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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짝퉁 라이프

마이 짝퉁 라이프

: 2008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 양장 ] 오늘의 작가상-32이동
리뷰 총점7.5 리뷰 5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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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9쪽 | 410g | 145*213*20mm
ISBN13 9788937481871
ISBN10 89374818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사랑이란 상품은 돌고 돌아야 하는데 늘 구매하는 사람만 구매한다. 나는 사랑을 쟁취하는 자들에게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음이 틀림없다. (……) 관성의 법칙이라는 게 그렇다. 엇갈리는 사람은 엇갈리기만 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기만 하고, 아픈 사람은 아프기만 한다. 재화만 불평등하게 분배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배급받지 못한 나는 내 사랑을 앗아 간 것처럼 사랑하고 있는 자들을 시기한다.
나도 한때는 사랑을 했다. (……) 내가 그토록 쏟아 부었던 에너지는 지금쯤 어디로 갔을까. 아직도 지구 어디에선가 내 사랑은 무중력 상태로 떠 있으리라.
--- pp.102~103

“뭐가 좋은데?”
“첫째, 싸다. 싼 것은 좋은 것이여. 둘째, 그냥 보면 진짜 같다. 이 가방 그냥 보면 아무도 이미인지 몰라. 그쪽 계통으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제외하고 보통 사람들은 말하기 전까진 몰라. 성형 미인도 그렇잖아. 요즘 하도 성형 기술이 발달해서 진짜 자기 얼굴처럼 보이는 거지. 사실 진짜 자기 얼굴로 사는 사람은 얼마 안 되는데 말이야. 가족도 마찬가지야. 너나 나나 B나 다 진짜 가족은 아니잖아.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아무도 몰라.”
R은 부모님이 둘이다. 그래서 집 밖에서 만나는 부모님과 집 안에서 만나는 부모님이 있다.
“셋째, 수요가 많아서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진짜 미인 얻기가 쉽냐, 성형미인 얻기가 쉽냐? 가짜는 물량이 많거든. 진짜를 따라한 복제품이니까. 가짜가 많다고 해서 나쁠 건 하나도 없어. 가짜를 진짜처럼 생각하면 되는 거야. 가짜로 인해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잖아. (……) B를 봐도 그래. 사랑하는 사람 만들기가 쉽냐, 사랑하지 않는 사람 만들기가 쉽냐? B는 가짜 애인들 만나고 다니면서 즐길 거, 누릴 거 다 하고 살잖아.”

R은 자신이 가짜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래서 나는 진심 어린 마음으로 그녀의 가짜 미니 홈피를 관람해 줄 수 있다. R은 미니 홈피를 꾸미고 관리하는 데 하루 중 반나절을 소비한다. 그래서 실제 R의 집은 ‘미니 홈피’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때가 있다. R을 만나면 방금 미니 홈피에서 막 빠져나온 사람 같다. 진지하고 우울하거나, 행복하고 가볍거나. 어차피 인생은 포장이다. 무겁고 진실한 것처럼 행동해도 그 역시 연기다. R은 행복하고 즐거운 연기를 잘하는 것뿐이다. R을 미워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 pp.169~171

“이번에 인터넷으로 CD를 60개나 주문했어.”
B와 나의 입이 딱 벌어졌다. 갑자기 B는 휴대폰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콘돔 60개를 다 쓰려면 얼마나 만나야 하는 거야? 일주일에 두 번 하면 한 달이면 여덟 번. 60을 8로 나누면 얼마야?”
R이 이야기할 때마다 귀걸이가 찰랑거렸다. 옷은 브랜드인지 아닌지 모르겠으나 R에게 잘 어울린다. 뭐, 잘 어울리면 그만이다. 가방도 R에게 꼭 맞다. 곧 있으면 붓기가 빠질 B의 얼굴도 마찬가지다. B는 오늘부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 것이다. 나 역시 새로운 인간이 될 것이다. 이제 평범한 이진이는 없다. --- pp.233~234

반간계. 알고서도 속아 주는 것. 모르지만 속지 않는 것. 알지만 눈감아 주는 것. 모르지만 아는 것. 적의 간첩은 자신이 반간으로 쓰이고 있다는 걸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일까. 모르고도 알은체하는 것일까. 가짜가 진짜일까. 진짜가 가짜일까. 진실이 거짓말을 하는 세상이다. 세상이 만든 진실이 미워지면 너만의 가짜를 만들어라. 네가 원하는 그 상상이 진짜다. 네 진심이 깃든 상상으로 이 세상에 복수하라. 그러면 행복해질 것이다.
가짜로 인해 행복해하는 나를 보고 부러워해 줄 누군가가, 나의 가짜 감정에 속아 줄 누군가가 우리는 필요하다. 서로를 속고 속이는 것이 삶이다. 우리의 삶은 무릇 전쟁과 닮아 있다.
--- pp.244~245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나(이진이)는 오피스텔에 딸린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휴학생이다. 가장 친한 친구 B는 마른 나를 부러워하지만, 나는 B의 풍만한 가슴이 부럽다. 가슴 성형 After 모델을 할 만큼 멋진 가슴을 가지고 있는 B의 욕망은 언제나 끝이 없다. 식욕, 성욕 등 모든 면에서. 한때 우렁각시처럼 위했던 첫사랑이 바람을 피우다가 B에게까지 성병을 옮긴 이후, B는 오로지 원나이트만 한다. 거기에 비해 나는 아무런 욕구도 느끼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인 R은 B와는 달리 남자가 생기면 연락이 끊긴다. 핑크색이 어울리며 매일 짝퉁 가방을 들고 다니는 R은 언제나 연애를 하지만 연애 때문에 상처입지는 않는다. 헤어질 때도 완벽하게 헤어진다. R의 남자 친구들은 매번 비슷한 타입이며, 항상 비슷한 이벤트를 해 주고 R은 그 사진들을 미니홈피에 올린다. R의 미니홈피도 언제나 이미테이션 같지만, 어차피 인생은 포장이고 R은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더 연기를 잘하는 것뿐인지도 모른다. R 스스로도 이미테이션이 진짜보다 좋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나는 가끔 만나는 Y와, Y가 좋아하는 여자 가슴이 나오는 영화를 본다. 영화도, 술도, 고기 취향도 Y와는 다르지만, 계속 만난다. 어느 날 내가 술을 많이 마시자, Y는 자꾸 전화를 한다. 그게 싫어서 배터리를 빼 버렸다. 아침에 일어나니 K와 Y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
Y의 생일, Y가 정식으로 사귀자고 하자 나는 그만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태어나서 딱 한 번 연애를 했었다. 그는 철저한 이기주의자였고 무심했다. 1년 동안 세 번을 헤어졌다. 우연히 그를 다시 만났을 때, 평생 사랑만 받았을 것 같은 그의 여자 친구를 보았다. 그 역시 너무나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때 사랑받는 사람과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걸 알았다. 나는 결국 불면증 때문에 정신병원, 탈모 때문에 피부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심장을 갈아 버리고 싶었다. 다시 연애를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B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는지 1년 사이에 집을 네 번이나 줄이고, 과외도 두 개나 늘였다. 그런 상황인데도 B는 성형외과에 가서 지방흡입과 눈, 코 수술을 예약했다. 내가 말리자, 연예인이 꿈이었다며 조연이라도 하고 싶다고 그동안 숨겼던 진심을 털어놓았다.
Y는 우연히 내 휴대폰에 있는 K의 문자를 보고 심하게 화를 내며 가 버린다. 나는 B에게 생애 유일했던 원나이트 상대에 대해 털어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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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미혼 여성들의 성과 사랑의 풍속을 감각적으로 ‘터치’한 작품. 재치와 감각으로 소설을 끌고 가면서 마련해 놓은 틀을 벗어나지 않는 균형 감각을 갖췄다. 진실과 거짓이 뒤섞이고, 존재하는 것들보다 더 생생하게 인식되는 가상이 보편화된 세계에서, 실체에 대한 현대인들의 머뭇거림과 내면의 공허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눈을 뜨고도 꿈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작가의 생각에 동의한다. “진심이 깃든 상상으로 이 세상에 복수하라.”는 마지막 부분의 유혹적인 문장은, 작가에게 진정으로 해 주고 싶은 덕담이기도 하다. 소설 쓰기야말로 진심이 깃든 상상으로 하는 복수일 테니까. 생각해 보면, 소설이란 게 가상의 대상으로부터 받는 허구의 애정 어린 문자 메시지 외에 달리 무엇이겠는가.
이승우 (소설가·조선대 문창과 교수)
『마이 짝퉁 라이프』는 ‘이미테이션’으로서의 사랑과 인생에 대한 비망록이다. 이 소설은 ‘가짜의 진정성’을 중심으로 사랑이나 행복조차 시뮬레이션하려고 한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며, 상처를 거부한다는 점에서 도전적이다. 상처에 대한 연민을 보여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21세기적인 ‘제스처 라이프’의 모델을 보여 주고 있으며, 사랑 기피증이 아닌 사랑 불평등성, 사랑의 가치가 아닌 사랑의 용도를 문제 삼는다는 점에서 ‘포스트모던 러브 스토리’라고 할 수 있다.
김미현 (문학평론가·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칙릿 속을 표류하는 인물들이 대중의 욕망을 자극하는 기호일 뿐 사실감이 없다는 점과 비교할 때 이 작품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스스로를 ‘짝퉁’으로 표현한다는 점에서 인물의 고민은 후기 자본주의 시대가 요구하는 세련됨이라는 공식을 반성적으로 드러낸다. 우리가 그려 낸 20대 여성의 이미지가 허구적이다 못해 도착적이었음을 보여 주며 동시대의 곤란을 조형하는 데도 성공하였다.
강유정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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