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빨간 수첩의 여자
eBook

빨간 수첩의 여자

[ EPUB ]
리뷰 총점8.7 리뷰 26건
정가
8,500
판매가
8,500
추가혜택
쿠폰받기
구매 시 참고사항
  • 2020.4.1 이후 구매 도서 크레마터치에서 이용 불가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22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8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0.1만자, 약 3.3만 단어, A4 약 64쪽?
ISBN13 9788932964379
KC인증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로랑은 줄줄이 이어지는 우발적이고, 가슴 짠하고, 우스꽝스럽고, 관능적인 이 생각들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는 말하자면 보라색 핸드백을 든 여자의 영혼 속으로 들어가는 문을 하나 열어젖힌 셈이었다. --- p.42

그 여자는 무척이나 과거에 집착하는 여자야, 이 거울만 해도 아주 오래된 거잖아, 가족의 추억이 깃든 물건. 어쩌면 할머니한테 물려받았을지도 모르지. 향수도 그래, 일반적이지 않아. 요즘 아바니타 같은 향수를 쓰는 여자가 어디 있어? 그리고 그 여자는 수첩에 아주 놀라운 문장들을 적어 놓았어, 게다가 아빠가 존경하는 작가의 사인도 받았잖아……. 요컨대 아빠에게 딱 어울리는 여자라는 거지. 클로에는 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마쳤다. --- p.89

그걸로 끝이었다. 누군가의 삶에서 어쩌면 그리도 쉽게 사라져 버릴 수 있을까? 하긴 누군가의 삶에 들어갈 때도 그에 못지않게 쉬웠지. 우연, 어쩌다 주고받은 몇 마디 말 같은 것이 지속적인 관계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우연한 사건, 주고받은 몇 마디 말이 그 같은 관계의 끝이 되고 말았다. --- p.113

그는 거실로 가서 남의 집에 몰래 숨어들어 와 잠시 그곳에 머무는 사람답게, 아니 그보다는 그곳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실내를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그런데 어떤 곳에 있게 된 것이 너무도 생경해서 정신이 무슨 마술 같은 조화를 부리는 것이 확실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장소들, 이건 절대 현실이 아니라 몽상이며, 이제 곧 그 몽상에서 깨어날 거라고 믿을 수밖에 없는 장소들이 있다. 마치 자기가 아닌 또 다른 로랑이 존재한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 p.151

집으로 돌아왔을 때, 로랑은 자신의 아파트가 전에 없이 이상하게 텅 비고 쥐 죽은 듯 고요하게 느껴졌다. --- p.161

쉰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서점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로랑에게 다가왔다. 『가능한 것에 대한 향수』가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로랑이 대답했다. 로랑이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자 손님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죄송합니다. 곧 가져다 드리죠. 안토니오 타부키가 페소아에 대해 쓴 책이었다. 하지만 로랑의 귀에 들어온 것은 한낱 책의 제목이 아니라 바로 그 질문, 처음 보는 남자가 던진 그 질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질문에 진솔하게 대답했다. 네, 있습니다. --- p.190

곁에 두고 지나치는 동시에 매우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에, 최면에 가까운 멜랑콜리의 순간에 놓이게 될 때면 이따금 그 가능한 것의 파편이나마 움켜잡을 수 있다. 아주 먼 곳에서 송출되는 라디오 주파수를 잡는 것과 같은 이치다. 메시지는 희미하지만, 유심히 귀를 기울이면 일어나지 않은 그 삶의 노래 한 토막이 들리기도 한다. 한 번도 입 밖에 내어 본 적이 없는 문장이 말이 되어 나오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장소에서 내딛는 발자국 소리를 듣기도 한다. --- p.193

핸드백에 생각이 이르자 로랑은 의자를 뒤로 물린 후 서점 앞 공원을 응시한다. 우리가 보는 현실이란 따지고 보면 우리 눈 깊숙한 곳에 새겨진 수학 공식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로랑의 눈엔 공원의 철책도 나무들도 조각상도 들어오지 않는 걸 보니 그렇다. 그의 정신은 이미 딴 데 가 있다. 그의 정신은 어느새 로르의 집으로 달려간다.
--- p.193~19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7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6점 8.6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