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공유하기

에펠탑 없는 파리

리뷰 총점8.8 리뷰 19건
구매혜택

균일가도서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11월의 굿즈 : 시그니처 2023 다이어리/마블 캐릭터 멀티 폴딩백/스마트 터치 장갑/스마트폰 거치대
2022 올해의 책 투표
책 읽는 당신이 더 빛날 2023: 북캘린더 증정
소장가치 100% YES24 단독 판매 상품
쇼핑혜택
현대카드
1 2 3 4 5

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08년 06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666g | 182*219*30mm
ISBN13 9788925519623
ISBN10 892551962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파리에 정착한 소설가 신이현의 파리 뒷골목 이야기. 작가는 처음 이민 가방을 끌고 파리에 도착해 머물렀던 시테 학생 기숙사와 하녀들이 쓰던 파시의 다락방, 그리고 그 주변의 미로 같은 골목을 돌아다니며 길 어귀마다 숨겨져 있는 파리의 작은 역사를 읽어 나갔다.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이 책은 파리를 이야기하면서도 에펠탑과 루브르와 노트르담을 등장시키지 않는다. 파리의 뒷골목을 누비며 무려 2,000장이 넘는 파리의 구석을 앵글에 담는 동안 저자는 파리가 들려주는 다른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기념비적인 건축물과 조형물, 현대적 기호와 낭만이라는 이미지로 고착된 파리의 '겉'이 아니라 '속'을 보게 된 것이다.

어느 집 다락방에서는 어느 가수가 평생 동안 세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며 살았고, 자유로운 생산과 상거래가 정착된 어느 시기에는 자부심 강한 장인들이 가구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폐허가 된 어느 골목길에서는 거리의 화가가 도둑고양이처럼 숨어 살며 이 도시를 온통 자신의 작품으로 도배하겠다는 원대한 야망을 키우고 있다.

『에펠탑 없는 파리』는 보잘것없는 인생들의 소소한 사연이 담긴 뒷골목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사소하고 작은 삶의 흔적들이 지금의 파리를 만든 주인공들임을 이 책을 통해 담담하게 들려준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파리 하늘 아래 가장 인간적인 동네, 매닐몽탕과 벨빌 언덕
폐허의 아름다움, 납골당에서 시작하는 뒷골목|지친 인생을 위한 버버리코트의 시인, 네모|소나기 그친 뒤 5분이 지난 폭포 거리|외지인에게 몸을 내준 인자한 언덕, 벨빌 거리|채석장 위에 세운 특별한 시골 동네

건축가들을 위한 야외 아틀리에, 파시와 오테이유
주인과 하녀를 위한 두 개의 다른 문이 있는 동네|화려한 건축 페스티벌의 거리들|해마에게 점령당한 미친 성|담백하고 지적인 상자, 코르뷔지에의 건축|대숲에 부는 바람 소리로 귀와 마음을 씻는 서울정원

몽수리 공원을 낀 행복한 남쪽 동네
세계의 학생들을 위한 고풍스러운 성채 기숙사|건축가들의 우정을 주춧돌로 지은 몽수리 공원 앞 집들|14구 다락방 가수, 브라생의 고양이 한 마리|고기와 생선을 만지는 사람들에 대한 경의를 표한 거리

21세기 건축물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한 옛 동네
파리 모더니티의 상징, 미테랑 도서관|모던한 것이 주는 산뜻함이 있는 현대 건축물 동네|무림의 고수가 숨어 사는 지하 주차장|노동자들을 위한 소소한 주택 ‘작은 알자스’|28도의 온천물을 마시고 수영하는 사람들

황금의 손들을 키워낸 노동자 동네, 바스티유
세계 일주 항해의 꿈을 주는 아르스날 항구|황금의 손들이 모여 사는 골목길|소년, 생애 첫 아코디언 소리를 들은 라프 거리|타향살이 인생을 위로하는 황금 부처님

북 역을 끼고 사는 사람들
철로의 바다로 뻗은 긴 방죽, 북 역|아프리카 이민자를 위한 황금 물방울 동네|북 역과 오페라 사이, 가난하지만 우아한 두 개의 파사쥬|캐르 광장 벤치에 앉은 불법체류자의 인생

상처 없는 문화유산의 동네, 생 미셸
로마인이 생 미셸에 남기고 간 두 개의 유적지|파리의 수호 여신 생 쥬느비에브의 언덕 성당의 보물|코르들리에 수도사의 옷을 입은 해골 인간|식물원의 정원사와 풀들의 대화|파리에서 모슬렘으로 산다는 것

대저택 골목길, 현대인의 산뜻한 놀이터, 마레
주인 잃은 늙은 유적들이 모인 양로원|마레 골목길에 남은 옛 우물들의 흔적|상스 대저택 도서관에서 보는 옛 파리의 세밀화|뒷모습이 아름다운 생 제르베 생 프로테 성당 옆 유스호스텔|마레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몇 가지 사소한 것들

인공 천국의 한가운데서, 레알
과거를 숨기기 시작한 쾅푸와 거리|퐁피두 옆, 실패한 벽시계 동네|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두 개의 집에 얽힌 사연|물 뿜는 노역의 저주에 걸린 스핑크스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가끔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가 정말 싫어질 때가 있다. 하늘은 햇빛에 인색하고 부드러운 가랑비는 음험하게 등을 적셔 독한 감기에 걸리게 한다. 사람들은 쌀쌀맞은데다 잘난체하고 지나치게 예쁘게 장식한 가게들은 모든 것이 너무 비싸다. 긴 세월 안정된 연금제도 덕택에 화려한 성공도 뼈저린 실패의 인생 드라마도 없다. 전업 주부가 직업인 이곳의 내 인생은 하품 나도록 따분하게만 계속된다. 아, 숨이 막힌다. 파리라는 감옥에 갇힌 죄수의 기분이 되어 이렇게 중얼거리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밖으로 나갔다. 한달 정기권 전철 티켓이 있었기에 이 도시 안에서 나는 어디든 갈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파리의 많은 골목길들을 알게 되었다. 갈라지고 곰팡이 피거나 지린내 진동하는 곳도 있었고 무서운 곳도 있었다. 웃기고 이상야릇한 곳도 있었고 새소리 꽃 냄새 가득한 곳도 있었고 숨 막히게 적막한 곳도 있었다. 매번 낯선 골목길에 들어설 때마다 단편영화가 시작되는 듯한 두근거림 혹은 문고판 얄팍한 책의 첫 장을 펼칠 때의 기대감으로 설레었다. 어디고 사연 없는 골목길이 없었다. 이 글은 도시에 갇힌 자를 위한 산책의 방법들이다. 기본 준비물은 지하철 정기권과 가벼운 운동화, 커피 혹은 국수 한 그릇 값 정도의 돈이 필요하겠다. 그럼, 즐거운 골목길 산보 되시길.
--- 저자 서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진짜 파리를 만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

파리를 ‘파리’이게 만든 것은 에펠탑이 아니라
노인의 주름처럼 얽히고설킨 뒷골목과 그 안의 삶이었다.

파리는 익명의 장인들과 예술가들이 만든 거대한 작품
파리를 알기 위해선 한 번쯤 길을 잃어야 한다.


세련된 도시라기보다 물가가 싸고 어느 길이든 오르기만 하면 파리가 한눈에 보이는 탁 트인 전망과 아직도 구불거리는 포도밭 길이 남아 있는 시골 같은 동네, 평범하지만 속 깊은 촌 아이 같은 거리들, 파리 뒷골목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 스스로 진화한 예술과 문화의 상징, 파리
“유럽 최악의 도시와 물에 대한 공포”

12세기의 파리는 거리 곳곳에 웅덩이가 패여 있고 거기에는 어김없이 구정물이 고여 있었으며 온갖 쓰레기와 짐승 사체의 악취가 떠나지 않는, 위생에 관한 한 유럽 최악의 도시였다. 비라도 내리면 거리를 더럽히던 오물이 고스란히 센 강으로 흘러들었다. 파리 시민들은 하수구 물이나 다름없는 센 강에서 빨래를 하고 그 물을 다시 식수로 사용했다. 당연히 각종 질병과 페스트가 창궐했다. 프랑스 사람들에게 물은 만병의 근원이었고, 물에 대한 공포는 그들을 세계에서 가장 안 씻는 국민으로 만들었다. 몸에서 나는 냄새를 감추기 위해 서민이나 귀족 할 것 없이 독한 향수로 목욕을 하다시피 했다. 악취와 독한 향수 냄새가 진동하는 파리 시내에서는 숨 쉬는 것조차 커다란 고역이었다.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의 깔끔한 도시에서 온 여행객들은 파리의 우울한 참상에 비명을 내질렀다.
도시의 행정을 책임진 관료들에게 파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대대적인 ‘청소’를 해야 하는 골칫거리였다. 그나마 절대적인 권력을 가진 나폴레옹의 등장은 파리로서는 무척이나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는 파리 시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물자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도시 내에 운하를 건설하고 도시를 정비했다. 하지만 운하는 곧 거대한 시궁창으로 변했고, 도시의 무질서는 제자리로 돌아왔다. 20세기 초, 스위스에서 온 건축가 코르뷔지에는 구획 정리가 잘된 파리를 만들기 위해 도시의 반을 깨끗이 날려 버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의 계획이 실현되었다면 파리는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혼돈의 시대가 빚은 다양성의 세계”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건축 붐은 파리 전역을 거대한 공사장으로 만들었다. 이름난 건축가들은 자기만의 독특한 이론과 감각을 내세워 화려한 주택을 경쟁적으로 지은 뒤 현관 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외지에서 온 젊은 건축가들은 그들대로 이전 세대의 건축 이론에 반발하며 자기만의 독창성을 부여한 건축물로 파리를 채워 나갔다. 마치 파리 전역이 건축가와 장인들이 펼치는 콘테스트 무대가 된 것 같았다. 이러한 혼돈의 시대를 지나면서 파리는 점차 변모해 나갔다. 무엇보다도 이 시대를 거치면서 파리는 현대 도시의 인공적인 획일성과 통일성이라는 참화를 피해 갈 수 있었다.
만원이 된 파리는 주변의 숲 지대와 들을 조금씩 편입해 가면서 서서히 덩치가 커져 갔다. 경관이 좋은 지역으로 부자들이 이주했고, 부자들이 떠난 빈자리로 화가와 시인, 극작가, 가수들이 몰려들었다. 일부 건축가들은 자신의 예술가 친구들을 위해 건물을 짓기도 했다. 그리고 채석장이나 도살장은 노동자들의 거주지가 되었다. 각지에서 온 노동자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를 형성해 갔다. 행정 관료의 개입이 최소화된 가운데 이 모든 일이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파리는 중세와 현대, 귀족과 서민 문화가 공존하는 다양성을 획득해 갔다.

■■□ 도시에 갇힌 자들을 위한 산책 방법
“익명의 장인과 예술가들이 만든 도시”

파리에 정착한 소설가 신이현은 2006년 말부터 파리의 뒷골목을 배회하기 시작했다. 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한 알자스에 대한 여행 에세이의 원고를 막 끝낸 무렵이었다. 작가는 처음 이민 가방을 끌고 파리에 도착해 머물렀던 시테 학생 기숙사와 하녀들이 쓰던 파시의 다락방, 그리고 그 주변의 미로 같은 골목을 돌아다니며 길 어귀마다 숨겨져 있는 파리의 작은 역사를 읽어 나갔다.
이방인 파리지앵의 눈에 비친 파리 뒷골목은 괴팍한 건축가들의 고집과, 결코 삶이 예술적이지는 못했던 예술가들의 유머와, 이주 노동자들이 파리라는 대륙에 만든 소국小國이 빚은 다양성의 세계였다. 거기에는 한껏 폼을 잡았지만 결국에는 웃음거리로 전락해 버린 어떤 권력자의 이름을 딴 도서관이 있고, 자기들만의 영역을 확보한 중국인 거리가 있고, 2천여 년 전에 로마 사람들이 버리고 간 유적이 있었으며, 무엇보다도 익명의 삶이 만들어 놓은 ‘진짜 파리’가 있었다.

“파리가 들려주는 은밀한 이야기”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이 책은 파리를 이야기하면서도 에펠탑과 루브르와 노트르담을 등장시키지 않는다. 잘 차려입고 독한 에스프레소를 마시면서도 얼굴을 찌푸리지 않는 멋쟁이 파리지앵에게도 주어진 역할이 없다. 파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벨빌 언덕의 거리는 중국인 차지가 되었고, 슈와지 지하철역 근처의 주차장에서는 평생 검술 수련을 한 것 같은 동양인 노인들이 유유자적 장기를 두고 있다. 파리 동쪽, 왕의 사냥터였던 벵센느 숲에서는 캄보디아인들이 황금 부처를 모셔 놓고 제사를 지낸다. 북 역 인근의 동네 구트도르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온 불법체류자들이 하루하루의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까지만 읽으면 프랑스의 수도 파리가 이민자들에게 점령당한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파리 뒷골목의 풍경이다. 아르스날 항구에는 세계 일주를 꿈꾸는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파시와 오테이유 거리는 그 자체로 파리 건축의 역사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저택이 즐비한 마레와 문화유산의 보고, 생 미셸은 낭만의 도시 파리를 대변한다.
하지만 파리의 뒷골목을 누비며 무려 2,000장이 넘는 파리의 구석을 앵글에 담는 동안 저자는 파리가 들려주는 다른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기념비적인 건축물과 조형물, 현대적 기호와 낭만이라는 이미지로 고착된 파리의 ‘겉’이 아니라 ‘속’을 보게 된 것이다. 어느 집 다락방에서는 어느 가수가 평생 동안 세 마리의 고양이를 키우며 살았고, 자유로운 생산과 상거래가 정착된 어느 시기에는 자부심 강한 장인들이 가구를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폐허가 된 어느 골목길에서는 거리의 화가가 도둑고양이처럼 숨어 살며 이 도시를 온통 자신의 작품으로 도배하겠다는 원대한 야망을 키우고 있다. 그리고 도무지 실용성이라고는 없어 보이는 나폴레옹 시대의 운하 위로 도로를 놓자는 계획에 시민들은 한사코 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에펠탑 없는 파리』는 보잘것없는 인생들의 소소한 사연이 담긴 뒷골목 이야기로 엮었다. 하지만 저자는 이처럼 사소하고 작은 삶의 흔적들이 지금의 파리를 만든 주인공들임을 이 책을 통해 담담하게 들려준다. 이 책의 어디에서도 ‘우리의 파리를 세계에서 가장 예술적이고 낭만적인 도시로 만들자’는 파리 시민들의 의지는 느껴지지 않는다. 어쩌면 공간의 가치는 삶의 흔적을 보존할 때 가장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그들은 선험적으로 체험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에펠탑 없는 파리』는 파리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회원리뷰 (19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파리의 골목에서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m**u | 2014.09.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파리에 살고 있는 작가 '신이현'의 신작인 <열대탐닉>을 검색해 보던 중에 관심이 가서 읽게 된 책이 < 에펠탑없는 파리>이다.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에펠탑'. 에펠탑이 없는 파리를 생각해 보았는가. 이 책에는 에펠탑도, 루브르 박물관도, 노트르담도, 세느강도 등장하지 않는다. 파리에서 오래 산 사람만이 알고 있을 골목길을 신이현은 느리게 걸으면서 그곳의 이야기;
리뷰제목

파리에 살고 있는 작가 '신이현'의 신작인 <열대탐닉>을 검색해 보던 중에 관심이 가서 읽게 된 책이 < 에펠탑없는 파리>이다.

파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에펠탑'. 에펠탑이 없는 파리를 생각해 보았는가. 이 책에는 에펠탑도, 루브르 박물관도, 노트르담도, 세느강도 등장하지 않는다.

파리에서 오래 산 사람만이 알고 있을 골목길을 신이현은 느리게 걸으면서 그곳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많이 읽어 왔던 여행지 정보가 담겨 있는 책도 아닌, 순수한 파리의 골목길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신이현의 필력이 부드러우면서도 뛰어남에 그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작가는 그의 글쓰기에 대해서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글쓰기는 새털처럼 부드럽게 설레는 즐거움이다. " (<열대탐닉>의 저자 소개글 중에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저자가 그동안 지하철 정기권, 편한 운동화, 커피 또는 국수 한 그릇값 정도의 돈을 들고 파리의 골목길을 산책하며서 느낀 점들을 쓴 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소하고 사소한 내용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니다. 파리의 구석구석, 그 동네의 형성과정이나 건축물, 그곳의 건축물에 얽힌 이야기, 건축가 이야기 등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파리가 지금의 도시가 되기까지의 과정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심도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그가 처음에 소개하는 페르 라셰즈 묘지는 외국인들의 묘지에 대한 생각이나 죽음에 대한 생각들도 엿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처럼 도시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생활공간 속에 공존하고 있다. 해외여행길에 만나게 되는 묘지를 보면서 우리와는 다른 사고를 가지고 있음을 느끼곤 했을 것이다. 

기마르, 르 코르뷔지에와 같은 건축가와 건축유형 등은 저자가 작가가 아닌 건축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건축에도 조예가 깊음을 알게 해 준다.

파리에 있는 서울 정원, 한국 전통의 정자인 ' 선비들이 대숲에 부는 바람소리로 귀와 마음을 맑고 청정하게 씻는 명상을 한 정자'라는 죽우정 등은 서울의 향기가 느껴진다.  

파리는 소설가, 음악가, 예술가들이 살면서 작품활동을 하던 곳들도 많으니, 발자크, 보들레르, 카미유 클로델, 빅토르 위고, 쇼팽, 브라상의 자취를 따라 가보아도 의미있는 골목길 순례가 되지 않을까.

파리에는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는 건축물들도 있지만 파리의 모더니티의 상징인 21세기의 건축물들도 들어서 있다. 대표적인 건물이 미테랑 국립도서관이다.

그밖에도 중국인, 모슬렘, 아시아인, 아프리카인들이 모여 사는 동네들도 찾아가 본다. 특히, 아프리카 불법 체류자들의 인생은 파리로 들어오는 과정도 목숨을 건 사투를 겪어야 하지만, 들어와서도 그리 편안하지는 않다.

이 책은 저자가 파리에서 오랫동안 살았기에 여행이라기 보다는 일상 속에서 찾아가는 골목길 탐방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진짜 파리를 만나는 아주 특별한 여행 : 파리를 '보고' 싶으면 에펠탑과 루브르와 노느르담과 바스티유 광장으로 가라. 하지만 파리를 '알고' 싶다면 으슥한 뒷골목으로 접어들었다가 거기서 그냥 길을 잃으면 된다. 멋쟁이 파리지앵들이 자리를 비운 그 거리에서는 늙은 중국인과 로마가 남기고 간 유적과 반정수 성향이 강한 예술가들의 낙서가 주인공이다.

* 도시에 갇힌 자들을 위한 산책방법 : 도시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과 범람하는 현대적 기호가 사라진 곳에서 파리는 자신의 은밀한 이야기를 속삭이기 시작한다. 곳곳에 배어 있는 세월과 역사의 흔적들로 인해 낡은 거리와 골목은 그 자체만으로 하나의 유적이 된다.

파리에서 생활인으로 살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파리의 골목을 누비고 다니면서 그곳에 얽힌 사연을 건져낸 이 책은 파리가 예술의 도시, 낭만의 도시라는 생각 보다는 이 도시를 만들어 나간 파리지앵의 삶의 흔적이 더 짙게 깔려 있는 책이다.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에펠탑 없는 파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2013.09.09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평소 동네 근처의 서점으로 가던 발걸음을 돌려, 도서관을 들렸습니다. 도서관에 비치된 검색용 컴퓨터를 이용해 찾은 책은 “에펠탑이 없는 파리”. 출판된지 5년이나 지난, 투박한 표지를 가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 주목을 끄는 제목 때문 이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라고 했을 때, 머리속에 든 생각은 ‘음식, 미슐랭, 파티시에, 달팽이요리,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에펠탑,;
리뷰제목

평소 동네 근처의 서점으로 가던 발걸음을 돌려, 도서관을 들렸습니다. 도서관에 비치된 검색용 컴퓨터를 이용해 찾은 책은 에펠탑이 없는 파리”. 출판된지 5년이나 지난, 투박한 표지를 가진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하나. 주목을 끄는 제목 때문 이었습니다. 프랑스, 파리 라고 했을 때, 머리속에 든 생각은 음식, 미슐랭, 파티시에, 달팽이요리, 루브르 박물관, 개선문, 에펠탑, 샹젤리제 등이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파리라고하면 대표적인건 하늘을 쿡 찌르는 에펠탑 이겠지요. 그런데, 이 책은 파리에는 그런 에펠탑이 없다고 합니다. 물론, 작가의 은유적인 표현으로 거시적관점이 아니라 미시적인 관점에서 파리의 모습들을 보고 표현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처음 제목을 봤을 때 리얼리?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라는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책의 저자인 신이현 작가님은 실제로 파리에 거주하는 파리지엥입니다. 저자의 말(파리를 보고 시으면 유명한 장소로 가고, 파리를 알고 싶다면 으슥한 뒷골목에서 길을 잃어라)부터 예사롭지 않던 작가님.


 실제로 책에서 다루는 여러 사진과 글들은 멋드러진 파리의 관광명소들을 담기 보다는, 실제 파리 뒷골목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습니다. 화려함보다는 약간은 우울할 수 있지만, 진짜 파리의 모습부터. 특히, 공동묘지부터 시작하는 모습은 정말 예상외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책은 흔한 여행용 가이드가 아니라 소시민들의 삶, 진짜 파리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고스란히 책에 담겨있었습니다. 파리의 실제생활 모습들을 그냥 쭉 걸으며 한장한장, 그리고 그 거리들과 건물들, 사람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유럽여행이라고 하면 그리스로 가고싶었는데, 책을 읽고나서는 마치 파리지엥이 된 느낌과 함께 파리로의 여행이 버킷 리스트에 추가되어 버렸습니다파리를 여행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파리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 한번쯤 읽어보시는거 어떨까요?

댓글 0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
파리의 소박한 명소 들러보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옥* | 2013.09.07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명소'란 단순히 유명한 장소를 일컫는 말일 수도 있고, 유명하건 유명하지는 않건 간에 가 보면 감상에 젖을 수 있는 멋진 장소를 일컫는 말일 수도 있다. <에펠탑 없는 파리>는 전자에는 속하지 않지만, 후자에는 속하는 소소한 장소들을 에세이 식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여행을 한다면, 유명한 장소가 있을 경우 한 번은 가 보고 싶은 것이 당연한 사람의 심리다. 하지;
리뷰제목

'명소'란 단순히 유명한 장소를 일컫는 말일 수도 있고, 유명하건 유명하지는 않건 간에 가 보면 감상에 젖을 수 있는 멋진 장소를 일컫는 말일 수도 있다. <에펠탑 없는 파리>는 전자에는 속하지 않지만, 후자에는 속하는 소소한 장소들을 에세이 식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다.

 

여행을 한다면, 유명한 장소가 있을 경우 한 번은 가 보고 싶은 것이 당연한 사람의 심리다. 하지만 그런 쪽에 너무 치우치다 보면, 질보다 양이라는 말처럼 오히려 유명한 장소를 수박 겉핥기로 여기저기 들르기만 하고, 제대로 만끽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온다. 게다가, 유명한 장소만 다니다 보면, 유명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의 풍치와 운치가 있는 장소를 놓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여행이 단순히 유명한 장소를 직접 갔다는 데에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살던 곳과 다른 풍경을 보고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후자의 경우는 손해가 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장소를 막상 들러보려고 해도, 여행가이드 등은 유명장소만을 위주로 서술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에 여의치 않은 것 역시 현실이다. 색다른 여행지에 가 보고 싶다고, 백지상태로 발 닿는 대로 어슬렁거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에펠탑 없는 파리>가 정말 반가운 것은, 바로 그런 테마를 폭넓고 깊이 있게 다루고 있는 드문 책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유명 관광장소'에는 속하지 않지만, 나름대로의 독특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간직하는 파리의 명소를 여럿 다루고 있는데, 그 장소에 얽힌 역사적 에피소드 등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또한 파리 여행 노하우 등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팁을 많이 알려주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댓글 0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공감 0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aniAla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