리의 통찰력을 풍부하게 하는 것들| 쓴맛 매운맛| 좋은 음식점에 없는 것들| 총과 카메라| 껌뻑껌뻑하는 차 깜빡깜빡하는 일| 경적의 예의| 고의와 과실| 풀과 벌레| 살아 있는 것의 충고| 집학을 위한 변명| 위대한 배려| 세상이 좋아진다는 것| 비주얼의 폭력,간판의 숲| 인간적이라는 것의 의미| 길 끝에서 만나고 싶은 것들| 비경의 사유화 |
소설가 성석제의 잡문집. 제목이나 겉표지를 보면 카메라 들고 다니면서 겪었던 이야기들을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실어 놓은 재미있는 책일 것 같았는데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아 많이 실망했다. 수필이라고 하기엔 너무 짧은 글들을 모아 놓았기 때문일까. 소설속에서 보여 주었던 작가의 뛰어난 입심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실려 있는 글들은 맹물처럼 밍밍하기만 했다. 작가가 뭘 이야기하려는지 알 수 없는 글, 얻어지는 정보도 없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특이한 이야기도 없을 뿐 아니라 재미도 없는 글, 그렇다고 해서 문학적으로 의미있거나 정서적으로 감동을 주지도 않는 이런 글들을 뭐라고 해야 할까. 그래도 성석젠데, 하면서 끝까지 읽어낸 지금, 허망하기만 하다. (12. 12. 22)
키득거리면서 보았다. 여전히 내게는 이 작가의 글힘이 유효하게 와 닿는다. 즐거운 읽기다.
사람이 세상을 볼 때는 자신의 눈으로 보게 된다는 것,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슬픈 눈으로 보면 슬프게, 아픈 눈으로 보면 아프게, 심술궂은 눈으로 보면 심술궂게. 이 작가는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일까. 삐딱하게, 내게는 삐딱하게 보는 것처럼 보인다. 좀 아니꼽기도 하고, 좀 떨떠름하기도 하다고, 그런데 그런 시선을 유쾌한 말투로 바꾸어 표현한다. 내게는 그렇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그의 글이 좋고, 그의 말투가 좋고, 그의 생각이 좋다. 삐딱한 것을 삐딱하게 볼 줄 알고, 그 삐딱함을 비꼴 줄도 알며, 그럼에도 그런 삐딱함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며 존중도 할 줄 아는 그가, 그의 글이 좋은 거다. 시원하고 통쾌하며 유쾌하기까지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